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스크랩] 화엄경 노트 (49-2 초발심공덕품 4.시방제불의 증명- 7. 법혜보살의 중송)

수선님 2018. 8. 12. 12:57

 

 

 

 

, 得益

1, 現在利益

汝說此法時有萬佛刹微塵數菩薩發菩提心하니 我等今者悉授其記호대 於當來世過千不可說無邊劫하야 同一劫中而得作佛하야 出興於世호대 皆號淸淨心如來所住世界各各差別이니라

 

"그대가 이 법을 말할 때에, 일만 부처님 세계의 티끌수 보살들이 보리심을 내었으며, 우리들이 지금 그 보살들에게 수기를 주노니, 이다음 세상에 일 천곱 말할 수 없고 그지없는 겁을 지나고, 같은 겁 가운데서 부처를 이루어 세상에 나거든, 모두 청정심여래(淸淨心如來)라 이름할 것이며 머물러 있는 세계는 각각 차별하리라."

 

*

득익(得益): 이익을 밝히다

*

이익을 얻는데 현재의 이익이 나오고 다음에는 미래의 이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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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現在)의 이익(利益) :현재의 이익

*

여설차법시(汝說此法時): 그대가 이 법을 설할 때에

유만불찰미진수보살(有萬佛刹微塵數菩薩): 만불찰미진수 보살이 또 있어서

발보리심(發菩提心)하니 : 보리심을 발했다.

아등(我等): 우리들이

금자(今者): 지금

실수기기(悉授其記)호대 : 그에게 기()를 준다. 그에게 그러한 기록, 발심하고 성불하는 기록을 준다. 흔히 말하는 수기(受記). 부처라고 하는 사실을 보증하는 것을 수기라고 한다.

법화경은 수기경이라고 할 정도로 수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법화경은 부처님이 유언삼아 마지막으로 설하신 경전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마지막으로 당부할 이야기는 나만 부처가 아니고 너도 부처다라는 것이다. ‘내 재산은 네가 다 가져라하는 것이다.

거부장자인 아버지가 아들을 잃었는데, 50년 뒤에야 비로소 그 아들이 아버지 집에 온다. 아버지의 재산에 아들은 처음에는 놀라자빠졌다가 나중에는 그 집 재산을 다 물려받는 이야기다. 법화경의 그런 이야기는 아주 선명하다. 뜻이 선명하게 잘 드러난다.

그와 같이 수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대로 부처라고 하는 사실을 보증하는 것이다.

어당내세(於當來世): 당내세에

과천불가설무변겁(過千不可說無邊劫)하야:천불가설무변겁을 지나서

동일겁중(同一劫中): 동일한 겁 가운데서

이득작불(而得作佛)하야 : 부처를 지을 것이다. 법화경에는 꼭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너는 몇 겁을 지난 뒤에 부처를 지으리니 그 이름은 무엇이고 그 국토는 어떤 국토고 그 겁의 이름은 어떻고 제자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그 제자들 중에 어떤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불법을 배워서 수기를 받을 것이다.’이런 식으로 눈 앞에서 본 듯이 이야기를 한다. 여기는 그런 내용들이 많이 생략 되었다.

동일한 겁 가운데서 부처를 지을 것이라는 말은 같은 시대에 같이 부처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출흥어세(出興於世)호대 : 세상에 출현하대

개호청정심여래(皆號淸淨心如來): 다 이름을 청정심여래라고 할 것이다. 수기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한 스승이 상좌를 여남은 명 둔다. 그런데 이름 짓기 귀찮아서 니 모두 청정심이라고 해라라고 한다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수기를 주면서 똑같이 청정심이라고 이름을 한다고 하였다. 이런 데서 우리가 수기의 비밀을 엿보아야 된다.

수기라고 하는 말 속에는 함정이 있다.

우리가 그 함정을 엿봐야 되는데, 우리는 모두 본래 부처라는 것이 그 함정이다.

