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 니까야(증일)

셋의 모음 - 제4장 저승사자 품(A3:31~A3:40. Devadūta-vagga)

수선님 2018. 4. 8. 12:07

                                     제4장 저승사자 품

                                             Devadūta-vagga


범천과 함께 함 경(A3:31)

Sabrahmaka-sutta

1. “비구들이여, 아들들이 집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그런 가문은 범천과 함께 하는 가문이다. 

아들들이 집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그런 가문은 최초의 스승과 함께 사는 가문이다. 

아들들이 집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그런 가문은 공양 받아 마땅한 자와 함께 사는 가문이다.


비구들이여, 여기서 범천이란 부모를 두고 한 말이다. 이전의 스승이란 부모를 두고 한 말이다. 공양물을 보시 받을 만한 자란 부모를 두고 한 말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부모는 참으로 자식들에게 많을 것을 하나니, 자식들을 키워주고 먹여주고 이 세상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2. “아들들에게 부모는 범천이요 최초의 스승이요

  공양물을 받을 만한 사람이다.

  그분들은 자식들에게 항상 연민을 가진다.

  그러므로 현자들은 음식, 마실 것, 의복, 침상을 구비하고

  문질러드리고 목욕시켜드리고 발 씻어드려

  그분들께 귀의하고 존경해야 한다.

  이렇게 부모를 잘 봉양하는 사람들

  이생에서 현자들의 찬탄을 받고

  다음 생에는 천상에서 기쁨을 누린다.”


아난다 경(A3:32)

Ānand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비구가 의식을 가진 이 몸에 대해서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고, 밖의 모든 개념들에 대해서도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성향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삼매를 얻을 수 있으며,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번뇌)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에 들어 머물 수 있습니까?”

“아난다여, 비구가 의식을 가진 이 몸에 대해서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고, 밖의 모든 개념들에 대해서도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삼매를 얻을 수 있으며,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마음의 해탈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에 들어 머물 수 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가 의식을 가진 이 몸에 대해서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고, 밖의 모든 개념들에 대해서도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삼매를 얻을 수 있으며,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마음의 해탈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에 들어 머물 수 있습니까?”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은 고요하고 이것은 수승하다. 이것은 모든 형성된 것들[諸行]이 가라앉음이요 모든 재생의 근거를 놓아버림이요 갈애가 다함이요 탐욕이 사라짐이요 소멸이요 열반이다.’라고. 

아난다여, 이와 같이 비구가 의식을 가진 이 몸에 대해서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없고, 밖의 모든 개념들에 대해서도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없는 그런 삼매를 얻을 수 있으며,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성향이 없는 그런 마음의 해탈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에 들어 머물 수 있다.

아난다여, 나는 이 점에 대해서 이미『숫따니빠따』「도피안 품」의「뿐나까의 질문」에서 이렇게 설하였다.


 ‘세상에서 높고 낮은 것을 지혜롭게 알고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고요하고 연기(煙氣)가 없고

  괴로움이 없고 갈애가 없는

  그런 [아라한]은 태어남과 늙음을 건넜다고

  나는 말하노라.’”


2. 그 무렵 사리뿟따 존자가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사리뿟따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사리뿟따여, 내가 법을 간략하게 설한다 해도, 법을 상세하게 설한다 해도, 때로는 간략하게 때로는 상세하게 법을 설한다 해도,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들을 얻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세존이시여, 지금이 적절한 시기입니다. 선서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법을 간략하게, 법을 상세하게, 때로는 간략하게 때로는 상세하게 법을 설하실 시기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사리뿟따여, 그러면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의식을 가진 이 몸에 대해서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고 밖의 모든 개념들에 대해서도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으며,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마음의 해탈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에 들어 머물리라.’라고.

사리뿟따여,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사리뿟따여, 비구가 의식을 가진 이 몸에 대해서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고 밖의 모든 개념들에 대해서도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으며,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적 성향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마음의 해탈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에 들어 머물 때 ‘비구가 갈애를 끊었고 족쇄를 버렸고 자만을 관통하여 괴로움을 종식시켰다.’라고 한다.

