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 니까야(잡)

제6상윳따 - 범천 상윳따(Brahma Samyutta. S6:1-S6:15)

수선님 2018. 3. 18. 12:13

                                              제6주제(S6)
                                    범천 상윳따(Brahma-saṁyutta)

제1장 첫번째 품
Paṭhama-vagga


권청(勸請) 경(S6:1)
Āyāca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나서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 한적한 곳에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마음에 일어났다.

 

‘내가 증득한 이 법은 심오하여 알아차리기도 이해하기도 힘들며, 평화롭고 숭고하며, 단순한 사유의 영역을 넘어서 있고 미묘하여 오로지 현자만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지, 즉 ‘이것에게 조건 짓는 성질[比緣性]’인 연기(緣起)를 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한 모든 형성된 것들을 가라앉힘, 일체의 생존에 대한 집착을 포기함, 갈애의 멸진, 탐욕의 소멸, 열반 – 이러한 것들을 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설혹 내가 법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저들이 내 말을 완전하게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피로를 줄 뿐이고 그것은 나에게 성가신 일이다.’

 

다시 세존께 이전에 들어 보지 못한 이러한 아주 경이로운 게송들이 떠올랐다.


 ‘어렵게 나는 증득했나니
  이제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한 자들이
  이 법을 실로 잘 깨닫기란 어렵다.

 

  흐름을 거스르고 미묘하고 깊고
  보기 어렵고 미세한 법을
  어둠의 무더기(무명)로 덮여 있고
  탐욕에 빠진 자들은 보지 못한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숙고하면서 그의 마음은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우셨다.

 

사함빠띠 범천이 마음으로 세존께서 마음에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 세상은 끝이로구나. 세상은 파멸하는구나. 참으로 세존께서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마음을 기울이시다니!’ 

그러자 사함빠띠 범천은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세존 앞에 나타났다. 사함빠띠 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소 세존을 향해 합장하여 인사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진리)을 가르쳐 주십시오. 선서께서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태어날 때 부터 거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중생들이 있습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쇠퇴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가 될 것입니다.


사함빠띠 범천은 이렇게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씀드린 뒤 다시 [게송으로] 이렇게 말씀드렸다.
 

 “일찍이 번뇌에 물든 자들이 생각해 낸 

  부정한 가르침이 마가다에 퍼져 있으니 
  불사(不死)의 문을 여소서.
  청정한 분이 깨달으신 법을 듣게 하소서.

 

  마치 산꼭대기 바위에 서서 
  사방으로 사람을 굽어 보는 것처럼 
  현자시여, 널리 보는 눈을 지닌 분이시여

  진리(법)로 이루어진 전당에 오르소서  
  슬픔을 제거한 분께서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태어남과 늙음에 괴로움을 겪고 있는 저들을 굽어 살피소서.

 

  일어나소서 영웅이시여
  전쟁에서 승리하신 분이여, 세상을 유행하소서
  캐러밴(순례자)의 지도자여, 허물없는 님이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구경이 지혜를 가진 자들이 생길 것입니다(알아 듣는 자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범천의 간청을 충분히 알고서 중생에 대한 연민심(자비심) 때문에 깨달은 이의 눈[佛眼]으로서 세상을 두루 살펴보셨다. 세존께서는 깨달은 이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시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눈에 때가 엷게 낀 사람도 때가 두텁게 낀 사람도 있고, 근기가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고, 선량한 자질을 가진 사람, 나쁜 자질을 가진 사람, 가르치기 쉬운 사람, 가르치기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다른 세상(내세)에서 허물과 두려움을 보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셨다.


마치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고 물에 잠겨 그 속에서만 자란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여 물의 표면에 닿는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에서 생겨나 물에서 성장하여 물로부터 벗어나서 당당하게 서서 물에 젖지 않는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세존께서는 깨달은 이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조금밖에 오염되지 않은 사람도, 많이 오염된 사람도 있고, [근기가]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있고, 선량한 기질을 가진 사람, 나쁜 자질을 가진 사람, 가르치기 쉬운 사람, 가르치기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저 세상에서 허물과 두려움을 보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셨다.

 

이렇게 보신 뒤 세존께서는 사함빠띠 범천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그들에게 불사(不死)의 문들은 열렸도다.
  듣는자들은 자신의 믿음을 버려라(외도의 가르침에 믿음을 가졌던 자들은 그 믿음을 버려라).
  범천이여, 이 미묘하고 숭고한 법을
  나는 곤란을 예견하고 

  중생(사람)들에게 설하지 않았다.”

 

그러자 사함빠띠 범천은 ‘나는 세존께서 법을 설하시도록 기회를 만들어 드렸다(세존께서는 진리 법을 가르치는 것과 관련하여 내 청원에 동의하셨다).’라고 생각하고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그곳에서 사라졌다.

