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자세히 들으라, 자세히 들으라. 그대에게 여래가 얻은 장수(長壽)의 업(業)을 말하리라.
보살이 이 업의 인연으로 장수함을 얻나니, 그러므로 지극한 마음으로 들어 받으라.
어떤 업이 보리의 인이 될 만한 것은 지성으로 그 이치를 들어야 하며, 듣고는 다른 이에게 말하여 줄 것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업을 닦았으므로 야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지금 그 이치를 여러 사람에게 연설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왕자가 죄를 짓고 옥에 갇혔을 때에 임금이 그 아들을 대단히 가엾게 여기며 염려하여 몸소 발걸음을 돌려 옥에까지 가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장수함을 얻으려거든,
마땅히 모든 중생을 아들처럼 보호하며,
대자·대비·대희·대사한 마음을 내어 살생하지 않는 계행을 일러 주고 선한 법을 가르치며,
모든 중생들을 5계(戒)와 10선(善)에 머물도록 할 것이며,
또 지옥·아귀·축생·아수라 등의 모든 갈래로 다니면서 그 속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케 하고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며
열반을 얻지 못한 이를 열반을 얻게 하여, 공포에 떠는 모든 중생들을 위로하나니,
이런 업을 짓는 인연으로 보살의 수명이 길고 지혜에 자재하여 목숨을 버리고는 천상에 나게 되느니라.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중생 보기를 아들처럼 한다 함이 그 뜻이 깊고 은미하여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이 모든 중생들에게 대하여 아들처럼 평등한 마음을 닦는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불법 중에는 계행을 파하는 이도 있고 역적죄를 짓는 이도 있고 불법을 훼방하는 이도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까지 아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겠나이까?"
"그러하다, 가섭이여. 나는 중생을 실로 아들처럼 생각하여 라후라같이 여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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