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공간

대승찬[大乘讚] -지공화상[寶誌公和尙]

수선님 2025. 3. 2. 12:24

대승찬[大乘讚] 10首- 지공화상[寶誌公和尙]

 

1)

大道常在目前(대도상재목전) 대도는 항상 앞에 있지만

雖在目前難覩(수재목전난도) 눈앞에 있다해도 보긴 어려워

若欲悟道眞體(약욕오도진체) 도의 참된 본체 깨달으려면

莫除聲色言語(막제성색언어) 소리와 빛과 언어 없애지 말라.

言語卽是大道(언어즉시대도) 언어 곧 그대로 대도이거니

不假斷除煩惱(불가단제번뇌) 번뇌를 끊어 없앨 필요가 있나.

煩惱本來空寂(번뇌본래공적) 번뇌는 본래로 공적하지만

妄情遞相纏繞(망정체상전요) 망령된 생각들이 서로 얽히네.

一切如影如響(일체여영여향) 일체는 그림자와 메아리 같아

不知何惡何好(부지하오하호) 뭐가 좋고 나쁜 줄 알지 못하네.

有心取相爲實(유심취상위실) 유심으로 상을 취해 실(實)로 여기면

定知見性不了(정지견성불료) 견성하지 못함을 반드시 알라.

若欲作業求佛(약욕작업구불) 업을 지어 부처를 구하려 하나

業是生死大兆(업시생사대조) 업이 바로 생사의 큰 조짐일세.

生死業當隨身(생사업당수신) 생사업은 당연히 몸을 따르나

黑闇獄中未曉(흑암옥중미효) 흑암지옥 속에서도 깨닫지 못해

悟理本來無異(오리본래무이) 깨닫는 이치 본래 다름없으니

覺後誰晩誰早(각후수만수조) 깨친 뒤엔 누가 늦고 누가 빠른가.

法界量同太虛(법계량동태허) 법계의 크기는 허공 같거늘

衆生智心自小(중생지심자소) 중생의 지혜는 스스로 작아

但能不起吾我(단능불기오아) 다만 능히 너·나 생각 안 일으키면

涅槃法食常飽(열반법식상포) 열반의 법식(法食)에 항상 배불러.

 

2)

妄身臨鏡照影(망신임경조영) 허망한 몸 거울에 비추어보면

影與妄身不殊(영여망신불수) 영상과 허망한 몸 다르지 않네.

但欲去影留身(단욕거영유신) 영상 버리고 몸만을 남기려하면

不知身本同虛(부지신본동허) 몸과 근본 모두 빈 것 알지 못하네.

身本與影不異(신본여영불이) 몸의 근본, 영상과 다르지 않아

不得一有一無(부득일유일무) 하나 있고 하나 없게 하지 못하네.

若欲存一捨一(약욕존일사일) 하나 있고 하나 없게 하려 한다면

永與眞理相疎(영여진리상소) 영원히 진리와는 서로 멀어져.

更若愛聖憎凡(갱약애성증범) 다시금 성인 좋고 범부 싫다면

生死海裏沈浮(생사해리침부) 생사의 바다 속에 뜨고 잠기리.

煩惱因心有故(번뇌인심유고) 번뇌는 마음 있는 까닭이거니

無心煩惱何居(무심번뇌하거) 마음이 없다면 번뇌 어딨나.

不勞分別取相(불로분별취상) 분별하여 형상을 취하지 않으면

自然得道須臾(자연득도수유) 자연히 잠깐 사이에 도를 얻으리.

夢時夢中造作(몽시몽중조작) 꿈 꿀 때 꿈속에선 조작 하지만

覺時覺境都無(각시각경도무) 깨어난 경지에선 도무지 없네.

翻思覺時與夢(번사각시여몽) 깨었을 때, 꿈 꿀 때 생각해보니

顚倒二見不殊(전도이견불수) 뒤바뀐 두 소견이 다르지 않네.

改迷取覺求利(개미취각구리) 미혹 바꿔 覺을 취해 이익 구하면

何異販賣商徒(하이판매상도) 장사하는 무리들과 뭐가 다르랴.

動靜兩亡常寂(동정양망상적) 동정이 모두 없어 늘 고요하면

自然契合眞如(자연계합진여) 자연히 진여에 계합하리라.

若言衆生異佛(약언중생이불) 중생과 부처가 다르다 하면

迢迢與佛常疎(초초여불상소) 부처와는 까마득히 멀어만지고

佛與衆生不二(불여중생불이)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면

自然究竟無餘(자연구경부여) 자연히 마지막엔 남음 없으리.

