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장산스님

[스크랩] 십회향품(十廻向品)

수선님 2018. 7. 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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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회향품(十廻向品) ▣

1. 금강당 보살이 삼매에 들다

경문 그 때 금강당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받들어 보살지광(菩薩智光)삼매에 들어갔다.

2. 부처님이 가피를 내리시다

미진수의 금강당 부처님이 계시다

이 삼매에 든 뒤에 시방으로 각각 십만 티끌 수 세계를 지나서 십만세계에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이 계시니, 명호는 다 같이 금강당불(金剛幢佛)이시다.

금강당 보살을 찬탄하다

미진수의 금강당 부처님이 모두 그 앞에 나타나서 함께 칭찬하였다.

"잘하는 일이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이 보살지광 삼매에 들었도다. 이것은 시방으로 각각 십만세계의 티끌수 부처님이 신통력으로 그대에게 가피를 내리는 것이며, 또한 비로자나 부처님의 지난 옛 서원과 힘과 위신의 힘이며, 또 그 때의 지혜가 청정한 연고이며, 모든 보살의 선근이 뛰어난 연고로 하여금 이 삼매에 들어서 법을 연설하게 하고자 함이니라."

뜻의 가피를 내리시다

그때 부처님이 금강당 보살에게 한량없는 지혜를 주고, 걸림없는 변재를 주고, 글귀와 뜻을 분별하는 좋은 방편을 주고, 걸림없는 광명을 주고, 여래의 평등한 몸을 주고, 깨끗한 음성을 주고, 잘 관찰하게 하는 삼매를 주고, 지혜를 주고, 성취하는 공교한 방편을 주었으니, 이것은 삼매에 들어간 선근이기 때문이니라.

3. 구호일체중생이중생사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

보살은 한량없는 선근을 닦는다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 마하살의 일체 중생을 구호하면서 중생이라는 상을 여의는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 마하살이 단(檀)바라밀을 행하고, 시(施)바라밀을 행하고, 시라바라밀을 청정히 하고, 찬제바라밀을 닦고, 선나바라밀다에 들어가고, 반야바라밀다에 머무르며, 대자대비 대희대사(大喜大捨)로 이러한 무량선근을 닦으며, 선근을 닦을 때 이러한 생각을 하느니라.

이 선근으로 일체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하여 모두 청정하여지이다.

필경에는 지옥. 아귀. 축생. 염라왕 등의 한량없는 고통길을 길이 여의게 하여지이다.' 하느니라."

☞ 해설

앞에 합론을 공부하기 전에 몇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화엄경의 모든 구성이 그렇지만 이 십회향품은 화엄경 42권부터 53권까지나 된다는 것입니다. 무려 열한 권이나 되는 분량이니 엄청 많은 것을 여기 법문에서 다 언급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십지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십회향품과 십지품은 그만큼 우리 중생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말씀들이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십회향품 속에 또 약 400여 단 또는 분(分)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와 같이 경전이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는 부분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십회향품 하나로도 한 달은 족히 강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간략히 회향의 의미 정도라도 공부하고 넘어 간다는 것을 만족으로 삼아야 될 것입니다. 아직도 이 화엄경을 공부하는 시간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합론 십회향품 가운데에는 세속에서 각기 출세하려는 마음이 많아서 대비행이 열등함이요 , 십주에서 초발심자가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십행문 가운데에서는 출세(出稅)의 행문을 가져서 세속에 있으나 중생을 이익케 함일새 고로 이름이 회향이라. 진(眞)을 돌이켜 속(俗)에 들게 함이니 중생을 이롭게 할새 고로 이름이 회향이라.

여러 가지 향을 모아 가루로 만들어서 하나의 환으로 만들어 편훈〔熏〕을 이룸과 같아서 십회향도 이와 같아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오분법신의 향으로써 대자와 대비와 모든 바라밀고 사섭(四攝)과 사무량심(四無量心)과, 열반과 생사와 모든 티끌과 같은 문(門)을 화합하여 일개 법계의 참 향을 이룸이라.

도솔천궁은 모든 삼계에서 이 천계가 수승함을 표함이니 어찌 쓴 연고인가. 세간의 삼세제불이 다 이 천계에 계시사 보리심을 장양(長養)해 가득 채워 이루어 세간을 교화함이 되는 연고이며, 또 위쪽의 천계의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는 이 조용히 즐기는 마음이 많고, 이하(以下)에 야마천(夜摩天)과 도리천( 利天)은 즐거움에 착한 곳이라.

천이 지족이 아닌 연고이며, 사천왕천(四天王天)은 변방에 있어서〔四面이라 되어 있음〕 정위(正位)가 아닌 연고이니라. 그런 고로 이 하늘이 욕계천에 처(處)하여 상하로 중앙에 있는 연고이며, 또 이 하늘은 세 가지 복덕(福德) 닦음을 요(要)한 사람이 나는 곳이라〔一은 修施니 보시를 말함이며, 二는 持戒니 계율을 가짐이요, 三은 修定이니 선정을 닦음이라〕.

아래세계는 도리천과 야마천이 있고, 위로는 화락천과 타화천이 있고 그 중간에 도솔천이 있어서 고로 십회향을 설하사, 지혜와 자비를 갖고 평등케 하여 가운데 있는 연고로 십회향을 설함이라. 십회향으로써 십바라밀을 행함이니, 많고 적음과 같고 다름의 문을 화(和)함을 표한 연고이니 십종회향으로써 무진을 표한 연고이니라.

