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장자 품
Gahapati-vagga
욱가 경1(A8:21)
Ugg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웨살리에 사는 욱가 장자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아야 한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3. 그때 어떤 비구가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웨살리의 욱가 장자의 집으로 갔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웨살리의 욱가 장자가 그 비구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웨살리의 욱가 장자에게 그 비구는 이렇게 말했다.
4. “장자여, 그대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세존께서 설명하셨습니다.
장자여, 그대는 어떤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기에 세존께서 그대를 두고 이렇게 설명하십니까?”
“존자시여, 제가 어떤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기에 세존께서 저를 두고 그렇게 설명하셨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그렇지만 제게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이 있습니다. 그것을 듣고 잘 마음에 새기도록 하십시오. 저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장자여.”라고 그 비구는 웨살리의 욱가 장자에게 대답했다.
웨살리의 욱가 장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5. “존자시여, 제가 맨 처음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뵈었을 때 세존을 뵙자마자 저의 마음에는 청정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첫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이런 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마음으로 세존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런 제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해주셨습니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원, 출리의 공덕을 밝혀주셨습니다.
6. “세존께서는 저의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이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세존.아라한.정등각들께서 직접 얻으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습니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건 그것은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제게 생겼습니다.
저는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하고 두려움이 없어졌으며 스승의 교법을 의지하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했으며, 청정범행을 다섯 번째로 하는 학습계목을 수지했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두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註) 청정범행을 다섯 번째로 하는 : 재가 오계 가운데 세 번째는 삿된 음행 즉 자기 아내 이외의 여인과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욱가 장자는 성행위를 완전히 금하는, 청정범행을 내용으로 하는 오계를 지키겠다고 맹세하고 계를 받았기 때문에 ‘청정범행을 다섯 번째로 하는 학습계목’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다음 문단을 보면 이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7. “존자시여, 제게는 네 명의 젊은 아내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들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인들이여, 나는 청정범행을 다섯 번째로 하는 학습계목을 수지했습니다. 원하는 자는 이곳의 재물을 즐겨도 되고 공덕을 지어도 되고 혹은 그대의 친척이나 친정 집으로 돌아가도 되고 혹은 그 사람에게 보내줄 테니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말하시오.’라고.
존자시여, 이렇게 말하자 첫 번째 아내가 제게 ‘서방님, 이러이러한 이름의 남자를 제게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남자를 불러서 왼손에 아내를 잡고 오른 손으로 물병을 쥐고 그 사람에게 뿌리는 의식을 거쳐 그녀를 보내주었습니다. 존자시여, 이처럼 젊은 아내를 보냈지만 마음이 흔들린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세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8. “존자시여, 저는 저의 집안에 있는 재물을 혼자 두고 사용하지 않고 계행을 구족하고 선한 성품을 가진 분들과 함께 나누어가집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네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9. “존자시여, 저는 비구들을 섬길 때 정성을 다해서 섬기고 성의 없이 섬기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다섯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0. “존자시여, 만일 그 존자가 제게 법을 설하시면 저는 정성을 다해서 듣고 성의 없이 듣지 않습니다. 만일 그 존자가 제게 법을 설하지 않으시면 제가 그분에게 법을 설합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여섯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1. “존자시여, 신들이 제게 와서 ‘장자여, 세존께서는 법을 잘 설하셨습니다.’라고 알려주는 것은 경이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저는 신들에게 ‘신들이여, ‘세존께서는 법을 잘 설하셨습니다.’라는 것은 그대들이 한 말인가요, 아닌가요?’라고 물어봅니다.
존자시여, 그러나 저는 ‘신들이 내게 다가왔고 나는 신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라는 그 사실 때문에 마음이 우쭐하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일곱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2. “존자시여, 세존께서 설하신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五下分結] 가운데 어떤 것도 제게서 버려지지 않은 것을 보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여덟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존자시여, 제게는 이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떤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기에 세존께서 저를 두고 그렇게 설명하셨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13. 그 비구는 웨살리의 욱가 장자의 집에서 탁발음식을 얻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그는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서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그 비구는 지금까지 있었던 웨살리의 욱가 장자와의 대화를 모두 세존께 아뢰었다.
14.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여. 마치 웨살리의 욱가 장자가 그와 같이 바르게 말했던 것처럼, 나도 웨살리의 욱가 장자는 바로 그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말한다.
비구여, 그러므로 웨살리의 욱가 장자는 그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아야 한다.”
욱가 경(A8:22)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왓지에서 핫티가마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핫티가마에 사는 욱가 장자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아야 한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선서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3. 그때 어떤 비구가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의 집으로 갔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가 그 비구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에게 그 비구는 이렇게 말했다.
4. “장자여, 그대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세존께서 설명하셨습니다. 장자여, 그대는 어떤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기에 세존께서 그대를 두고 이렇게 설명하십니까?”
