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 니까야(잡)

제8상윳따 - 왕기사(방기사)상윳따(Vangisathera samyutta. S8:1-S8:12)

수선님 2018. 3. 18. 12:16

                                      제8주제(S8)
                                 왕기사(방기사) 장로 상윳따
                                  Vaṅgīsathera-saṁyutta

 


출가 경(S8:1)
Nikkhan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왕기사 장로 존자는 알라위에서 은사인 니그로다깝빠 존자와 함께 악가라와 탑묘에 머물렀다.
註) 왕기사(방기사) 존자는 바라문 가무에 태어나서 베다에 능통한 자였다. 그는 방랑하는 바라문이었는데 그는 가는 곳마다 죽은 사람의 해골을 손가락으로 두드려서 그가 임종하여 어디에 태어났는가를 말해 주는 것으로 생계를 연명하였다고 한다.
그가 붓다를 만났을 때 붓다께서는 아라한의 해골을 포함한 여러 해골들을 그에게 주시면서 알아 맞혀보라고 하셨다. 그는 다른 해골을 통해서는 그들이 재생한 곳을 잘 알아 맞혔지만 아라한의 해골을 두드려보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당황하였다. 그는 아라한이 재생하는 곳을 알기 위해서 출가하였다.
그는 영감과 시작(詩作)에 능통했다. 앙굿따라니까야 하나의 모음에서 세존께서는 그를 ‘영감을 가진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셨다. 한편 왕기사 존자가 지은 게송은 ‘장로게’에 모아져서 전승되어 온다.


그 무렵 왕기사 존자는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비구여서 승원을 지키는 자로 남아 있었다. 어느 때 많은 여인들이 치장을 하고 승원을 구경하기 위해서 승원으로 왔다. 그 여인들을 보자 왕기사 존자에게는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이 생겼고 애욕이 그의 마음을 물들였다.

 

그러자 왕기사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이 생겼고 애욕이 나의 마음을 물들였으니 이거 참 나쁜 일이로구나. 내게 득이 되지 않는구나. 이제 나에게는 크게 나쁜 일이 생겼구나. 내게 아무 이익이 되지 못하게 생겼구나. 어찌 다른 사람이 나의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을 씻어버리고 기쁨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그러니 참으로 나는 내 스스로가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을 씻어버리고 기쁨을 일으켜야겠다.’

 

왕기사 존자는 자기 스스로 자기 자신의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을 씻어버리고 기쁨을 일으킨 뒤 이 사실에 대해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참으로 나는 이미 출가를 하여
  집을 나와 집 없이 되었었건만
  어두움에서 생겨난 이런
  나쁜 생각들이 아직도 나를 엄습하네.

 

  잘 훈련된 뛰어난 궁수 천명
  힘센 장정들으로서 강한 활 가져
  (막강한 적 앞에서도) 도망칠 줄 모르는 이 사람들이
  사방에서 나를 에워싼다고 해도

 

  그렇지만 여기로 이보다 많은
  아름다운 여인들 온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절대로 나를 괴롭게(흔들리게) 하지 못할 것이니
  나는 법에 잘 확립되었기 때문이로다.
 
  태양의 후예이신 세존 부처님
  그분의 면전에서 열반 가는 길
  그것을 나는 직접 들었나니
  나의 마음이 기쁨을 누릴 곳은 그곳이네.

 

  이와 같이 머무는 나에게
  빠삐만인 그대가 다가온다면
  파멸을 만드는 자 그대, 내 길을
  결코 보지 못하게 만들 것이네.”

 

따분함(불만) 경(S8:2)
Arati-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왕기사 존자는 알라위에서 은사인 니그로다깝빠 존자와 함께 악갈라와 탑묘에 머물렀다.

 

그 무렵 니그로다깝빠 존자는 공양을 마치고 걸식에서 돌아와서 승원으로 들어가면 저녁에 나오거나 다음날에 나왔다. 그리고 왕기사 존자에게는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이 생겼고 애욕이 그의 마음을 물들였다.

 

그러자 왕기사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이 생겼고 애욕이 나의 마음을 물들였으니 이거 참 나쁜 일이로구나. 내게 이익이 되지 않는구나. 이제 나에게는 크게 나쁜 일이 생겼구나. 내게 아무 득이 되지 못하게 생겼구나. 어찌 다른 사람이 나의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을 씻어버리고 기쁨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그러니 참으로 나는 내 스스로가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을 씻어버리고 기쁨을 일으켜야겠다.’