보살은 선근을 닦아서 일체 중생에게 회향한다

경문 "보살 마하살이 선근을 심을 적에, 자신의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느니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의 집이 되리니 모든 괴로운 일을 면케 하기 위함이며, 일체 중생의 구호가 되리니 모든 번뇌에서 해탈케 하려는 연고이며, 일체 중생의 귀의할 곳과, 공포를 여윔과, 지혜를 얻게 함과, 안락처와 일체 중생의 등불이 되리니 무명과 암흑을 깨뜨리는 연고이니라."

부처님을 태양에 비유하다

"마치 태양이 세간에 나타날 적에 소경이 그 태양을 못 본다고 해서 태양은 숨어버리지 아니하며, 건달바 성이나 아수라의 손이나 연기 구름 따위가 가린다고 하고, 또 시절이 변천한다고 하여도 태양은 숨거나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니라."

중생의 고통을 대신 받겠다는 회향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모든 중생들이 나쁜 업을 짓고 중대한 고통을 받으며, 부처님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스님네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을 보고는, 생각하기를 '내가 저 나쁜 갈래(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의 중생들을 대신하여 갖가지 괴로움을 받으며 그들을 해탈케 하리라' 하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생각을 하되 '일체 중생이 나고 죽고 늙고 병들고 하는 여러 가지 고통 중에서 업을 따라 헤매고 삿된 소견에 지혜가 없어 선한 법을 잃어 버렸으니 내가 마땅히 구호하여 벗어나게 하리라.' 하니라."

금강당 보살의 게송을 듣다

용맹하게 정진하여 힘을 갖추고

지혜가 총명하여 뜻을 청정케 하여

수많은 중생을 널리 건지니

참을성 있는 마음 이루어 가지리.

자기 한 몸 쾌락을 구하지 않고

일심으로 여러 중생 구호하려고

이렇게 대비심을 일으키시고

걸림없는 지위에 빨리 드시네.

옛날에 모든 중생 건지시려고

한량없는 겁 동안 지옥에 있어

조금도 싫어하는 마음 생각이 없어

용맹한 마음으로 널리 갚으리.

4. 불괴회향(不壞廻向)

회향하여야 할 선근 종자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 마하살의 깨뜨릴 수 없는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 마하살이 과거 현재 미래의 여러 부처님 계신 데에서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는 연고이며, 지혜를 구하는 초발심자가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게 하나니 모든 보살의 선근을 서원하여 닦으면서 고달픈 줄을 모르는 연고이니라."

부처님을 공경함도 다 중생을 위해서이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은 공양거리로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께 존중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되 퇴전하지도 아니하고 쉬지도 아니하며 낱낱 여래께서 열반하신 후 사리를 모시고 신심으로 탑을 쌓아 공경하며, 이는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깨끗한 신심을 내게 하기 위한 연고이니라. 이렇게 성도하신 여러 부처님과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사리에 공양하나니 그 모든 공양하는 일은 오랜 겁 동안에 말하여도 다 말하지 못하느니라."

5. 등일체불회향(等一切佛廻向)

경계의 좋고 나쁨에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 마하살의 모든 부처님과 평등한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 마하살이 과거 미래 현재의 여러 부처님 세존의 회향하는 도를 따라 배우나니, 이렇게 회향하는 도를 배울 적에 모든 색진(色塵)이나 촉진(觸塵)이 아름답거나 추악함을 보더라도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며, 기쁘고 즐거워 근심이 없고 항상 몸이 청량하여지느니라."

보살은 작은 일에도 큰 서원을 세운다

"불자들이여, 보살은 축생에까지 한 술의 밥과 한 톨의 곡식을 주더라도 다 이러한 서원을 세우되, '마땅히 이들로 하여금 축생의 갈래를 버리고 이익하고 안락하여 마침내는 해탈케 하되, 고통바다를 영원히 건너며, 괴로움을 영원히 멸하여 괴로운 곳을 저들은 모두가 다 여의게 하여지이다' 하나니, 보살도 이와 같이 온전한 마음을 일체 중생에게 두고, 저러한 선근이 수승하여 온갖 지혜에 회향하느니라."

⊙ 합론

보살은 회향심을 내되 무소작법(無所作法)에 들어가서 소작(所作)을 성취하는 연고로 걸림이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일체 법이 다 마음에 따라서 일어나는 연고로 깨달으면 업이 환(幻)과 같음을 알아 분별하지 아니하고 보살의 회향을 일으킴이라. 보섭일체법(普攝一切法)을 성취하는 연고로 중생을 구호하되 피로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구호한다고 한다.

☞ 해설

중생의 고통을 대신 받겠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서원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그런데 사실 남의 고통을 대신 받으려는 사람이 있을까요? 과연 내가 남의 고통을 대신 받겠다는 의지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완전히 고통을 대신 감수한다 기보다 고통을 나눈다고 합니다. 고통은 나누면 고통이 감소하고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이 배가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은 바로 이러한 가르침입니다.

십회향품 속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시콜콜한 것까지 회향하여야 한다는 부처님의 말씀은 그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화엄경의 제 42권부터 53권까지 무려 11권에 걸쳐 중점적으로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아마도 부처님과 보살 마하살이 우리 중생들에게 제일로 하고 싶으셨던 말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불교는 학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학문은 불교를 돕는 역할에 지나지 않습니다. 불교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 영성(靈性)을 일컫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화엄경은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자체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좋은 일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행동합니다. 행동을 일으키지 못하는 믿음은 있을 수가 없으며 믿음이 없는 행동은 쉽게 실망을 낳습니다.