“존자시여, 제가 어떤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기에 세존께서 저를 두고 그렇게 설명하셨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그렇지만 제게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이 있습니다. 그것을 듣고 잘 마음에 새기도록 하십시오. 저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장자여.”라고 그 비구는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에게 대답했다.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5. “존자시여, 제가 나가 숲에서 놀고 있다가 맨 처음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뵈었을 때 세존을 뵙자마자 저의 마음에는 청정한 믿음이 생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첫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이런 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마음으로 세존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런 제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해주셨습니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원, 출리의 공덕을 밝혀주셨습니다.”
6. “세존께서는 저의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세존.아라한.정등각들께서 직접 얻으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길[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습니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건 그것은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제게 생겼습니다.
저는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두려움이 없어졌고 스승의 교법을 의지하고 남에게 의지하기 않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세존과 법과 승가에 귀의했으며, 청정범행을 다섯 번째로 하는 학습계목을 수지했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두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7. “존자시여, 제게는 네 명의 젊은 아내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들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인들이여, 나는 청정범행을 다섯 번째로 하는 학습계목을 수지했습니다. 원하는 자는 이곳의 재물을 즐겨도 되고 공덕을 지어도 되고 혹은 그대의 친척이나 친정 집으로 돌아가도 되고 혹은 그 사람에게 보내줄 테니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말하시오.’라고.
존자시여, 이렇게 말하자 첫 번째 아내가 제게 ‘서방님, 이러이러한 이름의 남자를 제게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남자를 불러서 왼손에 아내를 잡고 오른 손으로 물병을 쥐고 그 사람에게 뿌리는 의식을 거쳐 그녀를 보내주었습니다.
존자시여, 이처럼 젊은 아내를 보냈지만 마음이 흔들린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세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8. “존자시여, 저는 저의 집안에 있는 재물을 혼자 두고 사용하지 않고 계행을 구족하고 선한 성품을 가진 분들과 함께 나누어가집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네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9. “존자시여, 저는 비구들을 섬길 때 정성을 다해서 섬기고 성의 없이 섬기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만일 그 존자가 제게 법을 설하시면 저는 정성을 다해서 듣고 성의 없이 듣지 않습니다. 만일 그 존자가 제게 법을 설하지 않으시면 제가 그분에게 법을 설합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다섯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0. “존자시여, 제가 비구를 공양에 초대할 때 신들이 와서 제게 이렇게 알려주는 것은 경이로운 것이 아닙니다. ‘아무개 비구는 양면으로 해탈[兩面解脫]한 자이고, 아무개 비구는 통찰지로 해탈[慧解脫]한 자이고, 아무개 비구는 몸으로 체험한 자이고, 아무개 비구는 견해를 얻은 자이고, 아무개 비구는 믿음으로 해탈한 자이고, 아무개 비구는 법을 따르는 자이고, 아무개 비구는 믿음을 따르는 자이고, 아무개 비구는 계를 지키며 선한 성품을 가진 자이고, 아무개 비구는 계를 파하고 나쁜 성품을 가진 자입니다.’라고. 저는 승가에 공양을 올리면서 ‘이 분에게는 적게 드려야지, 이 분에게는 많이 드려야지.’라는 생각을 일으킨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저는 평등한 마음으로 드렸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여섯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1. “존자시여, 신들이 제게 와서 ‘장자여, 세존께서는 법을 잘 설하셨습니다.’라고 알려주는 것은 경이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저는 신들에게 ‘신들이여, ‘세존께서는 법을 잘 설하셨습니다.’라는 것은 그대들이 한 말인가요, 아닌가요?’라고 물어봅니다.
존자시여, 그러나 저는 ‘신들이 내게 다가왔고 나는 신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라는 그 사실 때문에 마음이 우쭐하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일곱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2. “존자시여, 만일 제가 세존보다 먼저 임종하면 그것은 경이로운 일이 못됩니다. 그러나 세존께서 저를 두고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가 족쇄에 속박되어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오게 되는 그러한 족쇄는 더 이상 없다.’라고 설명하신다면 경이로운 일입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여덟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3. 그 비구는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의 집에서 탁발음식을 얻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그는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서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그 비구는 지금까지 있었던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와의 대화를 모두 세존께 아뢰었다.
14.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여.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가 그와 같이 바르게 말했던 것처럼, 나도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는 바로 그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말한다.
비구여, 핫티가마의 욱가 장자는 그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아야 한다.”
핫타까 경1(A8:23)
Hattha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알라위에서 악갈라와 탑묘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알라위에 사는 핫타까 장자는 일곱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아야 한다. 무엇이 일곱인가?”
3.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믿음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계를 잘 지킨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양심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수치심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많이 배웠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잘 베푼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통찰지가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이러한 일곱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아야 한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선서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4. 어떤 비구가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알라위의 핫타까의 집으로 갔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는 그 비구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에게 그 비구는 이렇게 말했다.