 

왕기사 존자는 자기 스스로 자기 자신의 출가생활에 대한 싫증을 씻어버리고 기쁨을 일으킨 뒤 이 사실에 대해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따분함과 기뻐함을 버리고
  세속에 의지한 생각도 모두 버리고
  결코 갈망을 내어서는 안 됩니다.
  갈망이 없고 기뻐함이 없어야
  그가 바로 비구이기 때문이로다.

 

  여기 땅에 있건 허공에 있건
  형색을 가졌고 세상에 속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 무상하여 쇠퇴하나니
  현자들은 이와 같이 꿰뚫어 알고 지내도다.

 

  사람들은 재생의 근거에 묶이고
  본 것, 들은 것, 부딪힌 것, 감지한 것에 묶여 있나니
  여기에 대한 욕구를 제거하여 흔들림 없고
  거기에 물들지 않는 자, 그를 성자라 부르도다.

 

  60가지 자신들의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고
  비법(잘못된 가르침)에 자리 잡고 있는 자들 아주 많도다.
  그러나 어디서도 그들의 파벌에 가담하지 않고
  추악한(더러운) 말을 내뱉지 않는 자, 그가 바로 비구로다.

 

  숙달되고 오래도록 삼매를 닦고
  속이지 않고(솔직하고) 분별력 있고(생각이 깊으며) 집착이 없는 성자는
  평화로운 경지를 마침내 증득하나니
  이처럼 완전한 평화 얻어 시간을 기다리도다.”

 

온후함(바르게 행동하는 사람) 경(S8:3)
Pesal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왕기사 존자는 알라위에서 은사인 니그로다깝빠 존자와 함께 악갈라와 탑묘에 머물렀다.

 

그 무렵 왕기사 존자는 자신의 재능 때문에(잘났다는 생각 때문에) 바르게 행동하는 다른 비구들에게 거만을 떨었다. 그러자 왕기사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자신의 재능 때문에 다른 온후한 비구들에게 거만을 떨었으니 이거 참 나쁜 일이로구나. 내게 이익이 되지 않는구나. 이제 나에게 크게 나쁜 일이 생겼구나. 내게 아무 득이 되지 못하게 생겼구나.’

 

왕기사 존자는 자기 스스로 자책감을 일으킨 뒤 이 사실에 대해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고따마여, 자만을 버려라.
  자만의 길도 남김없이 버려라.
  자만의 길에서 방황하면서(유혹되어)
  그대 오랜 세월 자책해왔도다. (후회해 왔다)
  註) 그는 고따마 부처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자신을 ‘고따마여’라 부른 것이다.

 

  경멸(위선)로 얼룩진 사람들과
  자만에 빠진 자들 지옥에 떨어지나니
  자만에 빠져 지옥에 떨어져서는
  오랜 세월 슬퍼하느니라.

 

  올바른 길을 알고 바르게 수행하는 비구
  어디서도 결코 슬퍼하지 않나니
  명성과 행복을 누리는 그들
  사람들이 참으로 그를 일컬어 진리 법을 보는 사람이라 부르도다.

 

  그러므로 여기서 굳세게 노력하는 수행자들은
  장애들을 제거하여 청정하나니
  자만을 남김없이 제거하여서
  명지로 [오염원의] 끝을 만들고
  마침내 고요함을 얻게 되노라.”

 

아난다 경(S8:4)
Ānand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아난다 존자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물렀다.

 

어느 때 아난다 존자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왕기사 존자를 뒤따르게 하면서 걸식을 위해서 사왓티로 들어갔다. 그 무렵 왕기사 존자에게 [출가 생활에 대한] 싫증이 생겼고 애욕이 그의 마음을 물들였다.

 

왕기사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왕기사 존자]

 “저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으로 불타고 있습니다.
  저의 마음은 불붙어 있습니다.
  완전히 끄는 것을 일러주십시오.
  고따마 제자여, 연민하는 마음을 내어 알려 주십시오.”

 

[아난다 존자]
 “인식이 전도되었기 때문에
  그대의 마음은 불붙었습니다.
  애욕을 유발시키는
  아름다운 표상을 제거하십시오.

 

  형성된 것들을 모두 자기 것이 아닌(남이라 보고)
  괴로움이라고 보고 자아가 아니라고 보십시오.
  큰 애욕의 불을 완전히 꺼버리십시오.
  다시는 거듭 불타게 하지 마십시오.

