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 니까야(증일)

다섯의 모음 - 제20장 바라문 품(A5:191-A5:200. Brāhmaṇa-vagga)

수선님 2018. 4. 22. 12:34

제20장 바라문 품

Brāhmaṇa-vagga


 개(犬) 경(A5:191)

 Soṇ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오래된 바라문들의 법이 있는데 지금은 개들에게서나 볼 수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비구들이여, 예전에 바라문들은 바라문 여인하고만 관계를 맺었고 비바라문 여인과는 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바라문들은 바라문 여인이건 비바라문 여인이건 관계를 맺는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개들은 암캐하고만 관계를 맺고 암캐가 아닌 다른 동물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첫 번째 오래된 바라문들의 법이니 지금은 개들에게서나 볼 수 있고 바라문들에게서는 볼 수 없다.


비구들이여, 예전에 바라문들은 바라문 여인이 수태기(受胎期)에 있을 때만 관계를 맺었고 수태기가 아닐 때는 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바라문들은 바라문 여인이 수태기에 있건 수태기가 아니건 관계를 맺는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개들은 암캐가 수태기(受胎期)에 있을 때만 관계를 맺고 수태기가 아닐 때는 관계를 맺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두 번째 오래된 바라문들의 법이니 지금은 개들에게서나 볼 수 있고 바라문들에게서는 볼 수 없다.


비구들이여, 예전에 바라문들은 바라문 여인을 사지도 않았고 팔지도 않았으며 사랑으로 함께 만나 교제하며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바라문들은 바라문 여인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며 사랑으로 함께 만나 교제하며 살기도 한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개들은 암캐를 사지도 않고 팔지도 않으며 사랑으로 함께 만나 교제하며 산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번째 오래된 바라문들의 법이니 지금은 개들에게서나 볼 수 있고 바라문들에게서는 볼 수 없다.


비구들이여, 예전에 바라문들은 재물, 곡물, 은, 금을 축적해두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바라문들은 재물, 곡물, 은, 금을 축적해둔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개들은 재물, 곡물, 은, 금을 축적해두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네 번째 오래된 바라문들의 법이니 지금은 개들에게서나 볼 수 있고 바라문들에게서는 볼 수 없다.


비구들이여, 예전에 바라문들은 저녁에는 저녁 음식만을 찾았고 아침에는 아침 음식만을 찾았다. 그러자 지금의 바라문들은 원하는 대로 배불리 먹고서는 남은 것은 가지고 간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개들은 저녁에는 저녁 음식만을 먹고 아침에는 아침 음식만을 찾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다섯 번째 오래된 바라문들의 법이니 지금은 개들에게서나 볼 수 있고 바라문들에게서는 볼 수 없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오래된 바라문들의 법이 있는데 지금은 개들에게서나 볼 수 있고 바라문들에게는 볼 수 없다.”


도나 경(A5:192)

Doṇ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계셨다. 그 무렵 도나 바라문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도나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고따마 존자시여, 사문 고따마는 늙고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한 바라문들에게 인사를 하지도 않고 반기지도 않고 자리를 권하지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가 늙고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한 바라문들에게 이처럼 인사를 하지도 않고 반기지도 않고 자리를 권하지도 않는 것은 온당하지가 않습니다.”

“도나여, 그대도 바라문이라고 인정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사람에 대해서 바르게 말하면서 말하기를 ‘그 바라문은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다. 그는 베다를 공부하고 만뜨라를 호지하며 어휘와 제사와 음운과 어원에 이어 역사를 다섯 번째로 하는 삼베다에 통달하였고 언어와 문법에 능숙하며 자연의 이치와 대인상에 능통하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나를 두고 바르게 말하면서 말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바라문으로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저는 베다를 공부하고 만뜨라를 호지하며 어휘와 제사와 음운과 어원에 이어 역사를 다섯 번째로 하는 삼베다에 통달하였고 언어와 문법에 능숙하였으며 자연의 이치와 대인상에 능통합니다.”

“도나여, 바라문들의 선조들이 있었나니, 그들은 만뜨라를 만들고 만트라를 설하는 선인들이었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오래된 만트라 구절들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와마데와, 웻사미따, 야마딱기, 앙기라사,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등 바구등이다. 그들은 다섯 부류의 바라문들을 천명하였나니 범천과 동등한 자, 신과 동등한 자, 범위 내에 있는 자, 범위를 벗어나버린 자, 그리고 다섯 번째로 천한 바라문이다. 

