법화경 알기

<법화경 본문(本門) 십묘(十妙)와 적문(迹門) 십묘(十妙)>

수선님 2024. 7. 14. 13:01

<법화경 본문(本門) 십묘(十妙)와 적문(迹門) 십묘(十妙)>

법화경(보물제968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조성은, 제1기 AD 50년경, 제2기 AD 100년경, 제3기 AD 150년경으로 3차에 걸쳐 소품 단위로 결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가 대체로 쿠샨 왕조(Kushan Dynasty) 시대에 해당한다.

 

이렇게 3차에 걸쳐 조성되면서 AD 3세기경에 <법화경>이 완성돼 중국으로 전해졌고, AD 406년 구마라습(鳩摩羅什, Kumārajīva, 344~413)에 의해 한역됐다.

그리고 구마라습의 번역본에 바탕 해 법화사상의 체계를 세운 최초의 인물은 6세기 중국의 천태대사(天台大師) 지의(智顗, 538∼597)이다.

<법화경> 전체가 28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의(智顗)는 <법화경> 28품을 반으로 갈라서, 앞의 절반에 해당하는 제1 서품부터 ~ 제14 안락행품까지를 적문(迹門) 곧 ‘적문법화경’이라 하고,

제15 종지용출품부터 ~ 제28 보현보살권발품까지를 본문(本門) 곧 ‘본문법화경’이라고 해서 구분했다.

 

적문(迹門)이란 적불(迹佛-방편불)의 가르침(敎)이란 말이고, 본문(本門)이란 본불(本佛)의 가르침(敎)이란 말이다. 여기서 적(迹)은 흔적, 발자취 등의 뜻으로, 적불은 본불의 그림자임을 말한다. 중생들 앞에 방편으로 나타나 대기설법으로 제도하신 권불(權佛)과 같은 개념이다.

즉, 80 평생을 살다가 돌아가신 현생의 부처님을 적불(방편의 부처님)이라 하고, 영원한 부처님을 본불이다 한다. 이와 같이 석가여래불을 적불(迹佛)로 보는 경우와 본불(本佛)로 보는 경우가 있다.

 

<법화경>의 처음 절반은 석가여래께서 영원한 생명을 가지신 부처님의 출현이라는 말이 없다. 다만 인도에서 태어나셔서 35세에 깨달으시고 80세에 돌아가신 현생의 부처님으로만 묘사돼있다. 즉, 처음 절반은 적불(방편불)의 석가여래로서 그 가르침을 적문(迹門-방편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중 절반에서는 석가여래께서 80세에 돌아가셨다고 해서 결코 아주 사라져 없어진 것이 아니라 석가여래는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분명히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몇 천 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가 마음으로 석존을 생각하면 우리 마음 가운데 석존은 살아계시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 절반의 가르침을 본문(本門)이라고 한다.

 

적문(迹門)이란 금생 부처님 신분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즉, 적문(迹門)이란 부처님이 정반왕의 태자(싣달태자)로서 29세에 출가해, 왕사성 설산고행(雪山苦行) 6년과, 부다가야 보리수 아래서 단좌명상(端坐瞑想) 수행으로 성불하신 후, 금생 부처님 신분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즉, 정각 이후 80세에 열반에 드시기까지 45년간 법을 편 석가세존은 중생교화를 위해 출현하신 방편불(적불)이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본문(本門)이란 ‘한량없는 과거세 백 천 만억 나유타겁에 성불하신’ 구원실성, 곧 구원(久遠) 본불(本佛)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본불(本佛) 혹은 실불(實佛), 진불(眞佛)이라 함은 <법화경> 제16 여래수량품에서 비로소 부처님의 본래 모습, 본체를 밝히신 것을 말한다.

오백진점겁(五百塵點劫)이라는 오래되고 먼 옛날에 이미 성불하셨으며, 그로부터 지금까지 부처님의 비밀한 신통의 힘으로 가지가지 법을 설하셨고,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셨으며, 중생제도를 위해 방편으로 열반에 드시기도 했고, 항상 모든 곳에 머무르시어 멸하지 않고 법을 설하고 계시는 구원실성 석가모니 부처님을 말한다.

 

적문은 현생의 가르침이고, 본문은 전생(영원의) 가르침이라 하겠다. 따라서 <법화경>은 부처님의 현생과 전생의 법문을 모두 공부할 수 있는 경전이라 하겠다.

 

<법화경>에서 가장 중요한 품을 들라고 하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나, 일반적으로 적문에서는 ‘방편품(方便品)’이고, 본문에서는 ‘여래수량품(如來數量品)’을 든다.

적문에서는 대체적으로 성문승ㆍ연각승ㆍ보살승의 삼승을 전부 모아 가지고 우리의 최종 목적인 하나의 불승으로 나아간다는 회삼귀일(會三歸一) 사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법화경>의 회삼귀일(會三歸一)사상은 <화엄경>의 원융무애(圓融無碍)사상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꽃을 피워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회통적 귀일불교로 이끌었다.

 

본문에서는 부처님의 수명이 장구(長久)하게 이어간다는 구원불성(久遠佛性)을 다루고 있어서 법의 영원성을 논하고 있다. 따라서 신앙적 입장에서 본다면 ‘여래수량품’이 <법화경>의 중심이라 할 것이다.

부처님은 먼 옛날에 이미 성불하셨지만 중생을 위해 방편으로 이 세상에 몸을 나투신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을 주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처님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출현하신 것은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이루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아함경>에 설해진 4성제(四聖諦)와 12연기(十二緣起), 그리고 <반야경>에 설해진 6바라밀(六波羅密)은 하나의 불승(佛乘)에서 임시로 삼승, ― 성문승ㆍ연각승ㆍ보살승을 분별해서 이들을 위해 설한 경에 불과한 것이다.