 

  마음을 통일하고 한끝으로 잘 집중(삼매)되어
  더러움(부정관)을 통해 마음을 닦으십시오.
  몸에 대한 마음 챙김을 닦고
  염오에 많이 몰입하십시오.

 

  표상 없음을 닦고
  자만의 잠재성향을 버리십시오.
  그래서 자만을 관통하면
  평화롭게 되어 유행할 것입니다.”

 

금언(잘 설해진) 경(S8:5)
Subhāsit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요소를 갖춘 말은 잘 설해졌고 잘못 설해진 것이 아니고 비판받을 일이 없고 지자들에게 비난(질책)받지 않는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좋은 말만(잘 설해진) 말하고 나쁜 말은 하지 않는다. 

법만을 말하고 비법은 말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기분좋게 하는말만 하고 불쾌한 것은 말하지 않는다. 

진실만 말하고 거짓은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네 가지 요소를 갖춘 말은 잘 설해졌고 잘못 설해진 것이 아니고 비판받을 일이 없고 지자들에게 비난(질책)받지 않는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이신 스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게송으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참된 자들은 말하나니 좋은 말이야말로 첫 번째요
  법을 말하고 비법을 말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며
  사랑으로 말하고 사랑 없이 말하지 않는 것이 세 번째요
  진실을 말하고 거짓은 말하지 않는 것이 네 번째로다.”

 

그때 왕기사 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을 향애 합장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선서시여.”
“왕기사여, 그 영감을 드러내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자 왕기사 존자는 세존의 면전에서 거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칭송을 하였다.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남을 해치지 않는
  그런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런 말이 진실로 잘 설해진 것입니다.

 

  그 말을 들으면 기쁨이 생기고
  사악함을 가져오지 않으며
  남들에게 말하면 사랑스러운
  그런 기분좋은 말을 해야 합니다.

 

  진실이란 참으로 불사의 말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오래된 법
  진실 안에 이로움과 법이 확립되어 있다고
  참된 사람들은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평안한 말씀
  그것이야말로 말씀들 가운데서 으뜸이니
  열반을 증득하고 괴로움을 끝내기 위해서
  그분 그것을 설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리뿟따 경(S8:6)
Sāriput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사리뿟따 존자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렀다.

 

그 무렵 사리뿟따 존자는 세련되고 명확하고 분명하며 논리가 정연하고 뜻을 바르게 전달하는 언변을 구족하여 비구들에게 법을 설하여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였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새기고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다하여 몰두하여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었다.
 
왕기사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리뿟따 존자는 세련되고 명확하고 분명하며 논리가 정연하고 뜻을 바르게 전달하는 언변을 구족하여 비구들에게 법을 설하여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한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새기고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다하여 몰두하여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다. 그러니 나는 사리뿟따 존자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칭송을 해야겠다.’

 

그리고 왕기사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사리뿟따 존자를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도반 왕기사여, 그 영감을 드러내보십시오.”

 

그러자 왕기사 존자는 사리뿟따 존자의 면전에서 거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칭송을 하였다.


 “심오한 통찰지(지혜)를 가졌으며
  슬기롭고 진실한 길과 잘못된 길을 가려 아는 능숙한
  큰 통찰지를 가진 사리뿟따께서
  비구들에게 법을 가르칩니다.

 

  때로는 간략하게 욧점만 가르치시지만
  때로는 자세하게 말씀하시어
  마치 구관조의 음성처럼
  영감을 가득담긴 멋진 법문을 토해 내십니다.

 

  경쾌하고 낭랑하고
  듣기에 즐거운 음성으로
  그분이 [가르침을] 설할 때
  감미로운 목소리를 듣고
  비구들은 마음이 고무되어
  함께 기뻐하면서 귀 기울입니다.”

 

자자(自恣) 경(S8:7)
Pavāraṇ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모두가 아라한인 500명의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사왓티의 동쪽 원림[東園林]에 있는 미가라마따(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보름 포살일의 보름밤에 자자(自恣)를 하기 위해서 비구 승가에 둘러싸여서 바깥 뜰에 앉아 계셨다. 세존께서는 침묵하고 있던 비구 승가들을 둘러보신 뒤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註) 자자(自恣)는 포살 가운데서 안거가 끝나는 마지막 보름날에 모여서 행하는 의식을 자자(自恣, pavāraṇā)라고 한다. 자자는 연장자로부터 자신의 잘못을 발로참회하고 본경에서처럼 혹시 자신이 모르는 가운데 지은 잘못이 있는가를 대중들에게 묻고 대중들의 책망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의식이다.


