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바라밀2 - 지계바라밀 수행(3)
우리가 짓는 업에는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말로 짓는 네 가지,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본래 근본불교에서 말하는 십업설(十業說)로 잘 알려진 교설인데, 십선업을 적극적으로 지키는 것은 몸과 입과 생각을 삿되게 물들지 않게 하여 수행자를 잘 단속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이 십업을 자세히 나누어 보면 신업에는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의 세 가지가 그리고 구업에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의 네 가지, 의업에는 탐(貪), 진(瞋), 치(癡)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중요한 것은 물론 의업입니다. 일반적으로 업이라고 하면 신업과 구업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입 한 번 열지 않고,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우리는 엄청난 악업을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으로, 수많은 폭행을 일삼고, 살인도 하며, 간음도 하고, 남의 것을 훔치기도 하며, 겉으로는 아닐지라도 속으로 온갖 욕설을 일삼으며,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 하나 하나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사실은 엄청난 영향을 가지고 나의 미래의 과보를 창조하고 더 나아가서는 전 우주 법계를 진동시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신구의 삼업이라 하지만, 그 모두가 우리의 의업, 생각 속에서 비롯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십업과 십선계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① 살생(殺生) - 산 목숨을 죽이는 것. 살생을 하면 내세에 인간으로 태어나도 수명이 단축된다고 합니다. 소극적으로는 불살생 해야 하며, 적극적으로는 생명을 살려주는 방생(放生)을 하면서 자비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살생계입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업을 무조건 악업, 선업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업을 지었는가에 따라 살생, 도둑질, 거짓말 등도 바르게 쓰일 수가 있습니다.
로스탕의 자전적 명상록에 보면 “한 사람을 죽이면 그는 살인자이다. 수백만 명을 죽이면 그는 정복자이다. 모든 사람을 죽이면 그는 신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보살은 그저 내버려두면 모든 중생을 죽일 것 같은 살인자를 일체 중생을 구하려는 마음에서 죽여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보살 자신은 그 무서운 과보를 분명히 받게 되겠지만, 중생을 위한 보살의 자비심이 앞서므로 마땅히 그러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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