 

3)

法性本來常寂(법성본래상적) 법성은 본래부터 항상 고요해

蕩蕩無有邊畔(탕탕무유변반) 활짝 트이어 끝이 없건만

安心取捨之間(안심취사지간) 취하고 버리는 마음 내는 사이에

被他二境廻換(피타이경회환) 저 두 가지 경계에 휘말리도다.

斂容入定坐禪(렴용입정좌선) 얼굴빛을 가다듬어 선정에 들고

攝境安心覺觀(섭경안심각관) 경계에 마음 안두고 관찰하지만

機關木人修道(기관목인수도) 꼭두각시 나무인형이 도를 닦는 것이니

何時得達被岸(하시득달피안) 어느 때나 피안에 도달하려나.

諸法本空無著(제법본공무착) 모든 법 본래 공해 집착이 없고

境似浮雲會散(경사부운회산) 경계는 뜬 구름처럼 모였다가 흩어진다.

忽悟本性元空(홀오본성원공) 본성이, 원래 공한 줄, 문득 깨치면

恰似熱病得寒(흡사열병득한) 열병에 찬 기운을 얻음과 같네.

無智人前莫說(무지인전막설) 지혜 없는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

打爾色身星散(타이색신성산) 그대의 몸뚱아리 때려 별똥처럼 흩어버리리.

 

4)

報爾衆生直道(보이중생직도) 중생에게 바른 도 알려주노니

非有卽是非無(비유즉시비무) '있지 않음' 그대로 '없지도 않음'

非有非無不二(비유비무불이) '있지 않음' '없지 않음' 둘이 아니니

何須對有論虛(하수대유논허) 무엇하러 있음을 논해 없다 말하랴

有無妄心立號(유무망심입호) 유·무란 망심으로 세워진 이름

一破一箇不居(일파일개불거) 하나가 없어지면 다른 것 없어

兩名由爾情作(양명유이정작) 두 이름은 妄情으로 생긴 것이니

無情卽本眞如(무정즉본진여) 망정 없음 그대로 本眞如일세.

若欲存情覓佛(약욕존정멱불) 망정으로 부처를 찾으려하면

將綱山上羅魚(장망산상라어) 그물을 산에 쳐서 고기 잡는 격.

徒費功夫無益(도비공부무익) 헛되이 공들여도 이익 없거늘

幾許枉用工夫(기허왕용공부) 얼마나 부질없는 수고했던가.

不解卽心卽佛(불해즉심즉불)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지 못하면

眞似騎驢覓驢(진사기려멱려) 나귀를 타고서 나귀 찾는 꼴.

一切不憎不愛(일체부증불애) 일체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遮箇煩惱須除(차개번뇌수제) 그 번뇌 모두가 없어지리라.

除之則須除身(제지즉수제신) 번뇌가 없어지면 몸도 없어져

除身無佛無因(제신무불무인) 몸 없으면 부처 없고 원인 없으리.

無佛無因可得(무불무인가득) 부처도 원인도 얻지 못하면

自然無法無人(자연무법무인) 자연히 법도 없고 사람도 없네.

 

5)

大道不由行得(대도불유행득) 대도는 수행하여 얻음 아니니

說行權爲凡愚(설행권위범우) 수행의 말 범부위한 방편이라네.

得理返觀於行(득리반관어행) 이치 얻고 수행한 바 살펴본다면

始知枉用工夫(시지왕용공부) 비로소 헛된 공부 한줄 알리라.

未悟圓通大理(미오원통대리) 원통한 큰 이치를 못 깨달았다면

要須言行相扶(요수언행상부) 말과 행동 서로가 같게 하여라.

不得執他知解(부득집타지해) 알음알이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廻光返本全無(회광반본전무) 회광반조하니 근본에는 아무것 없네.

有誰解會此說(유수해회차설) 누가 있어 이같은 말 알아들으랴.

敎君向己推求(교군향기추구) 자기 향해 구하라 말해주노니

自見昔時罪過(자견석시죄과) 스스로 지난날의 허물 보아서

除却五欲瘡疣(제각오욕창우) 오욕의 부스럼을 없애야 하리.

解脫逍遙自在(해탈소요자재) 해탈하면 자재로이 노닐면서

隨方賤賣風流(수방천매풍류) 곳곳에서 풍류를 싸게 파나니

誰是發心買者(수시발심매자) 누가 살 마음을 낸 사람인가

亦得似我無憂(역득사아무우) 그도 역시 나와 같이 근심 없으리.

 

6)

內見外見總惡(내견외견총오) 불법소견 외도소견 모두 나쁘고

佛道魔道俱錯(불도마도구착) 불도와 마도 역시 모두 틀렸네.