도나여, 그대는 이들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저희는 이러한 다섯 부류의 바라문들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저희가 바라문이라는 것만을 압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제가 이러한 다섯 부류의 바라문들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법을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나여, 그렇다면 들어라. 듣고 잘 마음에 잘 새기도록 하라. 나는 이제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라고 도나 바라문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 “도나여, 그러면 어떻게 바라문은 범천과 동등하게 되는가?

도나여, 여기 바라문은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다. 그는 48년간을 동정남으로 청정범행을 닦고 만트라를 공부한다. 그렇게 한 뒤 스승을 위해서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찾나니 법다운 방법으로 찾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 찾지 않는다. 

도나여, 어떤 것이 법다운 것인가? 

농부처럼 하지 않고, 상인처럼 하지 않고, 소치는 사람처럼 하지 않고, 활쏘는 사람처럼 하지 않고, 왕의 사람처럼 하지 않고, 다른 공예가들처럼 하지 않는다. 그는 탁발하는 발우를 경멸하지 않으면서 오직 탁발 행각으로 한다.


그는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스승께 바친 뒤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지니고 집을 나와 출가한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자애[慈]가 함께 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자애가 함께 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그는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스승께 바친 뒤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지니고 집을 나와 출가한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연민[悲]이 함께 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연민이 함께 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그는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스승께 바친 뒤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지니고 집을 나와 출가한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더불어 기뻐함[喜]이 함께 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더불어 기뻐함이 함께 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스승께 바친 뒤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지니고 집을 나와 출가한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평정[捨]이 함께 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평온이 함께 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그는 이러한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四梵住]을 닦은 뒤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선처(善處)인 범천의 세상에 태어난다. 

도나여, 이와 같이 바라문은 범천과 동등하게 된다.”


4. “도나여, 그러면 어떻게 바라문은 신과 동등하게 되는가?

도나여, 여기 바라문은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다. 그는 48년간을 동정남으로 청정범행을 닦고 만뜨라를 공부한다. 그렇게 한 뒤 스승을 위해서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찾나니 법다운 방법으로 찾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 찾지 않는다. 

도나여, 어떤 것이 법다운 것인가? 

농부처럼 하지 않고, 상인처럼 하지 않고, 소치는 사람처럼 하지 않고, 활쏘는 사람처럼 하지 않고, 왕의 사람처럼 하지 않고, 다른 공예가들처럼 하지 않는다. 그는 탁발하는 발우를 경멸하지 않으면서 오직 탁발 행각으로 한다.


그는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스승께 바친 뒤 아내를 찾나니 법다운 방법으로 찾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 찾지 않는다. 

도나여, 어떤 것이 법다운 것인가? 

그는 스스로 사지도 않고 남들이 판 것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녀를 위해 손에 물이 뿌려진 바라문 여인을 찾는다. 그는 바라문 여인하고만 관계를 맺고 끄샤뜨리야의 여인이나 와이샤의 여인이나 수드라의 여인이나 천민의 여인이나 사냥꾼의 여인이나 죽세공의 여인이나 마차공의 여인이나 넝마주이의 여인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다. 그는 임산부와 관계를 맺지 않고 젖먹이는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 수태기가 아닌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도나여, 왜 바라문은 임산부와 관계를 맺지 않는가? 

도나여, 만일 바라문이 임산부와 관계를 맺게 되면 사내아이건 여자아이건 불결하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산부와 관계를 맺지 않는다.

도나여, 그러면 왜 바라문은 젖먹이는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가? 

도나여, 만일 바라문이 젖먹이는 여인과 관계를 맺게 되면 사내아이나 여자아이는 불결하게 젖을 먹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젖먹이는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도나여, 그려면 왜 바라문은 수태기가 아닌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가? 

도나여, 그에게 바라문 여인은 감각적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요, 놀이를 위한 것도 아니요, 즐기기 위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바라문에게 바라문 여인은 후손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후손을 위해서 성관계를 한 뒤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지니고 집을 나와 출가한다. 그는 이렇게 출가하여,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멀어짐(분리)으로부터 생겨난 기쁨[喜.희열]과 즐거움[樂.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心一境性),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 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upekkha.捨)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이러한 네 가지 선정을 닦은 뒤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선처(善處)인 천상에 태어난다. 

도나여, 이와 같이 바라문은 신과 동등하게 된다.”

