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주제(S10)
약카(야차) 상윳따
Yakkha-saṁyutta
인다까 경(S10:1)
Inda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인다 산봉우리에 있는 인다까 약카의 처소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인다까 약카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인다까 약카]
“물질은 생명이 아니라고 부처님들 말씀하네.
그렇다면 이 몸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고
뼈나 간 등 살점덩이는 어디서 온 것이며
어떻게 그들이 모태에 안착합니까(모태에 생명이 생겨납니까)?”
[세존]
“맨 처음 [모태에서] 깔랄라가 있고
깔랄라로부터는 압부다가 있네.
압부다에서 빼시가 생기고
빼시가 성장하여 가나가 되네.
가나에서 다시 돌출부가 생겨
머리털, 몸털, 발톱 생겨난다.
어머니가 먹었던 그때의 음식
마시고 먹은 것은 무엇이든지
모태에 든 존재는 모태 속에서
그것으로 거기서 살아간다.(생명을 유지한다).”
삭까나마까 경(S10:2)
Sakkanāma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독수리봉 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삭까라는 이름의 약카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삭까 약카]
“모든 매듭 제거하여 해탈한
그런 사문이 다른 사람 교계(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하는 것
결코 좋은 일(옳은 일)이 아닙니다.”
[세존]
“이런저런 이유로 이런저런 사람들과
삭까여, 친근함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지혜로운 자는 그에 대한 연민을 갖고
자신의 마음이 동요해선 안 됩니다.
그러나 만일 깨끗한 마음으로
그가 남을 교계한다면
그 때문에 속박되는 일 없으리니
그것은 연민과 동정이기 때문이로다.”
수찔로마 경(S10:3)
Sucilom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가야의 땅기따만짜에 있는 수찔로마 약카 거처에서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카라 약카와 수찔로마 약카가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카라 약카가 수찔로마 약카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은 사문(수행자)이구나.”
“저 사람은 사문이 아니라 가짜 사문이라네. 저 사람이 사문인지 가짜 사문인지 곧 알게 될 걸세.”
수찔로마 약카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의 위로 몸을 굽혔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몸을 뒤로 젖히셨다. 그러자 수찔로마 약카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사문이여, 나를 두려워하시오?”
“벗이여, 나는 그대를 두려워하지 않노라. 다만 그대와 닿는 것은 나쁜 것이라네.”
“사문이여, 그대에게 질문을 할 것이오. 만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그대의 마음을 돌게 만들거나 그대의 심장을 찢어버리거나 그대의 발을 잡고 강가 강 너머로 던져버릴 것이오.”
“도반이여, 나는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나의 마음을 돌게 만들거나 나의 심장을 찢거나 나의 발을 잡고 강가 강 너머로 던질 자를 결코 보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물어보라.”
[수찔로마 약카]
“애욕과 성냄의 근원은 무엇이오?
불만과 기뻐함과 공포는 어디서 생기오?
마음속 생각들은 어디서 일어나서
아이들이 까마귀를 묶어놓고 던지듯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것이오?”
[세존]
“애욕과 성냄은 여기에서 근원하노라.
불만과 기뻐함과 공포는 여기에서 생기노라.
마음속 생각은 여기에서 일어나
아이들이 까마귀를 묶어놓고 던지듯이 이리저리 날아 다니오.
참으로 그것은 애착에서 생겨나고
자기 자신에게서 발원하여 생기나니
니그로다 나무의 몸통에서 생겨나
[아래로 뻗어가는 뿌리와도] 같도다.
욕망에 집착하는 것 참으로 다양하여
말루와 넝쿨이 온 숲에 퍼지는 것 같도다.
이런 근원 꿰뚫어 아는 사람들은
그것을 남김없이 없애버리노라.
약카여, 들어라. 건너기 어렵고
이전에는 건너본 적 없는 거친 물살을
그들은 건너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註) 아이들이 까마귀를 잡아서 그것의 다리에 긴 실을 묶어서 그 다른 끝을 자신들의 손가락에 묶은 뒤에 까마귀를 날려 보낸다. 그러면 까마귀는 어느 정도까지 날아가다가 다시 그 아이들의 발아래 떨어지고 만다. 즉 이렇게 하여 까마귀를 날려보내면 까마귀는 그 실의 근원이 되는 아이들의 손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듯이 애욕, 성냄, 불만, 기뻐함, 공포 등은 마음속 생각들은 어디에 묶여 있기 때문에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를 세존께 여쭙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세존께서는 그 모든 생각은 바로 애정에 묶여 있고 자기 자신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 뒤 이러한 근원을 없애버리면 폭류로 비유되는 생사의 흐름을 건너게 된다고 가르치시는 것이다.
