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바라밀2 - 지계바라밀 수행 (1)
지계(持戒)는 계율을 지키는 수행을 말합니다. 계율을 지킨다는 것은, 곧 말과 뜻과 행동을 절제할 줄 아는 것입니다. 지계는 우리가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수행하는 데 울타리와도 같은
역할을 하기에 ‘아름다운 구속’, ‘성스러운 구속’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마치 수풀이 우거진 밀림에서 온갖 거친 짐승들에게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듯이, 우리가 정진을 해 나아감에 있어서 계는, 주위의 온갖 거친 경계, 온갖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잘 보호해 주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오탁악세(五濁惡歲)의 말법(末法) 시대라는
경전의 말씀처럼, 물질이고, 정신이고 모두가 오염되어 혼탁하기 그지없습니다. 사회는 산업화・도시화로 너무나도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인간의 마음 또한 오염되어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시기・질투하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탓에 얼마나 많은 죄업을 짓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혼탁한 세계에서 우리를 잘 지켜줄 수 있는 울타리가 있다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계(戒)인 것입니다. 요즘같이 오염된 시대일수록 계는 더욱 소중한 바라밀 수행의 덕목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리 험한 밀림이라도 울타리를 잘 쳐 놓으면 거친 짐승이나 온갖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듯, 계를 잘 받아 지니고 실천하는 수행자에게는 온갖 안팎의 경계들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잘 제어할 힘이 생겨납니다. 우리네 어리석고 탁한 중생들에게는 아무리 수행하고자 해도 온갖 경계와 역경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며, 곳곳에 우리의 수행을 방해하는 일들이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그만큼 더 수행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계바라밀을 실천하는 수행자는 기본적으로 몸과 말과 뜻을 잘 다스려
모든 행이 맑고 청빈하기에 그만큼 안팎의 온갖 역경이며 수행에 방해되는 일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계바라밀은 모든 수행자들에게
수행에서의 마장을 제어해주는 밝은 실천의 가르침인 것입니다. 또한 계를 지니는 수행자는 호법선신(護法善神)들이 그를 옹호한다고 합니다.
보통 절에 가면 화엄성중전을 보고 반야심경을 봉독합니다.
그러한 화엄성중들이 바로 호법선신인 것입니다.
그 신중님들은 계를 받아 지니고 정과 혜를 닦는 수행자들을 옹호하며 수행의 길에 생길 수 있는 온갖 장애들을 막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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