 

존중(존경) 경(S6:2)
Gārav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나서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마음에 일어났다. 

‘아무도 존중할 사람이 없고 의지할 사람이 없이 머문다는 것은 괴로움이다. 참으로 나는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하는가?’

 

그러자 세존께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내가 아직 완성하지 못한 계의 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서 나는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나보다도 더 계를 잘 구족하여 내가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할 다른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도 보지 못한다.’

 

‘내가 아직 완성하지 못한 삼매(선정)의 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서 나는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나보다 더 삼매를 잘 구족하여 내가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할 다른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도 보지 못한다.’

 

‘내가 아직 완성하지 못한 통찰지(지혜)의 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서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나보다도 더 통찰지를 잘 구족하여 내가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할 다른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도 보지 못한다.’

 

‘내가 아직 완성하지 못한 해탈의 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서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해서 머물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나보다도 더 해탈을 잘 구족하여 내가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할 다른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도 보지 못한다.’

 

‘내가 아직 완성하지 못한 해탈지견의 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서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나보다도 더 해탈지견을 잘 구족하여 내가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할 다른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도 보지 못한다. 참으로 나는 내가 바르게 깨달은 바로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무르리라.’

 

그때 사함빠띠 범천이 마음으로 세존께서 마음에 일으킨 생각을 알고서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범천의 세계에서 사라져서 세존 앞에 나타났다. 그때 사함빠띠 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을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선서시여. 세존이시여, 과거의 아라한∙정등각자이신 세존들께서도 역시 오직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렀습니다. 

세존이시여, 미래의 아라한∙정등각자이신 세존들께서도 역시 오직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무를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자이신 세존께서도 역시 오직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무십시오.

 

사함빠띠 범천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한 뒤 다시 [게송으로]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 완전하게 깨달은 모든 분들도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완전하게 깨달은 현재의 부처님도
  모두 많은 사람들의 근심과 슬픔을 없애주십니다.


  그분들은 모두 정법을 공경하며
  사셨고 살고 계시며 또한 살아가실 것이니
  이것이 모든 부처님들의 법다움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자신에게 좋을 일을 바라고)
  위대한 것을 추구하는 자,
  이러한 부처님들의 가르침(교법)을 기억하여
  정법을 존중해야 합니다.”

 

브하흐마데바 경(S6:3)
Brahmadv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바라문녀의 아들인 브라흐마데와(브라흐마데바)가 집에서 나와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였다.

 

그리고 브라흐마데와 존자는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냈다. 그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에서 나와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 브라흐마데와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브라흐마데와 존자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지니고) 사왓티로 걸식을(탁발을) 갔다. 사왓티에서 집집마다 차례대로 빠짐이 없이 걸식을 하면서 자기 어머니의 거처로 갔다. 그 무렵 브라흐마데와 존자의 어머니인 바라문녀는 범천에게 항상 헌공을 베풀고 있었다. 그때 사함빠띠 범천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브라흐마데와 존자의 어머니인 바라문녀(브라흐민)는 범천에게 항상 헌공을 베푼다. 그러니 나는 그녀에게 가서 절박함을 일깨워야겠다.’ 그러자 사함빠띠 범천은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범천의 세계에서 사라져서 바라문녀 앞에 나타났다.

 

사함빠띠 범천은 허공에 서서 브라흐마데와 존자의 어머니인 바라문녀에게 게송을 읊었다.


 “바라문녀여, 그대 항상 베푸는 헌공을 섭수하는
  범천의 세상은 여기로부터 멀다네.
  바라문녀여, 범천은 그런 음식 먹는 자가 아니니
  범천에 이르는 길을 모르면서 왜 (주문을) 중얼대고 있는가?

 

  바라문녀여, 참으로 집 앞에 서 있는 그대의 브라흐마데와는
  존재의 근거가 다하였고(집착을 떠났고) 신(하늘 사람)들을 능가했으니
  무소유를 행하고 남을 부양하지 않는 비구인
  그분이 탁발하러 그대의 집에 들어왔다오.

 

  공양 올려 마땅한 지혜의 달인, 자신을 닦은 그는
  인간과 신들의 보시를 받아 마땅하다오(자격이 있다오)

  온갖 악을 없애 버리고 더러움(번뇌)가 없으며

  마음이 조용한 그분이 탁발을 하러 오고 있다오.

 

  그분에게는 뒤도 없고 앞에도 아무것도 없어
  고요하고 연기(분노) 없고 매듭(번뇌) 끊고 욕망이 없다오
  약하거나 강한 자들에 대해 몽둥이(폭력)를 내려놓은 분
  바로 그분이 그대가 올리는 최고의 공양을 드시게 하소서.