부처님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본래 다 부처인데 낱낱이 그 이름을 따로 따로 지어주고 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다. 부처님이 중생의 수준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이름을 낱낱이 지어주고 너는 교화를 몇 년 할 것이고 제자를 누구를 둘 것이고 그러다가 얼마를 공양을 올린 뒤에 성불을 할 것이다라는 방편설을 했을 뿐이다. 이런 방편설을 지어내느라고 부처님도 욕봤겠지만, 그것은 꾸며낸 이야기고 헛소리다. 중생들 수준에 달콤하게 납득이 가도록 이야기를 지었을 뿐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 많고 많은 부처님이 당래세에 천불가설무변겁을 지나서 동일한 겁중에 부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위에 만불찰미진수보살이 발심을 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만불찰미진수보살이 전부 청정심여래 라고 하는 같은 이름으로 성불을 한다고 하였다.

상좌를 열 명쯤 두면서 이름 짓기 싫어서 똑같이 1234호 라고 지었다 해도 안될 일인데 만불찰미진수보살에게 똑같이 청정심여래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으니 이것은 무슨 장난인가? 그러니까 이 속에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수기의 본 뜻, 수기의 비밀이 그 속에 숨어 있다. 우리가 본래 부처라는 것이다.

부처님이 나에게 수기하고 자시고 하는 것도 사실은 당치도 않은 짓이다. 수기를 준다고 하는 일이 우스운 어린 아이들 장난이다.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어 울지도 않는데 울지마라 밖에 호랑이 왔다고 하면 세상에 그런 싱거운 이야기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그와 같다는 것이다.

소주세계(所住世界): 머무는 세계는

각각차별(各各差別)이니라: 각각 차별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야말로 법화경이나 화엄경 같은 경전은 화반탁출(和盤托出)이라고 해서 떡을 쪄서 소반 째 다 그대로 내놓는 격이다. 불교를 저 밑바닥까지 다 드러낸다. 그 속뜻을 우리가 제대로 알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대승불교는 그런 입장이다.

그렇지 않은 경전들은 근기 맞추고 수준 맞추느라 다 감추고 조금만 보이는 경향이 있다.

 

2, 未來利益

我等悉當護持此法하야 令未來世一切菩薩未曾聞者皆悉得聞케호리라

"우리들이 모두 이 법을 보호하여 가지고 오는 세상 모든 보살의 듣지 못한 이들로 하여금 다 듣게 하리라."

 

*

미래(未來)의 이익(利益): 미래의 이익

*

아등(我等): 우리들이

실당호지차법(悉當護持此法)하야 : 다 마땅히 초발심공덕이라고 하는 이 법을 호지해서

영미래세일체보살(令未來世一切菩薩): 미래세 일체 보살의

미증문자(未曾聞者): 아직 일찍이 이러한 사실 초발심공덕에 대한 사실을 듣지 못한 사람으로 하여금

개실득문(皆悉得聞)호리라: 다 모두 다 얻어듣게 하겠다.

, 無盡

如此娑婆世界四天下須彌頂上說如是法하야 令諸衆生으로 聞已受化하야 如是十方百千億那由他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盡法界虛空界諸世界中에도 亦說此法하야 敎化衆生하나니라 其說法者同名法慧悉以佛神力故世尊本願力故爲欲顯示佛法故爲以智光普照故爲欲開闡實義故爲令證得法性故爲令衆會悉歡喜故爲欲開示佛法因故爲得一切佛平等故爲了法界無有二故說如是法이니라

"이 사바세계 사천하의 수미산 꼭대기에서 이런 법을 말하여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듣고 교화를 받게 하는 것 같이, 시방의 백천억 나유타 수없고 한량없고 끝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온 법계 허공계의 모든 세계 가운데서도 이 법을 말하여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또한 그 법을 말하는 이는 모두 법혜보살이라 이름하나니, 다 부처님의 신통한 도력인 연고며, 세존의 본래 원력인 연고며, 부처님 법을 드러내 보이기 위한 연고며, 지혜의 빛으로 두루 비추려는 연고며, 실상의 이치를 천명하려는 연고며, 법의 성품을 증득케 하려는 연고며, 모든 대중을 다 환희케 하려는 연고며, 불법의 인연을 열어 보이려는 연고며, 일체 부처님의 평등함을 얻으려는 연고며, 법계가 둘이 없음을 알게 하려는 연고로 이런 법을 말하느니라."