“비구들이여, 이제 나는 그대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청하노라(묻노라). 혹시 내가 몸이나 말로써 행한 것들 가운데 그대들이 책망해야 할 것을 없는가?”

 

이렇게 말씀하시자 사리뿟따 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을 향해 공경의 뜻으로 합장한 손이 높이 치켜들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몸이나 말로써 행한 것들 가운데 저희들이 비난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진리를 일으켰고 아직 생기지 않은 진리를 생기게 했고 아직 설해지지 않은 진리를 설했고 진리를 알고 진리를 발견했고 진리에 정통한 분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제자들은 그 진리를 쫓아서 머물고 나중에 그것을 구족하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도 세존께 정성을 다하여 청합니다. 혹시 제가 몸이나 말로써 행한 것들 가운데 세존께서 비난하셔야 할 것은 없습니까?”

 

“사리뿟따여, 그대가 몸이나 말로써 행한 것들 가운데 내가 책망해야 할 것은 없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현명하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큰 통찰지를 가졌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광활한 통찰지를 가졌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미소짓는 통찰지(남을 기쁘게 하는)를 가졌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전광석화와 같은 통찰지를 가졌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예리한 통찰지를 가졌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꿰뚫는 통찰지를 가졌다. 

사리뿟따여, 예를 들면 전륜성왕의 큰 아들(태자)이 아버지가 굴렸던 바퀴를 그대로 바르게 정의로움으로 굴리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그대는 나의 위없는 법의 바퀴[法輪]를 바르게 정의로움으로 굴린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몸이나 말로써 행한 것들 가운데 세존께서 책망하셔야 할 것이 없다면, 이들 오백 명의 비구들이 몸이나 말로써 행한 것들 가운데 세존께서 책망하셔야 할 것은 없습니까?”


“사리뿟따여, 이들 오백 명의 비구들이 몸이나 말로써 행한 것들 가운데 내가 책망해야 할 것은 없다. 

사리뿟따여, 이들 오백 명의 비구들 가운데 60명의 비구들은 삼명(세가지 지혜)을 갖추었고, 60명의 비구들은 육신통을 갖추었고, 60명의 비구들은 양면으로 해탈하였고, 나머지는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하였다.”

 

왕기사 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을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선서시여.”
“왕기사여, 그 영감을 드러내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자 왕기사 존자는 세존의 면전에서 거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칭송을 하였다.


 “오늘은 보름일, 청정을 위해
  오백 명의 비구들이 모였습니다.
  족쇄와 속박 끊고 근심 없으니
  재생(再生)을 잘라버린 선인들입니다.

 

  마치 전륜성왕이

  신하들에 에워싸여
  큰 바다와 맞닿은 전 대지를 순시하듯

 

  삼명 구족하고 죽음을 극복한 제자들이
  (번뇌와)전쟁의 승리자요,

  대상(隊商)의 우두머리인
  위없는 분을 섬기옵니다.

 

  모두가 세존의 아들들

  여기에 쭉정이란(쓸모없는 사람) 없습니다.
  갈애의 쇠살을 부수어버린

  태양의 후예께 예배하옵니다.”

 

천 명이 넘음 경(S8:8)
Parosahass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천이백오십 명의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의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열반에 관계된 법을 설하시어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다하여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었다.

 

왕기사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열반에 관계된 법을 설하시어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신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다하여 몰두하여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다. 그러니 나는 세존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칭송을 해야겠다.’

 

왕기사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을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선서시여.”
“왕기사여, 그 영감을 드러내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자 왕기사 존자는 세존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칭송을 하였다.


 “어디서도 두려움이 없는 열반과
  욕망을 여윈 법을 가르치는 선서를
  천 명 넘는 비구들은 성심으로 섬깁니다.

 

  정등각자께서 설하신
  때(번뇌)가 없는 법을 그들은 귀 기울여 듣습니다.
  비구 승가의 존경을 받는
  완전하게 깨달은 분은 정말 환하게 빛이 납니다.

 

  용왕이라 불리시는 그분 세존은
  선인(仙人)들 중의 으뜸가는 선인이시오니
  큰 구름 모여들어 단비를 내리듯이
  제자들에게 [법의] 비를 내려 주십니다.