 

  무리에서 벗어나고 마음이 평화로워서
  잘 훈련된 코끼리처럼 꼿꼿하게 앞으로 나아간다오.
  계를 잘 지키고 마음이 잘 해탈한 비구
  바로 그분이 그대가 올리는 최고의 공양을 드시게 하소서.

 

  그분에게 청정한 믿음 가져 흔들리지 않고
  공양 받아 마땅한 분께 공양물을 드리기를
  바라문녀여, 번뇌의 거친 물살을 건넌 그 성자를 뵙고
  공덕 짓고 행복한 미래를 맞으시오.”

 

바까 범천 경(S6:4)
Bakabrah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바까 범천에게 이러한 나쁜 견해가 일어났다. 


‘이것은 항상하고, 이것은 견고하고, 이것은 영원하고, 이것은 유일하며, 이것은 불멸의 법이다. 이것은 참으로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으며, 떨어지지 않고 생겨나지 않는다. 이것을 넘어선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이란 없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마음으로 바까 범천이 마음에 일으킨 생각을 아시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사이에 제따 숲에서 사라져서 그 범천의 세상에 나타나셨다.

 

바까 범천은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어서 오십시오, 세존이시여. 환영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오랜만에 기회를 내셔서 여기에 오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참으로 이것은 항상하고, 이것은 견고하고, 이것은 영원하고, 이것은 유일하며, 이것은 불멸의 법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으며, 떨어지지 않고 생겨나지 않습니다. 이것을 넘어선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이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자 세존께서는 바까 범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존자여, 참으로 그대 바까 범천은 무명에 빠졌구나. 존자여, 참으로 그대 바까 범천은 무명에 빠졌구나. 그대는 무상한 것을 ‘항상하다’라고 말하고, 견고하지 않은 것을 ‘견고하다.’라고 말하고,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하다.’라고 말하고, 유일하지 않은 것을 ‘유일하다.’라고 말하며, 소멸하는 법을 ‘불멸의 법이다.’라고 말하며, 참으로 태어나고 늙고 죽고 떨어지고 생겨나는 것을 두고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생겨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이것을 넘어선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이 있는데도 ‘이것을 넘어선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이란 없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바까 범천]
 “고따마여, 공덕지어 여기에 난 우리 72명은
  자유자재를 얻어 태어남과 늙음을 건넜습니다.
  지혜의 달인이여, 이것이 최상의 범천의 경지이니
  수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동경합니다.”

 

 [세존]
 “바까여, 긴 수명이라 그대가 생각하지만
  그것은 짧을 뿐 결코 긴 수명이 아니로다.
  바라문이여, 나는 그대 수명을 꿰뚫어 아나니
  그것은 십만 니랍부다의 기간일 뿐이라네.”

 

 [바까 범천]
 “세존이시여, 당신은 ‘나는 무한한 봄을 가졌으며
  태어남∙늙음∙슬픔 모두 넘어섰다.라고 말합니다.
  저 자신의 오래된 서원과 계행을 여쭙노니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세존]
 “더위에 시달리고 목말라서 괴로운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그대는 마실 것을 주었다.
  이것이 그대의 오래된 서원과 계행.
  막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분명하게 기억하노라.

 

  에니 강 언덕에서 붙잡혀 끌려가던
  포로들을 그대는 모두 풀어주었도다.
  이것이 그대의 오래된 서원과 계행.
  막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분명하게 기억하노라.

 

  강가 강의 포악한 용, 사람 잡아먹으려 잡은 배를
  힘센 그대는 용감하게 풀어주었도다.
  이것이 그대의 오래된 서원과 계행.
  막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분명하게 기억하노라.

 

  나는 깝빠라는 그대의 제자였으니
  그대는 그를 두고 총명하다 인정했도다.
  이것이 그대의 오래된 서원과 계행.
  막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분명하게 기억하노라.”

 

 [바까 범천]
 “분명히 당신은 나의 수명 꿰뚫어 알고
  다른 것도 꿰뚫어 아니, 그래서 당신은 깨달은 자(정등각자)입니다.
  그러한 그대의 최상의 위신력이
  범천의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떤 범천 경(S6:5)
Aññatarabrah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범천에게 이러한 나쁜 견해가 일어났다.


‘여기에 올 그 어떤 사문도 바라문도 없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마음으로 그 범천이 마음에 일으킨 생각을 아시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제따 숲에서 사라져서 그 범천의 세상에 나타나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범천 위의 하늘에서 불의 요소를 대상으로 본삼매에 드신 뒤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 계셨다.