“장자여, 그대는 일곱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세존께서 설명하셨습니다. 무엇이 일곱인가요?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믿음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계를 잘 지킨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양심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수치심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많이 배웠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잘 베푼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통찰지가 있다.’라고. 도반이여, 그대는 이러한 일곱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세존께서는 설명하셨습니다.”
“존자시여,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에 흰옷을 입은 재가자는 아무도 없었습니까?”
“장자여, 흰옷을 입은 재가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존자시여, 흰옷을 입은 재가자가 아무도 없었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5. 그 비구는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의 집에서 탁발음식을 얻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그는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기 저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알라위 핫타까 장자의 집을 갔습니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는 제게 다가왔습니다. 와서는 제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습니다. 한 곁에 앉은 알라위의 핫타까에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장자여, 그대는 일곱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세존께서 설명하셨습니다. 무엇이 일곱인가요?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믿음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계를 잘 지킨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양심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수치심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많이 배웠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잘 베푼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통찰지가 있다.’라고. 장자여, 그대는 이러한 일곱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세존께서는 설명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말하자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는 제게 말했습니다. ‘존자시여,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그때에 흰옷을 입은 재가자는 아무도 없었습니까?’라고. ‘장자여, 흰옷을 입은 재가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라고. ‘존자시여, 흰옷을 입은 재가자가 아무도 없었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라고.”
6.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여. 비구여, 그 선남자는 바라는 바가 적구나[少慾]. 자기에게 유익한 법이 있는데도 그것이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구나.
비구여, 그러므로 그대는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가 이 여덟 번째의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지니, 그것은 바라는 바가 적음[少慾]이다.”
핫타까 경2(A8:24)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알라위에서 악갈라와 탑묘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알라위의 핫타까는 오백 명의 재가 신도들에 둘러싸여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알라위의 핫타까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핫타까여, 그대의 회중은 크구나. 그런데 그대는 어떻게 이 큰 회중을 섭수하는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四攝事.cattari sangahavatthuni]를 설해주셨는데 저는 이것을 통해서 이 큰 회중을 섭수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사람은 보시로써 섭수해야 한다.’라고 알게 되면 저는 보시로써 그를 섭수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사람은 사랑스런 말[愛語]로써 섭수해야 한다.’라고 알게 되면 저는 사랑스런 말로써 그를 섭수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사람은 이로운 행위[利行]로써 섭수해야 한다.’라고 알게 되면 저는 이로운 행위로써 그를 섭수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사람은 함께 함[同事]으로써 섭수해야 한다.’라고 알게 되면 저는 함께 함으로써 그를 섭수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리고 저의 집안에는 재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자에게는 그러한 소문이 없음을 그들은 압니다.”
주) 섭수(攝受) : 관대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남을 받아 들임. 자비심으로 살피고 보호 함
3. “장하고 장하구나, 핫타까여. 그것이야말로 큰 회중을 섭수하는 토대이다.
핫타까여, 과거세에 큰 회중을 섭수한 자들은 모두 이러한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로 큰 회중을 섭수했다.
핫타까여, 미래세에 큰 회중을 섭수할 자들도 모두 이러한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로 큰 회중을 섭수할 것이다.
핫타까여, 지금에 큰 회중을 섭수하는 자들도 모두 이러한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로 큰 회중을 섭수한다.”
4. 세존께서는 알라위의 핫타까에게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알라위의 핫타까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세존께서는 알라위의 핫타까가 물러간지 오래되지 않아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5.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아아야 한다. 무엇이 여덟인가?”
6.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믿음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계를 잘 지킨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양심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수치심이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많이 배웠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잘 베푼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통찰지가 있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바라는 바가 적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는 이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아야 한다.”
마하나마 경(A8:25)
Mahānām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삭까에서 까삘라왓투의 니그로다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삭까 사람 마하나마가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삭까 사람 마하나마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재가 신도가 됩니까?”
“마하나마여, 세존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할 때 재가 신도가 된다.”
2.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 신도가 계를 지킵니까?”
“마하나마여, 재가 신도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읜다. 이렇게 재가 신도는 계를 지킨다.”
3.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 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법(가르침) 닦지만 남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르침을 닦지 않게 됩니까?”
“마하나마여, 재가 신도가 자신은 믿음을 구족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믿음을 구족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계를 구족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계를 구족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베풂을 구족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베풂을 구족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비구들을 친견하고자 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비구들을 친견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정법을 듣고자 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정법을 듣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들은 법을 바르게 잘 호지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법을 호지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호지한 법들의 뜻을 면밀히 관찰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뜻을 면밀히 관찰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뜻을 완전하게 알고 법을 완전하게 안 뒤에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지만 남으로 하여금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도록 하지 않는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르침을 닦지만 남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르침을 닦지 않게 된다.”