 

  낮 동안의 머묾에서 나와
  스승을 친견하고픈 마음에
  대영웅이시여, 제자 왕기사는
  당신의 두 발에 예배드리옵니다.”

 

“왕기사여, 그런데 이 게송들은 그대가 전에 생각해둔 것인가, 아니면 즉각적으로 영감이 떠오른 것인가?”
“세존이시여, 이 게송들은 제가 전에 생각해둔 것이 아니라 즉각적(저절로)으로 영감이 떠오른 것입니다.”
“왕기사여, 그렇다면 그대가 전에 생각해두지 않은 게송들을 좀 더 떠올려보라.”
註) 주석서에 의하면 세존께서는 승가 가운데서 ‘왕기사 장로는 아주 느슨하게 산다. 영감이 떠올라서 즉시에 게송을 읊는 것이 아니고 공부 짓지 않고 수행을 게을리 하면서 이리저리 다른 게송들을 묶어서 인용이나 하면서 다닌다.’라는 비판이 일어나는 것을 아시고 ‘비구들이 왕기사의 영감을 알지 못하니 나는 그들이 왕기사의 시적 재능을 알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셔서 이렇게 물으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왕기사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사전에 생각해두지 않은 게송들을 좀 더 떠올려서 세존을 칭송하였다.


 “마라의 비정상적인 길을 정복하고
  [마음의] 삭막함을 부수고 유행하시니
  속박에서 벗어났으며 집착이 없고
  부분들로 해체해서 [설하시는] 그분을 보십시오.

 

  비구들이 거센 물살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하게] 하시려고
  여러 가지 방편으로  바른 길 가르치셨습니다.
  진리 법을 보신 당신은 자신이 설한 (세존께서 가르치신 불사의 세계에서)

  불사의 저 경지에 부동이로다. (진리 법을 보는 이들(아라한)이 흔들림없이 서

  있습니다)

 

  대광명 만드신 분은 철저하게 꿰뚫으셨고
  모든 경지 넘어섬을 바르게 보셨나니
  그것 알고 그것을 실현하신 뒤에는
  다섯 분(오비구) 그분들께 으뜸 [법을] 설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세존의 법 잘 설해졌나니
  법을 아는 사람들에게 어찌 방일함이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세존의 가르침을 열심히 공부하고

  항상 공손하게 그것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꼰딴냐 경(S8:9)

Koṇḍaññ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안냐 꼰단냐 존자가 아주 오래만에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엎드려서 세존의 발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세존이시여, 저는 꼰단냐입니다. 선서시여, 저는 꼰단냐입니다.”라고 자신의 이름을 알려드렸다.

註) ‘안냐’ 이것은 꼰단냐 존자의 이름이다. 그는 부처님의 첫 번째 제자들인 오비구 가운데 한 분이며 가장 먼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한 분이다. 그래서 구경의 지혜를 뜻하는 안냐(Aññā)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는 전체 비구 가운데서도 첫 번째로 구족계를 받은 분이다. 그래서 앙굿따라니까야 ‘하나의 모음’에서 구참(久參) 비구 제자들 가운데서 으뜸으로 불리고 있다.


왕기사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안냐 꼰단냐 존자는 아주 오랜만에 세존께 다가가서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엎드려서 세존의 발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세존이시여, 저는 꼰단냐입니다. 선서시여, 저는 꼰단냐입니다.”라고 자신의 이름을 알려드리는구나. 그러니 나는 세존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안냐 꼰단냐 존자를 칭송해야겠다.’

 

그러자 왕기사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을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선서시여.”
“왕기사여, 그 영감을 드러내보라.”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왕기사 존자는 세존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안냐 꼰단냐 존자를 칭송하였다.


 “세존을 따라 깨달은 그분
  장로 꼰단냐는 굳세게 정진하여
  행복하게 머묾과
  한결같이 멀리 여윔을 얻었습니다.

 

  스승의 교법(가르침)을 실천하는 제자가
  방일 않고 공부지어
  얻어야 하는 그 모두를
  바로 그분 꼰단냐가 증득했습니다.

 

  큰 위력과 삼명을 두루 갖췄으며
  [남의] 마음 아는 데도 능숙한 그분은
  꼰단냐라 불리는 세존의 제자이니
  스승의 두 발에 그가 이제 예배합니다.”