사리뿟따여, 나는 이 점에 대해서 이미 『숫따니빠따』 「도피안 품」의 「우다야의 질문」에서 이렇게 설하였다.


 ‘감각적 쾌락의 인식과 정신적 괴로움

  이 둘 모두를 버렸고 

  해태를 뿌리 뽑아 후회를 방지하고

  평정에 기인한 마음 챙김이 지극히 청정하며

  바른 사유가 선행하고

  무명을 부수어버린 해탈을 나는 설하노라.’”


원인 경(A3:33)

Nidāna-sutta  

1. “비구들이여, 업을 유발하는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탐욕이 업을 유발하는 원인이고, 

성냄이 업을 유발하는 원인이고, 

어리석음이 업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비구들이여, 탐욕이 만들었고, 탐욕에서 생겼고, 탐욕이 원인이고, 탐욕에서 일어난 업은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곳에서 익는다. 업이 익는 그곳에서 그 업의 결과를 경험한다. 그것은 금생이나 혹은 내생에서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성냄이 만들었고, 성냄에서 생겼고, 성냄이 원인이고, 성냄에서 일어난 업은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곳에서 익는다. 업이 익는 그곳에서 그 업의 결과를 경험한다. 그것은 금생이나 혹은 내생에서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어리석음이 만들었고, 어리석음에서 생겼고, 어리석음이 원인이고, 어리석음에서 일어난 업은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곳에서 익는다. 업이 익는 그곳에서 그 업의 결과를 경험한다. 그것은 금생이나 혹은 내생에서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씨앗들이 부서지지 않았고 썩지 않았고 바람과 태양에 상하지 않았고 완전하고 잘 보관되어 있어 비옥한 토지에 심은 뒤 비가 적절하게 내린다면 그 씨앗들은 싹이 트고 자라고 증장하고 풍성하게 되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탐욕이 만들었고, 탐욕에서 생겼고, 탐욕이 원인이고, 탐욕에서 일어난 업은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곳에서 익는다. 업이 익는 그곳에서 그 업의 결과를 경험한다. 그것은 금생이나 혹은 내생에서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성냄이 만들었고, 성냄에서 생겼고, 성냄이 원인이고, 성냄에서 일어난 업은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곳에서 익는다. 업이 익은 그곳에서 그 업의 결과를 경험한다. 그것은 금생이나 혹은 내생에서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어리석음이 만들었고, 어리석음에서 생겼고, 어리석음이 원인이고, 어리석음에서 일어난 업은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곳에서 익는다. 업이 익는 그곳에서 그 업의 결과를 경험한다. 그것은 금생이나 혹은 내생에서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업을 유발하는 데는 이러한 세 가지 원인이 있다.”


2. “비구들이여, 업을 유발하는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탐욕 없음이 업을 유발하는 원인이고, 

성냄 없음이 업을 유발하는 원인이고, 

어리석음 없음이 업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비구들이여, 탐욕 없음이 만들었고, 탐욕 없음에서 생겼고, 탐욕 없음이 원인이고, 탐욕 없음에서 일어난 업은 탐욕을 버렸기 때문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려고 줄기만 남은 종려나무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비구들이여, 성냄 없음이 만들었고, 성냄 없음에서 생겼고, 성냄 없음이 원인이고, 성냄 없음에서 일어난 업은 성냄을 버렸기 때문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종려나무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비구들이여, 어리석음 없음이 만들었고, 어리석음 없음에서 생겼고, 어리석음 없음이 원인이고, 어리석음 없음에서 일어난 업은 어리석음을 버렸기 때문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종려나무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씨앗들이 부서지지 않았고 썩지 않았고 바람과 태양에 상하지 않았고 완전하고 잘 보관되어 있는데 어떤 자가 그것을 불에 태우고 태운 뒤 재로 만들어 강한 바람에 날려버리거나 물살이 센 강에다 흘려버리면 그 씨앗들은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종려나무수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탐욕 없음이 만들었고, 탐욕 없음에서 생겼고, 탐욕 없음이 원인이고, 탐욕 없음에서 일어난 업은 탐욕을 버렸기 때문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비구들이여, 성냄 없음이 만들었고, 성냄 없음에서 생겼고, 성냄 없음이 원인이고, 성냄 없음에서 일어난 업은 성냄을 버렸기 때문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비구들이여, 어리석음 없음이 만들었고, 어리석음 없음에서 생겼고, 어리석음 없음이 원인이고, 어리석음 없음에서 일어난 업은 어리석음을 버렸기 때문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비구들이여, 업을 유발하는 데는 이러한 세 가지 원인이 있다.”