*

무진(無盡): 다함이 없음을 밝히다

*

여차사바세계사천하수미정상(如此娑婆世界四天下須彌頂上): 이 사바세계 사천하 수미산 위에서 수미정상 위에서

설여시법(說如是法)하야 : 이와 같은 법을 설해서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문이수화(聞已受化)하야 : 듣고 나서 교화를 받는 것과 같아서

*

여시시방백천억나유타(如是十方百千億那由他): 이와 같이 시방 백천억 나유타와

무수무량무변무등(無數無量無邊無等)

불가수불가칭불가사불가량불가설(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

진법계허공계제세계중(盡法界虛空界諸世界中)에도 : 진법계 허공계 제세계중에도

역설차법(亦說此法)하야 : 또한 이러한 법을 설해서

교화중생(敎化衆生)하나니라: 중생을 교화하나니라. 끝이 없이 초발심공덕에 대한 이야기는 이어진다. 곳곳에서 설해진다.

*

다음으로 나오는 것은 설법하는 이유다.

기설법자(其說法者): 이러한 세계에서 초발심 공덕을 설해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 설법하는 사람이 모두

동명법혜(同名法慧): 법혜보살이다. 초발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모두 법혜보살이다. 여러 스님들도 초발심 공덕을 이야기할 때는 스님이라는 신분도 다 떼놓고 그냥 무조건 법혜보살이다.

실이불신력고(悉以佛神力故): 다 부처님 신력을 사용하는 까닭이며

세존본원력고(世尊本願力故): 세존의 본래의 원력인 까닭이며

위욕현시불법고(爲欲顯示佛法故): 불법을 나타내 보이고자 한 까닭이며

위이지광보조고(爲以智光普照故): 지혜의 광명으로 널리 비추고자 한 까닭이며

위욕개천실의고(爲欲開闡實義故): 진실한 이치를 열어보이고자 하는 까닭이다. 실의라고 하는 것은 실다운 뜻, 실다운 이치, 진실한 이치다.

위령증득법성고(爲令證得法性故): 법의 성품을 증득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며

위령중회실환희고(爲令衆會悉歡喜故): 모인 많고 많은 대중들을 모두 기쁘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위욕개시불법인고(爲欲開示佛法因故): 또 불법의 원인을 열어서 보이려고 하는 까닭이며

위득일체불평등고(爲得一切佛平等故): 일체 부처님이 평등함을 얻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위료법계무유이고(爲了法界無有二故): 법계가 둘이 없음을 요달하게 하는 까닭이다. 법계는 하나다.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말이 있듯이 법계는 하나라고 하는 것을 보이기 위한 까닭이다.

설여시법(說如是法)이니라: 그러한 까닭으로 이와 같은 법을 설하나니라.

초발심공덕품을 설하게 된 그런 연유를 이렇게 이야기 한다.

 

, 法慧菩薩重頌

1, 說偈意味

爾時法慧菩薩普觀盡虛空界十方國土一切衆會하고 欲悉成就諸衆生故欲悉淨治諸業果報故欲悉開顯淸淨法界故欲悉拔除雜染根本故欲悉增長廣大信解故欲悉令知無量衆生根故欲悉令知三世法平等故欲悉令觀察涅槃界故欲增長自淸淨善根故承佛威力하사 卽說頌言하사대

 

그때 법혜보살이 온 허공계의 시방 국토에 있는 모든 대중들을 두루 관찰하고 모든 중생을 다 성취하려는 연고며, 모든 업과 과보를 다 깨끗이 다스리려는 연고며, 청정한 법계를 모두 나타내려는 연고며, 더럽게 물드는 근본을 모두 뽑으려는 연고며, 넓고 큰 신심과 이해를 증장케 하려는 연고며, 한량없는 중생의 근기를 다 알게 하려는 연고며, 삼세의 법이 평등함을 다 알게 하려는 연고며, 모두 열반계를 관찰하려는 연고며, 스스로의 청정한 선근을 증장케 하려는 연고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

법혜보살(法慧菩薩)의 중송(重頌): 법혜보살의 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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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가 초발심공덕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를 봐 왔다. 다시 복습하는 차원에서 법혜보살의 중송이 나온다.거듭 게송으로 설하는 것이다.

