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스크랩] 화엄경 노트 (46-3 십주품 3. 중송)

수선님 2018. 7. 15. 13:00

   

 

5, 第五 具足方便住

 

(1) 具足方便住

 

從此第五諸菩薩 說名具足方便住

深入無量巧方便하야 發心究竟功德業이로다

菩薩所修衆福德 皆爲救護諸群生이니

專心利益與安樂하야 一向哀愍令度脫이로다

爲一切世除衆難하고 引出諸有令歡喜하며

一一調伏無所遺하야 皆令具德向涅槃이로다

 

 

이 위로는 다섯째 보살지위를

구족방편주라 이름하나니

한량없는 공교한 방편에 들어

마음 내어 공덕을 끝내려 하네

 

보살이 닦아 모은 모든 복덕은

오로지 중생들을 구호도 하고

이익 주고 안락 주고 어여삐 여겨

제도하고 해탈케 하려 함이며

 

온 세상의 재난을 덜어 없애고

삼유(三有)에서 끌어내어 환희케 하며

낱낱이 조복하여 빠지지 않고

공덕을 갖추어서 열반을 얻게 하네

 

*

5 구족방편주(第五 具足方便住)

*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의 법() : 구족방편주의 법을 말하다

 

*

구족방편주는 완벽한 방편, 구족한 방편이라는 뜻이다.

*

종차제오제보살(從此第五諸菩薩): 이로부터 제5 모든 보살들을

설명구족방편주(說名具足方便住): 구족 방편주라 하는데

심입무량교방편(深入無量巧方便)하야: 무량 교방편에 깊이 들어가서, 이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발심구경공덕업(發心究竟功德業)이로다: 구경의 공덕업을 발생한다. 우리에게 있는 마음, 신체적인 능력, 경제적인 힘, 열정, 젊음, 시간, 이 모든 것을 다 동원해서 최고가는 공덕업인 구경의 공덕업을 발생한다.

앞서 오다 오다 오다/ 오다 서럽더라/ 서럽더라 우리네여/ 공덕닦으러 오다//’ 라고 하는 신라 시대 양지스님의 향가를 소개했었다. 불교를 한마디로 말하면 공덕 닦는 일이다. 그런데 공덕 닦는 일이란 무엇일까. 무엇으로써 우리는 공덕을 닦아야 하는가. 그것은 간단하다. 부처님이 닦은 공덕을 우리가 흉내 내면 된다. 부처님은 중생들에게 어떤 공덕을 닦았는가,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제일 좋은 공덕 닦는 법이다.

근래에는 시속이나 상황에 맞춰서 불교에서도 여러가지 공덕을 많이 닦고 있다. 다 좋은 일이다. 거기에 반드시 불법을 얹어서 하라고 나는 자주 말한다.

십년 동안 가난한 나라에 우물을 2천 개 파준 스님이 있다. 일 년에 2백 개씩의 우물을 파준 셈이다. 펌프를 꽂아서 물을 끌어올리는 정도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2천 개의 우물을 파주는 일이 대단하다. 거기에 불교의 최고가는 가르침을 겸해서 한다면 더욱 금상첨화로 빛나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그런 좋은 일을 많이 해야 된다. 그것이 전부 공덕을 닦는 일이다.

보살소수중복덕(菩薩所修衆福德): 보살이 닦은 바 여러 가지 복덕이

개위구호제군생(皆爲救護諸群生)이니: 다 개개의 모든 중생들을 구호하기 위함이니. 우물을 파주는 일도 전부 군생들을 구호하기 위함이다. 온갖 병균이 가득 있는데도 하는 수 없이 구정물을 마셔야 하고, 그 물로 빨래를 해야 하고 목욕을 하고 음식을 지어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맑은 물을 퍼 올려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참으로 불교를 잘 아는 사람의 일이다. 불교를 잘 실천하는 사람의 일이다.

보살소수중복덕이 개위구호제군생이라고 했다. 구족방편, 무량교방편이라고 하는 그 뛰어난 능력은 우리들이 가진 경제력 체력 열정 시간 이 모든 것을 다 발휘하는 것이다.

전심이익여안락(專心利益與安樂)하야:오로지 이익하게 하고 안락하게 하게 하는 마음으로써

일향애민령도탈(一向哀愍令度脫)이로다: 한결같이 애민히 여겨서 하여금 도탈하게 함이로다.

*

위일체세제중난(爲一切世除衆難)하고 : 일체 세상을 위해서 온갖 어려움을 다 제거하고

인출제유령환희(引出諸有令歡喜)하며: 모든 존재를 이끌어 벗어나게 해서 하여금 환희케 하며

일일조복무소유(一一調伏無所遺)하야 : 낱낱이 조복해서 빠뜨리는 바가 없어서. 무소유해서

개령구덕향열반(皆令具德向涅槃)이로다: 다 하여금 덕을 갖추어서 열반을 향하게 함이로다.