 

<법화경>에서 선언한 부처님의 일불승설은 매우 획기적이고도 놀라운 것이었다. 왜냐하면 사리불이 이에 관해 세 번이나 부처님에게 설법을 청한 사실을 보면 그 정황을 짐작할 수 있다.

부처님은 불교의 목적이 종국에는 일체중생을 성불하게 하는 데 있으므로 교리 자체도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되어야지, 결코 일부 특정인들만을 위한 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일체중생을 제도하려는 일불승(一佛乘)만이 진실한 교리이며 응당 이 교리로 사람들을 깨우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불승(一佛乘)을 강조한 것이 곧 <법화경> 적문 부분이다.

그리고 ‘방편품’에는, 부처님이 이 세간에 나타나신 것은 사람들에게 불지혜(佛智慧)를 알리고 불지혜로 인도해 깨닫게 하고자 하는 일 때문이라 했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간절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 80세에 입멸하신 뒤에도 부처님 보기를 원하며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간절히 신행한다면, 부처님은 항상 그 앞에 모습을 나타내어 구원의 손을 펴신다고 했다. 즉, ‘여래수량품’ 제16에 아래와 같은 게송이 있다.

 

모든 사람이 내가 멸도에 든 것을 보고 널리 사리를 공양해

모두가 연모의 뜻을 품고 갈앙심(渴仰心)을 내며

중생이 그와 같이 신복(信服)해

질직(質直)하고 유연(柔軟)한 마음이 돼

일심으로 부처님을 보고자 해서 신명을 아끼지 않으면

그때에 내가 대중과 함께 영취산에 나타나리라라.

 

이는 싸늘한 우주의 진리가 아니라 위대한 부처님 생명의 흐름이 영원한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다시 미래로 흐르고 있고, 그 가운데 우리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법화경>의 많은 부분에 어떠한 고난이라도 무릅쓰고 부처님 진리에 이르도록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법화경>을 널리 펴기 위해 모두를 희생하고 자기 몸마저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거듭 설하고 있다.

 

그런데 적문(迹門), 즉 적불(迹佛)의 교(敎)는 금생 부처님 신분의 가르침이라는 뜻인데, 이에는 십묘(十妙)가 있다는 것이다. 천태 대사 지의(智顗)가 지은 <법화현의(法華玄義)>에서 밝힌 내용으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묘(妙)자에 함축돼 있다는 열 가지 오묘함을 말한다. 즉, <묘법연화경>의 ‘묘(妙)’라는 글자 한 자에 10종의 불가사의한 뜻이 있다는 말인데, 본문십묘와 적문십묘가 있다. 적문의 입장에서의 적문10묘는 아래와 같다.

① 경묘(境妙) : 지혜의 대상이 오묘함.

② 지묘(智妙) : 관조하는 지혜가 오묘함.

③ 행묘(行妙) : 수행이 오묘함.

④ 위묘(位妙) : 수행의 단계가 오묘함.

⑤ 삼법묘(三法妙) : 거짓 없고 변하지 않는 본성[眞性]과 본성을 응시하는 지혜의 작용[觀照]과 지혜의 작용을 도우는 수행이 서로 오묘함.

⑥ 감응묘(感應妙) :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중생의 소질이나 능력과 그에 대한 부처의 반응이 서로 오묘함.

⑦ 신통묘(神通妙) : 부처의 자유 자재한 능력이 오묘함.

⑧ 설법묘(說法妙) : 부처의 설법이 오묘함.

⑨ 권속묘(眷屬妙) : 부처를 따르는 권속들의 능력이 오묘함.

⑩ 이익묘(利益妙) : 부처가 주는 이익이 오묘함.

 

이에 비해 본문십묘(本門十妙)는 역시 천태 지의(智顗) 대사가 그 지은 <법화현의(法華玄義)>에서 설하고 있는데, 본문(本門)은 석가모니불이 나타나기 이전, 아득히 먼 과거에 성불한 본불(本佛)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석가모니불로 그 자취를 드러낸 부분을 말한다. 본문10묘(本門十妙)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① 본인묘(本因妙) - 본불(本佛)이 수행하게 된 원인이 오묘함.

② 본과묘(本果妙) - 본불이 수행해 얻은 결과가 오묘함.

③ 본국토묘(本國土妙) - 본불이 머무는 국토가 오묘함.

④ 본감응묘(本感應妙) -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중생의 소질이나 능력과 그에 대한 본불의 반응이 서로 오묘함.

⑤ 본신통묘(本神通妙) - 본불이 중생을 구제하려고 나타내는 자유자재한 능력이 오묘함.

⑥ 본설법묘(本說法妙) - 본불의 설법이 오묘함.

⑦ 본권속묘(本眷屬妙) - 본불의 권속들이 오묘함.

⑧ 본열반묘(本涅槃妙) - 본불은 영원하므로 그 열반이 오묘함.

⑨ 본수명묘(本壽命妙) - 본불은 수명이 자유자재 하므로 그 수명이 오묘함.

⑩ 본이익묘(本利益妙) - 본불이 중생에게 주는 이익이 오묘함.

 

-----------------------------------------------------------------------------------성불하십시오. 작성자 아미산(이덕호)

 

※이 글을 작성함에 많은 분들의 글을 참조하고 인용했음을 밝혀둡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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