被此二大波旬(피차이대파순) 이 같은 두 가지는 파순과 같아

便卽厭苦求樂(변즉염고구락) 괴로움을 싫어하고 즐거움 구해

生死悟本體空(생사오본체공) 생사 본체 공한 줄 깨닫고 나니

佛魔何處安著(불마하처안착) 부처와 마귀가 어디 붙으랴.

只由妄情分別(지유망정분별) 다만 망령된 분별 때문에

前身後身孤薄(전신후신고박) 앞몸과 뒷몸이 외롭고 박해

輪廻六道不停(윤회육도부정) 육도의 윤회를 쉬지 못하고

結業不能除却(결업불능제각) 윤회 업을 없애지 못하는구나.

所以流浪生死(소이유랑생사) 무슨 까닭에 생사에 헤매이는가

皆由橫生經略(개유횡생경략) 모두가 잔꾀를 부리기 때문.

身本虛無不實(신본허무부실) 몸은 본래 허무하여 진실 아니니

返本是誰斟酌(반본시수짐작) 근원으로 돌아가면 누가 따지랴.

有無我自能爲(유무아자능위) "있다" "없다" 내 스스로 만든 것이니

不勞妄心卜度(불로망심복탁) 망심으로 사량복탁 애쓰지 마라.

衆生身同太虛(중생신동태허) 중생의 몸 허공과 같은 것이니

煩惱何處安著(번뇌하처안착) 번뇌가 어디에 붙을 것인가.

但無一切希求(단무일체희구) 아무 것도 바라거나 구함 없으면

煩惱自然消落(번뇌자연소락) 번뇌는 자연히 없어지리라.

 

7)

可笑衆生蠢蠢(가소중생준준) 가소롭다 고물대는 중생들이여

各執一般異見(각집일반이견) 제각기 다른 소견 집착하나니

但欲傍鐵欲餠(단욕방철욕병) 단지 쇠 옆에서 떡을 구하고

不解返本觀麵(불해반본관면) 근본인 밀가루를 볼 줄 모르네.

麵是正邪之本(면시정사지본) 밀가루는 옳고 그름의 근본이어서

由人造作百變(유인조작백변) 사람 인해 백가지로 달라지는 것.

所須任意縱橫(소수임의종횡) 마음대로 이것저것 될 수 있으니

不假偏耽愛戀(불가편탐애연) 치우쳐 애욕에 탐착치 말라.

無著卽是解脫(무착즉시해탈) 집착이 없으면 곧 해탈이요

有求又遭羅罥(유구우조라견) 구함이 있으면 그물에 걸려

慈心一切平等(자심일체평등) 자심으로 일체에 평등하다면

眞卽菩提自現(진즉보리자현) 참된 보리, 스스로 나타나리라.

若懷彼我二心(약회피아이심) 만약에, 너와 나란, 두 맘 있으면

對面不見佛面(대면불견불면) 부처를 대하고도 부처 못 보리.

 

8)

世間幾許癡人(세간기허치인) 세간에 어리석은 이, 얼마나 되나

將道復欲求道(장도복욕구도) 도 가지고 다시 도를 구하려 하고

廣尋諸義紛紜(광심제의분운) 모든 이론 분분하게 널리 찾으며

自求己身不了(자구기신불료) 자기 몸도 스스로 구제 못했네.

專尋他文亂說(전심타문난설) 오로지 남의 글과 난설(亂說) 찾으며

自稱至理妙好(자칭지리묘호) 지극한 이치 묘하다고 일컬으면서

徒勞一生虛過(도로일생허과) 수고로이 일생을 헛되이 보내

永劫沈淪生老(영겁침륜생로) 영겁토록 생사에 빠짐이로다.

濁愛纏心不捨(탁애전심불사) 애욕에 마음 묶여 끊지 못하면

淸淨智心自惱(청정지심자뇌) 청정한 마음 번뇌에 쌓여진다네.

眞如法界叢林(진여법계총림) 진여 법계의 울창한 숲이

返生荊棘荒草(반생형극황초) 도리어 가시밭과 잡초밭 되니

但執黃葉爲金(단집황엽위금) 누런 잎을 황금이라 집착하고서

不悟棄金求寶(불오기금구보) 금 버리고 보배를 구할 줄 몰라

所以失念狂走(소이실념광주) 그 까닭에 마음 잃고 미쳐 날뛰니

强力裝持相好(강력장지상호) 애써서 겉모습만 꾸미려 하네.

口內誦經誦論(구내송경송론) 입으론 경외우고 논을 외우나

心裏尋常枯고(심리미상고고) 마음 속은 언제나 바짝 말랐네.

