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43. 지옥에서 끊임없이 불에 타죽고, 사지가 끊어진다.
또한 멀리 불이 타는 것을 보고는 죄인들이 말한다.
"이 땅은 평탄하고 넓으며 풀과 나무들도 푸르러 비유하면 마치 유리(琉璃)와도 같구나. 마땅히 저기로 가면 편안할 것 같다."
그러면서 곧 그곳으로 가 불을 맞이하며 숲 속에 앉는다. 그러면 사방에서 불이 일어나 그 몸을 에워싸니, 불에 타는 그 혹독한 고통으로 처절하게 울부짖고 슬퍼하면서 동·서·남·북으로 달아나 그 불을 피하려고 하지만, 가는 곳마다 불을 만나 스스로를 구제할 수가 없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손톱·발톱·머리카락은 저절로 자라나고
태우고 구워지는 고통에 얼굴빛이 변한다.
바람이 불어 몸과 혀를 말리는데
옥리를 보고는 겁이 나서 질겁을 하네.
수없이 많은 여러 죄인들
불꽃에 태워지며
연기에 쏘이고 불에 구워지는 것이
나비가 등불에 날아드는 것 같다.
또한 멀리 쇠잎[鐵葉]으로 된 나무숲을 보고는 서로들 말한다.
"저 나무들은 너무도 아름답다. 저 풀은 저렇게 푸르고 물도 흐르니 우리 다 함께 저기로 가자."
그러면서 수없이 많은 백천 죄인들이 다 그 숲 속으로 몰려들어 혹은 나무 밑에 앉기도 하고, 혹은 서 있기도 하며, 혹은 누워 자기도 하는데, 뜨거운 바람이 4방에서 일어나 불어오면 나무가 흔들리고 칼 같은 잎이 저들의 몸에 떨어져 가죽이 벗겨지고 살이 베어지며, 뼈와 뇌수가 부서지고 옆구리·가슴·등이 상하며, 목이 끊어지고 머리가 깨어진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세력을 믿고 중생을 해치다가
지옥에 떨어져 살려달라 말하지만
4방에서 뜨거운 바람이 불어 쇠잎이 떨어지면
싸움터에 들어가 다친 것처럼 그러하네.
그 때 쇠로 된 나무 숲 사이에서 갑자기 주둥이가 쇠꼬챙이처럼 생긴 까치·까마귀·보라매·독수리 등이 저절로 떼를 지어 나타나는데, 그것들은 고기와 피로 먹이를 삼는 것들이라서 사람의 머리 위에 앉아 눈알을 뽑아 먹고 머리를 깨뜨려 뇌를 쪼아먹는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저 사람은 전생에
세력을 믿고 중생을 해쳤으므로
그로 인해 쇠잎이 몸 위에 떨어져
조각조각 갈라지고 또 잘리고 끊기네.
너무도 무서운 까마귀와 보라매가
4방에서 나타나 사람을 공격하며
머리 위에 앉아서 눈알을 뽑아먹고
뇌를 꺼내서 쪼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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