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불교 Early Buddhism

[스크랩] 마하시 위빠싸나 명상법

수선님 2018. 6. 17. 13:14

아신 우 자띨라 사야도는 현재 미얀마에서 훌륭한 큰 스님으로 추앙받는 스님 중의 한 분이십니다.

인오선원이 옮겨오면서 이제 수행 중심의 도량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요 교리강좌 시간에도 짧지만 수행 프로그램을 추가하였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좋은 번역자님을 통해 이미 번역되어 유통되고 있는

아신 우 자띨라 사야도의 훌륭한 가르침을 27회에 걸쳐 연재하오니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시기를 발원합니다.

< 참고 : 표기된 빨리어 중에서 일부 단어는 로마자 국제공용 빨리어가 아니고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빨리어입니다. 빨리어 표기가 복잡하여 인터넷에서 수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는 것을 참작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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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 우 자띨라 사야도(Ashin U Jatila Sayadaw)의 가르침

 

1. 마하시 위빠싸나 명상법

2.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3.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4. 육문으로 모든 현상을 알아차리기

5. 법은 자신의 몸에서 찾는 것

6. 네 가지 형태의 사람

7. 분명한 앎(삼빠잔냐)

8. 수행의 이익

9. 명상에서 균형 잡힌 기능의 중요성

10. 모든 불자의 기본교리

11. 세 가지 종류의 사람

12. 수행자의 다섯 가지 조건

13. 때가 되어야만 합당한 과보가 나타난다.

14. 계를 지키는 경[戒行經]

15. 네 가지 요소[四大]

16. 원인과 결과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작은 수다원

17. 인간의 질병에 대한 법(法)의 치유(治癒)

18. 네 가지 길의 선택 - 제1부: 나쁜 길

19. 네 가지 길의 선택 - 제2부: 좋은 길

20. 네 가지 길의 선택 - 제3부: 보다 좋은 길

21. 네 가지 길의 선택 - 제4부: 가장 좋은 길

22. 지계의 청정[戒淸淨]

23. 마음의 청정[心淸淨]

24. 견해의 청정[見淸淨]

25. 의심에서 해방되는 청정[道疑淸淨]

26. 세 가지 종류의 도

27. 닙바나의 정의

 

 

편집자 서문

현대인들은 이 무상한 세상에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종교서적이나 기성세대의 피상적인 대답에 쉽사리 만족하지 못한다.

지식의 추구는, 책에서 얻는 지식, 과학적 혹은 종교적 지식, 위빠싸나의 통찰 지식, 깨달음의 지식 혹은 그들이 알지 못하는 어떤 종류의 지식에 대한 추구든지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연구 주제이다.

또한 알아차림과 위빠싸나 수행은 서양인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새로운 분야이다.

미얀마의 양곤에 있는 마하시 명상 센터의 저명한 명상 스승인 마하시 나야까 사야도 우 자띨라 마하테라는 미국, 영국, 유럽, 스리랑카와 한국으로 수차에 걸쳐 전법 여행을 하였다.

마하시 지도자이신 큰스님의 위빠싸나 수행에 대한 법문을 들은 청중은 깨달음과 해탈로 가는 수행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후로 세계 각지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양곤에 있는 마하시 선원으로 명상하러 왔으며, 위대한 마하시 사야도 큰스님의 제자인, 지도자 우 자띨라 큰스님이 이 수행자들을 지도했다.

지도자 우 자띨라 큰스님은 여러 나라로부터 초청 받아 집중수행 지도도 하는데, 어떤 때에는 한 번에 수행자가 100명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지도자 우 자띨라 큰스님은 양곤의 마하시 선원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타일랜드, 타이완, 중국, 네팔, 말레이시아, 일본과 스리랑카 등에서 오는 많은 수행자들을 지도한다.

 

이 법문들은 마하시 지도자이신 우 자띨라 큰스님께서 외국 전법여행 중 혹은 마하시 선원에서 외국인 수행자에게 한 것이다.

