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길이 끊어지다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하고,
미묘한 깨달음은 요컨대 마음의 길이 끊어져야 한다.
參禪須透祖師關 妙悟要窮心路絶
참선수투조사관 묘오요궁심로절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전통적으로 볼 때 참선이라고 하는 공부의 최종 목표는 큰 깨달음이다. 그것을 조사관문(祖師關門)이라고 한다. 그 조사관문을 뚫어야 하는 것이 참선에서 설정해 놓은 최종 경계선이다. 그것은 또한 마음의 길이 끊어진 일체무심(一切無心)과 오매일여(寤寐一如)의 경지를 지나야 한다. 그 상태를 지나서 비로소 깨달음이 있다고 본다.
이 게송의 원칙을 밟아 공부를 성취한 사람은 근세에는 보기 드물다. 온갖 정보가 넘쳐나고 정신이 산만해서 집중이 어려운 현대인들에게는 더욱 힘들다. 물론 그래서 더욱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목표달성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훈련을 쌓아야 하는 공부가 이것이다. 이 일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떠하든 선원에서 단순하고 조촐하고 탈속하게 화두를 들면서 사는 것이 선생활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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