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보살(菩薩)(3)
보살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라도 우리 이웃의 모습으로 나투어 우리를 이익 되게 해 주십니다. 주위를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주위에는 수많은 분의 보살님이 계시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할 뿐입니다. 아니, 어쩌면 내 부모, 자식, 형제, 친척, 친구, 직장 동료에서부터, 어려운 이웃, 심지어 축생들에서부터 자연만물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보살 아닌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일체는 ‘하나’라는 깨달음의 본질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 모두를 통틀어 이르는 단어가 바로 보살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보살은 중생 구제(하화중생)와 자신의 닦음(상구보리), 포교(이타)와 수행(자리)을 함께 이루어 나가는 존재입니다. 그 둘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어떤 것이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보완적이며, 결국은 하나의 길에 대한 두 가지 실천 방법인 것입니다.
보통 우리 불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포교, 교화, 전법(傳法)에 대해서 불교인들은 다소 소극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본인의 공부, 수행은 열심히 하면서도 주위의 사람들에게 불법을 일러주고 포교하는 것에는 너무도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 불교의 현실입니다.
포교도 하나의 수행이라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교의 힘이 바로 수행력(修行力)이요, 정진이기 때문입니다. 대승불교에서는 깨닫고 난 뒤에, 부처된 뒤에 포교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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