*

설게(說偈)의 의미(意味): 게송을 설하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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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爾時): 이 때에

법혜보살(法慧菩薩): 법혜보살이

보관진허공계시방국토일체중회(普觀盡虛空界十方國土一切衆會)하고 : 진허공계 시방국토 일체 대중들 중회를 널리 두루 두루 살피고는

욕실성취제중생고(欲悉成就諸衆生故): 모든 중생을 다 성취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성취라고 하는 말속에는 성숙한다, 교화한다, 제도한다는 뜻이 다 포함되어 있다.

예를들어 기도성취라고 하면 아파트를 팔았다, 서울대학에 합격했다, 진급했다는 뜻이 다 포함된다. 병이 나았다는 뜻도 포함된다.

성취라는 말이 좋은 말이고 그 뜻이 무궁무진하다.

전에 어떤 신도님이 나에게 쫓아와서는 그 집 애는 성불했다고 자랑을 해서 내가 깜짝 놀라서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갸가 재수해가지고 금년에는 학교 들어갔답니다.” 하였다.

그 집에서는 중생이 부처되니 어쩌니 하는 바는 알 것이 없고, 재수한 학생이 학교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급한 성불이 없다. 그 집에서는 사실 또 그것이 가장 가치있는 성불이다.

성취라는 말 속에는 그런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다.

*

욕실정치제업과보고(欲悉淨治諸業果報故): 모든 업의 과보를 정치 깨끗하게 다스리고자 하는 까닭이다. 계를 설한 이유이고 뜻이다.

욕실개현청정법계고(欲悉開顯淸淨法界故): 청정한 법계를 열어서 나타내고자 하는 까닭이다.

욕실발제잡염근본고(欲悉拔除雜染根本故): 잡염근본을 발제한다. 싹 뽑아서 제거해 버리기 위한 까닭이다.

사람속에는 청정한 것도 있지만 잡된 것도 많다. 사바세계 자체가 반고반락(半苦半樂)이라고 하였다. 반은 고통스럽고 반은 살만하듯이 사람도 반은 선량하고 반은 악하고 반은 청정하고 반은 잡염이다.

법당에서 아주 기도 열심히 하는가 하면 또 어떤 개인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면 그냥 보통 인간이 되어서 퍼지고 자빠져 자기도 한다. 그런데 꼭 그것이 전부인가 하면 그런 것은 아니다. 양면이 다 있으니 한 면만 봐서 사람을 평가해선 안 된다.

기도 잘한다고 그것만 보고 평가해서도 또한 속는다.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상황들을 가지고 불교 전체, 스님들 전체를 매도하는 상황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참 답답한 노릇이다. 설사 그런 인간적인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그 스님은 또 법당에서 기도 열심히 하고 정진 열심히 할 때도 있다. 정진하며 잘 살 때는 부처님보다 더 잘 살 때도 있다. 이런 사실을 설명한다고 먹혀 들겠는가? 묵묵히 우리는 그냥 실수할 때 하고 또 잘할 때 잘 하고 그냥 그렇게 나아가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다.

욕실증장광대신해고(欲悉增長廣大信解故): 넓고 큰 믿음과 이해를 증장시키고자 하는 까닭이다.