3. “탐∙진∙치에서 기인한 행위를

  어리석은 자는 작건 많건 짓는다.

  지은 뒤에 스스로 여기서 그 [과보를] 경험한다.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자는 탐∙진∙치를 짓지 않나니

  현명한 비구는 지혜를 얻어 모든 악처 버려야 하리.”


알라와까 경(A3:34)

Āḷava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알라위의 고막가에 있는 심사빠 숲 속에서 나뭇잎 더미 위에서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알라위의 핫타까 왕자가 이리저리 경행하다가 세존께서 고막가에 있는 심사빠 숲의 나뭇잎 더미 위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핫타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왕자여, 잘 잤노라. 나는 세상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니라.”

“세존이시여, 겨울밤은 춥고 더군다나 지금이 달 사이에 끼어있는 8일인 눈 내리는 계절이고 땅은 소 발자국 때문에 울퉁불퉁하고 나뭇잎 더미는 얕고 나뭇잎들은 드문드문하고 세존의 가사는 춥고 웨람바 바람이 차게 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존께서는 ‘왕자여, 잘 잤노라. 나는 세상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2. “왕자여, 그렇다면 이제 그대에게 다시 물어 보리니 그대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설명하라. 

왕자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누각을 가진 저택을 갖고 있다. 그것은 안팎이 회반죽으로 잘 칠해졌고 바람막이가 잘 되었으며 빗장이 채워졌고 여닫이 창문이 부착되었고, 그곳에 있는 긴 의자에는 긴 양털의 덮개가 퍼져있고 꽃무늬가 새겨져있는 흰색의 모직 천이 펴져있고 깔개는 사슴의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침상에는 천개(天蓋)가 있고 양쪽에 받침이 있으며, 그 집은 기름등불이 잘 켜져 있고 네 명의 부인이 마음이 흡족하도록 시중을 들고 있다.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잠을 잘 자겠는가? 혹은 그렇지 않겠는가?”

“세존이시여, 그는 잠을 잘 잘 것입니다. 그는 세상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일 것입니다.”


3. “왕자여, 그러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탐욕으로 인한 육체적인 갈애와 정신적인 갈애가 생겨 그러한 탐욕에서 생긴 갈애로 불탈 때 그는 잠을 잘 못잘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왕자여, 그러하다.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탐욕의 갈애로 불탈 때 잠을 잘 못잘 것이다. 그러나 여래는 그러한 탐욕을 버렸고 그 뿌리를 잘랐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만들었고 멸절시켰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잠을 잘 자노라.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성냄에서 생긴 육체적인 갈애와 정신적인 갈애가 생겨 그 성냄에서 생긴 갈애로 불탈 때 그는 잠을 잘 못잘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왕자여, 그러하다.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탐욕의 갈애로 불탈 때 잠을 잘 못잘 것이다. 그러나 여래는 그러한 탐욕을 버렸고 그 뿌리를 잘랐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만들었고 멸절시켰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잠을 잘 자노라.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어리석음에서 생긴 육체적인 갈애와 정신적인 갈애가 생겨 그 어리석음에서 생긴 갈애로 불탈 때 그는 잠을 잘 못잘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왕자여, 그러하다.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어리석음의 갈애로 불탈 때 잠을 잘 못잘 것이다. 그러나 여래는 그러한 어리석음을 버렸고 그 뿌리를 잘랐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만들었고 멸절시켰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잠을 잘 자노라.”


