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장산스님

[스크랩] 승도솔천궁품(昇兜率天宮品)

수선님 2018. 7. 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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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도솔천궁품(昇兜率天宮品) ▣

⊙ 합론

제 오(五)회 도솔천궁에 심회향법문을 설하였으니 승천(昇天)의 일이다. 여기 이름으로 하면 낙지족천(樂知足天) 또는 지족천(知足天)이라고 한다.

앞의 십주(十住)·십행(十行)을 통하여 출세(出世)를 밝혔음이요, 이미 여래의 지혜를 이루었으며, 이 하늘〔도솔천〕에서는 도를 깨달은 이들이 여래의 대비로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출생케 함을 밝혀서 세간과 출세간의 불이(不二)를 회융(會融)하는 법문을 밝힐 새니라.

이 위(位)는 생사에 회입(廻入)하는 자비를 이룸이요, 십지에 들어가서는 대비를 키워 다시 하여금 깊게 함이라.

1. 시방세계에서 열리는 법회

경문 저 때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시방 일체 세계의 낱낱 사천하 염부제에서 다 여래께서 보리수 아래 앉으셨거든 각각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받들어 법을 연설하고 항상 부처님을 만나게 됨이라.

2. 부처님의 처소를 장엄하다

그 때 도솔천왕은 부처님께서 멀리서 오심을 보고 궁전에 마니장 사자좌를 놓으셨도다. 그 사자좌는 천상의 여러 가지 보배로 이루어 졌도다. 향기가 널리 풍기며 백만 억의 보배일산으로 여러 하늘들이 받들고 사면으로 행렬을 이루었다.

3. 광명의 장엄을 하다

백만억 광명장엄에서 가지가지 광명을 놓아서 백만억 광명이 서로 서로 비추고 찬란한 연화장은 꽃이 백만억으로 피었다.

4. 보살의 지위에 나아가서 이익을 나타내는 장엄

백만억 초발심주 보살은 온갖 지혜의 마음을 증장하며, 치지주(治地住) 보살은 마음을 깨끗이 하여 환희하며, 수행주(修行住)보살은 앎이 깨끗하고 청정하며, 생귀주(生貴住)보살은 즐거움에 머물며, 방편구족주 보살은 대승의 실행을 일으키며, 정심주(正心住)보살은 모든 보살의 도를 닦으며, 불퇴주(不退住)보살은 퇴전치 않는 지위를 닦으며, 동진주(童眞住)보살은 일체 보살의 삼매광명을 얻으며, 관정주(灌頂住)보살은 한량없는 여래의 십력을 나타내었다.

☞ 해설

부처님이 도솔천으로 향하시는 것은 그곳에 미륵 보살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시었습니다. 도솔천은 인도말로 Tu ita-deva(투시타 데바)라 하는데 욕계 육천(六天)의 넷째 하늘입니다. 묘족(妙足) 지족(知足) 희족(喜足)이라고 하는 도솔천에는 외원(外院)과 내원(內院)의 양원이 있습니다. 외원은 하늘천중왕들이 계시는 욕락처이고, 내원은 미륵 보살의 정토(淨土)입니다.

이 도솔천의 아래로는 사천왕과 도리천, 야마천이 있으며 이들의 하늘나라 사람들은 욕락에 잠겨 있으며, 위로는 타화자재천과 화락천이 있는데 그 하늘은 마음이 들떠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하늘은 차분한 정처이며, 일생보처(一生補處 : 일생보처란 그 곳에서 다음에 부처가 되기 위하여 기다린다는 것이다. 사바세계에 오시는 모든 부처님은 이곳을 거쳐서 성불하고 사바세계에 오신다고 합니다.)로 있다가 성불한다고 합니다.

5. 여러 대중이 부처님의 수승한 공덕을 보다

법신 가운데 지음이 차별 없는 공덕

경문 부처님은 온갖 지혜의 광명으로 빛을 놓아서 지난 세상의 온갖 선근을 나타내게 하시었다. 또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큰 마음을 내게 하며,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보현 보살의 금강삼매의 깨뜨릴 수 없는 지혜에 머물게 하며, 세상의 일로는 이루 찬탄할 것이 아니며, 모든 이들로 하여금 부처님이 법계에 충만하여 중생들을 널리 제도함을 보이시며, 초발심한 때로부터 법으로 보시하여 청정케 하며, 부처님은 색신을 나타내는 일이 참으로 부사의하였다.

일체 외도를 항복하다

갖가지 글과 구절의 뜻을 잘 연설하며, 끝없는 지혜바다에 능히 깊이 들어가,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의 장을 내었다.

세간에 있으되 세간에 물들지 않는다

부처님은 항상 광명으로 두루 비춰 본래 원력을 따라 항상 나타나고 없어지지 않나니 법계에 항상 머무르시며, 출세(出世)의 법에 머무르며 세상법에 물들지 않음이라.

반야(般若)

반야라는 것은 이성이나 지성을 떠난 자리에 있는 것을 뜻합니다.

바다! 육지! 배!

육지는 바다를 안고 있음이며, 바다는 육지를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배가 하나 떠있다고 합시다. 바다는 육지를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배가 하나 떠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배는 무엇인가?

가령 바다는 '이성'이라 하고, 육지는 '지성'이라 합시다. 그리고 배는 번뇌입니다. 지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지혜는 배를 타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혜는 바로 번뇌의 배를 타고, 이성의 바다에 노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만약 산하대지가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대답할 수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너는 어디에서 온 것이더냐?" "너는 산하대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산하대지가 어디에서 온 것이 아닙니다. 산하대지는 온 곳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도 온 곳이 없는 것입니다. 조계일적수(曺溪一滴水)란, 바로 온 곳이 없는 곳에 전하는 바입니다.

반야의 지혜라는 것도 몸 밖의 것이요, 그렇다고 몸 안에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누가 와서 '지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10월이 되니, 단풍이 아름답구나."

화엄경백일법문(華嚴經百日法門) -장산 저- 불광출판부 1999

출처 : 대불법회
글쓴이 : 장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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