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42. 지옥에서는 사람을 감자 즙액을 짜듯이 짜낸다.
다음에는 쇠방망이와 쇠절구공이[鐵杵]가 쏟아져 내리고 검은 코끼리와 커다란 산이 그의 몸을 짓눌러, 마치 감자(甘蔗)를 찧고 포도(葡萄)에서 즙액을 짜내듯 하는데, 뇌수·지방·피·살 같이 깨끗하지 못한 것들이 모두 저절로 흘러나오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검은 코끼리·쇠 절구공이·큰 돌산이
그 몸을 짓누르고 절구에 넣고 부수니
지옥 귀신을 보고 죄다 두려워하는데
그 몸 부수기를 저 감자 찧는 것처럼 하네.
또 그 몸을 철통에 넣고 돌리면서 짜기를 마치 참기름[麻油]을 짜내듯이 하며, 절구 속에 넣고 절구공이로 찧기도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지옥을 지키는 옥졸은 자비가 없어
철통에 넣어 돌려 짜고 절구질하여
죄인에게 고통 주기를
마치 참기름을 짜듯이 한다.
그 때 죄인들은 멀리 커다란 산을 보고는 두려운 마음에 그 산 넓은 골짜기 속으로 달려들어가 스스로 구원하고자 갈망하지만, 거기서도 벗어날 수가 없다. 마침 그 골짜기에 들어가서는 저희들끼리 말한다.
"이 산은 나무가 많으니 마땅히 여기에 머무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서 제각기 두려운 마음을 풀고 여러 나무들 사이에 머물고 있으면 산이 저절로 합쳐져서 그 몸을 부수어 버린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여러 가지 쌓은 죄와 재앙
자기가 본래 지은 것이라서
그 때 모든 죄인들
죄다 산골짜기로 들어가더라도
마침 산골짜기에 들어가고 나면
그 산이 저절로 합해져서
죄인의 몸을 부술 때
그 소리 너무도 비참하네.
소·양·돼지·사슴·새들을 해치고
불쌍히 여기지 않고 사람의 목숨 빼앗았기에
합회지옥에 떨어져 수없는 고통 받나니
남의 몸 해치다가 이런 괴로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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