 

    

(2) 昇進勝法

 

一切衆生無有邊 無量無數不思議

及以不可稱量等으로 聽受如來如是法이로다

 

모든 중생 끝없고 한량이 없고

수효 없고 헤아릴 수가 없으며

일컬어 측량할 수 없는 이들이

여래의 법을 받아 지니네

 

 

*

승진승법(昇進勝法) :더 수승한 법에 나아가다

*

일체중생무유변(一切衆生無有邊): 일체 끝없는 중생과

무량무수부사의(無量無數不思議): 무량 무수 부사의와

급이불가칭량등(及以不可稱量等)으로 :그리고 불가칭량등으로. 일체 중생이 다 그렇다.

청수여래여시법(聽受如來如是法)이로다: 여래의 이와 같은 법을 듣게 하는도다. 일체 중생들이 이러한 이치를 들어서 알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3) 具足方便住讚歎

 

此第五住眞佛子 成就方便度衆生이니

一切功德大智尊 以如是法而開示로다

 

이것이 다섯째의 진실한 불자라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함이라

온갖 공덕 갖추고 지혜 크신 이

이러한 법으로써 가르쳐보이네

 

*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의 찬탄(讚歎): 구족방편주를 찬탄하다

*

차제오주진불자(此第五住眞佛子)

성취방편도중생(成就方便度衆生)이니: 이러한 방편을 성취해서 중생을 제도함이니

일체공덕대지존(一切功德大智尊): 일체 공덕을 갖춘 큰 지혜의 어른이

이여시법이개시(以如是法而開示)로다: 이와 같은 법으로써 개시하는 도다.

 

 

6, 第六 正心住

 

(1) 正心住

 

第六正心圓滿住 於法自性無迷惑하야

正念思惟離分別일새 一切天人莫能動이로다

 

 

여섯째는 정심주가 원만하여서

모든 법의 성품에 의혹이 없고

바른 마음 생각하여 분별 여의니

천상(天上), 인간 아무도 흔들 이 없네

 

*

6 정심주(第六 正心住)

*

정심주는 바른 마음이다. 바른 마음이면 부동이 된다.

*

정심주(正心住)의 법(): 정심주의 법을 말하다

*

제육정심원만주(第六正心圓滿住): 6 정심이 원만한 주는

어법자성무미혹(於法自性無迷惑)하야: 법 그 자체에 미혹함이 없어서

정념사유이분별(正念思惟離分別)일새 : 바른 생각으로 사유해서 분별을 떠났을새

일체천인막능동(一切天人莫能動)이로다: 그 누구도 그 사람을 움직이지 못한다. 정념을 굳게 가지는 사람을 누구도 움직일 수 없다.

그런데 세상은 온통 부정한 마음들 뿐이다.

 

(2) 昇進勝法

 

聞讚毁佛與佛法 菩薩及以所行行

衆生有量若無量 有垢無垢難易度

法界大小及成壞 若有若無心不動하야

過去未來今現在 諦念思惟恒決定이로다

一切諸法皆無相이며 無體無性空無實이며

如幻如夢離分別이니 常樂聽聞如是義로다

 

 

부처님과 불법과 보살과 행을

찬탄하고 훼방함을 듣는다거나

중생의 때가 한량있고 없거나

제도하기 어렵다 쉽다 말해도

 

법계가 크다 작다 이루고 파괴되고

있다 없다 말해도 흔들리지 않고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에라도

지난 세상 생각하고 항상 결정해

 

온갖 법 모양 없고 자체도 없어

성품 없고 공하여 진실치 않아

요술 같고 꿈 같고 분별 없나니

이런 뜻 항상 듣기 좋아하더라

 

*

승진승법(昇進勝法): 더 수승한 법에 나아가다

*

문찬훼불여불법(聞讚毁佛與佛法):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헐뜯거나, 또 불법을 찬탄하거나 헐뜯거나

보살급이소행행(菩薩及以所行行): 보살과 보살이 행하는 모든 행을 찬탄하거나 헐뜯거나

중생유량약무량(衆生有量若無量): 중생이 양이 있느니 양이 없느니

유구무구난이도(有垢無垢難易度): 때가 있느니 때가 없느니 제도하기 어렵느니 쉽느니 하는 그런 것과

*

법계대소급성괴(法界大小及成壞): 법계가 크느니 작느니 이루어지니 무너지느니 하는 성주괴공하는 내용과

약유약무심부동(若有若無心不動)하야: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을 듣고 부동심하야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해서

과거미래금현재(過去未來今現在): 과거 현재 미래에

체념사유항쾌정(諦念思惟恒決定)이로다: 아주 철저한 마음으로 사유해서 항상 굳게 정하는 도다. 결정하는 도다. 완전히 갖추는 것이다.

 

*

일체제법개무상(一切諸法皆無相)이며 : 모든 법이 다 무상이며

무체무성공무실(無體無性空無實)이며: 무체며 무성이며 공해서 무실이라. 실다움이 없다.

여환여몽이분별(如幻如夢離分別)이니 : 환과 같고 꿈과 같고 분별을 떠났으니

상락청문여시의(常樂聽聞如是義)로다: 항상 이와 같은 뜻을 들음을 늘 즐겨함이로다. 항상 즐겁게 이와 같은 뜻을 듣는다.

