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관자재(觀自在)(6)
그러면 관세음보살에 대하여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서방정토 극락세계 아미타 부처님의 좌우
보처보살(補處菩薩) 중 한 분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우보처보살이 대세지보살이시고, 좌보처가 바로 관세음보살이십니다.
또한 수많은 부처님을 출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여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불모(佛母)]’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자비’를 그 근본행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자비의 화신이라 불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자(慈)라는 것은 ‘베푼다’는 뜻으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베풀어주시는 것을 말하며, 비(悲)는 본래 ‘슬프다’는 뜻인데,
불법 문중(門中)에서는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 자비의 실천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아무리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있다 하더라도,
이 모두는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둘이 아닌 연기(緣起)의
관계 속에서 나온 즐거움이므로 마땅히 나 혼자의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두에게 함께 베풀어주려는 마음을 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입 니다.
이러한 연기의 진리를 알기 때문에, 베풀어주었지만 베풀었다는
상(相)을 내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가 있는 이라면 자연히 자비를 실천하게 마련인 것입니다.
이렇게 연기의 이치를 깨달아 ‘지혜’롭고 ‘자비’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는 따로 관세음보살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 마음이 바로 관세음보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