욕실령지무량중생근고(欲悉令知無量衆生根故): 욕실(欲悉)이라는 말이 계속나오는데 전부 다 실()이라고 글자가 있다. 한량없는 중생의 근기를 다 알도록 하기 위한 까닭이다. 그래서 게송을 또 이렇게 복습을 한다. 초발심공덕에 대한 복습을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말이다. 한 번 듣고 한 번 공부해서 알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욕실령지삼세법평등고(欲悉令知三世法平等故): 삼세법이 평등함을 다 알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욕실령관찰열반계고(欲悉令觀察涅槃界故): 열반의 세계도 환히 관찰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까닭이다.

욕증장자청정선근고(欲增長自淸淨善根故): 자신의 청정한 선근을 증장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승불위력(承佛威力)하사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즉설송언(卽說頌言)하사대 : 곧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셨다. 게송을 설하게 된 뜻을 상당히 여러 가지로 표현했다.

 

2, 智慧圓滿

爲利世間發大心하니 其心普遍於十方

衆生國土三世法佛及菩薩最勝海로다

세간에 이익 주려고 큰 마음 내고

그 마음 시방세계 두루 퍼지니

중생과 국토들과 삼세의 법과

부처님과 보살의 수승한 바라

 

*

지혜(智慧)와 행()의 원만(圓滿): ()와 행()이 원만함

*

위리세간발대심(爲利世間發大心)하니: 발대심, 큰마음, 우리가 대심중생이라는 말을 했었다.

대심은 보리심이고 불심이다.

스님들에게 신도들이 와서 글씨를 한 장 써달라고 하면 제일 간단하게 써줄수 있는 글자가 대심이다. 큰 대자 마음 심자 하나만 딱 써주면 끝이다. 그 속에 다 포함이 된다. 조금 획수를 늘리려면 부처 불자 마음 심자. 불심(佛心)을 써주면 끝이다.

나는 그렇게 많이 한다. 잔글씨는 쓰려면 힘들고 또 쓸 줄도 모른다. 큰 글씨는 쓰기도 쉽고 그 속에 많은 뜻을 포함한다.

그동안 우리가 지루할 정도로 공부해온 보리심의 내용이 대심(大心)이나 불심(佛心) 보리심(菩提心)이라는 말 속에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요즘은 참선이 많이 유행하니까 선심(禪心)이라고 써주는 것도 신도들이 더 좋아한다. 선심이 불심보다 훨씬 차원이 낮은데 신도들은 자기들이 선을 모르니까 선심이 더 차원이 높은 줄 안다. 그래서 선심이라고 써주면 좋아한다. 획수가 조금 더 많지만 그래봐야 몇 초도 더 걸리지 않는다. 그렇게 글씨를 써주는 것도 좋은 인연이다.

치문에 글씨를 쓰되 구름이 피어오르듯이 쓰라는 말이 있다.

스님들은 만능선수라야 된다.

신도들이 사주 봐달라면 사주 봐주고, 시달림 해달라면 시달림해주고, 불공해달라고 하면 불공해주고, 염불을 못외우면 책이라도 펴 놓고 하는 것이다.

머리깍고 승복을 입었는데 나는 안해봐서 못한다고 하는 대답은 있을 수가 없다.

프로야구 선수인 타자가 직구라고 치고 커브볼이라고 못치면 무슨 프로 자격이 있는가.

불교의 프로로서 스님은 시달림이고 사주고 관상이고 다 해 줘야 하는 것이다. 약간 사기성을 띄더라도 방편으로라도 다 해줘야 프로이고 부처님 밥 얻어먹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치문에서 말한 것처럼 글씨를 쓰되 구름이 하늘에 날아가는 듯 명필이 될 것 까지는 없지만 어느정도 글씨 한 장은 써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명필이 되려면 거기에 시간 다 보내버리니 명필이 될 필요는 없다. 그래도 불명을 지으면 불심이라고 적고 그 옆에 불명 누구누구 하고 명부 한 장은 적을 수 있어야 한다. 불명이 안떠오르면 배운대로 그냥 보리심이라고 써주고 보리심1, 보리심2 이렇게라도 해줘야 한다. 차마 그렇게야 하겠는가마는 스님들은 프로라서 프로는 프로답게 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발대심이라는 말은 근사하다. 세상 중생들 이익하게 하려고 큰 마음을 냈으니

기심보변어시방(其心普遍於十方): 그 마음이 시방의 중생들

중생국토삼세법(衆生國土三世法): 국토들 과거현재 미래 삼세법

불급보살최승해(佛及菩薩最勝海)로다: 그리고 부처님과 보살들 가장 수승한 바다에 보변하도다. 널리 두루두루 한다.

