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관

증일아함경 : 더럽다고 생각하면, 곧 욕심이 없어지느니라.

수선님 2018. 9. 2. 11:15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오늘 비구들을 위하여 열 가지 생각[十想]이란 법을 말씀하시고 '그것을 능히 닦는 사람은 모든 번뇌를 끊고 번뇌가 없는 행을 성취할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저와 같은 사람은 그런 생각을 닦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욕심이 많아 몸과 마음이 불꽃같아서 고요히 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깨끗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럽다는 생각을 깊이 사유하라.

영원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깊이 사유하라.

나[我]가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가 없다는 생각을 깊이 사유하라.

즐거워할 만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즐거워할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깊이 사유하라.

 

 

왜냐 하면 만일 비구가

 

 

깨끗하다는 생각을 사유하면 곧 욕심이 불꽃처럼 일어나고,

더럽다는 생각을 사유하면 곧 욕심이 없어지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욕심은 똥 무더기처럼 더럽고,

욕심은 앵무새처럼 말이 많으며,

욕심은 저 독사처럼 은혜를 갚을 줄 모르고,

욕심은 햇볕에 녹는 눈처럼 허망하다.

 

 

그러므로 시체를 무덤 사이에 버리듯 그것을 버려라.

 

 

욕심은 독을 품은 뱀처럼 스스로를 해치고,

욕심은 짠물을 마셨을 때처럼 싫어할 줄을 모르며,

욕심은 강물을 삼켜버리는 바다처럼 채워지기 어렵고,

욕심은 나찰의 마을처럼 매우 두려운 것이며,

욕심은 마치 원수와 같으니 항상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욕심이 그래도 맛있는 것은 칼에 발린 꿀과 같고,

욕심은 사랑할만한 것이 못되는 것은 길에 버려진 해골과 같으며,

욕심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뒷간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고,

욕심이 참되지 못한 것은 속에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찬 화병이 겉은 번듯한 것과 같으며,

욕심이 튼튼하지 못한 것은 거품덩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야, 마땅히 탐욕을 멀리 떠날 것을 생각하고, 더럽다는 생각을 깊이 사유해야 하느니라. 이제 너는 기억하라.

 

 

너는 옛날 가섭 부처님 밑에서 열 가지 생각을 받들어 행했었다. 지금 거듭 열 가지 생각을 깊이 사유하면 번뇌에서 곧 마음이 해탈할 것이니라."

 

 

그 때 비구는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였다. 그는 곧 머리를 조아려 발 아래에 예배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랫동안 어리석고 미혹하였습니다. 여래께서 친히 열 가지 생각을 말씀해 주시니 이제야 멀리 여의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제 스스로 참회하오며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무거운 죄를 살피시고 미치지 못했던 것을 용서하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의 참회를 들어 준다. 다시는 범하지 말라. 여래가 너를 위해 열 가지 생각을 설명하였는데 너는 그것을 기꺼이 받들어 가지려하지 않았었느니라."

 

 

이 때 그 비구는 세존의 교훈을 듣고 한적한 곳에서 자신을 이겨내며 사유하였고, 족성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위없는 범행을 닦는 목적대로 그 소원을 이루고자 하였고, '삶과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았다. 그래서 그 비구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47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