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수행이란 무엇인가 |
마음이 부처님처럼 바뀌게 하는 수행
염불은 간화선과 더불어 우리 불자들의 마음을 이끌어 온 두 가지 중요한 수행법이다. 특히 염불은 삶의 질곡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두레박을 내리고 삭풍이 불어오는 대지를 촉촉이 적셔 꽃을 피워낸 맑은 시냇물과 같은 역할을 해 왔다. 염불(念佛)이란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은 단순한 생각이 아니다. 부처님의 이름과 부처님의 모습과 부처님의 마음을 내 몸과 마음으로 간직하고 기억하며, 떠올리고 새기며, 느끼고 행위하는 것이다. 부처님을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잊지 않으며 떠올리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습관과 행동이 바뀌고, 습관과 행동이 바뀌면 인격과 운명이 바뀐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갖느냐, 어떤 마음을 가짐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이 변하고 삶이 변한다. 아무리 험난한 악조건을 만나고 신체적으로 극심한 불구의 몸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진취적인 기상을 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잘 다스려나간다면 역경을 극복하기 마련이며 성공한 인생의 향기를 토해낼 수 있다. 참된 삶 영위하고 윤회 고통 벗어나 간절하게 염불하면 누구나 정토왕생 우리의 삶은 수억 겁 생명의 전생부터 바로 전까지 지은 업에 의해 이끌려간다. 그러나 이러한 업일지라도 한 생각만 바꾸면 새로운 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 아무리 악한 죄업을 지녔다고 할지라도 참회하면서 다시는 악행을 짓지 않겠노라고 굳은 서원을 다지고, 늘 착한 것만 생각하게 되면 이 사람은 선한 행동을 하여 선업을 짓게 된다. 이렇듯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이 행동에 의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악업을 극복하고 선업을 쌓으며 그리고 궁극적으로 선악마저 초월한 지극히 순수한 선행으로 생사에 걸림이 없게 된다. 자신의 이상적인 인물을 항상 보면서 생각한 결과 그렇게 사람이 변하고 얼굴이 변하고 인격이 변한 예를 니다니엘 호손의 소설 〈큰 바위 얼굴〉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주인공 어니스트는 어릴 때부터 큰 바위 얼굴을 보고 자라나 마침내 큰 바위 얼굴처럼 된다. 그는 매일 몇 시간 동안 웅장한 산 정상에 새겨져 있는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명상하고 그 속삭임을 들었다. 마침내 그는 큰 바위 얼굴처럼 자비롭고 위용이 넘치는 모습으로 인격이 변하고 삶이 변했다. 온정이 많고 다정다감하며 사려 깊은 큰 바위 얼굴로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혜와 자비를 구족하고 원만한 상호와 갖가지 공덕을 지닌 부처님을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그와 같이 깨달은 사람이 되어질 것이다. 부처님 같이 되어질 것이다. 이렇듯 염불은 부처님을 생각하여 내 마음이 부처님처럼 바뀌게 되어 성불에 이르는 수행법이다. 다시 말해서 염불을 통해 현세에는 참된 삶을 영위하고 내세에는 윤회의 고통에서 빠져나와 정토에 왕생하며 정토에 왕생한 후 성불에 이르게 된다. 물론 염불선에서는 정토에 왕생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 생에서의 깨달음을 추구하지만 말이다. 염불에는 타력염불(他力念佛)과 자력염불(自力念佛)이 있다. 타력염불이 부처님의 본원력(本願力)에 의지하여 정토에 왕생하는 염불이라면 자력염불은 염불선을 닦아 스스로의 힘으로 깨달음을 얻는 길이다. 본원이란 아미타 부처님이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건지고야 말겠다는 원이다. 염불행자는 이 본원의 배를 타고 괴로움의 비바람과 풍랑이 치는 바다를 건넌다. 부처님의 중생을 향한 본원의 배를 타기 때문에 염불은 누구라도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성불의 길이다. 아무리 연약하고 나약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철저히 버리고 부처님의 본원력을 믿고 의지하여 그 본원의 배에 올라타 간절한 마음으로 염불하게 되면 누구나 정토에 왕생하게 되는 희망의 수행인 것이다. 조계종 포교연구실
[불교신문 2326호/ 5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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