4. “모든 악을 버린 진정한 바라문

  감각적 쾌락에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고 재생의 근거를 놓아버린 사람

  그는 잠을 잘 자노라.

  모든 갈애를 끊고 마음의 근심을 잠재우고

  마음을 고요함으로 향하게 한 뒤 평온하게 잘 자노라.”


저승사자 경(A3:35)

Devadūta-sutta  

1. “비구들이여, 세 종류의 저승사자가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몸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말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른다. 그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이 그의 팔을 잡아서 염라대왕에게 보인다. ‘염라대왕이시여, 이 사람은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했고, 아버지, 사문, 바라문, 집안의 어른들을 잘 모시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에게 벌을 내리소서.’라고 말한다.


2.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첫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한다. ‘여보시오, 사람들 가운데서 첫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염라대왕이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여보시오, 사람들 가운데서 나이가 여든, 아흔, 혹은 백세가 되어 등이 굽었고, 서까래처럼 구부러졌고, 막대기에 의존하여 비틀거리면서 걷고, 병들고, 늙고, 이빨이 부러지고, 백발이 되고, 머리카락이 부서지고, 대머리가 되고, 피부에 주름이 쭈글쭈글하고, 저승꽃으로 얼룩진 노쇠한 남자나 여자를 본 적이 없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염라대왕이시여, 보았습니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보시오, 지혜로운 어른으로서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소? 나도 늙기 마련인 법이다. 늙음을 극복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쌓으리라.’라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염라대왕이시여,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게을렀습니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여보시오, 그대는 나태함 때문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쌓지 않았소. 그대의 나태함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것이오. 이 악업은 그대의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 형제, 자매, 친구, 친척, 신, 사문, 바라문이 지은 것도 아니오. 오직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소. 그대가 이 과보를 받을 것이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첫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그에게 자세히 질문하고 반대심문하고 반복해서 질문한 뒤 침묵했다.”


3.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첫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한 뒤, 두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한다. ‘여보시오, 사람들 가운데서 두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염라대왕이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여보시오, 사람들 중에서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는 남자나 여자를 본 적이 없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염라대왕이시여, 보았습니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보시오, 지혜로운 어른으로서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소? 나도 병들기 마련인 법이다. 병을 극복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쌓으리라.’라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염라대왕이시여,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게을렀습니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여보시오, 그대는 나태함 때문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쌓지 않았소. 그대의 나태함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것이오. 이 악업은 그대의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 형제, 자매, 친구, 친척, 신, 사문, 바라문이 지은 것도 아니오. 오직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소. 그대가 이 과보를 받을 것이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두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그에게 자세히 질문하고 반대심문하고 반복해서 질문한 뒤 침묵했다.”


4.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두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한 뒤, 세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한다. ‘여보시오, 사람들 가운데서 세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염라대왕이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여보시오, 사람들 중에서 죽은 지 하루나 이틀 또는 사흘이 지나 부풀고 검푸르게 되고 문드러진 남자나 여자를 본 적이 없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염라대왕이시여, 보았습니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보시오, 지혜로운 어른으로서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소? 나도 죽기 마련인 법이다. 죽음을 극복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쌓으리라.’라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염라대왕이시여,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게을렀습니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여보시오, 그대는 나태함 때문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쌓지 않았소. 그대의 나태함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것이오. 이 악업은 그대의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 형제, 자매, 친구, 친척, 신, 사문, 바라문이 지은 것도 아니오. 오직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소. 그대가 이 과보를 받을 것이오.’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세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그에게 자세히 질문하고 반대심문하고 반복해서 질문한 뒤 침묵했다.”


