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관

증일아함경 : 이 더러운 몸은 집착할 대상이 아니다.

수선님 2018. 8. 19. 11:29

증일아함경 : 이 더러운 몸은 집착할 대상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가 안으로 몸을 관하여 스스로 좋아하는 것인가? 비구가 그 몸을 관찰하되 그 성행(性行)을 따라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발끝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그 몸은 모두 더러운 것이라서 탐낼 만한 것이 못된다고 관찰하고,

 

 

또 그 몸을 관찰하되 털·손톱·발톱·이·가죽·살·힘줄·뼈·골수·뇌·기름덩이·창자·밥통·심장·간·지라·콩팥 따위를 모두 관찰해 알고, 또 똥·오줌·생장(生藏)·숙장(熟藏)6) ·눈물·침·콧물·혈맥·지방·쓸개 따위를 다 관찰하여 어느 것 하나도 탐낼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비구들은 그 몸을 관찰하여 스스로 즐거워하면서 나쁜 생각을 버리고 시름과 근심을 없애야 하느니라."

 

 

또 비구는 그 몸을 돌이켜 관찰하되 '이 몸에 흙의 요소가 있는가, 물·불·바람의 요소가 있는가?' 하고 이와 같이 그 몸을 관찰해야 한다.

 

 

또 비구는 그 몸을 관찰하여 모든 경계에 대하여 분별하여 '이 몸에는 4계(界)가 있다'고 알아야 한다. 마치 능숙하게 짐승을 도살하는 사람이나 그 제자가 소를 다룰 때 뼈마디를 갈라 스스로 관찰하기를 '이것은 다리이고 이것은 내장이며, 이것은 뼈이고 이것은 머리이다'라고 아는 것처럼, 비구도 그 경계를 분별하여 그 몸을 관찰하되 '이 몸에는 흙의 요소와 물·불·바람의 6) 처음 음식을 받아들이는 장기를 생장이라 하고 음식물을 받아들여서 소화된 뒤에 그 찌꺼기가 머무는 장기를 숙장이라고 한다.


요소가 있다'고 그렇게 관찰해야 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찰하여 스스로 즐거워해야 하느니라.

 

 

또 비구는 그 몸을 관찰하되 '이 몸에는 온갖 구멍이 있어서 더러운 것이 새어나온다'고 알아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대밭이나 갈대밭을 보는 것처럼, 비구도 그와 같이 그 몸을 관찰하되 '이 몸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있어서 온갖 더러운 것이 그 구멍으로 새어나온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또 비구는 죽은 시체를 관찰하되 '죽은 지 하루, 혹은 이틀·사흘·나흘·닷새·엿새, 혹은 이레가 지나 그 몸이 부어 터지고 냄새가 나는 더러운 것이라'고 관하고 나서는 제 몸도 저 시체와 다름이 없으니 '이 내 몸도 저렇게 될 걱정을 면하지 못하리라'고 관찰해야 한다.

 

 

또 비구는 시체가 까마귀·까치·독수리 따위에게 먹히거나 혹은 호랑이·이리·개·벌레들에게 먹히는 것을 관하고 나서 또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내 몸도 저렇게 되는 근심을 면하지 못하리라'고 관찰해야 한다. 이것을 일러 '비구가 제 몸을 관찰하여 스스로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또 비구가 시체를 관찰하되 시체의 절반은 뜯어 먹히고 절반은 땅에 흩어져 있어 냄새나고 더러운 것이라고 알고 나서 또 제 몸에 대해서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내 몸도 저런 법을 면하지 못하리라'고 관찰해야 한다. 또 시체를 관찰하되 송장이 살은 다 없어지고 뼈만 남은 채 피가 묻어 있는 것을 관하고는 또 '이 몸도 저 시체와 다름이 없다'고 관찰해야 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몸을 관찰해야 한다.

 

 

또 비구는 시체의 힘줄이 나무에 걸린 것을 관하고 나서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다고 관찰해야 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몸에 대해 관찰해야 한다.

 

 

또 비구는 시체의 뼈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데 손뼈·다리뼈가 각기 다른 곳에 있고, 혹은 장딴지 뼈·허리뼈·엉덩이뼈·팔뼈·어깨뼈·옆구리 뼈·등뼈·이마 뼈·해골들이 제각기 흩어져 있는 것을 관하고 나서, 또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나도 저런 법을 면하지 못할 것이며, 내 몸도 무너져 없어지고 말 것이다'라고 관찰해야 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몸에 대해 관찰하고 스스로 즐거워해야 한다.


 

 

또 비구는 시체가 흰 빛과 흰 구슬 빛처럼 된 것을 관하고 나서,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나도 저런 법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관찰해야 한다. 이것을 일러 '비구가 스스로 제 몸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비구는 시체의 뼈가 시퍼렇게 멍든 것 같아 탐낼 것이 없고 혹은 재나 흙과 그 빛깔이 같아서 분별할 수 없음을 본다. 이와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하여 나쁜 생각을 버리고 시름과 근심을 없애야 한다. 이 몸은 무상(無常)한 것이라서 결국에는 흩어지고 마는 법이다. 이와 같이 비구는 안으로 그 몸을 관찰하고 밖으로 그 몸을 관찰하며 안팎으로 그 몸을 관찰하여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47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