4.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도 가르침 닦고 남의 이익을 위해서도 가르침 닦게 됩니까?”
“마하나마여, 재가 신도가 자신도 믿음을 구족하고 남으로 하여금 믿음을 구족하도록 한다. 자신도 계를 구족하고 남으로 하여금 계를 구족하도록 한다. 자신도 베풂을 구족하고 남으로 하여금 베풂을 구족하도록 한다. 자신도 비구들을 친견하고자 하고 남으로 하여금 비구들을 친견하도록 한다. 자신도 정법을 듣고자 하고 남으로 하여금 정법을 듣도록 한다. 자신도 들은 법을 바르게 잘 호지하고 남으로 하여금 법을 호지하도록 한다. 자신도 호지한 법들의 뜻을 면밀히 관찰하고 남으로 하여금 뜻을 면밀히 관찰하도록 한다. 자신도 뜻을 완전하게 알고 법을 완전하게 안 뒤에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남으로 하여금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도록 한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 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도 가르침을 닦고 남의 이익을 위해서도 가르침을 닦게 된다.”
지와까 경(A8:26)
Jīva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지와까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지와까 꼬마라밧짜가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재가 신도입니까?”
“지와까여, 세존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하는 이것이 재가 신도이다.”
2.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 신도가 계를 지킵니까?”
“지와까여, 재가 신도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읜다. 이렇게 재가 신도는 계를 지킨다.”
3.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 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르침을 닦지만 남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르침을 닦지 않게 됩니까?”
“지와까여, 재가 신도가 자신은 믿음을 구족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믿음을 구족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계를 구족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계를 구족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베풂을 구족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베풂을 구족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비구들을 친견하고자 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비구들을 친견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정법을 듣고자 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정법을 듣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들은 법을 바르게 잘 호지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법을 호지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호지한 법들의 뜻을 면밀히 관찰하지만 남으로 하여금 뜻을 면밀히 관찰하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은 뜻을 완전하게 알고 법을 완전하게 안 뒤에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지만 남으로 하여금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도록 하지 않는다.
지와까여, 이렇게 재가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르침을 닦지만 남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르침을 닦지 않게 된다.”
4.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도 가르침을 닦고 남의 이익을 위해서도 가르침을 닦게 됩니까?”
“지와까여, 재가 신도가 자신도 믿음을 구족하고 남으로 하여금 믿음을 구족하도록 한다. 자신도 계를 구족하고 남으로 하여금 계를 구족하도록 한다. 자신도 베풂을 구족하고 남으로 하여금 베풂을 구족하도록 한다. 자신도 비구들을 친견하고자 하고 남으로 하여금 비구들을 친견하도록 한다. 자신도 정법을 듣고자 하고 남으로 하여금 정법을 듣도록 한다. 자신도 들은 법을 바르게 잘 호지하고 남으로 하여금 법을 호지하도록 한다. 자신도 호지한 법들의 뜻을 면밀히 관찰하고 남으로 하여금 뜻을 면밀히 관찰하도록 한다. 자신도 뜻을 완전하게 알고 법을 완전하게 안 뒤에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고 남으로 하여금 [출세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도록 한다.
지와까여, 이렇게 재가 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도 도를 닦고 남의 이익을 위해서도 도를 닦게 된다.”
힘 경1(A8:27)
Bala-sutta
1.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힘이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2. “비구들이여, 아이들은 우는 것이 힘이다. 여자들은 화내는 것이 힘이다. 도둑들은 무기(武器)가 힘이다. 왕들은 통치권이 힘이다. 어리석은 자들은 속 타게 하는 것이 힘이다. 현자들은 진정시키는 것이 힘이다. 많이 배운 사람들은 숙고하는 것이 힘이다. 사문과 바라문들은 인욕하는 것이 힘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힘이 있다.”
힘 경2(A8:28)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지와까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사리뿟따 존자가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사리뿟따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리뿟따여, 번뇌 다한 비구에게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힘이 있어서, 그 힘을 가진 번뇌 다한 비구가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하는가?”
2.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에게는 여덟 가지 힘이 있어서, 그 힘을 가진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무엇이 여덟인가요?”