5. “비구들이여, 그러자 지옥지기들은 그에게 다섯 가지 형태의 붙들어 매는 벌을 준다. 지옥지기들은 뜨거운 쇠말뚝을 손에 갖다 대고 뜨거운 쇠말뚝을 다른 한 손에도 갖다 대며 뜨거운 쇠말뚝을 발에도 갖다 대고 뜨거운 쇠말뚝을 다른 한 발에도 갖다 대며 뜨거운 쇠말뚝을 가슴 가운데도 갖다 댄다. 그는 그때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한 느낌을 느낀다. 그러나 그 악업이 다하기 전에는 그에게 죽음은 없다(벗어나지 못한다. 다른 몸을 받아 다시 태어날 수 없다).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를 눕히고 도끼로 자른다. 그는 그때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한 느낌을 느낀다. 그러나 그 악업이 다하기 전에는 그에게 죽음은 없다.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를 발을 위로 머리를 아래로 잡고 큰 칼로 자른다. 그는 그때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한 느낌을 느낀다. 그러나 그 악업이 다하기 전에는 그에게 죽음은 없다.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를 마차에 묶어 불꽃이 이글거리면서 시뻘겋게 불타는 땅위를 달려가고 되돌아오게 한다. 그는 그때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한 느낌을 느낀다. 그러나 그 악업이 다하기 전에는 그에게 죽음은 없다.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를 불꽃이 이글거리면서 시뻘겋게 불타는 숯 산에 올려놓았다 내려놓았다 한다. 그는 그때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한 느낌을 느낀다. 그러나 그 악업이 다하기 전에는 그에게 죽음은 없다.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를 발을 위로 머리를 아래로 잡고 불꽃이 이글거리면서 시뻘겋게 불타는 뜨거운 무쇠 솥에다 빠뜨린다. 거품이 표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는 그 속에서 익는다. 거품이 표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가 그곳에서 익을 때 한 번은 위로 오르고 한 번은 아래로 내려가고 한 번은 가로지른다. 그는 그때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한 느낌을 느낀다. 그러나 그 악업이 다하기 전에는 그에게 죽음은 없다.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를 큰 지옥에 던져버린다. 그 큰 지옥은 네 개의 모서리와 네 개의 문이 있고 분할되어 있으며 철로 된 담장이 쳐져 있고 철판으로 덮여있고 철로 된 바닥에는 불길이 타오른다. 지옥의 불길은 사방 백 유순을 태우고 항상 지속된다. 그는 그때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한 느낌을 느낀다. 그러나 그 악업이 다하기 전에는 그에게 죽음은 없다.


6. “비구들이여, 옛적에 염라대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보게들, 세상에서 나쁜 행위를 저지른 자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고문을 받는구나. 아, 참으로 내가 인간 세상에 태어나고, 여래∙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태어나시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내가 여래∙아라한∙정등각을 섬기고 여래∙아라한∙정등각께서 나에게 법을 설해주시고 내가 여래∙아라한∙정등각의 법을 이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비구들이여, 나는 다른 사문이나 혹은 바라문들에게 들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내 스스로 이 문제를 알고 내 스스로 보고 내 스스로 이해한 뒤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7. “저승사자에게 경고를 받은 게으른 사람들은

  오랜 기간 고통 받는 낮은 존재의 무리에 태어나네.

  저승사자에게 경고를 받은 훌륭하고 참된 사람들은

  단 한 순간도 성스러운 교법에 게으르지 않고

  생사의 원인과 취착에 두려움을 보며

  취착하지 않고 생사가 멸절한 열반을 얻고 해탈하리.

  안전함을 얻은 그들은 행복하고

  지금 여기에서 [모든 오염원들을] 놓아버려 평화로우며

  모든 원한과 두려움을 건넜고

  [윤회의] 모든 고통을 초월했네.”