외국인 수행자들이 이 법문들을 통해서 진실한 법을 추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리들은 대단히 만족할 것이다.

 

Hla Kyaing

President,

Buddha Saasana Nuggaha Organization

1998. 12. 22.

 

 

오늘 법문의 주제는 위빠싸나<*1> 명상법입니다.

 

이 방법은 마하시 선원의 설립자이시고 대학자이신 우 소바나(U Sobhana) 마하시 큰스님께서 상세히 설명하신 것입니다.

 

마하시 큰스님께서는 불교 경전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법문들을 연구하시고, 그 중에서 배가 일어나고 꺼지는 것을 주시하는 간단한 명상법을 채택하셨습니다.

 

부처님의 법을 쉽게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큰스님께서는 질문하고 대답하는 방법을 고안하셨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위빠싸나 지혜를 얻으려면 무엇을 알아차려야 하는가?"입니다.

 

위빠싸나(vipassana)라는 말은 최근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위빠싸나"라는 단어를 매우 폭넓게 사용합니다.

 

위빠싸나라는 단어는 현상의 무상한 특성을 주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열 가지 종류의 위빠싸나 지혜가 얻어집니다. 그들은 현상을 분명하게 아는 지혜(Sammasana nana), 생멸의 지혜(Udayabbaya nana), 소멸의 지혜(Bhanga nana), 두려움에 대한 지혜(Bhayatuupatthana nana), 고난의 지혜(AAdiinava nana), 혐오감에 대한 지혜(Nibbida nana), 해탈을 원하는 지혜(Muncitu Kamyata nana), 다시 살펴보는 지혜(Patisankha nana), 현상에 대한 평등의 지혜(Sankhaarupekkha nana)와 적응의 지혜(Anuloma nana)<*2>입니다. 이들 위빠싸나 지혜는 모두 열 개입니다.

 

그러면 질문이 떠오릅니다. 수행자들이 수행 초기에 경험하는 처음 두 개의 지혜인 마음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Nama-Rupa Pariccheda nana)와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Paccaya Pariggaha nana)는 어떻게 분류합니까? 이들 두 지혜들이 생긴 다음 계속적으로 수행하면 결국 위의 열 가지 지혜를 얻게 됩니다. 따라서 이 두 지혜를 제외하고 나머지 열 개를 위빠싸나 지혜로 분류해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현상을 분명하게 아는 지혜로 시작해서 적응의 지혜로 끝나는 열 개의 지혜들은 직접적인 위빠싸나 지혜[洞察智]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마음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와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는 위빠싸나 지혜에 간접적으로 포함됩니다.

 

위빠싸나(vipassana)를 설명하는 다른 방법은 빨리어로 설명하는 것인데, '위(vi)'에는 직접적인 의미가 없고 '빠싸나(passana)'만 통찰(洞察)이라는 직접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나마-루빠 빠리체다 냐나(Nama-Rupa Pariccheda nana)는 마음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입니다. 빠짜야 빠리가하 냐나(Paccaya Pariggaha nana)는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는 지혜입니다. 삼마싸나 냐나(Sammasana nana)는 마음과 물질이 무상․고․무아임을 아는 지혜이며, 우다야바야 냐나(Udayabbaya nana)는 모든 현상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지각함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마음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에서 적응의 지혜까지 위빠싸나 지혜를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분류하는 방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위빠싸나 수행을 완성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위빠싸나 지혜를 얻기 위해서 무엇을 알아차릴 것인가?"에 대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집착의 무더기(取蘊, upadanakkhandha)를 알아차린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은, 집착하기 쉬운 오온(五蘊)<*3>, 즉 물질과 정신[名色]의 오취온(五取蘊)<*3>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다섯 가지 집착의 무더기[五取蘊]"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색온(色蘊, Ruupakkhandha)

(2) 수온(受蘊, Vedanaa kkhandha)

(3) 상온(想蘊, Sannakkhandha)

(4) 행온(行蘊, Sankharakkhandha)

