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살계법서(受菩薩戒法序) 8
問(문) 如上所說(여상소설)인댄 云何是菩薩破戒(운하시보살파계)오
문,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면 보살의 파계란 무엇인가?
答曰(답왈) 曇無讖菩薩戒本云(담무참보살계본운)
略有二事失菩薩戒(약유이사실보살계)하니
一捨菩薩願(일사보살원)이요 二增上惡心(이증상악심)이니
除是二事(제시이사)코는 若捨此身(약사차신)이라도 戒終不失(계종불실)이라
從是以後(종시이후)로 所生之處(소생지처)에 當有此戒(당유차계)니
增上惡心者(증상악심자)는 所謂妄說人法二空(소위망설인법이공)하야 未得爲得(미득위득)하야
生大邪見(생대사견)하야 起不信心故(기불신심고)로
犯輕重之垢(범경중지구)하야도 不生怖畏(불생포외)니라
若有因緣(약유인연)하야 或犯輕重等戒(혹범경중등계)하야 雖暫時破(수잠시파)라도
深信因果(심신인과)하야 常生懺悔(상생참회)하면 即不名犯(즉불명범)이라하니라
답, 담무참보살계본에 말하였다.
“파계에는 간략하게 두 가지 일이 있다. 그것만이 보살계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는 보살의 서원을 버리는 일이며, 하나는 잘난체하는 더럽고 추한 마음이다.
이 두 가지의 일을 제하고는 만약 이 몸을 버릴지라도 계는 마침내 잃어버리지 않는다.
지금부터 이후로 태어나는 곳마다 마땅히 이 계가 있다.
더럽고 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 세상이 공하다고 거짓말을 하여
얻지도 못하면서 얻었다고 한다.
크나 큰 삿된 소견을 내어서 믿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벼운 것이나 무거운 것을 범해도 두려움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인연이 있어서 혹 가볍거나 무거운 계를 범해서 비록 잠간 파할지라도
인과를 깊이 믿어서 항상 참회하면 곧 범했다고 하지 않는다.”하였다.
又曇無讖戒本云(우담무참계본운)
若菩薩(약보살)이 嗔他(진타)하고
受著嗔事(수저진사)하야 不休息者(불휴식자)는 犯重垢罪(범중구죄)나
不犯者(불범자)는 常欲捨嗔(상욕사진)이니
嗔心猶起(진심유기)라도 是名不犯(시명불범)이라하니라
또 담무참계본에 말하였다.
만약 보살이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고
화를 내는 일에 대해 집착해서 그칠 줄 모르는 사람은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이지만,
범하지 않는 방법은 항상 화를 버리려고 하는 것이니
그렇게 하면 화내는 마음이 오히려 일어나더라도 이것은 범하지 않은 것이다
問(문) 於諸佛誘進門中(어제불유진문중)에 方便極多(방편극다)나
省要提携(성요제휴)라하니 何不勸生安養(하불권생안양)하고
豈須破戒(기수파계)하야 翻障淨方(번장정방)이리요
문, 모든 부처님들의 중생들을 타이르고 달래어
수행에 나아가게 하는 길에는 방편이 지극히 많다.
그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요긴한 방편이
중생들을 이끌고 극락세계로 데리고 가는 것이라 하였다.
그런데 어찌 극락에 태어나는 것을 권장하지 않고
지키지도 못할 보살계를 주어 다시 파계하게해서 도리어 정토인 극락에 가는 것을 방해하는가?
答(답) 若生安養(약생안양)인댄 教受九品之文(교수구품지문)이라
上根受戒習禪(상근수계습선)하고 中下行道念佛(중하행도염불)이니
衆生根器不等(중생근기부등)이라 不可守一疑諸(불가수일의제)니라
大乘起信論(대승기신론)에 明諸佛本意(명제불본의)하야 爲攝大乘(위섭대승)하니
初入信之人(초입신지인)이 恐生惡世(공생악세)하야 難得成就(난득성취)일가하야
令迴向往生(영회향왕생)하야 免得退轉(면득퇴전)이라
若見佛法身(약견불법신)하면 易成就法忍(역성취법인)이라하니
此是明文證(차시명문증)이니라
답, 만약 극락[安養]에 태어나려고 한다면 구품(九品)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게 된다.