자, 멀리 바라봅시다. 그리고 부처님의 무한 가피를 생각하여 봅시다. 나에게서 느끼는 따뜻한 체온이 곧 불보살님의 가피의 지극히 일부분이라는 것도 느끼면서 멀리 바라보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늘 생각하여 봄이 어떠할까요.

♧ 인생의 태어남

한 남녀가 성장하여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들은 이 지구에 인류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쉴새 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자비의 도화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비도화는 남녀의 결혼뿐만 아니라 그 결합을 통하여 한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 단순히 한 생명을 잉태하기 위하여 그와 같은 일을 한다고 본다면 그것도 부족한 면이 너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그렇지 않은 일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태어난 생명들은 제각기 그가 맡은 역할들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모른다면 그것은 자신의 삶을 잘못 산 것일 겁니다. 자, 어떤 사람이 어느 날 가난하고 어두운 세상에, 온 민족이 핍박을 받고, 국민은 우매하며, 나라 경제는 온데 간데 없을 때 타민족이 민족을 유린하고, 국권을 빼앗긴 다음에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미 위로는 여러 형제들이 이미 세상에 먼저 와 있었고, 그의 어머니는 그가 이 세상에 못나오도록 하기 위하여 간장을 두 사발이나 먹고 기절을 한다든가, 또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진다든가 별 수단을 다 해보았으나 그는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러나 벤또(도시락)가 없어서 점심 때면 으레 논두렁 양지 바른 곳에서 햇빛을 쬐고 허기진 배를 움켜 잡으면서 공부를 한 그런 학생이 자랐습니다. 그는 그 후 사범학교를 나와서 선생님이 됩니다. 사범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칠 수가 없었습니다.우선 적성이 맞지도 않았지만 도대체 우리들의 자손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이 너무 작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만주로 떠나 나라를 뺏어간 그 나라 군관학교에 들어 갑니다. 조그마하고, 얼굴은 새까맣고 그러나 눈빛은 맑은 학생! 그 후 그는 해방을 맞고 이제는 나라의 군인이 됩니다.그 후 그는 여러 난관을 만납니다. 좌익을 하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시대의 상황이 그렇게 그를 만들었는데, 그는 감옥으로 보내지고, 다시 출소를 하게 되며, 다시 군속으로 복무하다가 전쟁을 맞아서는 다시 군인이 되어 전쟁의 포화 속에 목숨을 맡깁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소련에서 공부를 하고, 독일에서 공부를 한 사람들이 해방을 맞이하여 고국으로 모두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나라는 가난해도 학교 다닐 때 배가 고파서 논두렁에 벌렁 누워 파란 하늘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유학을 갔기 때문에 나라의 곤경을 몸으로 체험하지도 못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어디론가 피신을 하면서 개인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였으나 한 군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즉 한 사람이 보살이 되기 위하여는 무한한 역경을 그에게 안겨 준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그는 수줍음이 많아서 맞선을 볼 때 소주를 마시고 갈 정도로 순수한 사람이었으나, 생명을 걸고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았습니다. 온갖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민족의 긍지를 심어 주었고, 힘과 꿈을 주었던 것입니다. '경제 제일 주의'는 모든 것을 희생시켰습니다. 민주주의니 예술이니 문화니 하는, 조금은 사치스럽다고 하는 것을 모두 뒤로 미루고 경제만 생각하여 오늘의 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한 사람들, 전쟁 때 어디에 있다가 나타난 사람들은 그를 욕하지만 마음으로는 그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는 꼭 죽어야 할 때 죽게 됩니다. 그것도 자신이 키워준 부하의 손에 권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그는 총을 맞고도 의식이 있지만 어떠한 동작도 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는 괜찮아." 이 말은 그가 남긴 최후의 말이 되었습니다. 보살은 어떠한 경우를 만나도 항상 의연합니다. 가난을 구제한 보살의 역할이 끝났던 것입니다.

♧ 보살의 회향과 돌아갈 곳

보살은 자신이 어디를 가는지를 압니다. 그러나 중생은 자신이 어디를 가는지를 모릅니다. 누구라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는 그의 역할이 있습니다. 설사 그가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어도 그가 할 역할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실험적 정신을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적인 소유물이 바로 성공입니다.

화엄경 십회향 가운데에 '선근만을 회향하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살은 처음 보리심을 내면서 중생들을 거두어 닦은 선근을 모두 회향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의 바다에서 불법을 닦으며, 인자한 마음을 갖고, 힘이 광대하여 이들로 하여금 선근을 내게 하며, 청정의 낙을 얻게 하느니라. 보살 마하살은 이와 같이 선근을 모으고 장차에도 모아서 모든 선근을 회향하는 것이니라."라고 하였습니다.

6.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보살은 선근을 닦을 때 일체에 이르기를 소원한다.