스님들은 신도들이 설법해달라고 하면 설법해주고 유치원생들 강의좀 해주십시오.’ 하면 유치원에게 맞는 강의도 다 해줘야 된다.

여기 보면 그 마음이 시방의 중생과 국토와 과거 현재 삼세법과 부처님과 보살이 가장 수승한 바다에까지 두루두루 변만하다고 했다. 그것이 대심이고 불심이고 보리심이다.

화엄경이 참 좋다. 공부할수록 화엄경 내용이 너무 좋다.

 

 

3, 遍周

究竟虛空等法界所有一切諸世間

如諸佛法皆往詣하야 如是發心無退轉이로다

 

허공의 끝간 데가 법계와 평등하고

거기 있는 한량없이 많은 세간에

부처님 법과 같이 모두 나아가

이렇게 발심하고 퇴전치 않네

*

변주(遍周): 일체 세계에 두루하다

*

구경허공등법계(究竟虛空等法界): 구경에 허공인 법계와 같은. 끝내는 허공인 법계와 같다고 봐도 좋다.

소유일체제세간(所有一切諸世間): 일체 제세간에,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구경에는 허공이고 법계다. 그대로 소유일체제세간에

여제불법개왕예(如諸佛法皆往詣)하야 : 모든 부처님의 법과 같이 다 거기에 스며들어서. 아무리 넓고 넓다 하더라도 거기에 다 스며들어서

여시발심무퇴전(如是發心無退轉)이로다: 이와 같이 마음을 내어서 퇴전함이 없도다.

경전의 말씀처럼 쫓아가지는 못한다손치더라도 그래도 우리는 자꾸 따라가려 해야되고 한걸음 한걸음 흉내라도 내봐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발심해서 퇴전이 없더라.

 

 

4, 廣度衆生

慈念衆生無暫捨하야 離諸惱害普饒益하며

光明照世爲所歸하니 十力護念難思議로다

十方國土悉趣入하야 一切色形皆示現

如佛福智廣無邊하야 隨順修因無所着이로다

중생을 사랑하여 버리지 않고

시끄러움을 여의고 이익케 하며

세상을 밝게 비춰 의지가 되니

십력(十力)으로 염려함이 부사의로다

시방의 모든 국토 다 들어가서

모든 빛과 모양을 다 나타내며

부처님의 복과 지혜 그지 없거든

따라서 인연 닦고 집착지 않네

*

광도중생(廣度衆生): 널리 중생을 제도하다

 

*

자념중생무잠사(慈念衆生無暫捨)하야 : 자비로써 중생을 생각하야 잠깐도 버림이 없어서

이제뇌해보요익(離諸惱害普饒益)하며: 부처님이나 보살들의 화두는 중생이다. 중생밖에 없다.

앞서 정행품을 보았듯이 보살은 일체생활 속에서 일거수일투족을 하면서 순간순간 중생을 떠올린다.

예를 들어서 잠깐 차를 마신다 할 때도 모든 중생이 감로의 차를 마셔서 생사를 면하게 하여지이다하는 생각을 하도록 되어 있다. 대승불교는 그렇다.

소승불교는 다른 화두가 많지만 대승불교의 화두는 오직 중생이다. 부처님의 화두도 중생이고, 보살의 화두도 중생이다. 자나깨나 중생, 심지어 양치질을 할 때도, 물을 한 잔 먹어도, 발을 내딛어도 중생과 연관시켜서 한다. 그것이 정상적인 불교다.