마니밧다 경(S10:4)
Maṇibhadd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마가다의 마니말라까 탑묘에 있는 마니밧다 약카의 거처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니밧다 약카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마니밧다 약카]
“마음 챙기는 자는 항상 행운이 함께 하고(항상 좋은 일이 있고)
마음 챙기는 자는 큰 행복을 얻습니다.
마음 챙기는 자는 매일매일 더 나아지고
아울러 그는 증오로부터 벗어납니다.”
[세존]
“마음 챙기는 자는 항상 행운이 함께 하고
마음 챙기는 자는 행복을 얻는다.
마음 챙기는 자는 매일매일 더 나아지지만
결코 증오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낮이든 밤이든 언제나 그의 마음
항상 남을 해치지 않음을 기뻐하고
모든 존재에 자애를 가진 자는
누구에 대해서건 증오를 품지 않는다.”
사누 경(S10:5)
Sānu-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사누라는 어떤 청신녀의 아들이 약카에 씌었다. 그때 그 청신녀는 탄식하면서 이 사실에 대해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청신녀]
“열나흘 날과 보름날, 보름의 여덟째 날
혹은 그 외의 특별한 기간에
여덟 가지 구성요소 원만하게 잘 갖춘
[팔관재계 실천하는] 포살을 준수하고
청정범행 잘 닦는 그러한 사람들을
어느 약카도 농락하지 못한다고
아라한들로부터 나는 들었습니다.
그런 내가 이제 오늘 사누를 농락하는
험상궂은 약카를 보게 되었습니다.”
[약카]
“열나흘 날과 보름날, 보름의 여덟째 날
혹은 그 외의 특별한 기간에
여덟 가지 구성요소 원만하게 잘 갖춘
[팔관재계 실천하는] 포살을 준수하고
청정범행 잘 닦는 그러한 사람들을
어느 약카도 농락하지 못한다고
아라한들로부터 그대가 들었다니
그런 그대 참으로 훌륭하다.
사누가 깨어나면 약카들의 다음 말을 전해 주라.
‘드러나건 드러나지 않건 사악한 업 짓지 말라.
사악한 업 지으려고 하거나 짓고 있다면
그대가 아무리 위로 날아 도망친다 하더라도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리라.”
[청신녀의 아들 사누]
“어머니, 사람들은 죽은 자나
혹은 살아 있어도 그를 볼 수 없을 때 웁니다.
어머니, 그런데 살아있는 저를 보면서
당신은 왜 저 때문에 울고 계십니까?”
[사누의 어머니]
“아들이여, 사람들은 죽은 자나
살아있어도 그를 볼 수 없을 때 울지만
감각적 쾌락을 버려 [출가를 하고 나서]
다시 여기 환속한 자를 보고 사람들은 우나니
그는 살아 있지만 죽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네.
註) “비구들이여, 성자의 율에서 청정한 수행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바로 죽음이 다.(S20:10)
사랑스런 자여, 그대 뜨거운 불더미에서 뛰쳐나와서는
다시 뜨거운 불더미로 뛰어들기를 원하고
혹독한 지옥에서 뛰쳐나와서는
다시 그대 지옥에 빠지기를 원하는구나.
계속해서 달리시오(달아나게). 행운은 그대의 것(행운이 함께 하기를).
누구에게 우리 슬픔 하소연한단 말이오?
불로부터 물건을 건져내었는데도
그대 다시 불타기를 원하고 있구나.”
삐양까라 경(S10:6)
Piyaṅkar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아누룻다 존자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아누룻다 존자는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 때 일어나서 법의 구절들을 외웠다. 그때 삐양까라의 어머니 약카가 아들을 조용하게 하였다.
“삐양까라야, 소리를 내지마라.
비구가 법의 구절들을 외우시는구나.
법의 구절들을 잘 이해하면
우리도 이로움을 위해 도 닦을 수 있단다.
생명들을 [죽이는 것] 삼가고
고의적으로 거짓말 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계행을 잘 닦으면
우리는 이 악귀의 경계에서(모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단다.”