 

그때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지금 어디에 머물고 계신가?’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세존께서 그 범천 위의 하늘에서 불의 요소를 대상으로 본삼매에 드신 뒤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자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급히는 듯한 그 사이에 제따 숲에서 사라져서 그 범천의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동쪽 방향에 자리를 잡아서 그 범천 위의 하늘에서 불의 요소를 대상으로 본삼매에 든 뒤 세존보다 낮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그때 마하깟사빠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지금 어디에 머물고 계신가?’ 

마하깟사빠 존자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세존께서 그 범천 위의 하늘에서 불의 요소를 [대상으로 하여 본삼매에] 드신 뒤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자 마하깟사빠 존자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제따 숲에서 사라져서 그 범천의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마하목깟사빠 존자는 남쪽 방향에 자리를 잡아서 그 범천 위의 하늘에서 불의 요소를 대상으로 하여 본삼매를 든 뒤 세존보다 낮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그때 마하깝삐나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지금 어디에 머물고 계신가?’ 

마하깝삐나 존자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세존께 그 범천 위의 하늘에서 불의 요소를 [대상으로 하여 본삼매에] 드신 뒤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자 마하깝삐나 존자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제따 숲에서 사라져서 그 범천의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마하깝삐나 존자는 서쪽 방향에 자리를 잡아서 그 범천 위의 하늘에서 불의 요소를 대상으로 하여 본삼매에 든 뒤 세존보다 낮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그때 아누룻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지금 어디에 머물고 계신가?’ 

아누룻다 존자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세존께서 그 범천 위의 하늘에서 불의 요소를 대상으로 하여 본삼매에 드신 뒤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자 아누룻다 존자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제따 숲에서 사라져서 그 범천의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아누룻다 존자는 북쪽 방향에 자리를 잡아서 그 범천 위의 하늘에서 불의 요소를 대상으로 하여 본삼매에 든 뒤 세존보다 낮은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그 범천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벗이여, 이전에 가졌던 그대의 견해
  오늘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까?
  범천의 세상을 넘어서서 빛나는
  찬란한 저 광명을 그대는 봅니까?”

 

 [범천]
 “존자여, 이전에 가졌던 저의 견해
  지금은 그대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범천의 세상을 넘어서서 빛나는
  찬란한 저 광명을 저는 지금 보고 있으니
  그런 제가 어찌 오늘 ‘나는 항상하고 영원하다.’
  어떻게 이처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는 그 범천에게 절박감을 내게 하신 뒤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그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 제따 숲으로 돌아 오셨다.


그 범천은 어떤 범중천을 불러서 말했다. 

“이리 오시오, 존자여. 그대는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가시오. 가서는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렇게 여쭈어보시오. 

‘목갈라나 존자여, 그런데 그분 세존의 제자들 가운데 목갈라나 존자, 깟사빠 존자, 깝삐나 존자, 아누룻다 존자처럼 그렇게 크나큰 능력을 가졌고 그렇게 크나큰 위력을 가진 다른 분들이 계십니까?’라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그 범중천은 대답한 뒤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목갈라나 존자여, 그런데 그분 세존의 제자들 가운데 목갈라나, 깟사빠, 깝삐나, 아누룻다 존자들처럼 그렇게 크나큰 능력을 가졌고 그렇게 크나큰 위력을 가진 다른 분들이 계십니까?”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그 범중천에게 게송으로 대답했다.


 “삼명과 신통변화와 [남의] 마음을 아는 데 능숙한
  번뇌 다한 아라한들인 세존의 제자는 아주 많습니다.”

 

범중천은 마하목갈라나 존자의 말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그 대범천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삼명과 신통변화와 [남의] 마음을 아는 데 능숙한
  번뇌 다한 아라한들인 세존의 제자는 아주 많습니다.’

 

범중천은 이렇게 말했다. 범천은 흡족한 마음으로 그 범중천의 말을 크게 기뻐하였다.

 

범천의 세상 경(S6:6)
Brahmalo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낮 동안의 머뭄(선정)에 들어가셔서 홀로 앉아 계셨다. 그때 수브라흐마 벽지범천과 숫다와사 벽지범천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각각 다른 문기둥에 섰다. 그리고 수브라흐마 벽지범천이 숫다와사 벽지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註) 깨달았지만 대중에게 법을 설하지 않는 분을 벽지불이라고 하듯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났지만 회중과 함께 하지 않는 범천을 벽지범천이라 부르고 있다.


“존자여, 낮 동안의 머묾에 들어가신 세존께서는 홀로 앉아 계시므로 지금은 세존을 방문하기에 적당한 시간이 아닙니다. 어떤 범천의 세상은 부유하고 번창하지만 그곳의 범천은 방일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존자여, 오시오. 우리는 범천의 세상에 갑시다. 가서는 그 범천에게 절박감을 생기게 합시다.” “그럽시다, 존자여.”라고 숫다와사 벽지범천은 수브라흐마 벽지범천에게 대답했다.

