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 니까야(중)

[스크랩] M082. 랏타빨라 경(Raṭṭhapālasuttaṃ)

수선님 2018. 4. 15. 11:48

랏타빨라 경 

Mn82 MAJJHIMA NIKâYA II II. 4. 2. Raññhapal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꾸루를 유행하시다가 

툴라꼿티따라는 꾸루의 성읍에 도착하셨다.


그 무렵 툴라꼿티따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은 이렇게 들었다.

"사꺄의 후예이고, 사꺄 가문에서 출가한 사문 고따마라는 분이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꾸루를 

유행하시다가 툴라꼿티따라는 꾸루의 성읍에 도착했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른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

[世間解]이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부처님[佛]이며, 세상의 존귀하신(世尊)이다.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세상과 사문․바라문들을 포함하고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들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며 의미와 표현을 구족했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법을 설하고, 범행(梵行)을 드러낸다.'라고. 참으로 그러한 아라한을 

뵙는 것은 축복이다."


그러자 툴라꼿티따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을 뵈러 갔다. 세존을 뵙고는 어떤 자들은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세존께 합장하여 인사를 드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세존의 앞에서 이름과 성을 말한 뒤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말없이 한 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툴라꼿티따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에게 법문을 

가르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셨다.

 

2. 그 바라문들 중에는 툴라꼿티따에서 가장 뛰어난 가문의 아들인 랏타빨라라는 바라문 장자가 그 대중에 앉아 있었다. 그때 랏타빨라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이해하는 바로는 재가에 살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소라고둥처럼 빛나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깍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리라.'

 

툴라꼿티따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의 법문으로 가르침을 받고 격려를 받고 분발하고 

기뻐하며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며 감사드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갔다.


툴라꼿티따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랏타빨라는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랏타빨라 장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이해하는 바로는 재가에 살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소라고둥처럼 빛나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깍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고자 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 아래에서 출가하게 해주시고 구족계를 받게 해주십시오."

"랏타빨라여, 그런데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부모에게서 허락을 받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의 허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랏타빨라여, 여래는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은 자들을 출가하게 하지 않는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제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의 허락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3. 랏타빨라 바라문 장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부모님을 뵈러 갔다. 가서는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어머님, 아버님, 제가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이해하는 바로는 재가에 살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소라고둥처럼 빛나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깍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고자 합니다. 제가 집을 떠나 출가하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말씀드리자 랏타빨라 바라문 장자의 부모는 랏타빨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랏타빨라여, 너는 우리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아들이다. 너는 편안하게 성장했고 

편안하게 양육되었다. 

랏타빨라여, 너는 어떤 괴로움도 모른다. 이리 오너라, 랏타빨라여. 먹고 마시고 줄겨라.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감각적 쾌락을 누리고 공덕을 쌓으며 행복하게 살아라.

우리는 네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설령 네가 죽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너 

없이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살아있는 네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느냐?"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랏타빨라는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어머님, 아버님, 제가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이해하는 바로는 재가에 살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소라고둥처럼 빛나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깍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고자 합니다. 제가 집을 떠나 

출가하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 번째로 랏타빨라 바라문 장자의 부모는 랏타빨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랏타빨라여, 너는 우리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아들이다. 너는 편안하게 성장했고 

편안하게 양육되었다. 랏타빨라여, 너는 어떤 괴로움도 모른다. 이리 오너라, 랏타빨라여. 먹고 

마시고 줄겨라.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고 공덕을 쌓으며 행복하게 살아라.

우리는 네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설령 네가 죽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너 

없이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살아있는 네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느냐?"

 

4. 랏타빨라는 부모로부터 출가를 허락받지 못하자 '나는 여기서 죽든지 아니면 출가할 것이다.'

라고 하면서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러자 랏타빨라 바라문 장자의 부모는 랏타빨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랏타빨라여, 너는 우리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아들이다. 너는 편안하게 성장했고 

편안하게 양육되었다. 랏타빨라여, 너는 어떤 괴로움도 모른다. 이리 오너라, 랏타빨라여. 먹고 

마시고 줄겨라.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고 공덕을 쌓으며 행복하게 살아라.