뿌납바수 경(S10:7)
Punabbasu-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열반에 관한 법을 설하시어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온 마음을 다하여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었다. 그때 뿌납바수의 어머니 약카가 아이들을 조용하게 하였다.
[뿌납바수의 어머니]
“조용히 해라, 웃따리까야.
조용히 해라, 뿌납바수야.
스승이시고 으뜸이신 정등각자
그분의 법을 나는 듣고자 한다.
모든 매듭을 풀어버린 열반을
세존께서 말씀하고 계시니
이런 법에 대한 깊은 감동이
내게 생겨났다.
세상에서 아들은 사랑스럽고
세상에서 남편도 사랑스럽지만
내게는 이런 법을 추구하는 것이
이보다 더 소중하단다.
아들이나 남편은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괴로움으로부터 해탈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이니
정법을 들어야 생명 가진 자들은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된단다.
참으로 이 세상은 괴로움에 흠뻑 젖고
늙음과 죽음에 세게 묶여 있지만
[부처님은] 완전하게 법을 깨달으셨나니
늙음과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바로 그 법을 듣고자 한다.
그러니 뿌납바수야, 조용히 하거라.”
[뿌납바수 약카]
“어머니,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웃따라도 곁에서 조용히 있습니다.
그러니 오직 법만을 경청하세요.
정법을 듣는 것은 행복이랍니다.
정법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처럼 괴롭게 산답니다.
미혹에 빠져 있는 신과 인간들에게
광명을 주시는 분, 눈을 가지신 분
마지막 몸 받으신 그분 세존 정등각
그분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십니다.”
[뿌납바수의 어머니]
“내가 낳아 내 가슴에서 자라난
나의 아들 현명하니 참으로 장하구나.
내 아들은 으뜸이신 부처님의 청정한 법
그런 법을 사랑하니 크게 경이롭구나.
뿌납바수야, 행복하라.
오늘 나는 마침내 미혹에서 벗어났단다.
성스러운 진리를 보았단다.
웃따라야, 너도 내 말을 들어라.”
수닷따 경(S10:8)
Sudatt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차가운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나타삔디까 (급고독) 장자가 어떤 일 때문에 라자가하에 당도하였다. 그리고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다.’라고 들었다. 그래서 세존을 친견하러 가고자 하였다.
그러자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세존을 친견하러 갈 적당한 시간이 아니다. 내일 이맘 때 쯤에 세존을 친견하러 가리라.’ 그는 세존을 향한 마음을 새기면서 누웠지만 깊이 잠들지 못하고 중간에 새벽이 다 된 줄 알고 밤에 세 번이나 일어났다.
그래서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공동묘지의 문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비인간이(인간이 아닌 존재) 문을 열어주었다. 그때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세존께서 머물고 계신 차가운 숲으로 가고자 하자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드러났다. 그는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을 느껴서 다시 되돌아가고자 하였다.
註) “그는 밤의 초경이 지날 무렵 잠에서 깨어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자 강한 청정한 믿음이 생겼고 희열의 빛(Pīti-āioka)이 생겨 모든 어둠이 사라졌다. 그것은 마치 천 개의 등불을 켠 것과 같았고 태양이 떠오른 것과 같았다. 그래서 그는 이미 새벽이 되어 해가 뜬 줄 알고 승원으로 떠날 채비를 한 것이다. 밖에 나와서 달을 보고는 단지 초경이 지났음을 알았다. 2경과 3경에도 마찬가지였다. 차가운 숲 근처에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주석서에 의하면 장자는 이 때문에 두려워하였다고 한다. 빛과 어둠의 교차는 장자 내면의 믿음과 두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시와까 약카가 모습을 감춘 채 큰 소리를 내었다.
“십만의 코끼리와 십만의 말과
십만의 노새가 끄는 수레와
보석과 귀고리로 치장을 한 십만의 처녀도
여기서 한 발짝 내딛는 발자국에 비하면(앞으로 나아감)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도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시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시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낫고
뒤로 물러서는 것은 좋지 않다오.”
그러자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어둠은 사라지고 빛이 드러났고 그가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은 누그러졌다.
두 번째로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세존께서 계신 차가운 숲으로 가고자 하자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드러났다. 그는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을 느껴서 다시 되돌아가고자 하였다. 그러자 두 번째로 시와까 약카가 모습을 감춘 채 큰 소리를 내었다. 세 번째로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도시를 나가자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드러났다. 그는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을 느껴서 다시 되돌아가고자 하였다. 그러자 세 번째로 시와까 약카가 모습을 감춘 채 큰 소리를 내었다.