세존이시여, 여기 번뇌 다한 비구는 모든 형성된 것들[諸行]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분명하게 봅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가 모든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분명하게 보는 이것이 번뇌 다한 비구의 힘입니다. 그 힘을 가져서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는 감각적 쾌락을 숯불구덩이와 같다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분명하게 봅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가 감각적 쾌락을 숯불구덩이와 같다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분명하게 보는 이것 역시 번뇌 다한 비구의 힘입니다. 그 힘을 가져서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의 마음은 멀리 여읨으로 향하고, 멀리 여읨으로 기울고, 멀리 여읨에 기대고, 멀리 여읨에 머물고, 출리를 기뻐하고, 모든 곳에서 번뇌를 일으킬만한 법들을 없애버립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의 마음이 멀리 여읨으로 향하고, 멀리 여읨으로 기울고, 멀리 여읨에 기대고, 멀리 여읨에 머물고, 출리를 기뻐하고 모든 곳에서 번뇌를 일으킬만한 법들을 없애버리는 것도 번뇌 다한 비구의 힘입니다. 그 힘을 가져서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는 네 가지 마음 챙김의 확립[四念處]을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혔습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가 네 가지 마음 챙김의 확립[四念處]을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힌 이것 역시 번뇌 다한 비구의 힘입니다. 그 힘을 가져서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는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신통의 요소]을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혔습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가 네 가지 성취수단을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힌 이것 역시 번뇌 다한 비구의 힘입니다. 그 힘을 가져서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는 다섯 가지 기능[五根]을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혔습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가 다섯 가지 기능[五根]을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힌 이것 역시 번뇌 다한 비구의 힘입니다. 그 힘을 가져서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는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칠각지]를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혔습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가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칠각지]을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힌 이것 역시 번뇌 다한 비구의 힘입니다. 그 힘을 가져서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는 성스러운 여덟 가지 바른 길[八支聖道]를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혔습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가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八支聖道]를 잘 닦았고 완전하게 익힌 이것 역시 번뇌 다한 비구의 힘입니다. 그 힘을 가져서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세존이시여, 번뇌 다한 비구에게는 이러한 여덟 가지 힘이 있어서 그 힘을 가진 번뇌 다한 비구는 ‘나의 번뇌는 다했다.’고 번뇌의 소멸을 천명합니다.”
적당하지 않은 순간 경(A8:29)
Akkhaṇa-sutta
1. “비구들이여, ‘세상만사 적당한 순간이 있다. 세상만사 적당한 순간이 있다.’라고 배우지 못한 범부는 말한다. 그러나 그는 적당한 순간과 적당하지 않은 순간을 알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여덟 가지 적당하지 않은 순간과 적당하지 않은 시기가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2. “비구들이여, 여래가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았고, 영지와 실천을 구족했고, 피안으로 잘 갔고, 세상을 잘 알고, 가장 높고, 사람을 잘 길들이고, 신과 인간의 스승이고, 깨달은 분, 세존이다. 그는오염원들을 고요하게 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선서에 의해서 체득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한다. 그러나 이 사람은 지옥에 태어나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첫 번째 적당하지 않은 순간이고 적당하지 않은 시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가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았고, 영지와 실천을 구족했고, 피안으로 잘 갔고, 세상을 잘 알고, 가장 높고, 사람을 잘 길들이고, 신과 인간의 스승이고, 깨달은 분, 세존이다. 그는 오염원들을 고요하게 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선서에 의해서 체득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한다. 그러나 이 사람은 축생계에 태어나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두 번째 적당하지 않은 순간이고 적당하지 않은 시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가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이고 , 바르게 깨달았고, 영지와 실천을 구족했고, 피안으로 잘 갔고, 세상을 잘 알고, 가장 높고, 사람을 잘 길들이고, 신과 인간의 스승이고, 깨달은 분, 세존이다. 그는 오염원들을 고요하게 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선서에 의해서 체득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한다. 그러나 이 사람은 아귀계에 태어나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세 번째 적당하지 않은 순간이고 적당하지 않은 시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가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았고, 영지와 실천을 구족했고, 피안으로 잘 갔고, 세상을 잘 알고, 가장 높고, 사람을 잘 길들이고, 신과 인간의 스승이고, 깨달은 분, 세존이다. 그는 오염원들을 고요하게 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선서에 의해서 체득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한다. 그러나 이 사람은 어떤 긴 수명을 가진 신들의 무리에 태어나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네 번째 적당하지 않은 순간이고 적당하지 않은 시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가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았고, 영지와 실천을 구족했고, 피안으로 잘 갔고, 세상을 잘 알고, 가장 높고, 사람을 잘 길들이고, 신과 인간의 스승이고, 깨달은 분, 세존이다. 