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림, 혼침을 제거하는 설법 - 앙굿따라니까야
a7.58.졸고있음경
졸고있음경(A7:58)
앙굿따라 니까야 '일곱의 모음'에서
<가려 뽑은 앙굿따라 니까야> (대림스님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펴냄) 353~356쪽
1.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박가에서 숨수마라기리의 베살깔라 숲에 있는 녹야원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목갈라나존자가 마가다의 깔라왈라뭇따 마을에서 졸면서 앉아있었다. 세존께서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마하목갈라나 존자가 마가다의 깔라왈라뭇따 마을에서 졸면서 앉아 있는 것을 보셨다. 그것을 보시자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숨수마라기리의 베사깔라 숲에 있는 녹야원에서 사라져 마가다의 깔라왈라뭇따 마을에 있는 마하목갈라나 존자의 앞에 나타나셔서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졸고 있지 않은가? 목갈라나여, 그대는 졸고 있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2.“목갈라나여, 그러므로 그대가 어떤 인식을 가져서 머물 때 혼침이 생기면 그런 인식을 그대는 가지지말라. 그런 인식을 많이 공부짓지 말라. 그대는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1)"어떤 생각(sañña)을 하다가 혼침(middha)이 그대에게 덮쳤든지간에,
그 생각에 더 이상 주위를 팔지 말아야 하며, 그 생각에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하느니라."
3.“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서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들은 대로 배운대로 법을 사유하고 고찰하고 마음으로 숙고해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 있다.
(2) 그대가 이미 듣고 배운바 교의[法]를 마음속에 떠올려 생각하고 되새기라.
4.“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서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법을 자세하게 독송해야한다.
그대가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 있다.
(3) 그대가 이미 듣고 배운 교의를 모두 세세하게 암송하라.
5.“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서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두 귓불을 잡아당기고 손으로 사지를 문질러야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4) 귓볼을 잡아당기고, 역주16 손바닥으로 팔다리를 문지른다.
6.“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서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로 눈을 씻고 사방을 둘러보고, 별자리와 별들을 쳐다보아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 도 있다.
(5) 자리에서 일어나 물로 눈을 씻고는 사방을 둘러보고, 하늘의 별을 쳐다본다.
7.“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서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광명상(光明想)을 마음에 잡도리하여 ‘낮이다’라는 인식에 집중하면 된다.
낮에 [광명을 본 것처럼]밤에도 [광명을 보고], 밤에[광명을 본 것처럼]낮에도 [광명을 본다] 이와 같이 열려있고 방해받지 않은 마음으로 그대는 마음을 밝게 만들어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 될 수도 있다.
(6) 빛에 대한(내면적) 인식[光明想 ; ālokasañña]을 확립하고, 낮에 그러했듯이 밤에도, 밤에 그랬듯이 낮에도 또한 맑고 트인 마음으로 밝음에 가득 찬 의식을 계발한다.
8.“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서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감각기능을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향하지 않도록 한 채, 앞과 뒤를 똑바로 인식하면서 경행에 마음을 확고히 해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 될 수도 있다.
(7) 감각을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향하지 않도록 한채, 앞과 뒤를 똑바로 알아차리면서 왔다갔다 걷는다.
9.“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서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언제]일어날 것이라는 인식을 마음에 잡도리한 채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정념정지] 발로써 발을 포개고 오른쪽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워도 된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면 ‘나는 드러눕는 즐거움이나 기대는 즐거움이나 자는 즐거움에 빠지지 않으리라.’라고 생각하며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이렇게 공부지어야 한다.
(8) 곧 일어나겠다는 생각을 간직한 채 정념·정지하며 사자 모양새로 두 발을 포개어 오른쪽이 바닥으로 가도록 조심스럽게 눕는다. 다시 깨어나는 대로 "내 드러눕거나 기대는 즐거움에, 잠자는 즐거움에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빨리 자리에서 일어난다.