우리는 네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설령 네가 죽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너 

없이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살아있는 네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말했을 때 랏타빨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랏타빨라 바라문 장자의 부모는 랏타빨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랏타빨라여, 너는 우리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아들이다. 너는 편안하게 성장했고 

편안하게 양육되었다. 랏타빨라여, 너는 어떤 괴로움도 모른다. 이리 오너라, 랏타빨라여. 먹고 

마시고 줄겨라.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고 공덕을 쌓으며 행복하게 살아라.

우리는 네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설령 네가 죽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너 

없이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살아있는 네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말했을 때 랏타빨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랏타빨라 바라문 장자의 부모는 랏타빨라의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가서는 

라타빨라의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애들아, 이 랏타빠라가 '나는 여기서 죽든지 아니면 출가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땅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애들아, 이리 와서 랏타빨라에게 가서 이렇게 말해다오.

'벗 랏타빨라여, 그대는 부모님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아들이다.

그대는 편안하게 성장했고 편안하게 양육되었다. 벗 랏타빨라여, 그대는 어떤 괴로움도 모른다.

일어나라, 벗 랏타빨라여. 먹고 마시고 줄기라.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고 

공덕을 쌓으며 행복하게 살라. 그대의 부모님은 그대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설령 그대가 죽었다 하더라도 그대의 부모님은 그대 없이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살아있는 그대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느냐?'라고." 

 

랏타빨라의 친구들은 랏타빨라의 부모에게 그와 같이 말하겠다고 약속하고 랏타빨라를 만나러 

갔다. 만나러 가서 랏타빨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벗 랏타빨라여, 그대는 부모님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아들이네. 그대는 편안하게 성장했고 

편안하게 양육되었네. 벗 랏타빨라여, 그대는 어떤 괴로움도 모른다네. 일어나게, 벗 랏타빨라여. 먹고 마시고 줄기게.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고 공덕을 쌓으며 행복하게 

살게. 그대의 부모님은 그대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네. 설령 그대가 죽었다 하더라도 그대의 부모님은 그대 없이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살아있는 그대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말했을 때 랏타빨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랏타빨라의 친구들은 랏타빨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벗 랏타빨라여, 그대는 부모님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아들이네. 그대는 편안하게 성장했고 

편안하게 양육되었네. 벗 랏타빨라여, 그대는 어떤 괴로움도 모른다네. 일어나게, 벗 랏타빨라여. 먹고 마시고 줄기게.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고 공덕을 쌓으며 행복하게 

살게. 그대의 부모님은 그대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네. 설령 그대가 죽었다 하더라도 그대의 부모님은 그대 없이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살아있는 그대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는가?"

세 번째에도 랏타빨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랏타빨라의 친구들은 랏타빨라의 부모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랏타빨라 바라문 장자의 부모에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어머님, 아버님, 이 랏타빨라는 그곳에서 땅바닥에 드러누워 '나는 여기서 죽든지 아니면 출가할 것이다.'라고 합니다. 만일 부모님께서 랏타빨라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거기서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부모님께서 랏타빨라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그가 출가한 뒤에라도 그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랏타빨라가 집을 떠나 출가하여 

그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가 어디 다른 곳으로 가겠습니까? 여기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그러니 랏타빨라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십시오."

"애들아, 랏타빨라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겠다. 그대신 출가하고 나서 부모를 만나러 와야 한다."

그러자 랏타빨라 선남자의 친구들은 랏타빨라를 만나러 갔다. 만나러 가서 랏타빨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벗 랏타빨라여, 그대는 부모님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아들이네. 그대는 편안하게 성장했고 

편안하게 양육되었네. 

벗 랏타빨라여, 그대는 어떤 괴로움도 모른다네. 이제는 일어나서 기운을 차리기 위해서 음식을

먹도로 하게. 부모님이 그대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셨네. 그러나 그대는 출가하고 

나서 부모님을 뵈러 와야만 하네." 

 

5. 랏타빨라 바라문 장자는 일어나 원기를 회복한 후에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랏타빨라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부모님께 허락 받았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출가하게 해 주십시오."

랏타빨라는 세존 아래에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세존께서는 랏타빨라 존자가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즉 구족계를 받은 지 보름이 지나자 툴라꼿티따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시고 사왓티를 향해 유행을 떠나셨다. 차례로 유행

하시다가 사왓티에 도착하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랏타빨라 존자는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냈다.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 ‧ 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성취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랏타빨라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머지않아 랏타빨라 존자는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랏타빨라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저는 부모님을 찾아뵙고자 합니다."