 

숫다와사 벽지범천과 수브라흐마 벽지범천은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세존의 곁에서 사라져 그 세상에 나타났다. 범천은 두 범천들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그 범천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이여, 그런데 그대들은 어디서 오는 길입니까?”
“존자여, 우리는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자의 곁에서 오는 길입니다. 존자여, 그대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자를 친견하러 가십시오.”

 

이렇게 말하자 범천은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고 천 개의 분신으로 자신을 나툰 뒤 수브라흐마 벽지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그대는 나의 이러한 신통의 위력을 보고 있습니까?”
“존자여, 그대의 그러한 신통의 위력을 보고 있습니다.”
“존자여, 나는 이처럼 크나큰 능력을 가졌고 이처럼 크나큰 위력을 가졌는데 어떤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을 친견하러 간단 말입니까?”

 

그러자 수브라흐마 벽지범천은 2천 개의 분신으로 자신을 나툰 뒤 그 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그대는 나의 이러한 신통의 위력을 보고 있습니까?”
“존자여, 그대의 그러한 신통의 위력을 보고 있습니다.”
“존자여, 그런데 세존께서는 그대와 나보다도 더 큰 능력을 가졌고 더 큰 위력을 가지셨습니다. 존자여, 그러므로 그대는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자를 친견하러 가야 합니다.”

 

그러자 그 범천은 수브라흐마 벽지범천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여기 이 궁전에는] 3백의 금시조와
4백의 백조와 5백의 독수리가 있나니
범천이여, 선정하는 [나의] 이러한 궁전은
이 북쪽 방위를 비추면서 빛나도다.”

 

[수브라흐마 벽지범천]
“그대의 이런 궁전 이 북쪽 방위를
비추면서 빛나기에 장엄하긴 하지만
물질의 결점과 흔들림을 보기 때문에
현자는 물질을 기뻐하지 않는다네.”

 

수브라흐마 벽지범천과 숫다와사 벽지범천은 그 범천에게 절박감을 생기게 한 뒤 즉시 거기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 범천은 나중에 세존∙아라한∙정등각자를 친견하러 갔다.

 

꼬깔리까 경1(S6:7)
Kokāli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낮 동안의 머묾에 들어가셔서 홀로 앉아 계셨다. 그때 수브라흐마 벽지범천과 숫다와사 벽지범천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각각 다른 문기둥에 섰다. 그때 수브라흐마 벽지범천이 꼬깔리까 비구에 관해서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지혜로운 자가 어찌 측량할 수 없는 분을
 자기가 아는 범위내에서 재어서(깜냥으로) 억측을 한단 말입니까?
 측량할 수 없는 분을 재어보는 자는
 꽉 막힌 범부일 뿐이라 생각됩니다.”
註) 꼬깔리까 비구의 일화는 아래 꼬깔리까 경2(S6:10)에 나타나고 있다.


띳사까 경(S6:8)
Tissa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사밧티)의 제다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낮 동안의 머묾에 들어가셔서 홀로 앉아 계셨다. 그때 수브라흐마 벽지범천과 숫다와사 벽지범천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각각 다른 문기둥에 섰다. 그때 숫다와사 벽지범천이 까따모다까띳사까 비구에 관해서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지혜로운 자가 어찌 측량할 수 없는 분을
  자기 깜냥으로 재어서 억측을 한단 말입니까?
  측량할 수 없는 분을 재어보는 자는
  꽉 막힌 멍텅구리일 뿐이라 생각됩니다.”

 

뚜두 범천 경(S6:9)
Tudubrah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꼬깔리까 비구가 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때 뚜두 벽지범천이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고서 꼬깔리까 비구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허공에 서서 꼬깔리까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꼬깔리까여,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에 대해 마음을 청정하게 하시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온후한 자들이라오.”
“도반이여, 그대는 누구입니까?”
“나는 뚜두 벽지범천이오.”
“도반이여, 세존께서는 그대가 불환과를 얻었다고 설명하셨는데 어떻게 여기에 왔습니까? 그러니 그대의 잘못이나 보십시오.”

 

 [뚜두 벽지범천]
 “사람이 태어날 때 입에 도끼가 함께 생겨나서
  어리석은 이는 나쁜 말로 자신을 찍도다.

  책망 받아 마땅한 것을 칭송하거나
  칭송받아 마땅한 것을 책망하는 자


  입으로서 최악의 패(과보)를 모은 것이니
  그런 최악의 패로는 결코 행복을 얻지 못하리.

  노름에서 자기의 모든 재산을 잃고
  자기 자신까지 [잃는 자]


  그의 최악의 패는 오히려 하찮은 것일지니
  바른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을 더럽힌 자
  그의 최악의 패는 아주 낭패스러운 것이 되노라.