 

7, 第七 不退住

 

(1) 不退住

 

第七不退轉菩薩 於佛及法菩薩行

若有若無出不出 雖聞是說無退動이니

 

일곱 째 불퇴주에 이른 보살은

부처님과 불법과 보살과 행()

있다 없다 뛰어나다 나지 못한다

이런 말을 들어도 퇴전치 않네

*

7 불퇴주(第七 不退住)

 

*

불퇴주(不退住)의 법() : 불퇴주의 법을 말하다

*

제칠불퇴전보살(第七不退轉菩薩): 제칠 불퇴전 보살은

어불급법보살행(於佛及法菩薩行): 부처님과 그리고 법과 보살행을

약유약무출불출(若有若無出不出): , , 불출 이런 것을 설명하는 것을 듣고도

수문시설무퇴동(雖聞是說無退動)이니: 물러서거나 움직임이 없다.

 

 

(2) 昇進勝法

 

過去未來現在世 一切諸佛有與無

佛智有盡或無盡 三世一相種種相이로다

一卽是多多卽一 文隨於義義隨文이여

如是一切展轉成 此不退人應爲說하며

若法有相及無相 若法有性及無性

種種差別互相屬 此人聞已得究竟이로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부처님이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부처 지혜 다한다 다하지 않는다

삼세가 한 모양인가 여러 모양인가

 

하나가 여럿이고 여럿이 하나이고

글이 뜻을 따르고 뜻이 글을 따라

온갖 것이 이렇게 이뤄지는 일

불퇴주 이 사람께 말할 것이며

 

모든 법 모양이 있다 혹은 없다

성품이 있다거나 없다 하는 등

가지가지 차별을 부촉할지니

이 사람이 듣고는 필경 얻으리라

 

*

승진승법(昇進勝法): 더 수승한 법에 나아가다

*

과거미래현재세(過去未來現在世): 과거 미래 현재세

일체제불유여무(一切諸佛有與無): 모든 부처님이 있느니 없느니

불지유진혹무진(佛智有盡或無盡): 부처님의 지혜도 끝날 때가 있는가 아니면 끝날 때가 없는가

삼세일상종종상(三世一相種種相)이로다: 삼세가 일상이다 아니다 여러 가지다 이런 것과

*

일즉시다다즉일(一卽是多多卽一):하나가 곧 많은 것이고 많은 것이 곧 하나다 라고 하는 것과

문수어의의수문(文隨於義義隨文)이여 : 글이 뜻을 따른다. 아니면 뜻이 글을 따른다 하는 것

여시일체전전성(如是一切展轉成): 이와 같이 낱낱 일체 모든 것이 전전히 이루어지는 것을

차불퇴인응위설(此不退人應爲說)하며: 이 불퇴인이 응당히 그를 위해서 설함이다.

 

*

약법유상급무상(若法有相及無相): 만약 법에 대해서 상이 있느니 상이 없느니 하는 것과

약법유성급무성(若法有性及無性): 법에 대해서 성품이 있다 성품이 없다 하는 것과

종종차별호상속(種種差別互相屬): 그리고 가지가지의 차별하고 서로서로 예속되어 있는 것을

차인문이득구경(此人聞已得究竟)이로다: 이 사람이 듣고 나서 구경을 얻는다. 확실하게 깨닫는 것을 말한다.

    

 

8, 第八 童眞住

 

(1) 童眞住

 

第八菩薩童眞住 身語意行皆具足하며

一切淸淨無諸失하야 隨意受生得自在로다

知諸衆生心所樂 種種意解各差別

及其所有一切法 十方國土成壞相이로다

逮得速疾妙神通하야 一切處中隨念往하며

於諸佛所聽聞法하고 讚歎修行無懈倦이로다

 

 

여덟째는 보살들의 동진주라 하니

몸과 말과 뜻으로 행하는 일이

구족하고 청정하여 잘못 없으며

마음대로 태어나 자재도 하고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하는 일

가지가지 이해와 모든 차별과

여러 가지 법들과 시방세계의

이르고 무너짐을 모두 다 알며

 

빠르고 묘한 신통 모두 다 얻고

모든 곳에 뜻대로 두루 다니며

여러 부처님들께 들은 법문을

찬탄하고 수행하여 게으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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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동진주(第八 童眞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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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주(童眞住)의 법() : 동진주의 법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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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팔보살동진주(第八菩薩童眞住): 8 보살 동진주는

신어의행개구족(身語意行皆具足)하며 : 신어의 행이 다 구족했으며

일체청정무제실(一切淸淨無諸失)하야 : 일체가 청정해서 온갖 손실이 없다. 실책이 없어서

수의수생득자재(隨意受生得自在)로다 : 뜻을 따르고 생을 받아 자재함을 얻도다.

 

*

지제중생심소락(知諸衆生心所樂):모든 중생이 마음에 즐겨하는 바와

종종의해각차별(種種意解各差別): 종종 뜻으로 이해하는 것과 그것이 각각 차별하는 것과

급기소유일체법(及其所有一切法): 그리고 그 있는 바 일체법과

시방국토성괴상(十方國土成壞相)이로다: 시방국토 성괴상을 모든 중생이 다 안다.