세존께서는 마음으로 랏타빨라 존자의 마음 길을 헤아려보셨다.

세존께서는 랏타빨라 존자가 청정범행을 버리고 환속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아시고 랏타빨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랏타빨라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라."

 

랏타빨라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나와 

거처를 정돈한 뒤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툴라꼿티따로 유행을 떠났다. 차례로 유행하여 

툴라꼿티따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랏타빨라 존자는 툴라꼿티따의 꼬라뱌 왕의 미가찌라 정원에 

머물렀다. 그 다음날 랏타빨라 존자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툴라꼿티따로 탁발을 갔다. 툴라꼿티따에서 차례로 탁발하면서 자신의 아버지 집에 이르렀다.

 

바로 그때에 랏타빨라 존자의 아버지는 중앙 문의 방에서 머리를 빗고 있었다. 랏타빨라 존자의 

아버지는 멀리서 랏타빨라 존자가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들 까까머리 사문들 때문에 사랑스럽고 소중한 내 외아들이 출가했다."

랏타빨라 존자는 자기 아버지 집에서 보시도 얻지 못했고 그가 얻은 것은 모욕뿐이였다.


같은 시간에 랏타빨라 존자의 친척 하녀가 먹다 남은 보리죽을 버리려 하고 있었다. 그러자 

랏타빨라 존자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누이여, 만일 그것이 버릴 것이면 여기 내 발우에 담아 주십시오."

그러자 랏타빨라의 친척 하녀는 먹다 남은 보리죽을 랏타빨라 존자의 발우에 부으면서 손과 발과 목소리의 특징을 알아차렸다.


6. 랏타빨라의 친척 하녀는 랏타빨라 존자의 어머니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마님, 알고 계십시오. 마님의 아들 랏타빨라가 왔습니다."

"뭐라고? 만일 그런 소식이 사실이라면 너는 하녀의 신분을 면할 것이다."

랏타빨라 존자의 어머니는 랏타빨라 존자의 아버지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장자여, 알고 계십시오. 랏타빨라가 왔습니다."

 

랏타빨라 존자는 어떤 벽 옆에 앉아서 탁발하여 보시받은 보리죽을 먹고 있었다. 그때 

랏타빨라 존자의 아버지는 랏타빨라 존자에게 다가갔다. 다가가서 랏타빨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랏타빨라여, 거기에 있었구나. 그리고 지금 먹다 남은 보리죽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랏타빨라여, 네가 들어가서 쉴 너의 집이 있지 않느냐?"

"장자여, 집을 떠나 출가한 우리에게 집이 어디 있겠습니까?

장자여, 저에게는 집이 없습니다. 장자여, 저는 당신의 집에 갔었습니다. 거기서 탁발음식을

얻지 못했습니다. 얻은 것은 모욕뿐이었습니다."

"랏타빨라여, 이리 오너라. 집으로 들어가자꾸나."

"장자여, 되었습니다. 오늘 제 공양은 마쳤습니다."

"그러면 랏타빨라여, 내일 와서 공양하겠다고 약속해다오."

랏타빨라 존자는 침묵으로 동의하였다.


랏타빨라 존자의 아버지는 랏타빨라 존자가 동의한 것을 알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가서는 금화와 황금으로 큰 무더기를 만들어 돗자리로 덮어놓고 랏타빨라 존자의 옛 아내들을 

불러서 말했다.

"이리 오라, 며느리들아. 너희들은 전에 랏타빨라에게 사랑받고 귀여움받던 그런 장신구로 

치장을 하라."


7. 랏타빨라 존자의 아버지는 그 밤이 지나고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하게 하고 랏타빨라 존자에게 시간을 알렸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랏타빨라여, 시간이 되었구나. 공양이 다 준비되었다."


랏타빨라 존자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갔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랏타빨라 존자의 아버지는 그 금화와 황금으로 만든 무더기를 열어 보이면서 랏타빨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랏타빨라여, 이것은 네 어머니의 유산이다. 아버지의 유산은 따로 있고 

할아버지의 재산도 따로 있다. 아들 랏타빨라여, 재물을 즐기면서 공덕을 지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이리 오라, 사랑하는 우리 아들 랏타빨라여, 수행을 그만두고 환속하여 재물을 즐기면서 

공덕을 지어라."