註) ‘[그녀를 위해] 손에 물이 뿌려진’에 대한 주석서의 설명 : “그는 어떤 집에 혼기가 된 딸이 있으면 가서 그 집 대문 앞에 선다. 무슨 일로 왔느냐고 하면 ‘그런 나는 48년간 동정남으로 청정범행을 닦았습니다. 그 모든 것을 당신께 드릴 터이니 당신은 저에게 당신 딸을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는 딸을 데려와서 그의 손에 물을 뿌리고는 준다. 그는 그녀를 위해 그의 손에 물이 뿌려진 그 부인을 데리고 간다.”

‘그런데 바라문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청정범행을 닦고서 부인을 찾는가?’ ‘일생 내내 청정범행을 닦을 수 없는가?’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사견 때문에 그렇게 한다. 그들에겐 이런 사견이 있다. ‘아들을 낳지 못한 자는 가문의 대를 끊은 자이다. 나중에 그들은 지옥에 떨어진다.’라고.(AAT.ⅲ.57~58)


5. “도나여, 그러면 어떻게 바라문은 바라문의 범위 내에 있는가?

도나여, 여기 바라문은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다. 그는 48년간을 동정남으로 청정범행을 닦고 만뜨라를 공부한다. 그렇게 한 뒤 스승을 위해서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찾나니 법다운 방법으로 찾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 찾지 않는다. 

도나여, 어떤 것이 법다운 것인가? 

농부처럼 하지 않고, 상인처럼 하지 않고, 소치는 사람처럼 하지 않고, 활쏘는 사람처럼 하지 않고, 왕의 사람처럼 하지 않고, 다른 공예가들처럼 하지 않는다. 그는 탁발하는 발우를 경멸하지 않으면서 오직 탁발 행각으로 한다.


그는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스승께 바친 뒤 아내를 찾나니 법다운 방법으로 찾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 찾지 않는다. 도나여, 어떤 것이 법다운 것인가? 

그는 스스로 사지도 않고 남들이 판 것을 받아 들이지도 않고 그녀를 위해 손에 물이 뿌려진 바라문 여인을 찾는다. 그는 바라문 여인하고만 관계를 맺고 끄샤뜨리야의 여인이나 와이샤의 여인이나 수드라의 여인이나 천민의 여인이나 사냥꾼의 여인이나 죽세공의 여인이나 마차공의 여인이나 넝마주이의 여인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다. 그는 임산부와 관계를 맺지 않고 젖먹이는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 수태기가 아닌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도나여, 왜 바라문은 임산부와 관계를 맺지 않는가? 

도나여, 만일 바라문이 임산부와 관계를 맺게 되면 사내아이건 여자아이건 불결하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산부와 관계를 맺지 않는다.

도나여, 그러면 왜 바라문은 젖먹이는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가? 

도나여, 만일 바라문이 젖먹이는 여인과 관계를 맺게 되면 사내아이나 여자아이는 불결하게 젖을 먹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젖먹이는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도나여, 그려면 왜 바라문은 수태기가 아닌 여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가? 도나여, 그에게 바라문 여인은 감각적 욕망을 위한 것이 아니요, 놀이를 위한 것도 아니요,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라문에게 바라문 여인은 후손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도나여, 그는 딸이나 아들을 낳아 그 아이가 주는 달콤함에 애착이 생겨서 가정에 머물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지니고 집을 나와 출가하지 않는다. 그는 오래된 바라문들의 범위 내에 머물고 그것을 넘어서지 않는다. 바라문이 오래된 바라문의 범위 내에 머물고 그것을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바라문의 범위 내에 있다고 한다. 

도나여, 이와 같이 바라문은 바라문의 범위 내에 있다.”


6. “도나여, 그러면 어떻게 바라문은 바라문의 범위를 벗어나버리는가?

도나여, 여기 바라문은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다. 그는 48년간을 동정남으로 청정범행을 닦고 만뜨라를 공부한다. 그렇게 한 뒤 스승을 위해서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찾나니 법다운 방법으로 찾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 찾지 않는다. 

도나여, 어떤 것이 법다운 것인가? 

농부처럼 하지 않고, 상인처럼 하지 않고, 소치는 사람처럼 하지 않고, 활쏘는 사람처럼 하지 않고, 왕의 사람처럼 하지 않고, 다른 공예가들처럼 하지 않는다. 그는 탁발하는 발우를 경멸하지 않으면서 오직 탁발행각으로 한다.