*

체득속질묘신통(逮得速疾妙神通)하야: 아주 빠른 묘한 신통을 얻어서

일체처중수념왕(一切處中隨念往)하며:일체처에 생각을 따라서 가며

어제불소청문법(於諸佛所聽聞法)하고 : 모든 부처님 처소에 법을 듣고

찬탄수행무해권(讚歎修行無懈倦)이로다: 찬탄하고 수행해서 게으름이 없음이로다.

 

(2) 昇進勝法

 

了知一切諸佛國하고 震動加持亦觀察하며

超過佛土不可量이요 遊行世界無邊數로다

阿僧祗法悉諮問하고 所欲受身皆自在하며

言音善巧靡不充하고 諸佛無數咸承事로다

 

 

부처님의 모든 국토 분명히 알고

움직이고 가지(加持)하고 관찰도 하며

헤아릴 수 없는 세계 다 지나가서

수없는 여러 세계 다니느니라

 

아승지 부처님 법 물어 받들고

뜻대로 받는 몸이 다 자재하고

음성이 교묘하고 두루 충만해

수없는 부처님을 섬겨 받드네

 

*

승진승법(昇進勝法): 더 수승한 법에 나아가다

*

요지일체제불국(了知一切諸佛國)하고 : 일체 제불국을 다 알고

진동가지역관찰(震動加持亦觀察)하며: 진동하고 가피내리고 관찰하며

초과불토불가량(超過佛土不可量)이요 : 불토를 초과하여 가히 헤아릴 수 없음이며

유행세계무변수(遊行世界無邊數)로다: 세계의 유행함이 가없는 숫자더라.

*

아승지법실자문(阿僧祗法悉諮問)하고 : 아승지나 되는 많고 많은 법을 다 묻고

소욕수신개자재(所欲受身皆自在)하며 : 내가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날 것인가 어떤 몸을 얻을 것인가를 전부 자유자재하게 얻는다.

언음선교미불충(言音善巧靡不充)하고: 언음선교가 충만하지 아니함이 없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씨와 음성이 또 있다. 말을 하면 그런 것이 다 충만하지 아니함이 없다. 말을 잘하면 좋다. 음성이 좋고 말에 힘이 있어서

제불무수함승사(諸佛無數咸承事)로다: 제불이 무수히 다 받들어 섬기는 도다.

 

9, 第九 法王子住

 

(1) 法王子住

 

第九菩薩王子住 能見衆生受生別하며

煩惱現習靡不知하고 所行方便皆善了로다

諸法各異威儀別 世界不同前後際

如其世俗第一義 悉善了知無有餘로다

法王善巧安立處 隨其處所所有法

法王宮殿若趣入 及以於中所觀見

 

 

아홉 째의 보살 지위 법왕자주니

중생들의 태어나는 차별을 보고

번뇌와 현행(現行), 습기(習氣) 모두 다 알고

행할 바 모든 방편 모두 잘 아네

 

모든 법과 위의가 각각 다르고

세계의 다른 것과 앞뒤 시간과

세상의 모든 일과 일의제를

분명하게 잘 알아 남음이 없네

 

법왕의 능란하게 안립(安立)한 곳과

처소에 따르면서 있는 법도와

궁전에 나아가고 들어가는 일

법왕 처소 관찰함을 모두 잘 아네

 

*

9 법왕자주(第九 法王子住)

*

법왕자주(法王子住)의 법(): 법왕자주의 법을 말하다

 

*

제구보살왕자주(第九菩薩王子住): 9 보살 왕자주는

능견중생수생별(能見衆生受生別)하며 : 능히 중생들이 생을 받는 것이 다른 것을 다 보며

번뇌현습미부지(煩惱現習靡不知)하고 : 번뇌와 현행 그리고 습기 이런 것을 알지 아니함이 없이 다 알고

소행방편개선요(所行方便皆善了)로다: 행함과 방편이 다 잘 요달함이로다.

*

제법각이위의별(諸法各異威儀別):모든 법이 각각 다르고 위의가 또 다름과

세계부동전후제(世界不同前後際): 또 세계가 부동한 그 전후제와 앞과 뒤와

여기세속제일의(如其世俗第一義): 세속제 그리고 제일의제 이 모든 것을

실선요지무유여(悉善了知無有餘)로다: 다 요지해서 남김없이 다 앎이로다. 법왕자주에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

법왕선교안립처(法王善巧安立處): 법왕이 이렇게 뛰어나게 펼쳐져 있는 그 삶의 모습과

수기처소소유법(隨其處所所有法): 그들이 처해있는 그 처소를 따라서 있는 바 법과

법왕궁전약취입(法王宮殿若趣入): 법왕궁전에 취입하는 것과. 법왕자니까 법왕궁전이 있겠고 거기에서 살 것이다. 그런 것과

급이어중소관견(及以於中所觀見): 그 가운데서 보는 것을 잘 안다.