"장자여, 만일 당신이 내 말대로 하시겠다면 이 금화와 황금으로 만든 무더기를 수레에 싣고 나가 강가 강의 물속에 던져버리십시오. 장자여, 왜냐하면 이것 때문에 당신에게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랏타빨라 존자의 옛 부인들이 그의 발을 붙잡고 랏타빨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서방님, 어떤 요정들이 있기에 그들을 위해 당신은 청정범행을 닦으십니까?"

"누이들이여, 요정들 때문에 나는 청정범행을 닦는 것이 아닙니다."

" '누이'라는 말로써 랏타빨라 서방님은 우리를 부르시는구나."라고 놀라서 그들은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해버렸다.


랏타빨라 존자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장자여, 만일 음식을 주시려면 주십시오. 더 이상 저를 모욕하지 마십시오."

"아들 랏타빨라여, 음식을 들라. 준비가 되었다."

랏타빨라 존자의 아버지는 랏타빨라 존자에게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손수 충분히 

대접하고 만족시켜 드렸다. 

 

8. 랏타빨라 존자는 공양을 끝내고 발우에서 손을 떼고 일어나서 이 게송을 읊었다.


"보라, 잘 치장했고 상처덩이이고

잘 세워진 저 몸을.

그것은 고통스럽고 많은 관심의 대상이고

견고하게 머물지 않는다.


보라, 보석과 귀걸이로

잘 치장한 형색을.

해골이 피부에 포장되어

옷으로 아름답게 꾸며졌구나.


발에는 물감으로 붉게 칠하고

얼굴은 분칠하여

어리석은 자를 현혹시키기엔 충분하나

피안을 찾는 자를 현혹시키지는 못하네.


머리는 여덟 가닥으로 땋았고

눈에는 화장품을 발라

어리석은 자 현혹시키기에 충분하나

피안을 찾는 자 현혹시키지는 못하네.


새로 착색한 화장품 단지처럼

불결한 몸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어리석은 자 현혹시키기에 충분하나

피안을 찾는 자 현혹시키지는 못하네.


사냥꾼이 올가미를 놓았으나

사슴은 덫에 걸리지 않고

미끼를 먹고서 떠나버리나니

사냥꾼을 슬피 울게 한다. "

 

그리고 랏타빨라 존자는 일어서서 이 게송을 읊고 꼬라뺘 왕의 미가찌라 정원으로 갔다. 가서는 

낮 동안을 머물기 위해 어떤 나무 아래 앉았다.

 

9. 꼬라뺘 왕은 정원사인 미가와를 불러서 말했다.

"정원사여, 미가찌라 정원을 깨끗하게 청소하라. 그 아름다운 곳을 보러갈 것이다."

"그러겠습니다, 대왕이시여."라고 미가와는 꼬라뱌 왕에게 대답하고 미가찌라 정원을 치우다가 

랏타빨라 존자가 어떤 나무 아래 앉아 낮 동안을 머물고 잇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 꼬라뺘 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미가찌라를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이 툴라꼿티따에서 가장 뛰어난 집안의 아들이며

대왕께서 항상 칭송하던 랏타빨라라는 존자가 거기 어떤 나무 아래 앉아 낮 동안을 머물고 

있습니다."

"미가와여, 그렇다면 오늘 정원 구경 가는 것은 그만 되었다. 이제 나는 그 랏타빨라 존자를 

친견하러 가야겠다."

 

꼬라뱌 왕은 "정원 구격응 가기위해 장만한 음식을 모두 나누어주라."라고 말하고 여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게 하고 훌륭한 마차에 올라 왕의 위세를 크게 떨치며 다른 여러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랏타빨라 존자를 친견하기 위해 툴라꼿티따를 떠났다. 마차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려 마을의 유지들과 함께 걸어서 랏타빨라 존자를 뵈러 갔다. 가서는 

랏타빨라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꼬라뱌 왕은 랏타빨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랏타빨라 존자는 여기 코끼리 모피 위에 앉으십시오."

"대왕이여, 괜찮습니다. 나는 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꼬라뱌 왕은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앉아서 꼬라뱌 왕은 랏타빨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10. "랏타빨라 존자여, 네 가지 좌절이 있는데 그 좌절을 겪고 여기 어떤 사람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합니다. 무엇이 넷인가요? 늙음으로 인한 좌절, 질병으로 

인한 좌절, 재산으로 인한 좌절, 친지를 잃음으로 인한 좌절입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어떤 것이 늙음으로 인한 좌절일까요?