그는 오염원들을 고요하게 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선서에 의해서 체득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한다. 그러나 이 사람은 비구와 비구니와 청신사와 청신녀가 가지 않는 변방에서 무지몽매한 멸려차들 가운데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다섯 번째 적당하지 않은 순간이고 적당하지 않은 시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가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았고, 영지와 실천을 구족했고, 피안으로 잘 갔고, 세상을 잘 알고, 가장 높고, 사람을 잘 길들이고, 신과 인간의 스승이고, 깨달은 분, 세존이다. 그는 오염원들을 고요하게 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선서에 의해서 체득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한다. 이 사람은 지역의 중심에 태어난다. 그러나 그는 삿된 견해를 가졌고 전도된 견을 가져서 ‘보시한 것도 없고 바친 것도 없고 제사(헌공)한 것도 없다. 선업과 악업에 대한 결실도 없고 과보도 없다.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다. 화생하는 중생도 없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여 그 세상을 선언하는, 바르게 살고 바르게 도 닦는 사문∙바라문들도 이 세상에는 없다.’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여섯 번째 적당하지 않은 순간이고 적당하지 않은 시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가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았고, 영지와 실천을 구족했고, 피안으로 잘 갔고, 세상을 잘 알고, 가장 높고, 사람을 잘 길들이고, 신과 인간의 스승이고, 깨달은 분, 세존이다. 그는 오염원들을 고요하게 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선서에 의해서 체득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한다. 이 사람은 지역의 중심에 태어난다. 그러나 그는 통찰지가 없고 바보고 귀머거리와 벙어리여서 잘 설해진 것인지 잘못 설해진 것인지 그 뜻을 잘 아는 능력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일곱 번째 적당하지 않는 순간이고 적당하지 않은 시기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래고,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았고, 영지와 실천을 구족했고, 피안으로 잘 갔고, 세상을 잘 알고, 가장 높고, 사람을 잘 길들이고, 신과 인간의 스승이고, 깨달은 분인 세존이 세상에 출현하지 않아서, 오염원들을 고요하게 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하게 소멸시키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선서에 의해서 체득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사람은 지역의 중심에 태어난다. 그는 지혜를 가졌고 바보가 아니고 귀머거리도 벙어리도 아니어서 잘 설해진 것인지 잘못 설해진 것인지 그 뜻을 잘 아는 능력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여덟 번째 적당하지 않은 순간이고 적당하지 않은 시기이다.
비구들이여, 청정범행을 닦는 데에 이러한 여덟 가지 적당하지 않은 순간과 적당하지 않은 시기가 있다.”
3. “비구들이여, 청정범행을 닦기에 적당한 단 하나의 순간과 시기가 있다. 무엇이 하나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여래가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았고, 영지와 실천을 구족했고, 피안으로 잘 갔고, 세상을 잘 알고, 가장 높고, 사람을 잘 길들이고, 신과 인간의 스승이고, 깨달은 분, 세존이다. 그는 오염원들(번뇌들)을 고요하게 하고, 오염원들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선서에 의해서 체득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한다. 그리고 이 사람은 지역의 중심에 태어난다. 그는 지혜를 가졌고 바보가 아니고 귀머거리도 벙어리도 아니어서 잘 설해진 것인지 잘못 설해진 것인지 그 뜻을 잘 아는 능력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청정범행을 닦기에 적당한 단 하나의 순간과 하나의 시기이다.”
4. “정법이 잘 설해질 때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때를 얻지 못하는 자들은 그 때를 놓쳐버렸나니
부적절한 시기는 인간에게 크나큰 장애라고 말하노라.
여래들은 참으로 드물게 세상에 태어나니
그들을 친견하기란 세상에서 참으로 만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인간으로 태어남을 얻었고
정법의 가르침이 있을 때
번영을 원하는 사람은 거기서 정진해야 하리.
어떻게 정법을 알고서도 그 시기를
그냥 보내버린단 말인가?
바른 시기를 놓쳐버린 자들은 지옥에 태어나서 슬퍼하리.
여기서 정법의 확실성을 잃어버린 자는
상인이 이익을 놓쳐버리고
오래도록 괴로워하는 것과 같도다.
무명에 가린 사람은 정법으로부터 멀어지나니
오랫동안 나고 죽는 윤회를 달게 받는다.
정법이 잘 설해질 때 인간으로 태어나서
스승의 가르침대로 행했고 행할 것이고 행하는 자들은
세상에서 위없는 청정범행을 닦을 바른 시기를 꿰뚫었노라.
여래가 선언한 도를 닦고
눈을 가진 태양의 후예가 설한 대로 단속하고
제어하고 항상 마음 챙기고
욕망이 일어나지 않게 하며
마라의 영역이라 불리는 윤회로 나아감을 끊어버리고
번뇌 다함을 얻은 자는 세상의 피안에 이르렀노라.”
아누룻다 경(A8:30)
Anurudd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박가에서 숨수마라기리의 베사깔라 숲에 있는 사슴동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에 아누룻다 존자는 쩨띠에서 동쪽 대나무 숲에 머물고 있었다. 아누룻다 존자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있을 때에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법은 바라는 바가 적은[少慾] 자를 위한 것이지 바라는 바가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만족할 줄 아는[知足] 자를 위한 것이지 만족하지 못하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홀로 평온하게 머무는 자를 위한 것이지 무리지어 사는 것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마음 챙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마음 챙김을 놓아버린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삼매에 든 자를 위한 것이지 삼매에 들지 못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통찰지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통찰지가 없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2. 세존께서는 마음으로 아누룻다 존자의 마음에 일어난 생각을 아시고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박가에서 숨수마라기리의 베사깔라 숲에 있는 녹야원에서 사라져 쩨띠에서 동쪽 대나무 숲에 머물고 있는 아누룻다 존자의 앞에 나타나셔서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아누룻다 존자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누룻다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장하고 장하구나, 아누룻다여. 아누룻다여, 그대는 대인의 일곱 가지 사유를 하였구나.
