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스크랩] 증일아함경 : 나라일, 정치에 관심갖지 말라.

수선님 2018. 2. 25. 12:3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라의 일을 가까이 하면 열 가지 잘못[非法]이 있다. 열 가지란 무엇인가?

 

이에 어떤 이가 나라를 모반할 마음을 일으켜 국왕을 죽이려 하고, 그 음모로 말미암아 국왕이 죽는 일이 생긴다고 하자. 그러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문 도사가 자주 내왕하였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잘못으로서, 나라 일을 가까이할 때 생기는 재앙이다.

  또 대신이 반역을 일으켰다가 왕에게 붙잡혀 모두 죽게 되면 그 백성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문 도사가 자주 내왕하였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잘못으로서, 나라 일에 간섭할 때 생기는 재앙이다.

  또 나라에서 재물이나 보배를 잃어버리면 재물을 맡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보물은 내가 늘 지키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여기 들어온 일이 없다. 반드시 저 사문이 가져갔을 것이다.'

  이것이 세 번째 잘못으로서, 나라 일에 간섭할 때 생기는 재앙이다.

  또 나이가 한창 젊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국왕의 딸이 마침 아이를 배게 되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곳에 다른 사람은 내왕한 일이 없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이 네 번째 잘못으로서, 나라 일을 가까이할 때 생기는 재앙이다.

  또 국왕이 중병을 앓다가 다른 사람의 약에 중독이 되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곳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이 다섯 번째 잘못으로서, 나라 일을 가까이할 때 생기는 재앙이다.

  또 국왕과 대신들이 서로 다투게 되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대신들이 본래는 서로 화합하였는데 지금은 서로 다툰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소행이 아니다. 반드시 저 사문 도사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이 여섯 번째 잘못으로서, 나라 일을 가까이할 때 생기는 재앙이다.

  또 국왕이 본래는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백성들과 재물을 나누었는데 뒤에 갑자기 인색해져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국왕은 본래 보시하기를 좋아하였는데 지금은 인색하고 탐욕스러워 보시할 마음이 없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이 여덟 번째 잘못으로서, 나라 일을 가까이할 때 생기는 재앙이다.

  또 국왕이 항상 올바른 법도로 백성들로부터 재물을 거두다가 뒤에 다시 잘못된 법도로 백성들의 재보(財寶)를 거두면 그 백성들은 제각기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국왕은 본래 법도에 따라 백성들로부터 재보를 거두었는데 지금은 잘못된 법도로 백성들의 재보를 거둔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이 아홉 번째 잘못으로서, 나라 일을 가까이할 때 생기는 재앙이다.

  또 그 나라 인민들이 모두 역병을 앓게 된다면 그것은 모두 전생의 인연인데, 그 백성들은 제각기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전에는 병이 없었는데 지금은 모두 병에 걸려 시체가 길에 넘친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주술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열 번째 잘못으로서, 나라 일을 가까이할 때 생기는 재앙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열 가지 잘못으로서, 나라 일에 간섭할 때 생기는 재앙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나라 일에 가까이할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몰입삼매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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