랏타빨라 존자여, 여기 어떤 자는 늙고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여정을 보냈고 생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나는 이제 늙고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여정을 보냈고 노쇠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내가 아직 벌지 못한 재산을 번다거나 번 재산을 불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이제 나는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해야겠다."라고.

그는 늙음으로 인한 좌절을 겪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합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를 일러 늙음으로 인한 좌절이라 합니다.

랏타빨라 존자께서는 아직은 연소하고 젊고 머리가 검고 축복받은 젊음을 구족한 초년기입니다.

그러니 랏타빨라 존자는 그런 늙음으로 인한 좌절은 겪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랏타빨라 

존자께서는 무엇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질병으로 인한 좌절일까요,

랏타빨라 존자여, 여기 어떤 자는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립니다. 그는 이렇게 숙고

합니다.

'나는 지금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그러므로 내가 아직 벌지 못한 재산을 번다거나 번 재산을 불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이제 나는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해야겠다."라고.

그는 질병으로 인한 좌절을 겪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합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를 일러 질병으로 인한 좌절이라 합니다.

랏타빨라 존자는 병이 없고 고통이 없으며 음식을 고루 소화시키도록 너무 차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중간의 업에서 생긴 불의 요소를 구족했습니다.] 그러니 랏타빨라 존자는 그런 질병으로 

인한 좌절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랏타빨라 존자는 무엇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재산으로 인한 좌절일까요?

랏타빨라 존자여, 여기 어떤 자는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져 부유했는데 그런 그의 재산이 점점 

줄어듭니다. 그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나는 전에는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져 부유했는데 점점 나의 재산이 줄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아직 벌지 못한 재산을 번다거나 번 재산을 불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이제 나는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해야겠다.'라고.

그는 재산으로 인한 좌절을 겪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합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를 일러 재산으로 인한 좌절이라 합니다.

랏타발라 존자게서는 이 툴라꼿티따에서 가장 뛰어난 집안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니 랏타빨라 

존자는 그런 재산으로 인한 좌절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랏타빨라 존자는 무엇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친지를 잃음으로 인한 좌절일까요?

랏타빨라 존자여, 여기 어떤 자는 많은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이 있었지만 그의 친지들이 

점점 줄어듭니다. 그는 이렇게 숙고합니다.

'나는 전에는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이 많았는데 점점 나의 친지들이 점점 줄어든다. 

그러므로 내가 아직 벌지 못한 재산을 번다거나 번 재산을 불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이제 나는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해야겠다.'라고.

그는 친지를 잃음으로 인한 좌절을 겪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합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를 일러 친지를 잃음으로 인한 좌절이라 합니다.

랏타빨라 존자는 이 투라꼿티따에 많은 친구와 동료와 일가친척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랏타빨라 존자는 그런 친지를 잃음으로 인한 좌절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랏타빨라 

존자께서는 무엇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이것이 네 가지 좌절인데 이것을 겪고 여기 어떤 사람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합니다. 그러나 랏타빨라 존자는 이러한 것들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랏타빨라 존자는 무엇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까?"

 

11. "대왕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 설하신 네 가지 

가르침의 요약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무엇이 

넷인가요?"

 

대왕이여, '세상은 견고하지 않고 달려간다.'라는 것이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 설하신 첫 번째 가르침의 요약입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대왕이여, '세상은 피난처가 없고 보호자가 없다.'라는 것이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 설하신 두 번째 가르침의 요약입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대왕이여, '세상은 자기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한다.'라는 것이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 설하신 세 번째 가르침의 요약입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대왕이여, '세상은 항상 불완전하고 만족할 줄 모르며 갈애의 노예이다.'라는 것이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 설하신 네 번째 가르침의 요약입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대왕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 설하신 이러한 네 가지 

가르침의 요약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12. "랏타빨라 존자는 '세상은 견고하지 않고 달려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 말의 뜻을 어떻게 보아야 하겠습니까?"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왕은 스무 살이었거나 스무 다섯 살이었을 적에는 코끼리 타기에도 능숙했고 말 타기에도 

능숙했고 마차 타기에도 능숙했고 궁술에도 능숙해고 검술에도 능숙했고 허벅지도 강건하고 

팔도 강건하여 전쟁을 완수하기에 충분했습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제가 스무 살이었거나 스무 다섯 살이었을 적에는 코끼리 타기에도 능숙했고 

말 타기에도 능숙했고 마차 타기에도 능숙했고 궁술에도 능숙해고 검술에도 능숙했고 허벅지도

강건하고 팔도 강건하여 전쟁을 완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그때 내게 신통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힘으로 저를 견줄 

만한 사람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왕은 지금도 허벅지가 강건하고 팔이 강건하여 전쟁을 

완수하기에 충분합니까?"