 

  성자들을 비난하는 자
  말과 마음으로 악을 지어
  10만과 36니랍부다 동안
  그리고 5압부다만큼 더 지옥에 떨어질지니.”

 

꼬깔리까 경2(S6:10)
Kokāli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사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꼬깔리까 비구가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꼬깔리까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그릇된 원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그릇된 원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꼬깔리까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꼬깔리까여.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꼬깔리까여.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에 대해 마음을 청정히 하라.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온후한 사람들이니라.”

 

두 번째로 꼬깔리까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그릇된 원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그릇된 원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세존께서는 꼬깔리까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꼬깔리까여.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꼬깔리까여.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에 대해 마음을 청정히 하라.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온후한 사람들이니라.”

 

세 번째로 꼬깔리까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그릇된 원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그릇된 원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세존께서는 꼬깔리까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꼬깔리까여.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꼬깔리까여.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에 대해 마음을 청정히 하라.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온후한 사람들이니라.”

 

그러자 꼬깔리까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물러간 지 오래지 않아서 꼬깔리까 비구에게는 겨자씨 크기의 종기가 온몸에 생겼다. 그것은 처음에는 겨자씨 크기였다가 녹두 콩 크기가 되었고, 녹두 콩 크기였다가 완두콩 크기가 되었고, 완두콩 크기였다가 대추씨 크기가 되었고, 대추씨 크기였다가 대추 크기가 되었고, 대추 크기였다가 아말라까 열매 크기가 되었고, 아말라까 열매 크기였다가 익지 않은 빌바 열매 크기가 되었고, 익지 않은 빌바 열매 크기였다가 익은 빌바 열매 크기가 되었고, 익은 빌바 열매 크기였다가 터져서는 고름과 피가 흘러나왔다. 마치 독을 마신 물고기처럼 그는 까달리(파초) 잎사귀들 위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꼬깔리까 비구는 그 병으로 죽었다. 꼬깔리까 비구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에 대해 증오심(시기.질투) 품었기 때문에 죽어서 홍련지옥에 떨어졌다.

 

사함빠띠 범천이 아주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사함빠띠 범천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꼬깔리까 비구가 죽었습니다. 꼬깔리까 비구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에 대해 중오심을 품었기 때문에 죽어서 홍련지옥에 떨어졌습니다.”

사함빠띠 범천은 이렇게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씀을 드린 뒤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거기서 사라졌다.

 

세존께서는 그 밤이 지나자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난밤에 사함빠띠 범천이 아주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내게 다가왔다. 다가와서는 내게 절을 한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사함빠띠 범천으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꼬깔리까 비구가 죽었습니다. 꼬깔리까 비구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에 대해서 증오심을 품었기 때문에 죽어서 홍련지옥에 떨어졌습니다.’ 

비구들이여, 사함빠띠 범천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한 뒤 내게 절을 하고는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사라졌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어떤 비구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홍련지옥의 수명은 얼마나 깁니까?” 

“비구여, 홍련지옥의 수명은 참으로 길어서 몇 년이라거나 몇 백 년이라거나 몇 천 년이라거나 몇 십만 면이라고 숫자로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비유를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비구여, 그것은 가능하다.”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여, 예를 들면 꼬살라에 20카리 분량의 참깨를 실은 수레가 있는데 사람이 백 년이 지날 때 한 알의 참깨를 주워간다 하자. 꼬살라에 있는 20카리 분량의 참깨가 이런 방법으로 다 멸진되고 다 없어지는 것이 하나의 압부다 지옥 시간보다 더 빠를 것이다. 

비구여 20압부다 지옥이 1니랍부다 지옥의 시간과 같고, 20니랍부다 지옥이 1아바바 지옥의 시간과 같고, 20아바바 지옥은 1아하하 지옥의 시간과 같고, 20아하하 지옥은 1아따따 지옥의 시간과 같고, 20아따따 지옥은 1수련지옥의 시간과 같고, 20수련지옥은 1소간디까 지옥의 시간과 같고, 20소간디까 지옥은 1청련지옥의 시관과 같고, 20청련지옥은 1백련지옥의 시간과 같고, 20백련지옥은 1홍련지옥의 시간과 같다. 

비구여 꼬깔리까 비구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에 대해 증오심을 품었기 때문에 죽어서 홍련지옥에 떨어졌다.
註)1카리는 4말 정도임.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이신 스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게송으로 이와 같이 설하셨다.


 “사람이 태어날 때 입에 도끼가 함께 생겨나서
  어리석은 이는 나쁜 말로 자신을 찍는다.