경문 "불자들이여, 무엇이 보살 마하살의 온갖 곳에 이르는 회향인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 마하살이 모든 선근을 닦을 때 이런 생각을 하니 '원컨대 이 선근 공덕의 힘으로 온갖 곳에 이르게 하여지이다.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어서 온갖 물건에 이르고, 온갖 세간에 이르고, 온갖 중생에 이르고, 온갖 국토에 이르고, 온갖 법에 이르고, 온갖 허공에 이르고, 온갖 삼세에 이르고, 온갖 하염없는 법에 이르고, 온갖 말과 음성에 이르는 것처럼, 선근도 그와 같아서, 모든 여래가 계신 부처님 도량에 이르러 부처님께 공양하되 과거의 부처님들은 소원을 만족하고, 미래의 부처님은 장엄을 만족하고, 현재의 부처님과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이 일체의 법계에 가득하옵거든 모든 선근을 회향한 까닭으로 그지없는 세계에 충만하여지이다.'하느니라."

⊙ 합론

보살이 회향함에는 이상(離相)회향이 제일이요, 광대한 의지가 있어야 비로소 그 회향이 보리(깨달음)에 돌아가느니라. 보살마하살의 수처소(隨處所)에는 선근 회향으로 광현(廣顯)한다 하였으니 '광현이란 널리 그 공덕을 닦음에 이름을 말함이라.' 한 고로 모든 사람의 그 표(標)가 된다는 뜻이다. 보시에 삼륜(三輪)이 있으니 이것을 일러 삼시희(三時喜)라. 삼륜이 공적함을 비추어 일시행(一施行)에 팔만사천 가지의 공덕을 이룸이라. 법문을 잡을 때 이치가 맞음이 있어야 함과 산설(散說)할 때 행상(行相이란 여러 가지의 불교의 교리적 논리를 전개하기 위한 논리)이 무량하니라. 법계대무량법문의 연기이며, 보현무애대자재의 행이다. 일전(一錢)으로 시주함이 일체에 다 그러하며, 일미진처(一微塵處)에 곧 일체 중생에게 베풂도 법계에 두루함이 다 그러하다. 일 찰나 가운데 이 행이 돈념에 성취함이니 전후제(前後際)가 또한 그러하다.

부처님께 화향하다

경문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그가 심은 바 모든 선근을 다하여 여러 가지로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서원할 것이니 부처님 형상이나 부처님의 탑에도 그러하니라."

중생에게 회향하다

"원컨대 일체 중생이 다 청정하여지고, 일체 중생이 다 뛰어나서 십력(十力)의 지위에 다 머물며, 온갖 법에 걸림이 없는 법명(法明)을 얻으며, 일체 중생의 선근이 구족하여 조복하여지며, 마음이 한량없는 허공계와 같으며, 일체 국에 들어가서 선법을 베풀며, 부처님을 항상 뵈옵고, 법계에 두루 들어가서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이루며, 여래의 온갖 지혜를 이루어지이다."

7.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보살은 열 가지 선근이 있다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 마하살의 공덕장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 마하살의 온갖 업의 중대한 장애를 참회하고 일으킨 선근과, 삼세의 일체 부처님께 예경하고 일으킨 선근과, 모든 부처님께 권하여 법문 말씀하시기를 청하여 일으킨 선근과, 모든 부처님들이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보살행을 닦고 정각을 이루시어 내지 열반에 드심을 보고 열반에 드신 뒤에는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물러 있으시길 바라는 선근이니라."

☞ 해설

보살 마하살이란 큰보살이란 뜻이며, 큰보살이란 그 원력이 크고 그 행함이 크다는 뜻입니다. 누구라도 원력이 크고 실천함이 크면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보고 대인이라고 합니다. 실천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 원력이 큰 원력이 아니면 대행을 일으킬 수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실천하는 보살행이 모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공부를 잘하여 그 학덕을 쌓아서 학문의 공을 세우는 것은 학문의 실천력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의사가 되어 몸이 아픈 사람을 많이 구호하여 주면 의사의 큰 공덕입니다. 그것도 실천의 하나입니다.

합론소에 보면, "보살 마하살이 이와 같이 보시를 하면 이런 사람에게는 일체 제불이 그 앞에 시현(示現)하신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보살 마하살 행을 행한다는 것은 곧 일체 중생을 위하는 보살업입니다. 중생사가 곧 불사입니다.

이와 같이 세계를 장엄을 하다

경문 "이와 같이 한량없고 수없는 장엄으로 온 법계 허공계에 가득한 온갖 세계를 장엄하였으니 시방의 갖가지 업으로 태어났으며, 부처님은 아시는 바이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계이었느니라."

과거세의 부처님이 장엄한 세계

"지난 세상의 끝없는 겁에 모든 세계가 일체 여래의 행하시던 곳과 같나니, 이른바 한량없고 수가 없는 부처님의 세계종(世界種)이 부처님의 지혜로 아시는 바이며, 보살의 아는 바이며, 마음으로 받아드리는 것으로 장엄한 부처님 세계니라.

청정한 업과 행으로 흘러나오고 이끌어온 것이며, 중생에 응하여 일어난 것이며, 여래의 신력으로 나타낸 것이며, 부처님의 출세간 깨끗한 업으로 이룬 것이며, 보현 보살의 행으로 일으킨 것이니, 모든 부처님이 이 가운데에서 성도하시고 갖가지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시었느니라."