그는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스승께 바친 뒤 아내를 찾나니 법다운 방법으로도 찾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도 찾는다. 그는 스스로 사기도 하고 남들이 판 것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그녀를 위해 손에 물이 뿌려진 바라문 여인을 찾기도 한다. 그는 바라문 여인이건 끄샤뜨리야 여인이건 와이샤 여인이건 수드라 여인이건 천민의 여인이건 사냥꾼의 여인이건 죽세공의 여인이건 마차공의 여인이건 넝마주이의 여인이건 관계를 맺는다. 그는 임산부와도 관계를 맺고 젖먹이는 여인과도 관계를 맺는다. 수태기가 아닌 여인과도 관계를 맺는다. 그에게 바라문 여인은 감각적 욕망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놀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즐기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후손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오래된 바라문들의 범위 내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벗어나버린다. 바라문이 오래된 바라문들의 범위 내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벗어나버렸기 때문에 바라문은 바라문의 범위를 벗어나버렸다고 한다. 

도나여, 이와 같이 바라문의 범위를 벗어나버린다.”


7. “도나여, 그러면 어떻게 바라문은 천한 바라문인가?

도나여, 여기 바라문은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다. 그는 48년간을 동정남으로 청정범행을 닦고 만뜨라를 공부한다. 그렇게 한 뒤 스승을 위해서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찾나니 법다운 방법으로 찾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도 찾는다. 

도나여,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그는 농부처럼 하기도 하고 상인처럼 하기도 하고 소치는 사람처럼 하기도 하고 활쏘는 사람처럼 하기도 하고 왕의 사람처럼 하기도 하고 다른 공예가들처럼 하기도 하고, 탁발하는 발우를 경멸하지 않으면서 탁발행각으로도 한다.


그는 스승에게 드릴 보시를 스승께 바친 뒤 아내를 찾나니 법다운 방법으로 찾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도 찾는다. 그는 스스로 사기도 하고 남들이 판 것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그녀를 위해 손에 물이 뿌려진 바라문 여인을 찾기도 한다. 그는 바라문 여인이건 끄샤뜨리야의 여인이건 와이샤의 여인이건 수드라의 여인이건 천민의 여인이건 사냥꾼의 여인이건 죽세공의 여인이건 마차공의 여인이건 넝마주이의 여인이건 관계를 맺는다. 그는 임산부와도 관계를 맺고 젖먹이는 여인과도 관계를 맺고 수태기가 아닌 여인과도 관계를 맺는다. 그에게 바라문 여인은 감각적 욕망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놀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즐기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후손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런 모든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이런 그에게 바라문들은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바라문이라고 공언하면서 왜 이런 모든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합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존자들이여, 예를 들면 불은 깨끗한 것도 태우고 더러운 것도 태우지만 그것 때문에 불이 더럽혀지진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만약 바라문이 이런 모든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더라도 바라문은 그것 때문에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도나여, 이런 모든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바라문은 천한 바라문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도나여, 이와 같이 바라문은 천한 바라문이 된다.”


8. “도나여, 바라문들의 선조들이 있었나니, 그들은 만뜨라를 만들고 만뜨라를 설하는 선인들이었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오래된 만트라 구절들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와마데와, 웻사미따, 야마딱기, 앙기라사,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 바구등이다. 그들은 이러한 다섯 부류의 바라문들을 천명하였나니 범천과 동등한 자, 신과 동등한 자, 범위 내에 있는 자, 범위를 벗어나버린 자, 그리고 다섯 번째로 천한 바라문이다. 

도나여, 그대는 이들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그렇다면 저희는 천한 바라문의 행동 범위 조차도 채우지 못합니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상가라와 경(A5:193)

