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임제록 강설-탑기(塔記) 61-1. 61-2
탑기(塔記)
臨濟慧照禪師塔記(임제혜조선사탑기)
(강의)
임제 스님에 대한 간단한 전기다.
아마 탑을 세우고 스님의 전기를 간단하게 기록하여 그 인물이
어떤 분인가를 후세에 길이 알리려는 뜻으로 쓰여 진 것 같다.
탑이 있으면 반드시 그 탑을 알리는 비명이 있어야 한다.
임제 스님의 전기를 간단하게 소개할 때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귀중한 자료가 된다.
61-1 간단한 행장 1
師諱義玄(사휘의현)이니 曹州南華人也(조주남화인야)이요 俗姓邢氏(속성형씨)니라 幼而潁異(유이영이)하고 長以孝聞(장이효문)하니라 及落髮受具(급락발수구)하야는 居於講肆(거어강사)하야 精究毘尼(정구비니)하고 博?經論(박색경론)이러니 俄而歎曰(아이탄왈) 此濟世之醫方也(차제세지의방야)요 非敎外別傳之旨(비교외별전지지)로다 卽更衣遊方(즉갱의유방)하야 首參黃檗(수참황벽)하고 次謁大愚(차알대우)하니 其機緣語句(기기연어구)는 載于行錄(재우행록)하니라 旣受黃檗印可(기수황벽인가)하고 尋抵河北(심저하북)하야 鎭州城東南隅(진주성동남우)에 臨??河側(임호타하측)하야 小院住持(소원주지)하니 其臨濟(
기임제)는 因地得名(인지득명)이니라 時普化先在彼(시보화선재피)하야 佯狂混衆(양광혼중)하니 聖凡莫測(성범막측)이라 師至卽佐之(사지즉좌지)하야 師正旺化(사정왕화)에 普化全身脫去(보화전신탈거)하니 乃符仰山小釋迦之懸記也(내부앙산소석가지현기야)니라
선사의 휘는 의현이고 조주 남화사람이다. 속성은 형씨다.
어려서는 남달리 영특하였으며 자라서는 효성이 지극하였다.
마침내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강원에 계시면서
계율을 깊이 연구하시고 경과 론을 널리 공부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것은 세상을 구제하는 약의 처방전일 뿐,
교외별전의 뜻이 아니다.”하며 탄식하고는 곧 옷을 갈아입고 제방을 행각하였다.
맨 먼저 황벽스님을 찾아뵙고 다음으로 대우스님을 찾아뵈었다.
그 기연과 말씀들은 행록에 실려 있다.
이미 황벽스님의 인가를 받고 하북으로 가서
진주성 동남쪽 호타하라는 강 곁에 있는 작은 절에 머무셨다.
<임제>라는 이름은 그 지역의 이름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그때 보화스님이 그 곳에 먼저 와서 거짓으로 미친 척을 하며
대중에 섞여 살았는데 성인인지 범부인지 헤아릴 수 없었다.
스님께서 그 곳에 가시자마자 보좌해 드리다가 정작 스님께서
교화를 왕성하게 펴실 즈음에 온 몸 그대로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이는 작은 석가모니라는 앙산스님의 예언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61-2
適丁兵革(적정병혁)하야 師卽棄去(사즉기거)하니 大尉?君和(대위묵군화)가 於城中(어성중)에
捨宅爲寺(사택위사)하니 亦以臨濟爲額(역이임제위액)하고 迎師居焉(영사거언)하니라
後拂衣南邁(후불의남매)하야 至河府(지하부)하니 府主王常侍(부주왕상시)가 延以師禮(연이사례)하니
住未幾(주미기)에 卽來大名府興化寺(즉래대명부흥화사)하야 居于東堂(거우동당)하니라
師無疾(사무질)하고 忽一日(홀일일)에 攝衣據坐(섭의거좌)하야 與三聖問答畢(여삼성문답필)하고
寂然而逝(적연이서)하니 時唐咸通八年丁亥(시당함통팔년정해) 孟?月十日也(맹추월십일야)니라
門人以師全身(문인이사전신)으로 建塔于大名府西北隅(건탑우대명부서북우)하니
勅謚慧照禪師(칙익혜조선사)요 塔號澄靈(탑호징령)이라 合掌稽首(합장계수)하야
記師大?(기사대략)하노라
그 때 마침 난리가 나서 그 곳을 떠나셨다.
태위인 묵군화가 성안에 있는 자기의 집을 희사하여 절로 만들었다.
역시 <임제>라는 액호를 달고 스님을 맞아 계시도록 하였다.
뒤에 옷깃을 떨치고 남쪽으로 향하여 하북부에 이르렀다.
부주인 왕상시가 제자의 예를 갖추어 맞이하였다.
거기에 머무신지 얼마 되지 않아 곧 대명부의 흥화사로 옮겨 동당에 기거하였다.
스님은 병이 없으셨는데 하루는 옷깃을 여미고 자리에 앉으시더니
삼성스님과 문답을 마치시고 조용히 돌아가셨다.
때는 당나라 함통 8년 정해(867) 정월 10일이었다.
문인들이 스님의 전신을 대명부 서북쪽에 탑을 세워 모셨다.
시호는 혜조선사, 탑호는 징령이라 하였다.
합장하고 머리 숙여 스님의 행장을 간단히 쓰노라.
住鎭州保壽嗣法小師(주진주보수사법소사) 延沼謹書(연소근서)
住大名府興化嗣法小師(주대명부흥화사법소사) 存?校勘(존장교감)
법제자 진주 보수사 주지 연소는 삼가 쓰고,
법제자 대명부 흥화사 주지 존장이 교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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