상근기(上根器)의 사람들은 보살계를 받으며 선정을 닦고
중간 근기나 하근기들은 불상을 돌거나 탑을 돌며 염불을 한다.
중생들의 근기가 같지 않기 때문에 한 가지 만을 지켜서 다른 방편들을 의심할 것은 아니다.
대승기신론에서는 “모든 부처님의 본래의 뜻을 밝혀서 대승에 포섭하였다.
처음 믿는 사람들이 열악한 세상에 태어나서 성취하기 어려워할까 염려되어
그들에게 극락에 왕생하는 것에 회향하도록 해서 불교에서 물러서지 않게 하였다.
만약 부처님의 법신을 본다면 쉽게 깨달음[法忍]을 성취한다.”하였으니
이것이 분명한 글로써 증명하였다.
上品往生(상품왕생)은 如文殊菩薩云(여문수보살운)
如壯士屈伸臂頃(여장사굴신비경)에 上品見佛(상품견불)하야
便證菩薩初地(변증보살초지)요
如下第九品(여하제구품)은 聞大乘(문대승)하되 不信佛戒(불신불계)하고
或只念佛(혹지염불)하야 乃至臨終迴向(내지임종회향)에 亦得往生(역득왕생)이니
十二劫(십이겁)에 始花開(시화개)나 未得見佛(미득견불)하고
漸證小乘(점증소승)이니 格其圓功(격기원공)컨댄 遲速大隔(지속대격)이라하니라
극락세계에 태어나는데 상품에 왕생하는 것은 문수보살이 말씀하시기를,
“마치 힘이 센 장사가 팔을 구부리고 펴는 사이에 상품으로 태어나 부처님을 친견하고
곧 바로 보살의 최초 지위에 오른다.
그러나 최하의 구품에서는 대승법을 듣고도 부처님의 계를 믿지 못하며,
혹은 다만 염불만 하고 임종할 때에 또한 왕생하게 되기도 한다.
십이 겁 만에 비로소 꽃이 피지만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고
차츰 차츰 소승의 경지를 증득하니 원만한 대승의 공력과 비교하자면
더디고 빠른 것이 크게 차이가 있다.”하였다.
若受菩薩戒(약수보살계)하야 發無上菩提心者(발무상보리심자)는
已信大乘(이신대승)이며 已受大法(이수대법)이라
中間設破(중간설파)라도 亦兼念佛懺悔助生(역겸염불참회조생)이며
又得戒威德力(우득계위덕력)과 發大乘心力(발대승심력)이요
不受戒者(불수계자)는 亦造惡業(역조악업)이라
只有念佛之力(지유염불지력)이요 全無戒力(전무계력)과 及聞大乘法等力(급문대승법등력)이니
約世間論(약세간론)컨댄 少力(소력)이 且不如多力(차불여다력)이며
庶人力(서인력)이 不如國王力(불여국왕력)이요
其但念佛名(기단념불명)하야 下品生者(하품생자)는
臨終(임종)에 難值遇善友(난치우선우)니
皆遇緣差(개우연차)하야 又志力不堅(우지력불견)일새 數數間斷(수수간단)하야
惡業深厚(악업심후)하야 善弱難排(선약난배)니
須是衆緣(수시중연)이라야 方能克證(방능극증)이니라
만약 보살계를 받아서 최상의 보리심을 발한 사람은
이미 대승을 믿은 것이며 이미 큰 법을 받아드린 것이다.
중간에 설사 파계하는 일이 있더라도 염불하고 참회하여 왕생을 도우리라.
또한 보살계라는 위덕의 힘과 대승심을 발한 힘을 얻게 되리라.
보살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은 또한 악한 업을 지으며
다만 염불한 힘만 있고 보살계의 힘과 대승법을 들은 힘은 전혀 없다.
세간의 논리로 말하자면 적은 수의 힘과 많은 수의 힘은 같지 않으며,
서민의 힘과 국왕의 힘은 같지 않은 것과 같다.
다만 부처님의 이름만을 외워서 하품에 태어나는 사람은
임종에 훌륭한 벗[善友]을 만나기 어렵다.
모두 만나는 인연이 어긋나고 또한 의지력이 견고하지 못해서 자주 자주 중단이 된다.
악업은 깊고 두터우며 선업은 약해서 물리치기 어렵다.
여러 가지 인연이 있어야 비로소 능히 성취할 수 있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2041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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