一朝覺本心空(일조각본심공) 하루아침에 마음 공함 깨닫고 나면

具足眞如不少(구족진여불소) 구족한 진여는 모자람 없어

 

9)

聲聞心心斷惑(성문심심단혹) 성문은 생각 생각마다 미혹을 끊지만

能斷之心是賊(능단지심시적) 능히 끊는 그 마음도 바로 도적이로다.

賊賊遞相除遣(적적체상제견) 도적과 도적이 번갈아가며 쫓아내니

何時了本語默(하시료본어묵) 어느 때에 근본을 깨달아 말이 잠잠해지려나.

口內誦經千卷(구내송경천권) 입으로는 천권의 경전을 외우고 있으나

體上問經不識(체상문경불식) 근본 바탕에서 경전을 물어보면 알지 못한다.

不解佛法圓通(불해불법원통) 불법이 두루 통하는 이치를 알지 못하고

徒勞尋行數墨(도로심행수묵) 헛되이 수행을 찾고 글씨를 쓰며 애쓴다.

頭陀阿練苦行(두타아란고행) 한적한 곳에서 두타행하는 고행으로

希望後身功德(희망후신공덕) 뒷세상 받을 몸의 공덕을 바라지만

希望卽是隔聖(희망즉시격성) 바람이 있으면 곧 성인과 멀어지니

大道何由可得(대도하유가득) 대도를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

譬如夢裏度河(비여몽리도하) 비유하면 꿈속에 강을 건너는 것과 같아

船師度過河北(선사도과하북) 뱃사공이 그 강북 쪽으로 건네주었으나

忽覺床上安眠(홀교상상안면) 홀연히 침상 위에서 단잠을 깨고 나면

失却度船軌則(실각도선궤칙) 건너던 배와 뱃길도 모두 잃는다.

船師及彼度人(선사급피도인) 뱃사공이나 또 저 건너가는 나그네는,

兩箇本不相識(양개본불상식) 두 사람은 본래 서로 알지 못하듯

衆生迷倒羈絆(중생미도견반) 중생은 미혹해서 얽혀있고

三界往來疲極(삼계왕래피극) 삼계에 오가느라 괴롭기 그지없다.

覺悟生死如夢(각오생사여몽) 생사가 꿈과 같은 것을 깨닫고 알 것 같으면

一切求心自息(일체구심자식) 일체 구하던 마음이 저절로 쉬어진다.

 

10)

悟解卽是菩提(오해즉시보리) 깨달아 아는 것 이것이 보리

了本無有階梯(료본무유계제) 마음을 깨달으면 층계가 없네.

堪歎凡夫佝僂(담탄범부구루) 아! 곱새 같은 범부들이여

八十不能跋蹄(팔십불능발제) 팔십이 되어도 발목 못 빼고

徒勞一生虛過(도로일생허과) 수고로이 일생을 헛보내면서

不覺日月遷移(불각일월천이) 세월 흐름 깨닫지 못하는구나.

向上看他師口(향상간타사구) 위를 향해 스승의 입 바라보는 게

恰似失妳孩兒(흡사실내해아) 마치 어미 잃은 아이와 같아

道俗崢嶸集聚(도속쟁영집취) 도인과 속인이 빽빽히 모여

終日聽他死語(종일청타사어) 종일토록 죽은 말만 듣고 있구나.

不觀己身無常(불관기신무상) 자기의 몸 무상한 줄 관하지 않고

心行貪如狼虎(심행탐여랑호) 마음으론 虎狼같이 탐욕 부리네.

堪嗟二乘狹劣(감차이승협열) 슬프다 성문 연각의 좁고 못남이여

要須摧伏六府(요수최복육부) 오직 六根만을 항복 받으려 하니

不食酒肉五辛(불식주육오신) 술과 고기 오신채, 먹지 않으며

邪眼看他飮咀(사안간타음저) 다른 사람 먹는 것에 눈 찡그리네.

更有邪行猖狂(갱유사행창광) 거기다 삿된 행위로 어지럽게 날뛰며

修氣不食鹽醋(수기불식염초) 기운을 닦는다고 소금과 식초도 먹지 않는다.

若悟上乘至眞(약오상승지진) 상승의 지극한 뜻 깨달으면

不假分別男女(불가분별남녀) 굳이 남녀를 분별하지 않으리라.

 

 

 

 

 

 

 

대승찬[大乘讚] -지공화상[寶誌公和尙]

대승찬[大乘讚] 10首- 지공화상[寶誌公和尙] 1) 大道常在目前(대도상재목전) 대도는 항상 앞에 있지만 雖在目前難覩(수재목전난도) 눈앞에 있다해도 보긴 어려워 若欲悟道眞體(약욕오도진체) 도

caf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