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보살(菩薩)(2)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으로 이웃을 위해 부단히 희생하지만 희생한다는 상이 없으며, 부단히 궁극의 자기 향상을 꾀하는 사람입니다. 잠시 『대지도론』의 보살에 대한 해석을 살펴보겠습니다.
처음으로 깨달음을 얻으려고 하는 마음을 일으켰을 때, 그는 ‘나는 부처가 되어서 모든 중생을 구하겠다’고 서원했다. 그는 이때부터 보리살타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초발심을 일으킨 자가 바로 보살이라는 말입니다. 『의상조사법성게』를 보면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便正覺)’ 이란 말이 있듯이, 처음 발심한 이의 순수하고 지극한 마음이 바로 보살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동안 보살의 개념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너무 멀게만 느끼던 우리들에게 나도 보살이라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지금 이 자리에서 지극한 마음을 내고 원을 세우면 바로 ‘보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이 바로 대승불교의 활짝 열린 보살 사상입니다. 우리 모두가 보살이 되는 세상이 바로 ‘큰 탈 것[大乘]’이라는 대승불교가 꿈꾸는 이상적 세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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