‘이 법은 바라는 바가 적은[少慾] 자를 위한 것이지 바라는 바가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만족할 줄 아는[知足] 자를 위한 것이지 만족하지 못하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홀로 평온하게 머무는 자를 위한 것이지 무리지어 사는 것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마음 챙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마음 챙김을 놓아버린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삼매에 든 자를 위한 것이지 삼매에 들지 못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통찰지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통찰지가 없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아누룻다여, 그대는 여덟 번째로 ‘이 법은 분별(分別) 없음을 좋아하고 분별 없음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지 분별을 좋아하고 분별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이런 대인의 사유를 하여야 한다.”
4.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할 때 그대는 원하기만 하면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멀어짐(분리)으로부터 생겨난 기쁨[喜.희열]과 즐거움[樂.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에 머물게 될 것이다.”
5.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할 때 그대는 원하기만 하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心一境性),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들어 머물 것이다.”
6.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할 때 그대는 원하기만 하면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 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물 것이다.”
7.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할 때 그대는 원하기만 하면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upekkha.捨)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물 것이다.”
8.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하여 그대가 원하기만 하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을 때, 마치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가진,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옷이 가득한 옷상자처럼, 분소의는 그대를 만족하면서 머물게 하고, 기쁘게 하고, 초조하지 않게 하고, 편히 머물게 하고, 열반으로 들어가게 할 것이다.”
9.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하여 그대가 원하기만 하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을 때, 마치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주어진 잡곡이 섞이지 않은 최상의 쌀밥과 여러 가지 국과 여러 가지 반찬처럼, 한 덩이 탁발음식은 그대를 만족하면서 머물게 하고, 기쁘게 하고, 초조하지 않게 하고, 편히 머물게 하고, 열반으로 들어가게 할 것이다.”
10.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하여 그대가 원하기만 하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을 때, 마치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소유한, 안팎이 회반죽으로 잘 칠해졌고 바람막이가 잘 되어 있으며 빗장이 채워졌고 여닫이 창문이 부착되어 있고 누각이 있는 저택처럼, 나무 아래에 머무는 것은 그대를 만족하면서 머물게 하고, 기쁘게 하고, 초조하지 않게 하고, 편히 머물게 하고, 열반으로 들어가게 할 것이다.”
11.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하여 그대가 원하기만 하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을 때, 마치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소유한, 긴 양털의 덮개가 펴져있고 꽃무늬가 새겨져있는 흰색의 모직 이불이 깔려있고 사슴 가죽의 깔개가 있고 천개(天蓋)가 있으며 양쪽에 빨간 받침이 있는 침상처럼, 건초를 깔아 만든 침상은 그대를 만족하면서 머물게 하고, 기쁘게 하고, 초조하지 않게 하고, 편히 머물게 하고, 열반으로 들어가게 할 것이다.”
12.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하여 그대가 원하기만 하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을 때, 마치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사용하는 생 버터, 정제된 버터, 기름, 꿀, 당밀과 같은 여러 가지 약처럼, 썩은 오줌으로 만든 약은 그대를 만족하면서 머물게 하고, 그대를 기쁘게 하고, 초조하지 않게 하고, 편히 머물게 하고, 열반으로 들어가게 할 것이다.”
13. “아누룻다여, 그러므로 그대는 다가오는 우기철의 안거를 여기 쩨띠의 동쪽 대나무 숲에서 지내도록 하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누룻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아누룻다 존자를 이렇게 교계하신 뒤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쩨띠의 동쪽 대나무 숲에서 사라져서 박가의 숨수마가기리의 베사깔라 숲에 있는 녹야원에 나타나셨다.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셧다. 자리에 앉으시자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14.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를 설하리라. 이제 그것을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여덟 가지 대인의 사유이인가?”