미래세의 부처님이 장엄할 세계

"오는 세월이 끝날 때까지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등각(正等覺)께서 법계에 가득하게 머무시면서 장차 부처님이 되실 것이며, 마땅히 일체 청정하게 장엄한 공덕불토를 얻을 것이니, 온 법계 허공계에 두루하여, 끝없고 경계가 없고 끊이지 않고 다함이 없는 것이며, 다 여래의 지혜로 생기고 한량없는 묘한 보배로 장엄한 것이니, 이른바 온갖 꽃으로 장엄하고, 온갖 공덕장(功德藏)으로 장엄하고, 온갖 부처님의 힘으로 장엄하고, 온갖 부처님의 국토로 장엄한 것이며, 여래의 도읍하신 바요,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부사의한 청정대중이 그 가운데 있으며, 오는 세상에 정각을 이루실 모든 부처님의 성취하시는 바이니, 중생의 눈으로는 볼 수 없고 보살의 깨끗한 눈으로만 능히 보는 것이니라."

현재세계의 부처님께서 장엄한 세계

"현재에 계신 모든 부처님 세존도 모두 이와 같이 세계를 장엄하시니, 한량없는 형상과 한량없는 광명이 모두 공덕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한량없는 향, 한량없는 보배, 한량없는 나무, 수없는 장엄, 수없는 궁전과 아승지 강으로 장엄하고, 아승지 구름과 비로 장엄하고, 아승지 음악으로 미묘한 소리를 연주하는 것이니라."

세계속에 있는 부처님의 땅

"이와 같이 한량없고 수없는 장엄거리로 온 법계, 허공계에 가득한 온갖 세계를 장엄하였으니, 시방의 한량없는 갖가지 업으로 일어났으며, 부처님의 아시는 바이며,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세계들이었고, 그 가운데 있는 모든 부처님 국토들은 이른바 장엄한 부처님 국토, 청정한 부처님 국토, 평등한 부처님 국토, 아름다운 부처님 국토, 안락한 부처님 국토, 깨뜨릴 수 없는 부처님 국토, 다함이 없는 부처님 국토, 한량이 없는 부처님 국토, 비유할 수 없는 부처님 국토들이었느니라."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보살이 선근으로 회향하다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장엄을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선근으로 발심하여 회향하되 '원컨대 삼세의 모든 부처님 국토의 갖가지 장엄을 모두 구족하여지이다' 하느니라."

보살이 선근으로 회향함을 생각하다

"항상 불사를 지어 부처님의 보리와 청정한 광명을 얻으며, 법계의 지혜를 갖추며,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한 몸이 모든 법계에 충만하며, 큰 지혜를 얻고 온갖 지혜로 행하는 경계에 들어가서 한량없고 끝이 없는 법계의 구절과 뜻을 잘 분별하며, 온갖 세계에 조금도 집착이 없으면서도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널리 나타나며,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의지할 데가 없으면서도 일체 법계를 능히 분별하며, 부사의한 깊은 삼매에 잘 들어가고 나오며, 일체지에 나아가 여러 부처님 국토에 머물며, 부처님들의 힘을 얻어 아승지 법문을 연설하매 두려움이 없느니라.

'원컨대 이러한 큰 보살들이 그 국토를 장엄하고 가득히 널려서 편안히 있으면서 닦아 익히고 지극히 닦아 익히며, 순정하고 지극히 순정하여 화평하고 고요하되, 한 세계의 한 지방에 이렇게 수없고, 한량없고, 끝없고, 짝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수 없는 큰보살들이 두루 충만하며, 한 지방에서와 같이 모든 지방에도 역시 그러하며, 한 세계와 같이 온 허공과 법계에 가득한 일체 세계에도 다 이와 같아지이다' 하느니라."

방편으로 회향하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써 일체 부처님의 세계에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보살에게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여래에게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부처님의 보리(菩提)에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넓고 큰 서원에 방편으로 회향하며, 일체 뛰어나는 요긴한 길에 방편으로 회향하여 일체 세계에서 부처님들이 세상에 출현하심을 항상 보며, 방편으로 회향하여 여래의 수명이 한량없음을 항상 보며, 방편으로 회향하여 부처님들이 법계에 가득하여 걸림없고 물러가지 않는 법바퀴 굴림을 항상 보느니라."

이익을 이루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선근으로써 이렇게 회향할 적에,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두루 들어가므로 일체 부처님의 세계가 다 청정하며, 온갖 중생계에 두루 이르므로 일체 보살이 다 청정하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부처님께서 출현하시기를 원하므로 일체 법계의 일체 부처님의 국토에 여래의 몸이 초연(超然)하게 출현하느니라."

실제(實際)에 회향하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이러한 비길 데 없는 회향으로 일체지에 나아가면 마음이 광대하기가 허공과 같이 한량이 없어 부사의한데 들어가며, 모든 업과 과보가 모두 적멸한 줄을 알며, 마음이 항상 평등하고 끝없어서 일체 법계에 두루 들어가느니라."

망(妄)을 떠나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할 적에 '나'와 '내 것'을 분별하지 아니하며, 부처님과 부처님 법을 분별하지 아니하며, 세계와 세계의 장엄을 분별하지 아니하며, 중생과 중생 조복함을 분별하지 아니하며, 업과 업의 과보를 분별하지 아니하며, 생각과 생각으로 일으키는 것에 집착하지 아니하며, 인(因)을 깨뜨리지 않고 과(果)도 깨뜨리지 않으며, 일(事)을 취하지 않고 법(法)도 취하지 않으며, 생사가 분별이 있다고 말하지 않고 열반이 항상 고요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여래가 부처님 경계를 증득하였다 말하지 않나니, 조그만 법도 법과 더불어 함께 머물지 않기 때문이니라."