사대천왕 경1(A3:36)

Catumahā rā ja-sutta  

1. “비구들이여, 상현(달)과 하현(달)의 8일에 사대천왕의 신하들이 이 세상을 둘러본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 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 덕을 쌓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비구들이여, 상현과 하현의 14일에 사대천왕의 아들들이 이 세상을 둘러본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 덕을 쌓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비구들이여, 보름의 포살일에는 사대천왕이 직접 이 세상을 둘러본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 덕을 쌓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2. “비구들이여, 만약 인간 세상에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고,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고, 포살을 실천하고, 해야 할 일에 전념하고, 덕을 쌓는 사람이 적다면 사대천왕은 수담마 의회에 모여 있는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인간 세상에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을 존경하고,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고, 포살을 실천하고, 해야 할 일에 전념하고, 덕을 쌓는 사람이 적습니다.’라고 알린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삼십삼천의 신들은 ‘참으로 신들의 무리는 줄어들고 아수라의 무리는 늘어날 것이다.’라고 마음이 언짢아진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만약 인간 세상에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고,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고, 포살을 실천하고, 해야 할 일에 전념하고, 덕을 쌓는 사람이 많다면 사대천왕은 수담마 의회에 모여 앉아 있는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인간 세상에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고,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고, 포살을 실천하고, 해야 할 일에 전념하고, 덕을 쌓는 사람이 많습니다.’라고 알린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삼십삼천의 신들은 ‘참으로 신들의 무리는 늘어나고 아수라의 무리는 줄어들 것이다.’라고 마음이 흡족해진다.”


사대천왕 경2(A3:27)  

1. “비구들이여, 옛적에 신들의 왕 삭까(인드라)가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자신을] 알리면서 이 게송을 읊었다.


  ‘나처럼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14일, 15일,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여덟 가지를 갖춘 포살을 준수해야 하고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을 해야 하리.”


2.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는 게송을 잘못 노래한 것이다. 잘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는 탐욕을 제거하지 못했고 성냄을 제거하지 못했고 어리석음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한 비구가 있어 그는 아라한이고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부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했다. 그 비구에게 이 게송은 적절하다.


  ‘나처럼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14일, 15일,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여덟 가지를 갖춘 포살을 준수해야 하고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을 해야 하리.’


비구들이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 비구는 탐욕을 제거했고 성냄을 제거했고 어리석음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3. “비구들이여, 옛적에 신들의 왕 삭까가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자신을] 알리면서 이 게송을 읊었다.


 ‘나처럼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14일, 15일,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여덟 가지를 갖춘 포살을 준수해야 하고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을 해야 하리.’”


4.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는 게송을 잘못 노래한 것이다. 잘 노래한 것이 아니다. 잘못 설한 것이다. 잘 설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또한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한 비구가 있어 그는 아라한이고 번뇌를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부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했다. 그 비구에게 이 게송은 적절하다.


  ‘나처럼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14일, 15일,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여덟 가지를 갖춘 포살을 준수해야 하고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을 해야 하리.’


비구들이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 비구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나는 말한다.”


편안함 경(A3:38)

Sukhumāla-sutta 

1. “비구들이여, 나는 편안했고 아주 편안했고 지극히 편안했다. 

비구들이여, 나의 아버지는 궁궐에 연못을 만들게 했다. 한곳에는 청련이 피었고, 한곳에는 홍련이 피었고, 한곳에는 백련이 피었다. 그것은 나를 위한 것이었다. 까시의 전단향이 아닌 것은 사용하지 않았고, 모자는 까시의 [비단으로] 만든 것이었고 외투도 까시의 것이었고, 하의도 까시의 것이었고, 상의도 까시의 것이었다. 

비구들이여, 더위, 추위, 먼지, 풀, 이슬과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밤낮으로 내게 하얀 일산이 씌워졌다.


비구들이여, 나는 세 개의 궁전을 가졌었는데 하나는 겨울용이었고, 하나는 여름용이었고, 하나는 우기용이었다. 