Saṅgārava-sutta 

1. 그때 상가라와 바라문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상가라와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고따마 존자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어떤 때에는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하지 않습니까? 하물며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어떤 때에는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집니까? 하물며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3. “바라문이여, 마음이 감각적 욕망에 사로잡히고 감각적 욕망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며 물이 가득 담긴 그릇에 붉른 랙이나 노란 심황이나 남색의 쪽이나 심홍색의 꼭두서니가 섞여 있으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더라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감각적 욕망에 사로잡히고 감각적 욕망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랜 암송한 만뜨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4. “다시 바라문이여, 마음이 악의에 사로잡히고 악의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악의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을 타오르는 불 위에 놓아서 물이 끓어 넘치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더라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악의에 사로잡히고 악의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악의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5. “다시 바라문이여, 마음이 해태와 혼침에 사로잡히고 해태와 혼침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이 이끼와 수초로 덮여 있으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더라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해태와 혼침에 사로잡히고 해태와 혼침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6. “다시 바라문이여, 마음이 들뜸과 후회에 사로잡히고 들뜸과 후회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들뜸과 후회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이 바람에 흔들리고 움직이고 소용돌이치고 물결치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더라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들뜸과 후회에 사로잡히고 들뜸과 후회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들뜸과 후회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7. “다시 바라문이여, 마음이 의심에 사로잡히고 의심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의심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이 흐리고 혼탁하고 진흙투성이고 어둠 속에 놓여 있으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더라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의심에 사로잡히고 의심에 압도되어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의심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할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그때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해지지 않나니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8. “바라문이여, 그러나 마음이 감각적 욕망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감각적 욕망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이 붉은 랙이나 노란 심황이나 남색의 쪽이나 심홍색의 꼭두서니와 섞여 있지 않으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감각적 욕망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감각적 욕망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9. “다시 바라문이여, 마음이 악의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악의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이미 일어난 악의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을 타오르는 불 위에 놓지 않아서 물이 끓지 않으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악의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악의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악의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10. “다시 바라문이여, 마음이 해태와 혼침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해태와 혼침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이 이끼와 수초로 덮여있지 않으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해태와 혼침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해태와 혼침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11. “다시 바라문이여, 마음이 들뜸과 후회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들뜸과 후회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들뜸과 후회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소용돌이치지 않고 물결치지 않으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들뜸과 후회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들뜸과 후회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들뜸과 후회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12. “다시 바라문이여, 마음이 의심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의심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의심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이 흐리지 않고 혼탁하지 않고 진흙투성이가 아니고 어둠 속에 놓여 있지 않으면 눈을 가진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얼굴 영상을 비춰보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이 의심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의심에 압도되지도 않고서 머물고 또한 이미 일어난 의심으로부터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 때, 그때 그는 자기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남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둘 모두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고 보고, 그때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암송한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어떤 때에는 오래 암송한 만트라들도 분명하지 않나니 하물며 암송하지 않은 것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라문이여, 그리고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어떤 때에는 오래 암송하지 않은 만트라들도 분명해지나니 하물며 오래 암송한 것들은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13.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까라나빨리 경(A5:194)

 Kāraṇapāli-sutta 

1. 한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까라나빨리 바라문이 릿차위들을 위해 일을 감독하고 있었다. 까라나빨리 바라문은 삥기야니 바라문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삥기야니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삥기야니 존자는 이 정오에 어디서 오는 길입니까?”

 “나는 사문 고따마를 뵙고 오는 길입니다.”

 “삥기야니 존자는 사문 고따마의 탁월한 통찰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가 현자라고 생각하십니까?”

 “존자여, 내가 누구라고 사문 고따마의 탁월한 통찰지를 알겠습니까? 사문 고따마의 탁월한 통찰지를 알 수 있는 사람은 그와 같은 사람이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삥기야니 존자는 사문 고따마를 엄청난 칭송으로 칭송하시는군요.”

 “존자여, 내가 누구라고 사문 고따마를 칭송하겠습니까? 사문 고따마는 참으로 칭송받아야 할 사람들 가운데 칭송받아야 할 사람이요, 신과 인간들 가운데 최고입니다.”


 “그런데 삥기야니 존자는 어떤 이익을 보기에 사문 고따마에게 이러한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까?”

 “존자여, 예를 들면 으뜸가는 맛에 깊이 만족하는 자는 다른 저열한 맛을 바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그분 고따마 존자의 가르침을 듣는 자는 그 가르침이 어떤 것이든, 즉 경(經)이든, 응송(應頌)이든, 상세한 설명[記別, 授記]이든, 게송(偈頌)이든, 감흥어(感興語)든, 여시어(如是語)든, 본생담(本生譚)이든, 미증유법(未曾有法_이든, 문답[方等]이든, 이 이외에 다른 어떤 범부인 사문∙바라문들의 교설을 바라지 않습니다.

 존자여, 예를 들면 배가 고파 지친 사람이 꿀 덩어리를 얻게 되면 어디를 맛보더라도 달콤하고 황홀한 맛을 얻은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그분 고따마 존자의 법을 듣는 자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즉 경(經)이든 … 문답[方等]이든, 그것으로 마음이 흡족하게 되고 청정한 믿음을 얻게 됩니다.


 존자여, 예를 들면 사람이 노란 전단향이나 붉은 전단향과 같은 전단향 나무 조각을 얻게 되면 아랫부분이나 중간부분이나 윗부분의 어떤 곳에 냄새를 맡더라도 순수한 향기를 얻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그분 고따마 존자의 법을 듣는 자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즉 경(經)이든 … 문답[方等]이든, 그것으로 희열을 누리고 기쁨을 누립니다.