“십만의 코끼리와 십만의 말과
십만의 노새가 끄는 수레와
보석과 귀고리로 치장을 한 십만의 처녀도
여기서 한 발짝 내딛는 발자국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도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시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시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낫고
뒤로 물러서는 것은 좋지 않다오.”
그러자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어둠은 사라지고 빛이 드러났고 그가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은 누그러졌다.
그리고 나서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차가운 숲으로 세존께 다가갔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바깥 노지에서 포행을 하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셨다. 보시고는 포행을 그만 두시고 오셔서 마련된 자리에 앉으신 뒤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라, 수닷따여.”
註) “장자는 가면서 ‘내가 어떻게 스승이 깨달은 분인지를 알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였다. 그러자 그는 ‘많은 사람들은 [급고독이라는] 나의 덕에서 생긴 이름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가문에서 지어준 이름인 [수닷따]는 아무도 모른다. 만일 그분이 부처님이시라면 나를 가문에서 지어준 이름으로 불러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그의 마음을 아시고 이렇게 [수닷따라고] 부르신 것이다.”
그러자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세존께서 내 이름을 불러주시는구나.’라고 감격하여 거기서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엎드려서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세존]
“모든 오염원이 가라앉은 진정한 바라문
감각적 욕망에 흔들리지 않고
청량하고 재생의 근거 놓아버린 자
그런 그는 아주 편히 자노라.
모든 갈애를 끊고
마음의 근심 잠재우고
마음을 고요함으로 향하게 한 뒤
그는 평온하게 잘 자노라.”
숙까 경1(S10:9)
Sukk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숙까 비구니가 많은 회중에 둘러싸여 법을 설하고 있었다. 그때 숙까 비구니에게 청정한 믿음을 가진 약카가 라자가하에서 이 거리 저 거리로, 이 광장 저 광장으로 다니더니 이 게송들을 읊었다.
“라자가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마치 그들은 술을 마신 듯이 잠들어 있고
불사의 길을 설하는 숙까 비구니를 섬기지 않는구나.
그러나 그 [법은] 거부할 수 없고
감로수요 자양분을 두루 갖추었으니
지혜로운 자 그것을 마실 수 밖에 없으리니
마치 나그네가 구름을 마시듯이”
숙까 경2(S10:10)
Sukk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재가자가 숙까 비구니에게 음식을 보시하였다. 그때 숙까 비구니에게 청정한 믿음을 가진 약카가 라자가하에서 이 거리 저 거리로, 이 광자 저 광장으로 다니더니 이 게송들을 읋었다.
“모든 매듭으로부터 풀려난
숙까 비구니에게 음식을 보시하여
참으로 그는 많은 공덕 쌓았나니
그 청신사 참으로 지혜로운 자로다.”
찌라 경(S10:11)
Cīrā-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재가자가 찌라 비구니에게 옷을 보시하였다. 그때 찌라 비구니에게 청정한 믿음을 가진 약카가 라자가하에서 이 거리 저 거리, 이 광장 저 광장으로 다니더니 이 게송을 읊었다.
“모든 속박으로부터 풀려난
찌라 비구니에게 옷을 보시하여
참으로 그는 많은 공덕을 쌓았나니
그 청신사 참으로 지혜로운 자로다.”
알라와까 경(S10:12)
Āḷava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알라위의 알라와까 약카의 거처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알라와까 약카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나가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벗이여.”라고 하면서 나가셨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벗이여.”라고 하면서 들어갔다.
두 번째로 약카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나가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벗이여.”라고 하면서 나가셨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벗이여.”라고 하면서 들어갔다.
세 번째로 알라와까 약카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나가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벗이여.”라고 하면서 나가셨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벗이여.”라고 하면서 들어가셨다.
