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44. 지옥의 죄인들은 개와 까마귀에게 잡혀먹는다.
그 때 철엽(鐵葉)대지옥 속에서 갑자기 저절로 생긴 숱한 개들이 나타나는데, 혹은 까맣기도 하고 혹은 하얗기도 하다. 그 개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짖어대고 포효하면서 죄인에게 달려들어 공격하려고 한다. 그러면 죄인들은 슬피 울면서 개들을 피해 숨기도 하고, 혹은 4방으로 흩어지기도 하며, 혹은 무서워서 꼼짝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개가 달려들어 바로 죄인을 잡아놓고 머리를 뜯어 피를 마시고 다음에는 살과 골수를 씹어 먹는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입 벌리면 이가 아주 하얗고
포효하고 짖는 소리는 너무도 무섭다.
혀를 빼물고 입술을 핥으면서
강하게 달려들어 사람을 해친다.
칼에 그 몸이 상하고
새 짐승의 먹이가 되어
고통 받고 해침을 당하는 것은
세력만 믿고 살생하였기 때문이네.
그 때 죄인들은 개의 먹이가 되고 까마귀와 새에게 해를 입자 두려워서 바삐 도망을 친다. 그러다가 다시 여덟 갈래로 갈라진 큰 길을 발견한다. 그런데 그 길엔 모두 예리한 칼이 깔려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새파란 풀들이 우거지고 여러 가지 나무들이 있으니 마땅히 저 길로 가리라' 하면서 그 길로 가다가 예리한 칼날에 그만 발이 잘려 피가 낭자하게 흘러내린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그들은 경(經)과 율(律)을 받고도
법의 다리[法橋]를 파괴하였으며
계율에 따르는 이를 보고는
억지로 계율을 범하라 가르쳤네.
쫓기다가 큰 길로 들어서면
칼날에 그만 발이 잘려서
발 밑이 온통 상처투성이고
궁지에 빠져 자재(自在)하지 못한다.
그 때 멀리 여러 가시나무가 보였는데, 그 나무의 높이는 40리쯤 되고 가시[剌棘]의 길이는 한 자 여섯 치쯤 되었다. 그 가시는 아주 조밀하게 나 있는데 거기에서 저절로 불이 나왔다. 죄인은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저 나무는 매우 좋은 나무이다. 갖가지 꽃이 피고 열매가 달렸으니 우리 저 나무숲으로 가보자.'
그러면서 쇠나무 사이로 간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멀리 쇠나무의 잎을 보니
가지마다 매우 아름답네.
날카로운 가시가 톱니처럼 나서
혹은 위로 혹은 아래로 향하였다.
죄인들은 그것을 보고
과일 나무라고 말하나니
전생에 지은 죄로 이루어진 것이며
재앙을 범하였기 때문이라네.
그 때 나찰(羅刹)이 나타나는데 얼굴 모양은 무섭게 생겼고 손톱과 발톱, 그리고 털이 길다랗고, 입은 의복은 혐오스럽고 머리 위에서는 불이 나오는데, 몽둥이를 들고 와서 죄인을 치면서 나무에 올라가라고 다그친다. 죄인은 무서워서 눈물이 흘러 뒤범벅이 되지만 시키는 대로 다 따른다. 아래로 향한 가시는 모두 그들의 몸을 관통하여, 몸이 상하고 피가 흘러 낭자하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큰 몸뚱이에 빛은 숯덩이 같고
추악한 눈을 부릅뜬
염왕의 사자가 몽둥이를 들고
그 사람들을 모두 두들긴다.
전생에 쌓았던 죄와 재앙과
어리석게 남의 아내 범하기 좋아한 때문이니
나의 전생에 지은 과오라고 스스로 말하면서
가시에 몸을 찔려 피가 낭자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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