비구들이여, 우기의 넉 달 동안에는 우기를 위해 지은 궁전에서 순전히 여자 악사들에 의한 연회를 즐기면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다른 사람들의 집에서는 하인과 일꾼들에게 시큼한 죽과 함께 싸라기밥을 음식으로 주었지만 나의 아버지 집에서는 쌀밥과 고기반찬을 주었다.”


2.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영화를 누렸고 이와 같이 지극히 편안했던 나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배우지 못한 범부는 자기 스스로도 늙기 마련이고 늙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늙은 사람을 보고는 자신도 늙기 마련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나도 또한 늙기 마련이고 늙음을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늙기 마련이고 늙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늙은 사람을 보고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치 않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숙고했을 때 젊음에 대한 나의 자부심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배우지 못한 범부는 자기 스스로도 병들기 마련이고 병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병든 사람을 보고는 자신도 병들기 마련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나도 또한 병들기 마련이고 병을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병들기 마련이고 병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병든 사람을 보고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치 않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숙고했을 때 건강에 대한 나의 자부심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배우지 못한 범부는 자기 스스로 죽기 마련이고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죽은 사람을 보고는 자신도 죽기 마련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나도 또한 죽기 마련이고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죽기 마련이고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죽은 사람을 보고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하지 않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숙고했을 때 장수에 대한 나의 자부심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자부심 경(A3:39)

Mada-sutta  

1. “비구들이여, 세 가지 자부심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젊음에 대한 자부심, 

건강에 대한 자부심, 

장수에 대한 자부심이다.


비구들이여, 젊음에 대한 자부심에 취한 배우지 못한 범부는 몸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말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른다. 그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난다.


건강에 대한 자부심에 취한 배우지 못한 범부는 몸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말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른다. 그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난다.


장수에 대한 자부심에 취한 배우지 못한 범부는 몸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말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른다. 그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젊음에 대한 자부심에 취한 비구는 가르침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세속의 삶)으로 돌아간다. 건강에 대한 자부심에 취한 비구는 가르침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장수에 대한 자부심에 취한 비구는 가르침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2. “병들기 마련이고 늙기 마련이고 죽기 마련인 범부는

  자신이 그러한 본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자를 혐오스러워하는구나.

  만약 내가 이러한 본성을 가진 중생들을 혐오스러워한다면

  그런 태도로 사는 것은 나에게 적절치 않으리.

  이와 같이 머물면서 나는

  재생의 근거가 다 멸한 [열반의] 법 있음을 알았고

  건강과 젊음과 장수에 대한 자부심을 모두 극복하였노라.

  출리에서 안전한 상태를 보았나니

  그런 나는 열반을 추구하면서 정진했노라.

  내가 지금 감각적 욕망을 즐기는 것은 적당치 않으리.

  되돌아감이란 없을 것이며

  [도와] 청정범행을 목표로 하는 자가 되리라.”


우선함 경(A3:40)

Ādhipateyya-sutta  

1. “비구들이여, 세 가지 우선한 것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자기를 우선한 것, 

세상을 우선한 것, 

법을 우선한 것이다.


2.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자기를 우선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이와 같이 숙고한다. ‘나는 옷 때문에 집을 나와 출가한 것이 아니고 음식과 거처와 특정한 존재를 위해 집을 나와 출가한 것이 아니다. 사실은 다음과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 빠져있고 괴로움에 빠져있고 괴로움에 압도되었다. 나에게 전 괴로움의 무더기의 끝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나는 감각적 쾌락을 버리고 집을 나와 출가했다. 그런 감각적 쾌락을 즐기거나 혹은 그보다 못한 감각적 쾌락을 즐긴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치 않다.’

그는 [다시] 이렇게 숙고한다. 

‘나에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기고 마음 챙김은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고 내 몸은 편안하여 동요가 없고 마음은 집중되어 하나가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는 자신을 우선시 하고 해로운 법[不善法]을 버리고 유익한 법[善法]을 개발하고, 비난받을 만한 일을 버리고 비난받을 일이 없는 일을 개발하고 자신을 청정하게 유지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두고 자기를 우선한 것이라 한다.”