중생에게 회향하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할 때에 모든 선근을 중생에게 보시하되, 결정코 성숙시키고 평등하게 교화하며, 모양이 없고 연(緣)이 없고 헤아릴 수 없고 허망하지 아니하며 온갖 분별과 집착을 여의었느니라."

회향으로 덕을 이루다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하고는 무진(無盡)한 선근을 얻나니, 이른바 삼세의 일체 부처님을 생각하므로 무진한 선근을 얻고, 일체 보살을 생각하므로 무진한 선근을 얻고,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히 하므로 무진한 선근을 얻고, 일체 중생계를 깨끗이 하므로 무진한 선근을 얻고, 법계에 깊이 들어가므로 무진한 선근을 얻고, 무량한 마음을 닦아 허공계와 평등하므로 무진한 선근을 얻고,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깊이 이해하므로 무진한 선근을 얻고, 보살의 업을 부지런히 닦으므로 무진한 선근을 얻고, 삼세를 분명하게 통달하므로 무진한 선근을 얻느니라."

복과 지혜가 다함이 없는 덕

"불자들이여, 이 보살 마하살이 잠깐잠깐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수 없는 십력(十力)의 지위를 얻으며, 일체 복덕을 구족하고 청정한 선근을 성취하여 일체 중생의 복밭이 되며, 이 보살 마하살이 뜻대로 되는 마니공덕장을 성취하니, 필요한 대로 모든 즐거운 것을 얻게 되는 연고이며, 다니는 곳마다 모든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가는 곳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하게 하니 복덕을 거두어 여러 행을 닦는 연고이니라."

복과 지혜가 뛰어난 덕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보살심으로 회향할 때에 모든 보살의 행을 닦아서 복덕이 뛰어나고 몸매가 뛰어나며, 위엄과 광명이 세간에서 뛰어나서 마군과 마군의 졸개들이 마주 대하지 못하며, 선근을 구족하고 대원을 성취하였으며, 마음이 더욱 넓어 온갖 지혜가 평등하며, 한생각 동안에 모든 부처님 지혜에 머물러 허공처럼 끝간 데 없이 이르느니라."

금강당 보살이 게송으로 송하다

세 가지 세상에 계시는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여 세간에 가득하사

그러한 모든 공덕을 다 갖추시니

정토에 회향함이라.

어떤 불자는 마음의 원력을 따라

여래의 법으로 화(化)해서 태어났음이라

일체의 공덕으로 마음을 장엄하니

여러 부처님이 함께 두루하시네.

8. 수순견고 일체선근공양(隨順堅固一切善根供養)

평등하게 보시하다

"보살 마하살은 복밭이 먼 곳에서 왔거나 가까운 곳에서 왔거나 어질거나 어리석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사람이거나 사람이 아니거나 평등하게 베풀어 주어 모두 만족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 보시하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보배수레들을 보시할 적에는 이런 선근으로 보시할지니 이것은, '일체 중생이 가장 높은 복밭에 공양할 줄을 알고 부처님께 보시하면 한량없는 과보를 깊이 믿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항상 부처님의 복밭에서 만나지이다. 일체 중생이 광대한 몸을 얻고 빨리 날아다니며 마음대로 가되 마침내 게으르지 말지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을 믿어 자재한 위신력을 얻고, 한 찰나 동안에도 신통변화를 얻고, 일체 중생이 안락한 행을 닦아서 모두 보살도를 얻어지이다.' 하느니라."

몸을 버려서 죽음을 대신하는 보시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은 어떤 옥에 갇힌 죄수가 다섯 군데 결박을 당하고 옥졸에게 끌려나가 사형장에 나아가서 죽음을 당하게 되거든 남섬부주의 모든 즐거움을 버리고 친척과 자매형제를 이별하고 스스로 몸을 버려 대신 사형을 받으려 하기를 마치 아일다 보살과 수승행 보살과 다른 큰보살이 고통받는 중생의 고통을 대신 받듯이 하느니라."

☞ 해설

제목만을 적으면, 이 외에도 정수리를 보시하다. 눈을 보시하다. 귀와 코를 보시하다. 치아와 혀를 보시하다. 머리를 보시하다. 수족을 보시하다. 몸을 부수어 보시하다. 골수와 살을 보시하다. 창자와 콩팥과 간을 보시하다. 팔다리의 뼈를 보시하다. 몸의 피부를 보시하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보시하다. 살이 붙어있는 손톱을 보시하다. 불구덩이에 몸을 던져 보시하다. 법을 위하여 고통을 받는 보시를 하다. 법을 위하여 왕자와 처를 보시하다.

왕이 되어 살생을 금지하는 보시를 하다. 잔인한 일을 자비로써 구제하는 보시를 하다.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심을 찬탄하는 보시를 하다. 장시를 짓기 위하여 큰 땅을 보시하다. 하인을 보시하다. 몸을 버려 겸손함을 나타내는 보시를 하다. 법을 듣고 기뻐하여 몸을 던져 공양하는 보시를 하다. 몸으로 일체 중생에게 보시를 하다. 몸으로써 일체 부처님을 시봉하는 보시를 하다. 국토와 왕위를 보시하다. 나라의 도성을 보시하다. 내궁의 권속들을 보시하다. 사랑하는 처자들을 보시하다. 집과 살림도구를 보시하다.