(5) 식온(識蘊, Vinnanakkhandha)

 

만약 수행자가 우리 인간이 바로 이 (존재의) 오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자아(自我, atta)', '나(I)', '나에게'라든가, '남자' 혹은 '여자'라든가 등의 '자아라는 실체[自性, ego-entity]'나 개아(個我, personality)가 실제로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이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들 오취온을 바른 견해와 바른 이해를 가지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수행자가 어떻게 바른 견해로 알아차리는가? 수행자가 자신을 거울에 비춰 봐야 할까요? 아니면 수행자가 다른 사람의 몸을 유심히 봐야 할까요?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 자신의 몸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수행자가 행선(行禪, 經行)을 할 때, '왼 발, 오른 발' 혹은 '들어서, 앞으로, 놓음' 등등을 주시하는 것은, 자기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는 염처경(Satipatthana sutta)에 "걸을 때는 '나는 걷고 있다.'라고 알아차린다(Gacchantovaa Gacchamiti, Pajanati)"라고 한 것에 의한 것입니다.

 

수행자가 왼 발을 주시할 때, 걷는 행동은 색온이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느낌은 수온이며, 인식하는 것은 상온입니다. 걸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행온이며, 아는 마음은 식온입니다. 이것들이 오취온에 대한 알아차림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만약 수행자가 이를 바른 견해로 알아차리지 않는다면, 수행자는 '내가 걷는다, 내 다리가 걷는다, 움직임을 아는 것은 나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단순한 환상이며, 오취온에 대한 집착입니다.

 

좌선 수행을 할 때에 수행자는 "앉음, 닿음, 앉음, 닿음"을 주시합니다. 앉는 자세는 색온, 좋고 싫은 느낌은 수온, 인식하는 것은 상온,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행온, 그리고 아는 마음은 식온입니다.

 

배가 일어나고 꺼짐을 주시할 때, 배가 일어나고 꺼지는 것은 색온, 좋고 싫은 느낌은 수온, 인식하는 것은 상온, 숨쉬려고 노력하는 것은 행온, 아는 마음은 식온입니다. 이들이 오취온입니다. 들을 때, 볼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왼 발, 오른 발, 발을 들어서, 앞으로, 놓음, 배의 일어남, 꺼짐'을 주시하는 것이나, '소리를 들음, 봄' 등등을 주시하는 것은 오취온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견해로 오취온을 알아차림"하는 것입니다.

 

행선할 때, '왼 발, 오른 발'을 주시하거나, '들어서, 놓음,' 혹은 '들어서, 앞으로, 놓음,'을 주시해도 좋습니다. 걸을 때, 수행자가 '마음, 물질, 마음, 물질'하면서 주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잘못입니다. 일어날 때 사라지는 것을 함께 주시해서도 안 됩니다. 실제로 일어나는 행동,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실재하는 움직임을 단지 주시하기만 하십시오. 다른 정신적이거나 물질적인 현상들도 또한 매순간 주시되어야 합니다.

 

"왜, 언제 알아차리는가?"라는 질문의 앞 부분은 '왜 수행자가 오취온을 알아차리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승진하기 위해서 입니까? 봉급을 올리기 위해서 입니까? 아니면 건강을 위해서 인가요? 질문의 두 번째 부분은 '언제 알아차려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중 언제입니까? 대답은 "집착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려야만 한다."입니다.

 

수행자가 일어나고, 꺼지고, 움직이고, 보고, 듣고, 먹는 바로 그 순간에 알아차릴 경우에만 집착이 생기지 않습니다. 염처경에 "수행자는 집착, 탐욕, 성냄이 생기지 않도록 일어나는 순간 물질적 현상을 주시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수행자는 집착, 탐욕, 성냄이 생기지 않도록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 주시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정신적 현상이 일어나는 그 순간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알아차리지 않으면 탐욕, 성냄 그리고 정신적 현상에 대한 집착이 생길 것입니다.