 존자여, 예를 들면 극심한 고통으로부터 괴로워하는 환자가 있는데 유능한 의사가 그의 병을 바로 제거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그분 고따마 존자의 법을 듣는 자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즉 경(經)이든 … 문답[方等]이든, 그것으로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사라져버립니다.


 존자여, 예를 들면 호수가 있어 그 물은 맑고 달콤하고 차고 투명하며, 고요하고 아름답고 여러 종류의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데, 더위에 시달리고 더위에 압도되고 지쳐있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목마른 사람이 그 호수로 와서는 목욕을 하고 물을 마시고 모든 근심과 피곤함과 열병을 가라앉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그분 고따마 존자의 법을 듣는 자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즉 경(經)이든 … 문답[方等]이든, 그것으로 모든 근심과 피곤함과 열병을 가라앉힐 것입니다.”


2. 이와 같이 말했을 때 까라나빨리 바라문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다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이 계신 곳을 향해 합장하고 세 번 감흥어를 읊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귀의합니다.”


 “경이롭습니다, 삥기야니 존자여. 경이롭습니다, 삥기야니 존자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삥기야니 존자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삥기야니 존자여,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삥기야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아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합니다.”


 삥기야니 경(A5:195)

 Piṅgiyānī-sutta 

1. 한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오백 명의 릿차위들이 세존 가까이에 앉아있었다. 어떤 릿차위들은 피부색이 푸르고 푸른 옷을 입고 푸른 장식을 한 푸른색이었고, 어떤 릿차위들은 피부색이 노랗고 노란 옷을 입고 노란 장식을 한 노란색이었고, 어떤 릿차위들은 피부색이 붉고 붉은 옷을 입고 붉은 장식을 한 붉은 색이었고, 어떤 릿차위들은 피부색이 희고 흰옷을 입고 흰 장식을 한 흰색이었다.


 그러나 참으로 세존께서는 용모와 명성으로 그 모든 이들을 능가하셨다. 그때 삥기야니 바라문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땅에다 오른쪽 무릎을 꿇은 뒤 세존을 향해 합장을 하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게 떠올랐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게 떠올랐습니다, 선서시여.”

 “그것을 드러내보라, 삥기야니여.”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때 삥기야니 바라문은 세존의 면전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게송으로 이렇게 칭송을 하였다.


 “마치 향기로운 꼬까나다 연꽃이

  아침에 향내음을 풍기면서 피듯이

  멀리 빛을 드리우신 부처님을 보라.

  마치 허공에서 빛나는 태양과 같구나.”


 그때 릿차위들은 오백 개의 윗옷으로 삥기야니 바라문을 감쌌다. 그러자 삥기야니 바라문은 그 오백 개의 윗옷으로 세존을 감싸드렸다. 그때 세존께서는 릿차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릿차위들이여, 다섯 가지 보배의 출현은 세상에서 아주 드물다. 무엇이 다섯인가?”


3. “여래∙아라한∙정등각의 출현은 세상에서 아주 드물다. 여래가 선언하신 법과 율을 설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아주 드물다. 여래가 선언하신 법과 율을 설할 때 이를 아는 사람은 세상에서 아주 드물다. 여래가 선언하신 법과 율을 설할 때 알아듣지만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는 사람은 세상에서 아주 드물다.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에서 아주 드물다. 릿차위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보배의 출현은 세상에서 아주 드물다.”


 꿈 경(A5:196)

 Suoina-sutta 

1.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다섯 가지 큰 꿈을 꾸었다. 무엇이 다섯인가?”


2.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이 대지는 큰 침상이었고, 산의 왕 히말라야는 베게였으며, 동쪽 바다에는 왼 손을 놓았고, 서쪽 바다에는 오른 손을 놓았고 , 남쪽 바다에는 두 발을 놓는 것을 보았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꾸었던 천 번째 큰 꿈이다.”


3.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띠리야 풀이 배꼽에서 자라서 구름에 닿은 뒤에 멈추는 것을 보았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꾸었던 두 번째 큰 꿈이다.”


4.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검을 머리를 가진 흰 벌레가 두 발에서 위로 기어올라 양 무릎을 덮는 것을 보았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꾸었던 세 번째 큰 꿈이다.”


5.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각기 다른 색깔의 새 네 마리가 사방에서 와서 발아래 떨어지더니 모두 흰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꾸었던 네 번째 큰 꿈이다.”


6.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분뇨로 된 큰 산위에서 경행을 하였는데 분뇨에 묻지 않은 꿈을 꾸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꾸었던 다섯 번째 큰 꿈이다.”