  책망 받아 마땅한 것을 칭송하거나
  칭송받아 마땅한 것을 책망하는 자
  입으로 최악의 패(과보)를 모은 것이니
  그런 최악의 패로는 결코 행복을 얻지 못한다.

 

  도박에서 자기의 모든 재산 잃고
  자기 자신까지 [잃는 자]
  그의 최악의 패는 오히려 하찮은 것일지니
  바른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을 더럽힌 자
  그의 최악의 패는 아주 낭패스러운 것이 된다.

 

  성자들을 비난하는 자
  말과 마음으로 악을 지어
  10만과 36니랍부다 동안
  그리고 5압부다 만큼 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제1장 첫 번째 품이 끝났다.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권청 ② 존중 ③ 브라흐마데와 ④ 바까 범천 ⑤ 어떤 범천 ⑥ 범천의 세상

⑦ 꼬깔리까 ⑧ 띳사까 ⑨ 뚜두 범천 다른 ⑩ 꼬깔리까이다.

 



제2장 두번째 품
Dutiya-vagga


사낭꾸마라 경(S6:11)
Sanaṅkumā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삽삐니 강 언덕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사낭꾸마라 범첨이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삽삐니 강 언덕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사낭꾸마라 범천은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가문을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문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끄샤뜨리야(왕족.귀족)가 단연 으뜸이지만
  천상의 신들과 인간들 가운데선
  명지(明知)와 실천 구족한 사람이[明行足] 단연 으뜸입니다.”

 

사낭꾸마라 범천은 이렇게 말하였고 스승께서는 그의 말에 동의하셨다. 그러자 사낭꾸마라 범천은 ‘스승께서는 나의 [말에] 동의하셨구나.’라고 안 뒤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데와닷따 경(S6:12)
 Devadat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독수리봉 산에 머물고 계셨는데 데와닷따가 승가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 무렵 사함빠띠 범천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독수리봉 산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사함빠띠 범천은 세존의 곁에서 데와닷따에 관해서 이 게송을 읊었다.

 

“마치 그 열매가 파초를 죽게 하고 (열매가 맺히면 파초나 대나무나 갈대가 죽듯이)
그 열매가 대나무와 갈대도 죽게 하고
태아가 암 노새를 죽이는 것처럼
존경은 어리석은 사람을 죽게 합니다(존경을 잘못 받게 되는 것이 악인을 죽입니다).”

 

안다까윈다 경(S6:13)
Andhakavind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마가다의 안다까윈다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노지에 앉아 계셨고 비가 가끔 부슬부슬 내리기도 하였다. 그때 사함빠띠 범천이 아주 밤이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안다까윈다를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사함빠띠 범천은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외딴 거처에 거주해야 합니다.
  족쇄(번뇌)를 풀기위해 유행해야 합니다.
  만일 거기서도 기쁨 얻지 못한다면
  자신을 보호하고 마음챙기며 승가에 머물러야 합니다(승가 안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걸식을 하면서
  감각기능 보호하고 몸 가짐을 가지런히 하고 슬기롭고 마음챙겨서
  외딴 거처에 거주해야 하나니
  두려움에서 풀려나 두려움 없는 곳(해탈)으로 가야 합니다.

 

  무서운 뱀들이 기어 다니고
  번개치고 천둥소리 나기도 하고
  칠흑같이 어두운 무서운 밤에라도
  비구는 털이 곤두서지 않고(두려움 없이) 거기에 앉아 있습니다.

 

  이것을 나는 직접 보았나니
  단지 소문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한 번 청정범행을 닦을 때
  천 명이 죽음을 벗어났습니다.

  (확실히 나는 보았으니

  단지 내가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가르침을 설하니

  천 명의 사람들이 죽음을 극복했습니다).

 

  오백 명의 수행승(제자)들이 있고
  백의 열배의 열배가 더 있나니
  모두는 흐름에 들어서
  최소한 축생에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 밖의 사람들은 제 생각에는
  모두 공덕을 지은 이들인데
  그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으니
  [헤아린다고 말하면] 거짓을 범합니다.”

 

아루나와띠 경(S6:14)
Aruṇavatī-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옛날에 아루나와라는 왕이 있었다. 아루나와 왕의 수도는 아루나와띠라는 곳이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가 아루나와띠 수도를 의지해서 머물고 있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에게는 아비부와 삼바와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는 아비부 비구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비부여, 공양 시간이 될 때까지 다른 범천의 세상으로 가자.’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비부 비구는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에게 대답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와 아비부 비구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수도 아루나와띠에서 사라져 그 범천의 세상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가 아비부 비구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비부여, 저 범천과 범천의 회중(모임)과 범중천들에게 법을 설하도록 하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비부 비구는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에게 대답한 뒤 범천과 범천의 회중과 범중천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였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거기서 범천과 범천의 회중과 범중천들은 흠을 잡고 불평하고 푸념하면서 말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어찌 스승의 면전에서 제자가 법을 설한단말입니까?’  