정행품에서 보아왔지만 여기도 자념중생무잠사, 잠깐도 중생 생각을 떠난 적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온갖 괴로움과 해침을 다 떠나서 널리 요익하게 한다.

광명조세위소귀(光明照世爲所歸)하니 : 광명으로 세상을 비춰서 돌아갈 바가 되니

십력호념난사의(十力護念難思議)로다: 부처님이 호념하는 것이 불가사의 하더라.

십력은 곧 부처님이다. 난사의는 불가사의하다는 뜻이다. 부처님이 중생을 호념하는 그 깊이가 얼마인지 그 넓이가 얼마인지 참으로 헤아리기 어렵다.

 

*

시방국토실취입(十方國土悉趣入)하야 : 시방국토에 다 들어가서

일체색형개시현(一切色形皆示現)호되 : 일체 색과 모양을 다 나타내 보이되, 중생의 상황 따라서 이럴 때는 이런 모습, 저럴 때는 저런 모습 형형색색을 다 나타내 보인다.

여불복지광무변(如佛福智廣無邊)하야 : 부처님의 복과 지혜가 끝없이 넓고 넓은 것과 같이

수순수인무소착(隨順修因無所着)이로다: 수순해서 그 인연을 닦아서 집착하는 바가 없음이로다.

 

 

5, 世界成壞

有刹仰住或傍覆麤妙廣大無量種이어든

菩薩一發最上心悉能往詣皆無碍으로다

 

어떤 세계엔 젖혀 있고 혹은 엎쳤고

크고 작고 묘하여 한량없거늘

보살이 가장 좋은 마음을 내고

곳곳마다 나아가 걸림이 없네

 

*

세계(世界)의 성괴(成壞): 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짐을 알다

*

유찰앙주혹방부(有刹仰住或傍覆): 어떤 세계는 우러러 머물고 혹은 옆에 붙어 있기도 하고 엎어져 있기도 하다. 앞서 나온 세계성취품에서 이런 모습을 많이 보았다. 지금 우리의 세계는 우러러 있는 형식인데 벌과 같은 중생들은 매달려 있다. 또 옆에 붙어 있기도 하는 경우도 많다.

추묘광대무량종(麤妙廣大無量種)이어든 : 아주 거칠고 혹은 또 아주 아름답고 또 넓기도 하고 크기도 하고 여러 종류다. 세계가 각양각색이다. 우리가 사는 사찰이라든지 개인의 집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각양각색일 수 있듯이

보살일발최상심(菩薩一發最上心): 보살이 한 번 최상심을 냄에. 최상심은 불심, 대심과 같은 마음이다.

실능왕예개무애(悉能往詣皆無礙)으로다 : 다 그곳에 가서 걸림이 없도다.

 

 

6, 衆生淨穢

 

菩薩勝行不可說 皆勤修習無所住하며

見一切佛常欣樂하야 普入於其深法海로다

哀愍五趣諸群生하야 令除垢穢普淸淨하며

 

보살의 수승한 행은 말할 수 없어

모두 다 닦아 익혀 머물지 않고

모든 부처 뵈옵고 기뻐하면서

깊고 깊은 법바다 다 들어가고

다섯 갈래 중생들 불쌍히 여겨

더러운 때를 씻어 깨끗하게 하네

*

중생(衆生)의 정예(淨穢): 중생의 깨끗하고 더러움을 안다

*

보살승행불가설(菩薩勝行不可說): 보살의 수승한 행은 가히 설명할 수 없음을

개근수습무소주(皆勤修習無所住)하며: 다 부지런히 수습해서 머무는 바가 없으며

견일체불상흔락(見一切佛常欣樂)하야 : 일체 부처님을 친견하되 항상 기뻐하고 즐거워해서

보입어기심법해(普入於其深法海)로다: 그 깊고 깊은 법의 바다에 널리 들어가도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화엄경 공부가 보입어기심법해다. 불교의 경전이 많지만 화엄경같이 방대하고 뜻이 깊고 수준이 높은 경전이 없다. 화엄경은 최고의 경전이다.