7.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이 대지는 큰 침상이었고, 산의 왕 히말라야는 베개였으며, 동쪽 바다에는 왼 손을 놓았고, 서쪽 바다에는 오른 손을 놓았고, 남쪽 바다에는 두 발을 놓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여래∙아라한∙정등각에 의해서 위없는 정등각은 성취되었다. 이것이 그 깨달은 분이 꾼 첫 번째 큰 꿈이다.”


8.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띠리야 풀이 배꼽에서 자라서 구름에 닿은 뒤에 멈추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여래∙아라한∙정등각은 여덟 가지 구성요소로 된 성스러운 도[八支聖道=팔정도]를 깨달은 뒤 모든 신과 인간들에게 잘 드러내었다. 이것이 그 깨달은 분이 꾼 두 번째 큰 꿈이다.”


9.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검은 머리를 가진 흰 벌레가 두 발에서 위로 기어올라 양 무릎을 덮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흰 옷을 입은 많은 재가자들이 여래께 평생을 귀의하였다. 이것이 그 깨달은 분이 꾼 세 번째 큰 꿈이다.”


10.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각기 다른 색깔의 새 네 마리가 사방에서 와서 발아래 떨어지더니 모두 흰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계급의 끄샤뜨리야와 바라문과 와이샤와 수드라들은 여래가 선언한 법과 율에 의지해서 집을 나와 출가한 뒤 위없는 해탈을 실현한다. 이것이 그 깨달은 분이 꾼 네 번째 큰 꿈이다.”


11.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꿈에서] 분뇨로 된 큰 산위에서 포행을 하였는데 분뇨에 묻지 않은 것을 보았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얻지만 여래는 그것에 묶이지 않고 홀리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위험을 보고 벗어남을 통찰하면서 수용한다. 이것이 그 깨달은 분이 꾼 다섯 번째 큰 꿈이다.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깨닫기 전, 아직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이러한 다섯 가지 큰 꿈을 꾸었다.”


 비 경(A5:197)

 vassa-sutta 

1.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비를 내리게 하는 매개체가 있나니 점성가들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점성가들의 눈도 [이것을 알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무엇이 다섯인가?”


2. “비구들이여, 허공 위에 불의 요소[火界, 火大]가 일어나면 그것 때문에 먹구름이 생겨 떠다니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첫 번째 비를 내리게 하는 매개체니 점성가들도 알지 못하고 점성가들의 눈도 [이것을 알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3. “다시 비구들이여, 허공 위에 바람의 요소[風界, 風大]가 일어나면 그것 때문에 먹구름이 생겨 떠다니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두 번째 비를 내리는 매개체니 점성가들도 알지 못하고 점성가들의 눈도 [이것을 알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4. “다시 비구들이여, 아수라의 왕 라후가 손으로 물을 모아서 큰 바다로 내던진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번째 비를 내리게 하는 매개체니 점성가들도 알지 못하고 점성가들의 눈도 [이것을 알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5.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름의 신들이 취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네 번째 비를 내리게 하는 매개체니 점성가들도 이것을 알지 못하고 점성가들의 눈도 [이것을 알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6. “다시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정의롭지 못하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다섯 번째 비를 내리게 하는 매개체니 점성가들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점성가들의 눈도 [이것을 알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말(語) 경(A5:198)

 Vācā-sutta 

1.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춘 말은 좋은 말[金言]이어서 잘못 말한 것이 아니고 비난받을 일이 없고 지자들에 비난받지 않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2. “바른 시기에 하는 말, 진실한 말, 온화한 말, 이익을 주는 말, 자애로운 마음으로 하는 말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춘 말은 좋은 말[金言]이어서 잘못 말한 것이 아니고 비난받을 일이 없고 지자들에게 비난받지 않는다.”


 가문 경(A5:199)

 Kula-sutta 

1.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이 어떤 가정을 방문할 때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다섯 가지 경우로 많은 공덕을 쌓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2.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이 어떤 가정을 방문할 때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마음이 맑아진다.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들을 천상으로 인도하나니 그때 그 가정은 도 닦음을 실천한 것이다.”


3.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이 어떤 가정을 방문할 때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반기고 절을 하고 자리를 권한다.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들을 높은 가정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나니 그때 그 가정은 도 닦음을 실천한 것이다.”


4.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이 어떤 가정을 방문할 때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인색함의 때를 씻어버린다.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들을 큰 영향력을 가지도록 인도하나니 그때 그 가정은 도 닦음을 실천한 것이다.”