3.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세상을 우선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이와 같이 숙고한다. '나는 옷 때문에 집을 나와 출가한 것이 아니고 음식과 거처와 특정한 존재를 위해 집을 나와 출가한 것이 아니다. 사실은 다음과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 빠져있고 괴로움에 빠져있고 괴로움에 압도되었다. 나에게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의 끝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출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고 성냄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고 해코지에 대한 생각을 일으킨다.

중생들이 무리지어 사는 세상은 실로 거대하다. 중생들이 무리지어 사는 거대한 그 세상에 신통력을 가졌고 천안을 가졌고 다른 자의 마음을 아는 사문들과 바라문들이 있다. 그들은 멀리서도 남을 알고 가까이 있어도 남에게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다른 자의 마음을 안다. 그들은 나를 이와 같이 여길 것이다. ‘보시오, 이 훌륭한 가문의 아들을 보시오. 그는 신심으로 집을 나와 출가하고는 나쁜 해로운 법[不善法]들과 섞여 지낸다오.’

그리고 신통력을 가졌고 천안을 가졌고 다른 자의 마음을 아는 신들이 있다. 그들은 멀리서도 남을 알고 가까이 있어도 남에게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다른 자의 마음을 안다. 그들은 나를 이와 같이 여길 것이다 ‘보시오, 이 훌륭한 가문의 아들은 보시오. 그는 신심으로 집을 나와 출가하고는 나쁜 해로운 법들과 섞여 지낸다오.’

그는 [다시] 이렇게 숙고한다. 

‘나에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기고 마음 챙김은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고 내 몸은 편안하여 동요가 없고 마음은 집중되어 하나가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는 세상을 우선시하고 해로운 법을 버리고 유익한 법을 개발하고, 비난받을 만한 일을 버리고 비난받을 일이 없는 일을 개발하고 자신을 청정하게 유지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두고 세상을 우선한 것이라 한다.”


3.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법을 우선한 것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이와 같이 숙고한다.

'나는 옷 때문에 집을 나와 출가한 것이 아니고 음식과 거처와 특정한 존재를 위해 집을 나와 출가한 것이 아니다. 사실은 다음과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 빠져있고 괴로움에 빠져있고 괴로움에 압도되었다. 나에게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의 끝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법은 세존에 의해 잘 설해졌고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 법을 알고 보면서 머무는 나의 동료 수행자들이 있다. 내가 이와 같이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으르고 방일하게 머문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하지 않다. 

그는 다시 이렇게 숙고한다. 

‘나에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기고 마음 챙김은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고 내 몸은 편안하여 동요가 없고 마음은 집중되어 하나가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는 법을 우선시하고 해로운 법을 버리고 유익한 법을 개발하고, 비난받을 만한 일을 버리고 비난받을 일이 없는 일을 개발하고 자신을 청정하게 유지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두고 법을 우선한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우선한 것이 있다."


4. “세상에 나쁜 짓을 한 사람의 비밀은 없으니

  사람이여, 그대가 한 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그대 스스로 알 것이다.

  친구여, 그대의 잘못은 잘 목격하고도

  애써 모른 채 하면서

  그대에게 있는 자기의 나쁜 [행위는] 숨기누나.

  신들과 여래는 어리석은 자가 행하는 부정(不正)을 보나니

  그러므로 자신을 우선시 하여 행하라.

  세상을 우선시 하는 자는 슬기로우며 깊이 사유하누나.

  법을 최고로 여기는 자는 법을 따하 행하며

  부단히 노력하는 성인은 실패하지 않으리.

  노력하는 그는 마라를 극복하고 죽음을 정복하며

  태어남이 다한 [아라한과를] 얻노라.

  그러한 성인은 세상을 알고 슬기로우며

  어떤 법에 대해서도 갈망하지 않노라.”


제4장 저승사자 품이 끝났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4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