 

느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탐욕, 성냄 그리고 느낌에 대한 집착이 생기지 않도록 느낌이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려야 합니다. 정신적 형성[行]도 마찬가지여서, 탐욕, 성냄, 집착이 생기지 않도록 정신적 형성[行]이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왜, 언제 알아차려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집착, 탐욕과 성냄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정신적 물질적 현상은 발생하는 순간,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려야만 한다."입니다.

 

만약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리지 못하면 집착이 생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리를 들을 때 알아차리지 못하면, 즐거운 소리에 대한 집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상을 볼 때 알아차리지 못하면, 아름다운 경치나 잘 생긴 남자의 외모에 대한 집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는 이들 오취온을 좋고, 아름답고, 영원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수행자는 또한 "듣고 보는 것이 '나'이고, 그것은 '나에게' 속한다."라고 고집하게 됩니다.

 

그러한 환상이 생기지 않도록 발생한 모든 정신과 물질도 또한 사라진다고 알아차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하여 수행자가 모든 정신적 물질적 현상을 주시한다면, 일어난 것은 반드시 사라지는 것이 정신과 물질이며, 거기에는 집착할만한 그 무엇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모든 현상을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알아차려서 자아라는 실체라든가 개아에 대한 믿음을 불식시켜야 합니다.

 

수행자들이 그렇게 알아차릴 때, 모든 것은 무상하고 고통일 뿐이라는 것을 자기자신의 통찰지(洞察智, insight knowledge)로 깨닫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행자가 통찰지를 즉각 깨닫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알아차린 다음, 수행자는 딱딱함, 긴장감, 화냄, 고통 등의 "고유한 특성(Sabhava Lakkhana)"<*5>을 우선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수행자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릴 때,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의 특성들을 압니다.

 

수행자가 느낌 즉 감각을 알아차리면 감각의 특성들을 압니다. 알아차리지 않으면 모릅니다.

"고유한 특성"을 이해한 다음에, 수행자는 "조건적 특성(Sankhata Lakkhana)"<*6> 즉 시작, 중간과 끝을 알게 될 것입니다.

 

"조건적 특성"을 안 다음에 수행자는 "일반적 특성(Saamanna Lakkhana, common characteristics)"<*7>을 알게 될 것입니다. 검은 개미들이 줄지어 가는 것을 멀리서 보면 그냥 하나의 줄로 보일 것입니다. 좀 다가가서 보면 각 개미들이 줄지어서 앞의 개미 뒤를 따라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것입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면 각 곤충의 머리, 허리와 꼬리까지 발견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행 초기에 수행자는 보편적 특징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알아차림이 성숙해지면 수행자는 매순간 변하고 있는 조건들을 압니다.

 

좀 수행하면, 수행자는 현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대상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본성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지혜는 모든 것은 무상한 것이어서 단지 현상이 일어나고 사라질 뿐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합니다. 그런 지혜가 "무상의 특성(Anicca Lakkhana)" 즉 무상을 알아차림하고, 탐구하고, 터득하고, 단정하는 지혜입니다. 동시에 수행자는, 일어나는 즉시 사라지는 모든 것들은 소중히 하고 신뢰할 가치가 없기 때문에 고통이라고 깨닫습니다. 이것이 "고의 특성(Dukkha Lakkhana)"입니다.

 

또 한 가지 깨닫는 것은, 수행자의 뜻에 따라 일어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단지 저절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아의 특성(Anatta Lakkhana)"입니다. 이제 수행자는 무상․고․무아[三法印]가 가장 주요한 특성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대한 대답은 "집착이 사라지면 수행자는 도(道, magga)의 길로 접어든 것이며, 마지막에는 닙바나(열반)를 증득한다."는 것입니다.