 

 

(2) 昇進勝法

 

法王所有灌頂法 神力加持無怯畏

宴寢宮室及歎譽 以此敎詔法王子로다

如是爲說靡不盡하야 而令其心無所着이니

於此了知修正念하면 一切諸佛現其前이로다

 

 

법왕의 정수리에 물 붓는 법과

신력으로 유지하고 두려움 없고

궁전에 주무심과 찬탄하는 일

이것으로 법왕자를 가르치도다

 

이러하게 끝까지 말씀하셔서

그 마음에 집착이 없게 하나니

이런 것을 잘 알고 정념(正念) 닦으면

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나시네.

 

*

승진승법(昇進勝法): 더 수승한 법에 나아가다

*

법왕소유관정법(法王所有灌頂法): 법왕이 있는 바 관정법. 법왕자는 다음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지위에 있기 때문에 관정법이 되는 것이다.

신력가지무겁외(神力加持無怯畏): 신력으로 가지해서 두려움이 없고

연침궁실급탄예(宴寢宮室及歎譽): 궁실에 편안히 잠자고 훌륭한 명예를 찬탄하는 것이여

이차교조법왕자(以此敎詔法王子)로다: 이것으로써 가르치는 것이 법왕자로다.

*

여시위설미부진(如是爲說靡不盡)하야 : 이와 같이 설하는 것이 다하지 아니함이 없고 낱낱이 다 가르쳐서

이령기심무소착(而令其心無所着)이니: 그 마음으로 하여금 집착하는 바가 없음이니

어차요지수정념(於此了知修正念)하면: 여기에서 요지해서 바른 생각을 닦을 것 같으면

일체제불현기전(一切諸佛現其前)이로다: 일체 모든 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난다.

법왕자라고 하면 거의 다 성취한 셈이니 부처님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10, 第十 灌頂住

 

(1) 灌頂住

 

第十灌頂眞佛子 成滿最上第一法하야

十方無數諸世界 悉能震動光普照로다

住持往詣亦無餘하고 淸淨莊嚴皆具足하며

開示衆生無有數하고 觀察知根悉能盡이로다

發心調伏亦無邊하야 咸令趣向大菩提하며 一切法界咸觀察하야 十方國土皆往詣로다

其中身及身所作 神通變現難可測

三世佛土諸境界 乃至王子無能了로다

 

 

열째의 관정주는 진실한 불자

가장 높은 제일법을 만족하여서

무수한 시방세계 다 진동하고

밝은 광명 세계에 두루 비치네

 

머물러 지니는 일 나아가는 일

깨끗한 장엄들을 모두 갖추고

수없는 중생들을 열어 보이며

관찰하고 근성(根性) 알아 모두 다했네

 

마음 내어 조복함도 그지 없으며

큰 보리에 향하여 나아가게 하고

온 법계를 골고루 관찰하면서

시방의 모든 국토 모두 다 가네

 

그 가운데 있는 몸과 몸으로 짓는

신통과 변화함을 측량 못하며

세 세상 불국토의 모든 경계를

법왕자 보살들도 알지 못하네

*

10 관정주(第十 灌頂住)

*

관정주(灌頂住)의 법(): 관정주의 법을 말하다

*

제십관정진불자(第十灌頂眞佛子): 제십관정 진불자 여기는 법왕자를 진불자라고 했다.

성만최상제일법(成滿最上第一法)하야: 최상가는 제1법을 다 만족하게 이루어서

시방무수제세계(十方無數諸世界): 시방무수 세계를

실능진동광보조(悉能震動光普照)로다: 다 능히 진동해서 그 빛으로 널리 비추는 도다.

법왕자가 됐으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

주지왕예역무여(住持往詣亦無餘)하고 : 남김없이 머물고 다 나아가서

청정장엄개구족(淸淨莊嚴皆具足)하며: 청정하게 장엄함을 다 구족하며

개시중생무유수(開示衆生無有數)하고 : 무수한 중생에게 다 열어보이고

관찰지근살능진(觀察知根悉能盡)이로다: 잘 관찰해서 그 근기를 알아서 능히 다함이로다. 끝까지 모든 근기를 다 안다.

*

발심조복역무변(發心調伏亦無邊)하야 : 발심해서 조복함이 또한 가히 없어서

함령취향대보리(咸令趣向大菩提)하며 : 다 하여금 대보리에 취향하게 하며

일체법계함관찰(一切法界咸觀察)하야 : 일체법계를 다 관찰해서

시방국토개왕예(十方國土皆往詣)로다: 시방국토에 안 가는데 없이 다 함이로다.

*

기중신급신소작(其中身及身所作): 그 가운데 몸과 몸이 하는 바와

신통변현난가측(神通變現難可測): 신통변현을 가히 측량하기 어려운 것과

삼세불토제경계(三世佛土諸境界): 삼세불토의 모든 경계를

내지왕자무능요(乃至王子無能了)로다: 내지 왕자가 다 안다. 관정주가 되면 바로 왕자다. 이 세상을 모두 다스리려면 어느 도, 어느 군, 어느 시, 어느 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다 알아야 하듯이 삼세불토 모든 경계를 왕자가 능히 다 요달하지 아니함이 없다는 뜻이다.