동산과 숲을 보시하다. 정사를 지어 보시하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보시하다. 선근 회향을 모두 맺다. 환희하는 마음으로 선지식에 보시하다. 보시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내다. 모든 선근은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보시하다. 선근 이익을 밝히다. 선근을 회향하여 집악을 떠나다. 집착하지 않으므로 속박에서 벗어나다. 온갖 법을 바르게 관찰하다. 회향이라는 이름을 밝히다. 회향하여 머무는 곳을 밝히다. 회향하는 것이 일체 법을 통달하는 것이다. 회향의 지위를 밝히다.

의지할 바 몸을 나투시다

경문

보살은 몸을 나투어 국왕이 되리니

세간의 지위에선 짝할 이 없고

복덕과 광명이 나사

중생을 두루 위해 이익을 얻네.

귀족 중에 태어나 왕이 되시고

바른 법 의지해 법륜 굴리시니

성품은 온화하고 인자하시어

시방 중생 우러러 항상 따르네.

법을 듣기 위해 바치고

이 몸을 바쳐서 시중을 들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함이리니

최상지혜 구하여 물러나지 않네.

9. 등수순일체중생회향(等隨順一切衆生廻向)

일체 선근을 쌓다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 마하살의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따라주는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 마하살이 가는 곳마다 일체 선근을 쌓아 모으나니, 모든 보시를 부지런히 닦는 선근, 훌륭한 뜻을 세워 끝까지 계율을 지키는 선근, 일체 어려움을 참는 선근, 보살업을 부지런히 닦는 선근, 일체 세간을 덮는 선근을 닦느니라."

회향할 선근

보살이 지으시는 모든 공덕이

미묘하고 광대하고 깊고 맑거늘

한생각 동안에도 닦아 행하여

끝없는 저 경계까지 회향하리라.

10. 진여상회향(眞如相廻向)

선근의 회향의 덕은 진여의 일체 음성을 두루 포섭함과 같다

"진여의 일체 세간의 음성을 두루 포섭하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온갖 차별한 음성과 신통과 지혜를 얻고서 갖가지 말을 두루 내게 되느니라. 진여가 일체법에서 구하는 것이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로 하여금 보현의 수레를 타고 벗어나되 일체 법에 탐하는 생각이 없느니라. 진여를 어떠한 법으로도 파괴하거나 문란케 하여 조금도 깨닫는 성품이 없게 할 수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으니라."

이익 이룸을 밝히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회향할 때면 일체 세계가 평등 세계가 되나니 온갖 세계를 깨끗하게 장엄한 연고이며, 일체 중생이 평등하게 되나니 걸림없는 법의 수레를 굴린 연고이며, 일체 보살이 평등하게 되나니 일체 지혜를 내어 서원을 세운 연고이며, 일체 부처님이 체성이 둘이 아님을 밝힌 연고이니라."

11. 무착무박해탈회향(無着無縛解脫廻向)

보현(普賢)의 삼업(三業)과 정진을 나타내다

"불자들이여, 여러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고 해탈한 마음으로써 보현의 몸으로 짓는 업을 성취하느니라. 집착이 없고 속박이 없이 해탈한 마음으로써 보현의 말로 짓는 업을 청정하게 함이니라. 또한 보현의 뜻으로써 짓는 업을 원만하게 함이니라. 또한 보현의 광대한 정진을 일으키느니라."

법을 아는 미세한 지혜

"보살은 집착이 없고 해탈한 마음으로 보현의 행을 닦아서 퇴전치 아니하면 일체 법에 매우 견고한 지혜를 얻나니, 이른바 깊고 깊은 매우 미세한 지혜와 광대한 법에, 매우 미세한 지혜와 일체 한량없는 법에, 매우 미세한 법을 알아 불법의 방편에 들어감이 걸림이 없느니라."

금강당 보살의 게송

수행한 여러 가지 얻은 공덕을

자기나 다른 이만 위하지 않고

언제나 가장 높은 신심으로써

중생에 이익 주려 회향합니다.

잠깐도 교만한 생각 내지 아니하고

못난 생각도 내지 않으며

여래의 몸과 말로 하시는 일을

제가 이제 모두 다 닦으오리다.

가지가지 수행해온 여러 선근은

중생에게 이익 주기 위한 것이니

깊은 마음 광대한 깨달음 있어

높은 어른 공덕에 회향합니다.

12. 등법계무량회향(等法界無量廻向)

법사의 지위에 올라 법보시를 하다

"불자들이여, 무엇이 보살 마하살의 법계와 동등한 무량한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 마하살이 때 없는 비단으로 법사의 지위에 있어 법보시를 널리 행하나니, 큰 자비심을 내어 중생들을 보리심으로 편안케 하며, 항상 그들의 이익을 위하여 쉬지 아니하며, 보리심으로 선근을 기르며, 중생들을 지도하는 스승이 되어 중생에게 온갖 지혜로 길을 인도하며, 법장(法藏)의 해[日]가 되어 선근의 광명으로 일체를 비추며, 중생들을 마음을 평등히 알아서 여러 가지 선행을 닦아 쉬지 아니하며, 중생들을 지도하는 스승이 되어 모든 선근의 공덕과 행을 닦게 하며, 중생들에게 깨뜨릴 수 없는 굳건한 선지식이 되어 원력이 자라서 성취하게 하느니라."