"아닙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지금은 늙고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여정을 보냈고, 노쇠하여 여든이 되었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때로는 여기에 발을 디뎌야지 하면서도 다른 곳에 발을 디딥니다."

"대왕이여, 이것을 두고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세상은 

견고하지 않고 달려간다.'라고 설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놀랍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세상은 견고하지 않고 달려간다.'

라고 잘 설하셨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참으로 세상은 견고하지 않고 달려가버립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 왕가에는 상병과 마병과 전차병과 보병이 있어 우리의 위험을 제거해줄 

것입니다. 그런데 랏타빨라 존자는 '세상은 피난처가 없고 보호자가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 말의 뜻을 어떻게 보아야 하겠습니까?"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왕에게 어떤 지병이 있으십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제게는 지병인 풍이 있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때로는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이 '이제 꼬라뱌 왕은 임종할 것이다. 이제 꼬라뱌 왕은 임종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저를 에워싸고 서 있기도 합니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 친척들에게 '여보게, 나의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이여, 이리들 오게.

그대들 모두 내가 고통을 조금만 느낄 수 있도록 이 고통스러운 느낌을 나누어 가게.'라고 명령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대왕이 그 고통스러운 느낌을 느껴야만 합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저는 그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 친척들에게 '여보게, 나의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이여, 이리들 오게. 그대들 모두 내가 고통을 조금만 느낄 수 있도록 이 고통스러운 

느낌을 나누어 가게.'라고 명령할 수 없습니다. 대신에 제가 그 고통스러운 느낌을 느껴야만 

합니다."

"대왕이여, 이것을 두고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세상은 

피난처가 없고 보호자가 없다.'라고 설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놀랍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세상은 피난처가 없고 보호자가 없다.'라고 잘 설하셨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참으로 세상은 피난처가 없고 보호자가 없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 왕가에는 아주 많은 황금 덩이가 지하에 묻혀있고 금고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랏타빨라 존자는 '세상은 자기 것이 없다. 모든 것은 버리고 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 말의 뜻을 어떻게 보아야 하겠습니까?"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왕은 지금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세상에서도 역시 '나는 지금의 이들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길 

것이다.'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대왕은 지은 바 업에 따라 [저 세상으로] 갈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이 재산을 인수하게 됩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저는 지금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세상에서도 역시 '나는 지금의 이들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길 것이다.'라고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 대신에 저는 저의 지은 바 업에 

따라 [저 세상으로] 갈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이 재산을 인수하게 될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것을 두고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세상은 

자기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한다.'라고 설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놀랍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세상은 자기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한다.'라고 잘 

설하셨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참으로 세상은 자기 것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합니다."

 

"'세상은 항상 불완전하고 만족할 줄 모르며 갈애의 노예이다.'라고 랏타빨라 존자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이 말의 뜻을 어떻게 보아야 하겠습니까?"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대왕은 부유한 꾸루 지방을 통치하고 계십니까?"

"그렇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저는 부유한 꾸루 지방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제 믿을만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동쪽에서 와서 

대왕에게 말하기를 '대왕이여, 아셔야 합니다. 저는 동쪽에서 왔습니다. 그곳에서 부유하고 

번창하고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는 큰 나라를 봤습니다. 그곳에는 상병과 마병과 전차병과 

보병이 있으며 그곳에는 많은 상아가 있으며 그곳에는 제련되지 않은 금화와 황금덩이가 많을 뿐 아니라 제련된 것도 많이 있으며 그곳에는 많은 여인의 무리가 있습니다. 폐하가 가진 현재의 

병력으로 정복할 수 있습니다. 대왕이여, 정복하십시오'라고 한다면 대왕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우리는 그곳을 정복하여 통치할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제 의지하고 믿을만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서쪽에서 … 북쪽에서 …남쪽에서 와서 대왕에게 말하기를 '대왕이여, 아셔야 합니다. 저는 남쪽에서 

왔습니다. 그곳에서 부유하고 번창하고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는 큰 나라를 봤습니다. 