 

무상․고․무아를 깨달은 다음에, 수행자는 사실은 자아라는 실체가 없으며 단지 정신과 물질의 변하고 있는 조건만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것을 깨달은 다음 수행자는 알아차림을 계속하여, 물질적으로 행동하기에 앞서서 의도가 선행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발을 앞으로 내딛기 전에 발을 앞으로 내딛으려는 의도가 선행합니다. 앉을 때에는 앉으려는 의도가 앉는 행위보다 선행합니다. 이에 의해서 수행자는 원인과 결과를 구별하는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원인과 결과의 지혜를 안 다음, 수행자는 주시할 때마다 현상이 사라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수행자의 모든 현상이 스스로 소멸된다는 것을 압니다.

 

소멸하는 특성을 발견한 다음, 수행자는 차례로 두려움과 고난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지혜, 혐오감에 대한 지혜, 그리고 자기에게 해탈을 원하는 욕망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지혜를 깨닫습니다. 수행자가 해탈하고자 진력하고 보다 깊은 수행을 하면, 평정심으로 정신물리학적 현상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수행자는, 접촉점(마음이 대상에 닿음)에 대한 알아차림을 확산시켜서 마음의 대상이 사라져서 알아차릴 만한 육체적 대상이 남지 않는 경지까지 가야 합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대상이 사라진 것을 찾아서는 안 되고 '앎, 앎'<*8>으로서 자각을 주시하기만 하여야 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각은 점점 더 빨라져서, 갑자기 모든 현상의 과정들이 소멸되는 과정에 이르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일어난 것들은 스스로 소멸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질적 정신적 현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리는 오랜 노력 끝에, 수행자는 몸과 마음의 행(行)들 즉 현상의 과정들이 소멸하는 것이며 실체가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도의 지혜(道智慧, Magga nana)가 생긴 것입니다.

 

오취온에 대한 모든 집착이 사라졌음을 깨달았을 때, 수행자는 도(道, magga)의 길에 들어선 것이며 마침내 닙바나를 증득하게 될 것입니다.

 

이 위빠싸나 명상법은 단 하나의 길이며, 수행자가 영원히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마하시 큰스님께서는 할 수 있을 때에는 언제나 위빠싸나 명상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 모든 수행자들이 마하시 큰스님의 고귀한 가르침에 따라 위빠싸나 수행을 열심히 하여, 모든 행(行)들이 멈추고 고통이 소멸된 닙바나를 성취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법문을 마칩니다.

 

사두! 사두! 사두! <*9>

 

 

옮긴이 주해(註解)

<1> 위빠싸나(vipassana): 빨리어(pali語)로 위(vi)와 빠싸나(passana)의 합성어이다. 위(vi)는 여러 가지를 말하는데 무상․고․무아의 삼법인을 뜻한다. 빠싸나(passana)는 직관, 꿰뚫어보다, 통찰, 알고 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위빠싸나는 올바른 직관, 명확한 고찰을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무엇을 대상으로 통찰하는가 하면 자신의 몸과 느낌, 마음, 법이라는 네 가지를 대상으로 한다. 이 네 가지를 사념처라고 한다. 위빠싸나는 네 가지를 통찰해서 지혜를 얻는 수행이다.

 

<2> 적응의 지혜(Anuloma nana): 현상에 대한 평등의 지혜가 성숙되면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알아차림이 빠르게 진행된다. 그래서 다음 지혜의 단계로 나아가는데 이 지혜가 적응의 지혜이다. 이것을 순경계의 지혜라고도 한다.

적응의 지혜(순경계의 지혜)는 삼법인을 깨달아서 성스러운 도(道)에 이르는 지혜를 말한다. 이 지혜는 위빠싸나의 지혜에서 마지막 지혜이다. 이 단계의 지혜에서 다음 단계로 성숙되면 모든 현상이 소멸되는 지혜인 닙바나(nibbana)에 이르게 된다.

 

<3> 오온(五蘊): 인간이 구성되는 기본 조건인 정신과 물질의 다섯 가지 무더기를 말한다. 오온은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다섯 가지 무더기이다. 이 다섯 가지는 각각이 하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가 합해져서 하나가 되기 때문에 무더기라고 한다.