대개 화엄경을 표현하기를 용수보살이 용궁에 가서 가져왔다고 한다. 또 용궁해장묘만법(龍宮海藏妙萬法)이라고 하는 염불도 있다. 용수보살이 용궁에 가서 보니까 십삼천대천세계(十三大千世界)의 미진수 게송이 있었다. 열 개의 삼천대천 세계에 미진수 게송이 있는 것이다.

또 일사천하 미진수품이 있었다고 하였다. 예를들어서 이 지구를 일사천하라고 한다면 이런 사천하를 미진수로 만들었을 때 그 미진수와 같은 품이 있다는 것이다.

또 염불에는 화엄경이 109548자라고 하는 표현도 있다.

지금 우리가 공부하는 화엄경은 39품밖에 안된다. 그것을 축약하고 축약해서 이 사바세계 중생들의 수준에 맞도록 해서 가져온 것이 이 정도다. 지금 4년을 공부했는데 아직 4분의 1일을 공부하지 못했다. 내가 알기로 이 시대에 화엄경을 이렇게 야무지게 공부한 케이스는 없었다. 그렇게 자부하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가 공부한 것은 수박겉핥기로 건성으로 한 공부다.

한 페이지의 내용을 하루 종일 토론하고 그 속에 숨은 뜻을 발견해 내고 또 다른 시각에서 그것을 뜯어보기도 하면서 공부를 해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많고 많은 십삼천대천세계 미진수 게송과 일사천하 미진수품과 축약한 것이 109548자를 다 가져왔다고 하면 어쩔 뻔 했겠는가.

지금 화엄경 한자의 글자 수가 40만자인가 밖에 안된다. 나는 숫자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세어본 일이 없지만, 네 구절이 한 게송인데 지금 공부하는 화엄경 전체의 게송을 계산하면 4만게송이 나온다고 계산해 놓은 사람들이 있다.

그 많고 많은 화엄경을 대해용궁(大海龍宮) 큰 바다 용궁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용궁은 바다 속 중심의 중심이다. 대해라고 하는 것은 불법대해지 물이 출렁거리는 바다가 아니다.

불법이 하도 넓다보니까 대해라고 비유를 한 것이다.

용궁은 그 불법대해의 많고 많은 가르침에서 가장 중심이 되고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이다.

화엄경을 용궁에서 가져왔다는 것은 불교의 모든 가르침 속에서 가장 엑기스만 되고 핵심만 되는 것만 추려낸 것이 바로 이 화엄경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풀지 않고 용 자체도 알 수 없는 전설의 동물인데 용이 사는 용궁의 문제는 더 모르는 일이 되어버린다.모르는 일을 가지고 자꾸 문제만 쌓아놓을 필요가 없다.

불법의 넓고 넓은 바다 가운데서 가장 중심이 되고 핵심이 되는 내용을 간추려 놓은 것이 화엄경이다.’ 라고 이해하면 틀림없다. 나는 늘 그렇게 설명한다.

 

*

애민오취제군생(哀愍五趣諸群生)하야: 오취 제군생 여기 오취는 육취중에 아수라를 뺀 것이다. 중생이 업에 의해서 생사를 반복하는 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아수라의 세계를 육도라고 하고 육취라고도 한다.

그 형색을 가지고 얼른 생각해 보면 제일 나쁜 곳이 지옥이고 아귀고 축생이고 그 다음 아수라이고 인도 천도로 될 것 같은데 아수라가 왜 맨 마지막에 놓였는가? 아수라는 거취가 없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아수라는 천도에도 해당 되어 천신도 되고 다른 모든 곳에 해당되는 잡신도 되기 때문에 순서를 끝에 두었다는 것이다. 여기도 아수라는 일정한 거취가 없기 때문에 아수라를 빼고 오취라고만 하였다.

영제구예보청정(令除垢穢普淸淨)하며: 하여금 모든 때와 더러움을 제거해서 널리 청정하게 하는도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慧明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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