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관자재(觀自在)(4)
이렇게 되는 도리가 있습니다. 명호를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하였을 때 이렇게 되는 도리 말입니다. 다만 이러한 경전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형상을 가진 관세음보살님께서 하얀 선녀복을 입고 나타나셔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에게 복을 주고 해달라는데로 해주는 그런 형상을 가진 분으로써의 관세음보살님을 불러서는 안 됩니다.
관세음보살이란 앞에서 말했듯이 내면에 있는 ‘참나’를 의미합니다. 다만 가만히 내면 깊은 곳에 숨어만 있는 참나 주인공이 아닌 적극적으로 세간의 음성을 관하여 온갖 경계를 밝게 녹여줄 수 있는 자기 자신의 본래면목 참성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관세음보살을 염불한다 함은 ‘관세음보살님 어서와서 내 괴로움좀 가져가 주세요’ 하는 의미가 아니라 내 스스로 세간의 음성, 온갖 경계를 관하여 내면의 본래면목 보살자리에 공양 올려 밝게 닦아가겠다는 자기 수행에의 철저한 실천을 의미하는 것이며, 내 안의 관세음보살님을 굳게 믿어 내면의 주장자 밝게 세우겠다는 철저한 대장부 수행자의 정진심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염불하라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의지와 자력, 수행력과 보리심이 없고서는 결코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할 수 없는 것이 염불수행입니다. 그러니 염불수행 또한 온전한 자력입니다. 보살님의 명호를 염불하며 보살님 마음을 연습하는 일이니 자력과 타력이 동시에 하나가 되는 참으로 밝은 방편수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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