 

(2) 昇進勝法

 

一切見者三世智 於諸佛法明了智

法界無碍無邊智 充滿一切世界智

照耀世界住持智 了知衆生諸法智

及知正覺無邊智 如來爲說咸令盡이로다

 

온갖 것을 보는 이의 삼세 지혜와

부처님 법 분명하게 아는 지혜와

법계의 걸림없고 끝없는 지혜와

온 시방세계에 가득한 지혜와

 

온 세계를 다 비추고 지니는 지혜와

중생들과 모든 법 아는 지혜와

정각(正覺)의 그지없음을 아는 지혜를

여래께서 끝까지 말씀하시네

 

 

 

*

승진승법(昇進勝法): 더 수승한 법에 나아가다

*

일체견자삼세지(一切見者三世智): 능히 일체 과거 현재 미래의 지혜와

어제불법명료지(於諸佛法明了智): 모든 불법을 밝게 요지 하는 것과

법계무애무변지(法界無碍無邊智): 법계에 걸림 없는 지혜 가히 없는 지혜

충만일체세계지(充滿一切世界智): 또 일체 세계에 충만한 지혜

*

조요세계주지지(照耀世界住持智): 세계를 환히 비춰서 주지하는 지혜와

요지중생제법지(了知衆生諸法智): 중생을 요지하는 모든 법의 지혜와

급지정각무변지(及知正覺無邊智): 그리고 바로 깨달아서 가없는 것을 아는 지혜를

여래위설함령진(如來爲說咸令盡)이로다: 여래가 위하여 끝까지 철저히 밑바닥까지 다 설해줌이로다. 일체 견자가 그렇게 한다.

 

11, 總歎十住

 

如是十住諸菩薩 皆從如來法化生이라

隨其所有功德行하야 一切天人莫能測이로다

 

 

이와 같은 십주의 여러 보살은

여래의 법으로써 화생(化生)한 이들

그들의 가진 공덕 한 가지 행도

하늘이나 인간이 측량 못하리라

 

*

총탄십주(總歎十住) : 모두 십주를 찬탄하다

*

여시십주제보살(如是十住諸菩薩): 이와 같이 십주의 모든 보살들이

개종여래법화생(皆從如來法化生)이라: 다 여래의 법의 교화로부터 태어났다.

우리 스님들도 전부 부처님의 교화로부터 태어났고, 불구(佛具)도 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부터 태어났다. 목탁, 죽비,염주, (),등 전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부터 태어난 존재다. 사찰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수기소유공덕행(隨其所有功德行)하야 : 그 있는 바 공덕행을 따라서

일체천인막능측(一切天人莫能測)이로다: 일체 천인이 능히 측량할 길이 없도다.

12, 別讚發心住

 

過去未來現在世 發心求佛無有邊이라

十方國土皆充滿하니 莫不當成一切智로다

一切國土無邊際하고 世界衆生法亦然하며

惑業心樂各差別하니 依彼而發菩提意로다

始求佛道一念心 世間衆生及二乘

斯等尙亦不能知어든 何況所餘功德行

十方所有諸世界 能以一毛悉稱擧하면

彼人能知此佛子 趣向如來智慧行이로다

十方所有諸大海 悉以毛端滴令盡하면

彼人能知此佛子 一念所修功德行이로다

一切世界抹爲塵하고 悉能分別知其數하면

如是之人乃能見 此諸菩薩所行道로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 구하려 발심한 이 그지없어서

시방의 많은 세계 가득 찬 이들

온갖 지혜 이루지 못할 이 없고

수없는 국토들이 끝이 없는데

세계와 중생들과 법도 그렇고

번뇌와 업과 욕망 각각 다르니

저를 위해 보리심을 처음 내었네

 

부처의 도() 구하는 잠깐 생각을

세간의 중생들과 성문(聲聞) 연각(緣覺)

오히려 다 알지를 못하거늘

하물며 그 나머지 공덕이리오

 

시방에 널려 있는 모든 세계를

한 털로써 모두 다 줄 수 있다면

여래에게 향하는 불자의 지혜

그런 이야 비로소 능히 알리라

 

시방에 널려 있는 큰 바닷물을

털 끝으로 찍어내어 말린다 하면

잠깐 동안 수행하는 불자의 공덕

그런 이야 비로소 능히 알리라

 

온 세계를 부수어 티끌 만들고

그 수효를 헤아려 알 수 있다면

이 보살이 행하는 보리(菩提)의 도를

그런 이야 비로소 능히 알리라

 

*

별찬발심주(別讚發心住): 발심주를 특별히 찬탄하다

*

발심주가 설명이 길었는데도 여기 와서 또 발심주를 별찬한다.

*

과거미래현재세(過去未來現在世): 과거 미래 현재세에

발심구불무유변(發心求佛無有邊)이라:발심해서 부처를 구하는 것, 불교를 구하는 것이 끝이 없음이다.