목갈라나여, 이렇게 스스로 단련하라"
목갈라나야, 그러므로 그대는 '나는 [자만으로] 거들먹거리면서 신도 집에 가지 않으리라'라고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참으로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만일 비구가 자만에 취해 거들먹거리면서 신도 집에 가는데 그 가정에 해야 할 일이 많아 사람들이 비구가 온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비구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누가 지금 이 집에서 나를 혼란케 하는가?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구나.'라고. 이렇게 해서 그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되어 의기소침하게 된다. 의기소침하면 들뜨고, 들뜨면 단속하지 못하고, 단속하지 못하면 마음은 삼매로부터 멀어진다.
목갈라나여, 그러므로 그대는
'나는 논쟁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하지 않으리라.'라고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참으로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목갈라나여, 논쟁이 있으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예상된다.
말을 많이 하게 되면 들뜨고, 들뜨면 단속하지 못하고, 단속하지 못하면
마음은 삼매로부터 멀어진다.
목갈라나여, 나는 모든 교제를 칭송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교제를 칭송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목갈라나여, 나는 재가자들이나 [외도] 출가자들과 교제하는 것을 칭송하지 않는다.
나는 조용하고 소리가 없고 한적하고 사람들로부터 멀고 혼자 앉기에 좋은
외딴 처소들과 교제하는 것을 칭송한다."
“세존이시여, 간략하게 말씀하시면, 어떻게 해서 비구는
갈애가 소진하여 해탈을 성취하고
구경의 완성을 이루고
구경의 유가안은을 성취하며
구경의 청정범행을 닦고
구경의 목적을 이루고
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최고가 됩니까?”
“목갈라나여, 여기 비구는
‘모든 법에 대해서 [갈애와 사견을 통해서] 천착해서는 안된다.’라고 배운다.
목갈라나여, 이와 같이 비구는 ‘모든 법에 대해서 천착해서는 안된다.’라고 배운다.
그는 모든 법을 최상의 지혜로 안다.
모든 법을 최상의 지혜로 안 뒤 모든 법을 철저하게 안다.
모든 법을 철저하게 안 뒤 어떤 느낌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즐거운 느낌이든 괴로운 느낌이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든,
그는 그 느낌들에 대해서 무상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탐욕이 빛바램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소멸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그는 그 느낌들에 대해서
무상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탐욕이 빛바램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소멸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머물면서
세상에 대해서 어떤 것도 취착하지 않는다.
취착하지 않으면 갈증내지 않는다.
갈증내지 않으면 스스로 완전히 열반에 든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목갈라나여, 간략하게 말하면, 이렇게 해서 비구는 갈애가 소진하여 해탈을 성취하고 구경의 완성을 이루고 구경의 유가안은을 성취하며 구경의 청정범행을 닦고 구경의 목적을 이루고 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최고가 된다”
1."비구들이여, 양심과 수치심이 없을 때 양심과 수치심이 없는 자에게 감각기능의 단속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하는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계행이 없을 때 계행을 파한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바른 삼매가 없을 때 바른 삼매가 깨진 자에게 여실지견(如實知見)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여실지견이 없을 때 여실지견이 없는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없을 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없는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가지와 잎이 없는 나무는 새싹이 자라나지 못하고 껍질이 완성되지 못하고 연한 목재[白木質]가 완성되지 못하고 심재(心材)가 완성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양심과 수치심이 없을 때 양심과 수치심이 없는 자에게 감각기능의 단속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없을 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없는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2."비구들이여, 양심과 수치심이 있을 때 양심과 수치심을 구족한 자에게 감각기능의 단속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감각기능을 단속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는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계행이 있을 때 계행을 구족한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바른 삼매가 생길 때 바른 삼매를 구족한 자에게 여실지견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여실지견이 생길 때 여실지견을 구족한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생길 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을 구족한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가지와 잎이 무성한 나무는 새싹이 자라나고 껍질이 완성되고 연한 목재가 완성되고 심재가 완성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양심과 수치심이 있을 때 양심과 수치심이 있는 자에게 감각기능의 단속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생길 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을 구족한 자에게 해탈지견은 구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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