비구들이여, 그러자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는 아비부 비구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비부여, 범천과 범천의 회중과 범중천들이 ’존자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어찌 스승의 면전에서 제자가 법을 설한단말입니까?’라고 흠을 잡는구나. 그러니 그대는 더욱더 범천과 범천의 회중과 범중천들에게 절박감을 생기게 하여라.’”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비부 비구는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께 대답한 뒤 그의 몸을 볼 수 있게 하여 법을 설하기도 하고, 몸을 숨긴 채 법을 설하기도 하고, 하반신만을 볼 수 있게 하고 상반신은 숨긴 채 법을 설하기도 하고, 상반신을 볼 수 있게 하고 하반신은 숨긴 채 설하기도 하였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거기서 범천과 범천의 회중과 범중천들은 경이로움과 놀라움이 생겼다.  

‘존자들이여, 사문의 크나큰 능력과 크나큰 위력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러자 아비부 비구는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비구 승가 가운데서 ‘도반들이여, 저는 범천의 세상에 있으면서 1000의 세계에 목소리를 듣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아비부여,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다. 바라문이여, 지금이 바로 그대가 범천의 세상에 있으면서 1000의 세계에 목소리를 듣게 할 수 있는 그 시간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비부 비구는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께 대답한 뒤 범천의 세상에 서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용기를 내라, 분발하라.
  세존의 교법(가르침)에 몰두하라(수행하는데 힘을 쏟아라).
  코끼리가 갈대로 만든 오두막을 부수듯
  죽음의 군대를 쓸어버려라.
 
  이 법과 율에서 방일하지 않고 머무는 자는
  태어남의 윤회를 버리고 괴로움을 끝낼 것이로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와 아비부 비구는 범천과 범천의 회중과 범중천들에게 절박감을 생기게 한 뒤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그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 아루나와띠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자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아비부 비구가 범천의 세상에 있으면서 게송들을 읊는 것을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아비부 비구가 범천의 세상에 있으면서 게송들을 읊는 것을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그대들은 어떤 게송을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게송을 들었습니다.
 용기를 내라, 분발하라.
 세존의 교법에 몰두하라.
 코끼리가 갈대로 만든 오두막을 부수듯
 죽음의 군대를 쓸어버려라.

 

 이 법과 율에서 방일하지 않고 머무는 자는
 태어남의 윤회를 버리고 괴로움을 끝낼 것이로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아비부 비구가 범천의 세상에 있으면서 이 게송들을 읊는 것을 들었습니다.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아비부 비구가 범천의 세상에 있으면서 게송들을 읊는 것을 들었다니 참으로 장하구나.’”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반열반 경(S6:15)
Parinibbān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꾸시나라에서 우빠왓따나의 말라들의 살라 나무 숲에서 한 쌍의 살라 나무 사이에 머물고 계셨는데 바로 반열반하실 때였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성취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초선(初禪)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여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여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여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여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여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여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여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여 상수멸에 드셨다.

 

세존께서는 상수멸의 증득에서 출정하여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여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여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여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여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여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여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여 초선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여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여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여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여 바로 다음에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사함빠띠 범천은 이 게송을 읊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필경에는 몸을 내려놓는구나.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스승
  위대한 힘을 갖추셨고 완전하게 깨달으신 여래
  그분도 이처럼 완전한 열반에 드시는구나.”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신들의 왕 삭까는 이 게송을 읊었다.


 “형성된 것들[諸行]은 참으로 무상하여
  일어났다가는 사라지는 법이라네.
  일어났다가는 다시 소멸하나니
  이들의 가라앉음이 진정한 행복일세.”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아난다 존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최상의 계행 등] 모든 덕을 구족하신
  정등각자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셨을 때
  그때 [생긴 지진은] 무서웠고
  그때 [생긴 지진은] 모골이 송연했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아누룻다 존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갖추신 안정된 분에게는
  들숨날숨이 없으셨으니(더 이상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동작 하나 없지만)
  욕망을 여의신 분, 눈을 가지신 분께서는
  평화로움으로 기우셔서 완전한 열반에 드셨네.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고통스런] 느낌을 감내하셨으니
  등불이 꺼지듯 그렇게
  그분의 마음은 해탈하셨네.”

 

 

제2장 두 번째 품이 끝났다. 두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사낭꾸마라 ② 데와닷따 ③ 안다까윈다 ④ 아루나와띠 ⑤ 반열반 – 이러한

다섯 가지이다.

 

 

범천 상윳따(S6)가 끝났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37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