5.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이 어떤 가정을 방문할 때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능력과 힘이 되는 대로 나누어 가진다.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들을 큰 재물을 가지도록 인도하나니 그때 그 가정은 도 닦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6.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이 어떤 가정을 방문할 때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질문을 하고 답을 하고 법을 듣는다.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들을 큰 통찰지로 인도하나니 그때 그 가정은 도 닦음을 실천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는 출가자들이 어떤 가정을 방문할 때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다섯 가지 경우로 공덕을 쌓는다.”


 벗어남 경(A5:200)

 Nissāraṇīya-sutta 

1.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벗어남의 요소가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2.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감각적 욕망들을 마음에 잘 새길 때 그의 마음은 감각적 욕망에 들어가지 않고 감각적 욕망들에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않고 안정되지 않고 확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출리를 마음에 잘 새길때 그의 마음은 출리에 들어가고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안정되고 확신한다. 이런 그의 마음은 대상에 잘 몰입되고 잘 수행되고 감각적 욕망들로부터 잘 나오고 잘 벗어나고 잘 풀리게 된다. 그리고 번뇌들은 감각적 욕망들을 조건으로 일어나고 고뇌와 열병을 초래하는데, 그는 그 번뇌들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감각적 욕망들을 벗어남이라 한다.”


3.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가 악의를 마음에 잡도리할 때 그의 마음은 악의에 들어가지 않고 악의에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않고 안정되지 않고 확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악의 없음을 마음에 자 새길 때 그의 마음은 악의 없음에 들어가고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안정되고 확신한다. 이런 그의 마음은 대상에 잘 몰입되고 잘 수행되고 악의로부터 잘 나오고 잘 벗어나고 잘 풀리게 된다. 그리고 번뇌들은 악의를 조건으로 일어나고 고뇌와 열병을 초래하는데, 그는 그 번뇌들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악의를 벗어남이라 한다.”


4.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가 잔인함을 마음에 잘 새길 때 그의 마음은 잔인함에 들어가지 않고 잔인함에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않고 안정되지 않고 확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잔인함 없음을 마음에 잡도리할 때 그의 마음은 잔인함 없음에 들어가고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안정되고 확신한다. 이런 그의 마음은 대상에 잘 몰입되고 잘 수행되고 잔인함으로부터 잘 나오고 잘 벗어나고 잘 풀리게 된다. 그리고 번뇌들은 잔인함을 조건으로 일어나고 고뇌와 열병을 초래하는데, 그는 그 번뇌들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잔인함을 벗어남이라 한다.”


5.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가 물질들을 마음에 잘 새길 때 그의 마음은 물질들에 들어가지 않고 [물질들에]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않고 안정되지 않고 확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물질 없음[無色]을 마음에 잘 새길 때 그의 마음은 물질 없음에 들어가고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안정되고 확신한다. 이런 그의 마음은 대상에 잘 몰입되고 잘 수행되고 물질들로부터 잘 나오고 잘 벗어나고 잘 풀리게 된다. 그리고 번뇌들은 물질들을 조건으로 일어나고 고뇌와 열병을 초래하는데, 그는 그 번뇌들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물질들을 벗어남이라 한다.”


6.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가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有身, sakkāya, 五取蘊]을 마음에 잘 새길 때 그의 마음은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에 들어가지 않고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에 대해서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않고 안정되지 않고 확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의 소멸을 마음에 잘 새길 때 그의 마음은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의 소멸에 들어가고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안정되고 확신한다. 이런 그의 마음은 대상에 잘 몰입되고 잘 수행되고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으로부터 잘 나오고 잘 벗어나고 잘 풀리게 된다. 그리고 번뇌들은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을 조건으로 일어나고 고뇌와 열병을 초래하는데, 그는 그 번뇌들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有身, 五取蘊]으로부터 벗어남이라 한다.


 이러한 그에게는 감각적 욕망을 즐기는 것도 잠재해 있지 않고, 악의를 즐기는 것도 잠재해 있지 않고, 잔인함을 즐기는 것도 잠재해 있지 않고, 물질을 즐기는 것도 잠재해 있지 않고,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을 즐기는 것도 잠재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일러 ‘비구는 잠재성향이 없다. 갈애를 잘라버렸다. 족쇄를 풀어버렸다. 자만을 바르게 관통하여 마침내 괴로움을 끝냈다.’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벗어남의 요소가 있다.”


제20장 바라문 품이 끝났다. 스무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개 ② 도나 ③ 상가라와 ④ 까라나빨리, 그리고 ⑤ 삥기야니 ⑥ 꿈 ⑦ 비 ⑧ 말[語]

⑨ 가문, 그리고 ⑩ 벗어남이다.


네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이 끝났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4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