그곳에는 상병과 마병과 전차병과 보병이 있으며 그곳에는 많은 상아가 있으며 그곳에는 제련

되지 않은 금화와 황금덩이가 많을 뿐 아니라 제련된 것도 많이 있으며 그곳에는 많은 여인의 

무리가 있습니다. 폐하가 가진 현재의 병력으로 정복할 수 있습니다. 대왕이여, 정복하십시오'

라고 한다면 대왕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랏타빨라 존자여, 우리는 그곳을 정복하여 통치할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것을 두고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세상은 

항상 불완전하고 만족할 줄 모르며 갈애의 노예이다.'라고 설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보고, 들어서 집을 떠나 출가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놀랍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세상은 항상 불완전하고 만족할 줄 모르며 갈애의 노예이다.'

라고 잘 설하셨습니다.

랏타빨라 존자여, 참으로 세상은 항상 불완전하고 만족할 줄 모르며 갈애의 노예입니다."

 

이렇게 랏타빨라 존자는 말했다. 이렇게 설하고 다시 이렇게 [게송으로] 말했다.

 

13. "이 세상에 부유한 사람들은 나를 보나니

재물을 얻지만 어리석음 때문에 베풀지를 않습니다.

탐욕으로 재물을 쌓아두면서

점점 더 감각적 쾌락들을 동경합니다.


왕은 무력으로 땅을 정복하여

바다와 맞닿는 땅을 통치하면서도

바다의 이쪽 기슭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바다의 저쪽 기슭마저 동경합니다.


왕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인간들도

갈애를 떨쳐내지 못하고 죽음을 맞고

[욕망을] 이루지 못하고 몸을 버리니

세상에 감각적 쾌락에는 만족이 없습니다.


친지들은 머리를 풀고

'오, 우리 [사람이] 죽었다.'고 통곡을 하지만

수의로 그를 감싸 울러 매고 나가서

시체 화장용 더미 위에 놓고 거기서 태웁니다.


재산은 남겨두고 한 벌 수의에 입혀

쇠꼬챙이들에 찔리면서 타들어가니

여기 친지도 친구들도 동료들도

죽어가는 그에게 의지처가 되지 못합니다.


상속자들은 그의 재물을 가져가고

중생은 자기 업에 따라 저 세상으로 가고

재물은 죽은 자를 따르지 않나니

처자도 재물도 왕국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재물로 긴 수명을 얻을 수 없고

번영으로 늙음을 내?을 수 없습니다.

생은 짧고 영원하지 않고 변하기 마련인 것이라

지자들은 말합니다.


부자도 가난뱅이도 [죽음과] 맞닥뜨리고

바보도 현자도 그와 같지만

바보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그것에 부딪혀 드러눕지만

현자는 죽음과 맞닥뜨려도 떨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혜가 재물보다 소중하니

그것으로 여기서 목적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성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생을 거쳐

중생들은 어리석음으로 인해 사악한 업들을 짓습니다.


끊임없이 윤회하면서 모태에 들고

저 세상으로 가나니

작은 통찰지를 가진 자는 그에 믿음을 가져

모태에 들고 저 세상으로 갑니다.


강도짓을 하다 잡힌, 나쁜 성품의 도적이

자기 업으로 고통받듯이

그처럼 나쁜 성품의 사람들도 다음 세상으로 가서

자기 업으로 고통받습니다.


감각적 쾌락은 화려하고 달콤하고 매혹적이어서

여러 형태로 마음을 뒤흔드니

왕이여, 얽어매는 감각적 쾌락에서

재난을 보고 나는 출가했습니다.


과일이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젊음이건 늙은이건

몸이 무너지면 [떨어지나니]

왕이여, 이것을 보고 나는 출가했습니다.

분명 출가자의 삶이 더 뛰어납니다." 

 

Raṭṭhapālasuttaṃ niṭṭhitaṃ dutiyaṃ.

랏타빨라 경(M82)이 끝났다.

 

출처 : 붓다의 옛길
글쓴이 : 실론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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