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

[스크랩] 생멸을 떠나서 적멸을 구하다

수선님 2018. 4. 22. 12:45
생멸을 떠나서 적멸을 구하다


만약 고요한 곳을 바른 것이라 여기고

시끄러운 곳을 틀린 것이라 여기면

이것은 세상의 모습을 깨트려서 실상을 구하는 것이고

생멸을 떠나서 적멸을 구하는 것이다.


若以靜處爲是  鬧處爲非

약이정처위시    요처위비

則是壞世間相  而求實相

즉시괴세간상    이구실상

離生滅  而求寂滅

이생멸    이구적멸


- 서장, 대혜 종고 선사

 


                               (용학 스님 사진)

 

불교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병폐가 고요한 곳을 찾는 일이다. 기도를 하거나 간경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 무조건 조용해야만 공부할 수 있다고 여긴다. 잘못 되도 너무 잘못된 생각이다. 이 문제에 대해 대혜 스님이 지적하였다. 실상(實相), 즉 진리의 모습이라는 것이 이 세상을 버리고 어디 따로 있겠는가? 이 세상이 그대로 실상이다. 세상을 깨트려서 실상을 구하다니 될 일인가? 적멸(寂滅)이라는 것도 역시 그렇다. 생멸이 적멸이고 적멸이 생멸이다. 적멸을 알려면 생멸에서 보아야 한다.


   생사와 열반은 하나다. 열반을 찾으려면 곧 생사 속에서 찾아야 한다. 생사를 버리고 따로 열반이 없다. 이것은 조용함과 시끄러움의 문제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다. 실상이니 적멸이니 하는 말이 불교에서 얼마나 중요한 말인가? 생사니 열반이니 하는 말이 얼마나 귀중한 말인가? 그런데 실상과 열반은 바로 우리가 처해있는 이 세상의 삶의 현장이다. 아니 하루하루의 삶 바로 그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출처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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