색은 몸이라고 하는 물질이다. 수(受)는 느낌이다. 상(想)은 표상작용, 인식, 지각, 기억 등등의 의미가 있다. 행(行)은 마음의 형성력이다. 마음이 의도해서 몸의 움직임이 있는 것을 말한다. 식은 아는 마음이다.

오온에서 색(色)은 물질로 분류하고,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은 마음으로 분류한다. 마음을 더 자세하게 분류할 때는, 식(識)은 마음이고, 수(受), 상(想), 행(行)은 마음의 작용이다.

 

<4> 오취온(五取蘊): 오온의 정신과 물질을 나라고 여기거나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 욕계, 색계, 무색계에 사는 생명이 가지고 있는 오온은 모두 오취온에 속한다.

 

<5> 고유한 특성(Sabhava Lakkhana): 관련된 현상의 특수하고 특별한 현상을 말한다. 알아차릴 대상이 실재하는 것이며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실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法, dhamma)의 성질을 가진 것이다. 실재하는 법은 마음, 마음의 작용, 물질, 열반이다.

물질의 고유한 특성은 단단하고, 부드럽고, 뜨겁고, 차갑고 하는 등등의 지수화풍 4대의 요소를 말한다. 마음의 고유한 특성은 탐, 진, 치와 무탐, 무진, 무치 등이다. 호흡의 고유한 특성은 바람의 요소인데 호흡의 부풂과 꺼짐의 움직임, 수축과 팽창하는 공기의 압력, 단단함, 부드러움, 긴장, 따뜻함 등이 특성이다. 수행을 처음 시작하면 대상에서 고유한 특성을 알아차리게 된다.

 

<6> 조건적 특성(Sa!nkhata Lakkha.na): 수행자가 고유한 특성을 알아차리게 된 뒤에 대상의 조건적 특성을 알게 된다. 고유한 특성을 알아차린 지혜가 확실히 성숙되면 차츰 조건적 특성이 나타나서 알아차리게 된다.

조건적 특성은 대상이 일어나서 진행되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처럼 조건적 특성의 지혜가 성숙되면 대상의 시작과 중간과 끝을 구별해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현상의 소멸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수행을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시작과 중간과 끝을 알아차리려고 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알아차리는 힘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시작과 중간과 끝이 보인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7> 일반적 특성(Samanna Lakkhana): 일반적 특성을 보편적 특성이라고도 한다. 조건적 특성을 분명하게 알아차리게 되면 다시 일반적 특성이 나타나서 알게 된다. 일반적 특성이란 대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말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세 가지 특성이 있는데, 무상․고․무아의 특성이 있다. 이것은 모든 것에 공통되는 것으로 일반적 특성이라고 한다. 수행자가 일반적 특성을 알게 되었을 때만이 위빠싸나의 통찰지혜가 드러난다.

 

<8> 앎: 앎은 아는 마음이다. 수행자가 알아차릴 대상은 물질(신체)과 마음인데 일차적으로 물질을 대상으로 알아차릴 때 호흡이나 신체를 대상으로 한다. 수행의 발전이 있으면 알아차릴 대상인 호흡과 신체의 느낌이 사라진다. 이때 신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신체를 감지할 수 있는 느낌이 감지되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해 진다. 이것을 몸이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 이르게 되면 이제는 몸을 대상으로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린다. 그래서 마음이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이때의 앎은 호흡이 사라진 것을 아는 마음이다. 그리고 현재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마음이 마음에 집중을 하면 현재를 알아차리는 것으로 평상심의 상태가 유지된다. 이때 바로 이런 평상심을 아는 마음을 지속시킨다.

이렇게 앎을 알아차리다가 새로 몸의 느낌이 나타나면 몸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바꾸어서 알아차림을 한다. 그리고 다시 몸의 느낌이 사라지면 앎을 시작한다.

<9> 사두(Saadhu): 선재(善哉). '훌륭합니다. 좋습니다.'라는 뜻.

 

출처 : 인오선원 - 행복을 위한 열린 수행도량
글쓴이 : 대연 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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