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 니까야(중)

[스크랩] M080. 웨카낫사 경(Vekhanasasuttaṃ)

수선님 2018. 4. 15. 11:47

웨카낫사 경 

Mn80 MAJJHIMA NIKâYA II II. 3. 10. Vekhanass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

(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웨카낫사 유행승이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게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웨카낫사 유행승은 세존의 곁에서 감흥어를 읊었다.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

"깟짜나여, 그런데 왜 그대는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라고 하는가?

도대체 그 최상의 광명이란 어떤 것인가?"

"고따마 존자시여, 그 광명보다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다른 광명이 없는 그것이 최상의 

광명입니다."

"깟짜나여, 그러면 그 광명보다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다른 광명이 없는 그 최상의 광명이란 

어떤 것인가?"

"고따마 존자시여, 그 광명보다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다른 광명이 없는 그것이 최상의 

광명입니다."

 

2. "깟짜나여, 그대의 이런 이야기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대는 '고따마 

존자이시여, 그 광명보다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다른 광명이 없는 그것이 최상의 광명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그 광명을 천명하지 못한다. 

깟짜나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나는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를 갈망하고 

사랑한다.'라고 한다고 하자. 그러면 사람들이 그에게 '여보시오, 그대가 갈망하고 사랑하는,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가 끄샤뜨리야인지 바라문인지 와이샤인지 수드라인지 그대는 알고 

있소?'라고 물으면, 그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다시 그에게 '여보시오, 

그대가 갈망하고 사랑하는,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의 이름이 무엇이고 성이 무엇인지 키가 

큰지 작은 지 중간인지 피부색이 검은지 갈색인지 황금색인지 어떤 마을이나 성읍이나 도시에 

사는지 그대는 알고 있소?'라고 물으면, 그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다시 사람들이 그에게 '여보시오, 그대는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여인]을 갈망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오?'

라고 물으면, 그는 '그렇소.'라고 대답할 것이다.

깟짜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으로 이와 같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는 터무니없는 것이 

되지 않겠는가?

"세존이시여, 분명히 그렇습니다. 참으로 이와 같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는 터무니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깟짜나여, 그와 같이 그대는 '고따마 존자이시여, 그 광명보다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다른 광명이 없는 

그것이 최상의 광명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그 광명을 천명하지 못한다."

"세존이시여, 마치 아름답고 최상품이고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된 에메랄드가 붉은 담요 위에 

놓여 있을 때 빛을 내고 광채를 발하고 광휘롭듯이, 이러한 광명이 자아이고 죽고 나서도 소멸

되지 않습니다."


"깟짜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름답고 최상품이고 팔각형이고 아주 잘 가공되었고 붉은 담요 위에 놓여 빛을 내고 광채를 

발하고 광휘로운 에메랄드가 있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반딧불이 있을 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광명인가?"

"세존이시여,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반딧불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합니다."

 

"깟짜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반딧불이 있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기름등불이 있을 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광명인가?"

"세존이시여,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기름등불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합니다."


"깟짜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기름등불이 있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큰 화롯불이 있을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광명인가?"

"세존이시여,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화롯불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합니다."


"깟짜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큰 화롯불이 있고 새벽녘의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샛별이 있을 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광명인가?"

"세존이시여, 새벽녘의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의 샛별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합니다."


"깟짜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새벽녘의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샛별이 있고 보름날 포살일의 한밤중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둥실 뜬 보름 달이 있을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광명인가?"

"세존이시여, 보름날 포살일의 한밤중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둥실 뜬 보름 달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합니다."


"깟짜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름날 포살일의 한밤중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둥실 뜬 보름 달이 있고 우기철의 마지막 달인 가을 한낮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둥실 든 태양이 있을 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한 광명인가?"

"세존이시여, 우기철의 마지막 달인 가을 한낮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둥실 든 태양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빼어나고 더 수승합니다."


"깟짜나여, 이러한 해와 달의 광채가 미칠 수 없는 [그런 광채를 지닌] 더 훌륭한 많은 신들을 

나는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 광명보다 더 빼어나거나 더 수승한 다른 광명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깟짜나여, 그러나 그대는 바딧불보다도 더 희미하고 더 하잘것 없는 광명을 가지고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 광명을 천명하지 못한다."

 

3. "깟짜나여, 이런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불러 일으키고), 매혹적인(환락을

야기하는),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다.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다.

깟짜나여, 이것이 다섯 가지 얽어매는 감각적 쾌락이다."

 

"깟짜나여, 이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쾌락을 의지하여 생기는 즐거움과 기쁨을 일러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이라 한다. 이처럼 감각적 쾌락들 때문에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과 다르고 그 감각적 쾌락을 능가하는 즐거움이 있으니, 그것을 

그중에서 최상이라고 말한다."   


"깟짜나여, 다른 견해를 가졌고 다른 가르침을 받아들였고 다른 가르침을 좋아하고 다른 수행을 

추구하고 다른 스승을 따르는 그대가  감각적 쾌락을 능가하는 즐거움을 알기란 어렵다.

깟짜나여,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 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부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헤로 해탈한 아라한인 비구들이라야 감각적 

쾌락이라든지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이라든지 감각적 쾌락을 능가하는 즐거움을 알 수 있다."


4. 이렇게 말씀하시자 웨카낫사 유행승은 화나고 마음이 언짢아서 바로 그 세존을 비난하고, 

바로 그 세존을 경멸하고, '사문 고따마는 망신을 당할 것이다.'라는 말을 하려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와 같이 여기 어떤 사문 ‧ 바라문들은 과거를 알지 못하고 미래를 보지 못하면서도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말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고, 

오직 말뿐이고, 허망하고 공허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깟짜나여, 과거를 알지 못하고 미래를 보지 못하면서도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

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문 ‧ 바라문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이것은 합당한 비난이다.

깟짜나여, 그렇더라도 과거는 그만두고 미래도 그만두자. 교활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정직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온다면 나는 가르치고 법을 설한다. 그가 가르친 대로 따라 행하면 오래지 않아 '이와 같이 나는 참으로 속박에서 바르게 해탈했으니, 즉 무명의 속박에서 바르게 해탈했다.'

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될 것이다.  


깟짜나여, 예를 들면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아직 뒤척이지도 못하고 반듯하게 누워만 있는 갓난아이가 양 팔목과 발목과 목이 실끈에 묶어 있다가 그가 다 자라서 감각기능들이 성숙해지면 그 

끈들에서 풀려날 것이다. 그러면 그는 '나는 풀려났다.'라고 알 것이고 더 이상 속박이란 없게 될 

것이다.

깟짜나여, 그와 같이 교활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정직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온다면 나는 가르치고 법을 설한다. 그가 가르친 대로 따라 행하면 오래지 않아 '이와 같이 나는 참으로 속박에서 바르게 해탈했으니, 즉 무명의 속박에서 바르게 해탈했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웨카낫사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르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라고. 

 

Vekhanasasuttaṃ niṭṭhitaṃ dasamaṃ.

Paribbājakavaggo niṭṭhito tatiyo.

웨카낫사 경(M80)이 끝났다.

제8장 유행승 품이 끝났다. 


출처 : 붓다의 옛길
글쓴이 : 실론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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