註) 본 경에 얽힌 일화 : 어느 날 알라위의 알라와까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약카에게 잡혔다. 약카는 왕을 먹어버리겠다고 위협하였고 왕은 매일 한 사람씩을 그의 먹이로 보내겠다고 약속하고 풀려났다. 왕은 매일 죄수들을 보내었는데 마침내 죄수들이 다 보내지자 각 가정에서 아이를 차례로 한명씩 보내가로 명령하였다. 그러자 아이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 가버렸고 왕은 마침내 자신의 아들(알라와까 왕자)을 약카의 먹이로 보내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안 부처님이 약카의 사악함을 되돌리기 위해서 왕자가 보내지기 전날에 그의 동굴로 찾아가셨다. 약카는 히말라야에서 열리는 약카들의 회합에 참석하러 갔었고 세존께서는 약카의 동굴에 들어가서 약카의 왕좌에 앉으셔서 약카의 궁녀들에게 법을 설하셨다. 이 소식을 들은 약카는 화가 나서 알라위로 돌아와서 본경에서처럼 자신의 왕자에서 일어나서 나가라고 부처님께 요구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거친 약카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설법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가 시키는 대로 순응하셨지만 약카가 밤새도록 이렇게 하려는 것을 알고 네 번째에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
네 번째로 알라와까 약카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나가시오.”
“벗이여, 나는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사문이여, 그대에게 질문을 할 것이오. 만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그대의 마음을 돌게 만들거나 그대의 심장을 찢어버리거나 그대의 발을 잡고 강가 강 저 너머로 던져버릴 것이오.”
“벗이여, 나는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나의 마음을 돌게 만들거나 나의 심장을 찢어버리거나 나의 발을 잡고 강가 강 저 너머로 던질만한 자를 결코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물어보라.”
註) 이 약카가 어렸을 때 약카의 부모는 깟싸빠 부처님을 친견하고 배웠던 여덟 가지 질문과 답을 이 약카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약카는 그 답은 잊어버렸지만 질문은 황금 두루마리에 주홍색 글씨로 써둔 것이 그의 동굴에 있었다.
[알라와까]
“무엇이 인간의 으뜸가는 재화(보물)이며
무엇을 잘 닦아야 행복 가져옵니까?
무엇이 참으로 가장 뛰어난 맛이며
어떻게 살아야 으뜸가는 삶이라 부릅니까?”
[세존]
“믿음이 인간의 으뜸가는 재화이며
법을 잘 닦아야 행복 가져오느니라.
진리가 참으로 가장 뛰어난 맛이며
통찰지(지혜)로 살아야 으뜸가는 삶이라 부르노라.”
[알라와까]
“어떻게 험한 물결을 건너고
어떻게 험난한 바다를 건넙니까?
어떻게 괴로움을 극복하고
어떻게 청정하게 됩니까?”
[세존]
“믿음으로 험한 물결을 건너고
불방일로 험난한 바다를 건너노라.
정진으로 괴로움을 극복하고
통찰지로 청정하게 되도다.”
[알라와까]
“어떻게 통찰지를 얻고
어떻게 재물을 획득합니까?
어떻게 명성을 얻고
어떻게 우정을 맺습니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갈 때
어떻게 슬퍼하지 않습니까?”
[세존]
“열반을 증득하기 위해서
아라한들의 법에 믿음을 가지고
방일하지 않고 주도면밀한 자는
배우고자 함을 통해 통찰지를 얻느니라.
적절한 것 행하고 충실하고(사리에 맞는 일을 하고 의무를 잘 지키며)
진취적인 사람은 재물을 획득하고
진실(정직함)로써 명성을 얻고
보시로써 깊은 우정을 맺나니
이렇게 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갈 때
슬퍼하지 않느니라.
진실, 길들임(자제), 확고부동함, 베풂
이런 네 가지 법 갖춘 믿음 있는 재가자는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갈 때 슬퍼하지 않느니라.
오라, 다른 여러 사문에게 물어보고
바라문들에게도 역시 물어보라.
진실, 길들임, 베풂, 인내보다
뛰어난 것이 이 세상에 있는지를.”
[알라와까]
“왜 제가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에게 물어보겠습니까?
오늘 저는 미래의 이익을 꿰뚫어 알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저의 이익 위해서
이곳 알라위에 와서 머무십니다.
어디에 보시하면 큰 결실이 있는지를
저는 오늘 여기서 꿰뚫어 알았습니다.
그런 저는 완전하게 깨달으신 부처님과
수승한 그분 법에 귀의하고 예배하며
마을에서 마을로 다니고
이 성에서 저 성으로 다닐 것입니다.
약카 상윳따(S10)가 끝났다. 여기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인다까 ② 삭까나마까 ③ 수찔로마 ④ 마니밧다 ⑤ 사누 ⑥ 삐양까라 ⑦ 뿌납바수
⑧ 수닷따 ⑨ ~ ⑩ 숙까 ⑪ 찌라 ⑫ 알라와까이다.
약카 상윳따(S10)가 끝났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837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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