부처님을 친견하고 수행하기를 발원하다

"불자들이여, 이러한 선근으로 회향하면서 '원컨대 광대하고 걸림이 없는 경계를 닦아서 성취하고 증장케 하여지이다. 원컨대 부처님의 바른 교법에서 내지 한 구절이나 한 게송만이라도 듣고 받아 지녀서 연설할 수 있게 하여지이다. 원컨대 법계가 평등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일체 세계에 과거. 현재. 미래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을 생각게 하며 생각하고는 보살행을 닦게 하여지이다.' 하고 하느니라."

보리에 회향하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다시 선근으로 일체 중생을 위하여 이렇게 회향하면서 갖가지 청정하고 묘한 몸을 얻기를 원하나니 이른바 광명의 몸, 물들지 않는 몸, 청정한 몸, 티끌을 여읜 몸, 티끌을 아주 여읜 몸, 때를 여읜 몸, 사랑스런 몸, 장애가 없는 몸이니라.

일체 세계의 업의 영상을 나타내며, 일체 세간에 말하는 영상을 나타내며, 밝은 거울과 같이 갖가지 빛과 영상을 자연히 나타내며, 중생에게 큰 보리행을 내며, 중생에게 깊고 묘한 법을 보이며, 중생에게 갖가지 공덕을 보이며, 중생에게 수행하는 도를 보이며, 중생에게 성취하는 행을 보이며, 중생에게 한 세계에서 일체 세계에 부처님이 자재로이 출현하심을 보이며, 중생에게 모든 신통과 변화를 보이며, 중생에게 일체 보살의 부사의한 해탈과 위력을 보이며, 중생에게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성취하는 지혜의 성품을 보이느니라. 보살 마하살은 이렇게 미묘하고 깨끗한 몸으로써 방편으로 중생들을 포섭하여 모두 청정한 공덕과 온갖 지혜의 몸을 성취케 하느니라."

♧ 밝게 빛나고 있는 마음

(1) 불지(佛智)가 변만법계한 고로 나의 마음도 한결같이 부처님의 지혜의 힘으로 함께 빛나고 있음을 봅니다. 마치, 보석함을 여는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보석함을 열기 전까지는 일반적인 함과 다름이 없지만 보석함을 여는 순간 눈부시게 빛나는 찬란한 보석을 보게 됩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열기 이전에는 나도 다른 사람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 안에 들어 있는 보석함을 열기만 한다면 내 자신 속에 들어 있는 엄청난 빛에 놀랄 것입니다.

사실 보석함 자체가 빛나고 있습니다. 그것을 광명이라 합니다. 누구나가 다 갖고 있는 등불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말하기를 자성광명(自性光明)이라 합니다. 1000와트의 밝은 전깃불도 두꺼운 담요로 덮어 놓으면 불빛은 밖으로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밝은 전등불은 그 담요 안에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이 보석을 찾기 위하여 장롱을 열었는데 보석이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보석이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사람은 바로 보석함을 열 것입니다. 그러나 보석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는 사람은 보석함을 보고도 보석을 찾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불교에서 등불이라고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의 비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법의 등불이라 하여 부처님의 '법'을 등불에 비유하였고, 진리의 등불이라 하여 진리를 등불에 비유한 것은 동양과 서양이 같습니다. 마음의 등불이라 하여 마음을 등불에 비유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등불은 밝은 것에 대한 우리들의 비유로 등불이 갖고 있는 빛의 가치를 말하고자 함입니다. 그러한 빛은 바로 인간이라고 하는 지혜를 등불로 다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등불은 자신 안에 있는 지혜가 바로 진정한 등불일 것입니다. 지혜는 바로 내 안에 있는 광명입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는 밝게 빛나는 빛이 지금도 빛나고 있습니다. 다시 찾아야 할 빛도 알아야 할 앎도 지식도 필요 없습이다. 그대로가 바로 빛이요, 등불이며, 비로자나 법신 부처님의 몸 안입니다.

(2) 시험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세계에서 시험이 없는 나라는 없습니다. 시험의 종류도 천차만별입니다. 국가에서 치르는 시험과 공공기관에서 치르는 시험과 회사에서 치르는 시험과 단체에서 치르는 시험과 개인이 치르는 시험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시험들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험 중에서 국가에서 치르는 시험이 제일 많습니다. 그 가운데 어떤 시험을 다 치더라도 대입시험만큼 우리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 나라의 교육제도에서 파생된 학력 제일주의의 소산일 것입니다. 능력 제일주의가 아니라 학력을 우선 평가하는 사회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학력 제일주의 사회에서는 관료주의가 팽배하고, 능력 제일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팽배합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들의 사회는 조금 생각을 해보아야 하고, 조금은 조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중·고등학교를 평준화 시켰기에 뛰어난 영재를 찾아내어 발굴하지 못하고, 학력부실평준화를 통하여 나라의 교육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고교 평준화는 뻔한 논리였습니다. 소위 과외를 못하게 하면서 학교 공부를 더욱 더 열심히 하게 하기 위하여서라고 합니다만 그렇다고 과외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외는 은밀한 곳에서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입시험날입니다. 인생의 열 두 대문 가운데 그들이 이제 다섯 번째 대문을 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문을 열고 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인생의 길을 안내하여야 합니다.

화엄경백일법문(華嚴經百日法門) -장산 저- 불광출판부 1999

출처 : 대불법회
글쓴이 : 장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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