 

목갈라나 경(S8:10)
Moggall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모두가 아라한인 500명의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라자가하의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자신의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찾아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해탈하였으며 재생의 근거가 남아있지 않았음을 보았다.

 

왕기사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모두가 아라한인 500명의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라자가하에서 이시길리의 검은 바위산에 머물고 계신다. 그런데 마하목갈라나 존자가 자신의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찾아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해탈하였으며 재생의 근거가 남아있지 않았음을 보았다. 그러니 나는 세존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목갈라나 존자를 칭송해야겠다.’


그러자 왕기사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 오르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을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선서시여.”
“왕기사여, 그 영감을 드러내보라.”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왕기사 존자는 세존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마하목갈라나 존자를 칭송하였다.


 “산허리에 앉아 계신 부처님은 성자시니
  괴로움을 넘어서 저 언덕에 도달하신 분이로다.
  삼명을 구족하고 죽음마저 제거한
  제자들이 이런 그분 섬기고 있도다.

 

  큰 신통력 구족한 목갈라나가 있어
  마음으로 그들을 그때에 에워싸서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서 살펴보니
  그들은 해탈하여 재생의 근거 없었도다.

  그들은 이와 같이 모든 요소 갖췄으며
  괴로움의 저 언덕에 도달한 성자요
  여러 가지 구족한 고따마님을 섬기도다.”

 

각가라 경(S8:11)
Gaggar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모두가 아라한인 오백 명의 고귀한 승가와 칠백 명의 청신사들과 칠백 명의 청신녀들과 수천 명의 신들과 함께 짬빠의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물고 계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멋진 모습과 영광으로 빛을 발하고 계셨다.


왕기사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모두가 아라한인 오백 명의 고귀한 비구 승가와  칠백 명의 청신사들과 칠백 명이 청신녀들과 수천 명의 신들과 함께 짬빠에서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물고 계신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멋진 모습과 영광으로 빛을 발하고 계신다. 그러니 나는 세존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세존을 칭송해야겠다.’

그러자 왕기사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을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게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선서시여.”
“왕기사여, 그 영감을 드러내보라.”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왕기사 존자는 세존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들로 세존을 칭송하였다.


 “구름 없는 하늘에서 저 달이 빛나듯이
  얼룩 없는 저 태양도 그곳에서 빛나듯이
  앙기라사여, 대성인이여, 당신도 그와 같아서
  명성으로 모든 세상 밝게 비추십니다.”
註) 앙기라사는 베다 문헌에 자주 등장하는 종족의 이름인데 부처님도 이 앙기라사 종족에 속한다고 한다. DPPN은 이런 의미에서 본 게송에서 이 단어가 쓰인 것에 주목하고 있으며, 세존 부계(父系)의 족성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왕기사 경(S8:12)
Vaṅgīs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왕기사 존자가 아라한과를 증득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해탈의 행복을 누리면서 이 사실에 대해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시상(詩想)에 취해 전에 나는 방랑했나니
  마을에서 마을로 도시에서 도시로.
  그때 나는 완전하게 깨달은 분 뵈었고
  그분께 대한 깊은 믿음 생겼도다.

  그분은 그런 내게 법을 설하셨으니
  [5]온과 [12]처와 [18]계에 관한 것이었도다.
  그분 설한 이러한 법을 듣고 나는
  마침내 출가하여 집 없는 자 되었도다.

  참으로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정해진 행로를 체득한
  비구들과 비구니들을 위하여
  그분 성자께선 깨달음을 실현하셨도다.

  내가 출가하여 세존 곁에 머문 것
  그것은 참으로 잘 온 것이었으니
  세 가지 명지[三明]를 나는 증득하였고
  세존의 교법대로 수행 실천하였도다.

  [나 자신의] 전생의 삶 알게 되었고
  신성한 눈 청정해졌나니
  삼명 얻고 여러 신통 구족한 나는
  [남의] 마음 아는 데도 능숙하게 되었도다.”

 

 

왕기사 장로 상윳따(S8)가 끝났다. 여기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출가 ② 따분함 ③ 온후함 ④ 아난다 ⑤ 금언 ⑥ 사리뿟따 ⑦ 자자 ⑧ 천 명이 넘음 ⑨ 꼰단냐 

⑩ 목갈라나 ⑪ 각가라 ⑫ 왕기사이다. 

 

 

왕기사 상윳따(S8)가 끝났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37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