15. “비구들이여, 이 법은 바라는 바가 적은[少慾] 자를 위한 것이지 바라는 바가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만족할 줄 아는[知足] 자를 위한 것이지 만족하지 못하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홀로 평온하게 머무는 자를 위한 것이지 무리지어 사는 것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마음 챙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마음 챙김을 놓아버린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삼매에 든 자를 위한 것이지 삼매에 들지 못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통찰지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통찰지가 없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은 분별(分別) 없음을 좋아하고 분별 없음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지 분별을 좋아하고 분별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16. “비구들이여, ‘이 법은 바라는 바가 적은[少慾] 자를 위한 것이지 바라는 바가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바라는 바가 적지만 ‘사람들이 나를 바라는 바가 적은 자라고 알아주기를!’하고 바라지 않는다. 만족할 줄 알지만 ‘사람들이 나를 만족할 줄 아는 자라고 알아주기를!’하고 바라지 않는다. 홀로 평온하게 머물지만 ‘사람들이 나를 홀로 평온하게 머무는 자라고 알아주기를!’하고 바라지 않는다. 열심히 정진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열심히 정진하는 자라고 알아주기를!’하고 바라지 않는다. 마음 챙김을 확립했지만 ‘사람들이 나를 마음 챙김을 확립한 자라고 알아주기를!’하고 바라지 않는다. 삼매에 들었지만 ‘사람들이 나를 삼매에 든 자라고 알아주기를!’하고 바라지 않는다. 통찰지를 갖추었지만 ‘사람들이 나를 통찰지를 갖춘 자라고 알아주기를!’하고 바라지 않는다. 분별이 없지만 ‘사람들이 나를 분별이 없는 자라고 알아주기를!’하고 바라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 법은 바라는 바가 적은[少慾] 자를 위한 것이지 바라는 바가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했다.”
17. “비구들이여, ‘이 법은 만족할 줄 아는[知足] 자를 위한 것이지 만족하지 못하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의복이나 탁발음식이나 거처나 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그것으로 만족한다.
비구들이여, ‘이 법은 만족할 줄 아는[知足] 자를 위한 것이지 만족하지 못하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했다.”
18. “비구들이여, ‘이 법은 홀로 평온하게 머무는 자를 위한 것이지 무리지어 사는 것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홀로 평온하게 머물 때 비구들이나 비구니들이나 남자 신도들이나 여자 신도들이나 왕들이나 왕의 대신들이나 외도들이나 외도의 제자들이 찾아온다. 그러면 거기서 비구는 멀리 여읨으로 향하고 멀리 여읨으로 기울고 멀리 여읨에 기대고 멀리 여읨에 머물고 출리를 기뻐하는 마음으로 [멀리 여읨을] 격려함과 관계된 이야기를 한다.
비구들이여, ‘이 법은 홀로 평온하게 머무는 자를 위한 것이지 무리지어 사는 것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했다.”
19. “비구들이여, ‘이 법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제거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을 두루 갖추기 위해서 열심히 정진하며 머문다. 그는 굳세고 분투하며 유익한 법들에 대한 임무를 내팽개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 법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했다.”
20. “비구들이여, ‘이 법은 마음 챙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마음 챙김을 놓아버린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마음 챙김을 닦는 자이다. 그는 최상의 마음 챙김과 슬기로움을 구족하여 오래 전에 행하고 오래 전에 말한 것일지라도 모두 기억하고 생각해낸다.
비구들이여, ‘이 법은 마음 챙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마음 챙김을 놓아버린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했다.”
21. “비구들이여, ‘이 법은 삼매에 든 자를 위한 것이지 삼매에 들지 못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멀어짐(분리)으로부터 생겨난 기쁨[喜.희열]과 즐거움[樂.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문다.
여기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心一境性),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문다.
여기 비구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 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문다.
여기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upekkha.捨)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 법은 삼매에 든 자를 위한 것이지 삼매에 들지 못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22. “비구들이여, ‘이 법은 통찰지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통찰지가 없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통찰지를 가졌다. 그는 일어나고 사라짐을 꿰뚫고, 성스럽고 통찰력이 있고,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통찰지를 구족하였다.
비구들이여, ‘이 법은 통찰지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통찰지가 나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23. “비구들이여, ‘이 법은 분별(分別) 없음을 좋아하고 분별 없음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지 분별을 좋아하고 분별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의 마음은 분별의 소멸에 들어가고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안정되고 확고하고 해탈한다.
비구들이여, ‘이 법은 분별 없음을 좋아하고 분별 없음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지 분별을 좋아하고 분별을 즐기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24. 아누룻다 존자는 다가오는 우기철의 안거도 쩨띠에서 동쪽 대나무 숲에서 지냈다. 그리고 아누룻다 존자는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냈다. 그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성취하고자 집에서 나와 출가하는,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 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 그래서 아누룻다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아누룻다 존자는 아라한과를 얻은 바로 그 시간에 이런 게송을 읊었다.
세상의 위없는 스승께서는
나의 사유를 잘 아신 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으로
신통으로써 내게 다가오셔서
나의 사유와 그것을 넘어선
여덟 번째 사유를 말씀하셨도다.
분별 없음을 즐거워하시는 세존은
분별 없음을 설하셨나니
나는 그분의 법을 잘 알아서
교법을 기뻐하며 머물렀으며
세 가지 영지를 증득해서
부처님의 교법을 실천했노라.”
제3장 장자 품이 끝났다. 세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 ② 욱가, 두 가지 ③ ~ ④ 핫타까 ⑤ 마하나마 ⑥ 지와까 ⑦ ~ ⑧ 힘 ⑨ 적당하지 않은 순간
⑩ 아누룻다이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4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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