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

[스크랩] 저절로 푸르다

수선님 2018. 7. 29. 12:01
저절로 푸르다


오뚝하게 일없이 앉아있으니

봄이 와서 풀이 저절로 푸르네.


兀然無事坐  春來草自靑

 올연무사좌   춘래초자청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고요하고 맑은 선심(禪心)이 묻어나는 시다. 세상사 인생사 다 잊고 오뚝하게 일없이 앉아있다. 그래도 세월은 간다. 겨울은 가고 봄은 온다. 여름은 가고 가을은 온다. 앙상한 가지에서 새싹이 돋고 그 싹은 어느새 푸르고 무성하여 단풍이 든다. 단풍이 들고는 떨어져서 다시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


   이렇게 흘러가고 있음을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환하게 보고 있다. 분별이 없는 가운데 분별이 있고 분별이 있는 가운데 또한 분별이 없는 삶이 선 생활이다. 맑고 조촐하며 탈속한 삶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