시방국토개충만(十方國土皆充滿)하니 : 시방국토에 다 충만함이니

막불당성일체지(莫不當成一切智)로다: 마땅히 일체지를 이루지 아니함이 없더라. 당연히 발심을 통해서 부처님이 증득하신 일체 지혜를 이루게 된다.

발심이 중요하다. 한걸음이 천리이고, 시작이 반이다. 높고 높은 산도 그 산을 만들려면 한 삼태기 흙을 붓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옛날에는 정원에 산도 만들었다. 비록 큰 산은 아니라도 그 산을 만들려면 한 삼태기의 흙을 옮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태산도 한 삼태기에서 부터 시작하고 그 첫 한 삽질이 태산을 이룬다. 그렇듯이 초발심으로부터 부처의 지혜, 일체 지혜를 이룬다.

*

일체국토무변제(一切國土無邊際)하고: 세계와

세계중생법역연(世界衆生法亦然)하며: 중생의 법도 또한 그러하며

혹업심락각차별(惑業心樂各差別)하니 : 혹과 업과 마음의 즐겨하는 바가 각각 차별하나니

의피이발보리의(依彼而發菩提意)로다: 그러한 것을 의지해서 보리의를 발하는 도다. 보리심이나 보리의가 같다.

*

시구불도일념심(始求佛道一念心): 처음 불도를 구하려고 하는 그 첫 한 마음을

세간중생급이승(世間衆生及二乘): 세간 중생과 그리고 이승들과

사등상역불능지(斯等尙亦不能知)어든: 이러한 이들이 오히려 또한 능히 알지를 못하거늘

하황소여공덕행(何況所餘功德行): 어찌 하물며 그 나머지 모든 공덕을 닦은 그런 행들이겠는가. 보통 세간 중생이나 이승들이 알 수가 없다. 초발심의 공덕은 아주 위대하다는 뜻이다.

*

시방소유제세계(十方所有諸世界):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를

능이일모실칭거(能以一毛悉稱擧)하면: 능히 터럭 하나로써 전부 든다고 하면

피인능지차불자(彼人能知此佛子): 이 사람은 이 불자의

취향여래지혜행(趣向如來智慧行)이로다: 여래에게 취향하는 지혜행을 능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 능력이 되어야 불자다. 한 터럭으로써 시방세계를 다 들 수 있어야 발심한 사람이다. 차불자라는 것은 능히 발심한 사람을 말한다. 그 사람의 지혜행에 따라갈 수가 있다. 참 대단하게 칭찬했다.

*

시방소유제대해(十方所有諸大海): 저 태평양 넓은 바닷물을

실이모단적영진(悉以毛端滴令盡)하면 :터럭끝으로써 한점 한점 찍어서 다 찍어 낼 것 같으면

피인능지차불자(彼人能知此佛子): 이 사람이야 말로 능히 초발심한 불자의

일념소수공덕행(一念所修功德行)이로다: 한 순간, 한 생각에 닦은 바 공덕행을 능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능력이 있어야 이 초발심한 보살의 공덕행을 알 수 있다.

초발심 공덕이 얼마나 위대하다고 하는 것을 이렇게 거듭거듭 반복해서 표현한다.

*

일체세계말위진(一切世界抹爲塵)하고: 일체세계를 갈아서 먼지를 만들고

실능분별지기수(悉能分別知其數)하면: 그 먼지 숫자가 얼마가 되는지를 다 헤아려서 안다.

여시지인급능견(如是之人乃能見): 이와 같은 사람은 능히

차제보살소행도(此諸菩薩所行道)로다: 이 모든 보살, 초발심한 보살의 행한 바 도를 보게 될 것이다. 참 대단하게 칭찬했다. 이런 칭찬은 머리에서 나오는 칭찬이 아니라 지혜에서 나오는 칭찬이다.

    

13, 發心他修行

 

去來現在十方佛 一切獨覺及聲聞

悉以種種妙辯才 開示初發菩提心이라도

發心功德不可量이라 充滿一切衆生界하니

衆知共說無能盡이어든 何況所餘諸妙行

 

시방삼세 수없는 부처님들과

수없는 독각(獨覺)이나 성문들까지

가지가지 미묘한 변재(辯才)를 다해

처음 낸 보리심을 열어보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 못하여

일체의 중생세계에 가득 찼나니

뭇 지혜로 말해도 다하지 못하거든

하물며 그 나머지 여러 행()이랴

 

*

발심(發心)과 타수행(他修行): 발심수행(發心修行)에 대한 찬탄

*

거래현재시방불(去來現在十方佛): 과거 미래 현재 시방의 부처님과

일체독각급성문(一切獨覺及聲聞): 일체 독각과 성문이

실이종종묘변재(悉以種種妙辯才): 다 가지가지 미묘한 변재로써

개시초발보리심(開示初發菩提心)이라도 : 처음 발한 보리심을 개시한다 하더라도

발심공덕불가량(發心功德不可量)이라 : 발심의 공덕은 가히 헤아릴 수 없다.

그 사람들이 변재로써 아무리 초발심 공덕을 설명한다 해도 그 초발심의 공덕은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부처님 아니라 보살 독각 성문 연각 할 것 없이 다 동원해서 미묘한 변재로 설명한다 하더라도 그 공덕은 다 설명할 수 없다. 초발심공덕불가량이다.

*

충만일체중생계(充滿一切衆生界)하니: 일체중생계에 충만해 있으니

중지공설무능진(衆知共說無能盡)이어든: 온갖 대중들의 지혜로도 다 같이 말한다 하더라도 능히 다 할 수 없거든

하황소여제묘행(何況所餘諸妙行): 어찌 하물며 다른 나머지들의 모든 미묘한 행이겠는가.

아무도 초발심주의 위대한 행은 다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

이렇게 해서 십주품이 끝났다. 다 중요하고 배울만한 법문이고 기억할만한 법문이다. 그중에서도 제일은 발심주다. 한걸음 척 떼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은 문제가 아니다. 부산에서 서울 가는데 표를 사서 KTX에 올라서면 그 안에서 낮잠을 자도, 책을 봐도, 잡담을 해도 서울에 도착을 한다. 도착하는 건 간단하다. 그런데 처음 차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내용들은 우리 상식에도 계합이 되는 아주 위대한 법문이다.

오늘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2013년의 마지막 공부다.

    

(박수소리)

하강례

  

인연이 되면 하는 거야

 

스님들은 큰스님과 여러 번 사진을 찍으셨어도, 기회가 되면 다시 사진을

찍고 싶어하셨다.

역광이 들지 않도록 자리를 비껴서 의자를 놓고 큰스님은 포즈를 취해

주시면서도 법공양 이야기를 하셨다.

전국 사찰에서 스님들이 이걸 가지고 신도들 교육시키면 참 수준이

높아질건데. 본인 공부도 제대로 되고 자녀들에게 파급이 되어 공부도

제대로 되고

법공양 판 많이 가져가서 신도들 잘 가르치세요. 스님들 알았죠?”

하셨다.

예 스님.”

*

스님들이 제자리로 가신 뒤에 큰스님이 다시 처음보는 그림처럼

선재동자가 어쩜 이렇게 이쁘고 재밌나하고 염화실지 표지를 들여다

보셨다.

공부 앉아서 듣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부담없고, 오기싫음 말고.가르치는

사람은, 나는 계속 여유만 있으면 이 강의할 거 보니까. 오늘 강의끝나면

내일부터는 그 다음 또 다음강의를 준비한다.” 하셨다.

*

인사하러 오신 젊은 비구니 스님이 삼배를 하면서

스님 건강하셨습니까.”하고 묻자

일루 와 스님. 내가 사경본을 자꾸 만들잖아. 이번에는 법화경 자아게와

금강경 3천부씩 찍어가지고 법공양실에 보자기도 만들었어. 신도들에게....

얼마나 공부하기 친절하게 해놨노. 세상에 이렇게 친절하게 만든 사경본이

어딨노? 나도 이런 것 가지고 공부했으면 좋겠어. 부담 갖지 말고 많이

가져가서 공부하고 시키세요. 이 좋은 불교를 우리가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알았거든, 좀 더 깊이있게 수박 맛을 보도록... 자자입심(字字入心) 그랬어.

한자한자 마음에 젖어들도록 사경을 해야 돼. 안 그러면 건성이 돼.”

하셨다.

*

서유기에 보면 현장법사가 부처님 경전 구하려고 천신만고 겪으면서

인도까지 가서 부처님 경전을 구해오잖아. 숱한 장애를 겪으면서 구해온

경전인데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접해서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는거야.

경전이 참 보물이야...”

그 땐 길도 없었어. 방향만 잡고 갔잖아.”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화염산

이야기도 하셨다.

*

공부체질이 아니라도 인연이 되면 해야 돼. 나도 별로 공부체질

아니더라도 하는 거야.”

서울에서 보살님들을 만나면 동화사 한문불전 승가대학원이 주체하는

3대선시 특별법회에 23일부터 25일까지 많이들 참여하라고 스님이

특별히 부탁하더라'고 전해달라고 하셨다.

*

큰스님은 인사하러 오신 학무거사님에게 고우큰스님 소식을 물으셨다.

고우큰스님이 대상포진에 걸리셔서 고생하신 이야기 끝에 거사님이

비단풀 이야기를 하셨다.

여름에 뜯어서 하얗게 가루를 내서 포진이 오를 때 바르거나 적당량을

물에 타서 마시면 의사도 깜짝 놀랄정도로 대상포진에 특효라고 하셨다.

큰스님이 인터넷 염화실 건강메모란에 적어놓으라고 하셨다.

*

운전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시는 고우큰스님은 요즘 제일 친한 도반이

차래요하고 학무거사님이 전하셨다.

 “상좌 열 명보다 낫다잖아. 마곡사까지도 직접 운전해 가신다니까.”

혼자 온천 싹 가시고.” 두 분이 미소를 지으셨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겨울햇살이 따뜻했다.

*

2월에는 정초 초사흘 기도와 겹쳐서 한 주 미뤄서 210일에 화엄법회를

열기로 했다.

 

 

부처님 고맙습니다

초발심으로 삼배 올리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慧明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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