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앙굿따라 니까야 제1권 83-88쪽 바르게 놓이지 않음 품
1. 비구들이여, 만약 밭벼나 보리의 꺼끄러기가 [위로 향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잘못 놓여 있을 때
손이나 발에 밟히면 손이나 발을 찔러 손이나 발에 피를 내게 한다고 하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꺼끄러기가 있는 벼가 잘못 놓여 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을 잘못 쓰는 비구가 무명을 꿰찔러 영지(靈知)를 일으켜 열반을 실현한다고 하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마음을 잘못 쓰기 때문이다.
2. 비구들이여, 만약 밭벼나 보리의 꺼끄러기가 바르게 놓여 있을 때
손이나 발에 밟히면 손이나 발을 찔러 손이나 발에 피를 내게 한다고 하면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꺼끄러기가 있는 벼가 바르게 놓여 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을 바르게 쓰는 비구가 무명을 꿰찔러 영지(靈知)를 일으켜 열반을 실현한다고 하면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마음을 바르게 쓰기 때문이다.
3. 비구들이여, 나는 마음으로 그의 마음을 대하여 마음이 타락한 어떤 사람을 안다.
만약 그가 바로 이 시간에 죽는다면 그는 마치 누가 그를 데려가서 놓는 것처럼 [반드시] 지옥에 떨어진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그의 마음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이 타락했기 때문에 이와 같이 여기 어떤 중생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난다.
4. 비구들이여, 나는 마음으로 그의 마음을 대하여 마음이 깨끗한 어떤 사람을 안다.
만약 그가 바로 이 시간에 죽는다면 마치 누가 그를 데려가서 놓는 것처럼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그의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여기 어떤 중생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5. 비구들이여, 만약 호수가 있어 그 물이 탁하고 더럽고 진흙탕물이다 치자. 눈을 가진 어떤 자가
강둑에 서서 굴과 조가비 그리고 자갈과 조약돌이 놓인 것과, 또 물고기 떼들이 움직이는 것과
가만히 있는 것을 [보려 하나] 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물이 탁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혼탁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둘 모두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이라 불리는]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한다고 하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마음이 혼탁하기 때문이다.
6. 비구들이여, 만약 호수가 있어 그 물이 투명하고 맑고 깨끗하다 치자. 눈을 가진 어떤 자가 강둑에 서서
여러 조개류와 자갈과 조약돌이 놓인 것과, 또 물고기 떼들이 움직이는 것과 가만히 있는 것을 [보려 하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깨끗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둘 모두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열 가지 선업도라 불리는]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스러운 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한다고 하면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7. 비구들이여, 여러 가지 나무 가운데서 유연성과 적응성으로써는 전단나무가 으뜸이듯이,
비구들이여, 이것과 다른 어떤 단 하나의 법도 이렇듯 개발되고
많이 공부지어 유연함과 적응함을 가져오는 것을 나는 보지 못하나니,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비구들이여, 개발되고 많이 공부지은 마음은 유연함과 적응함을 가져온다.
8. 비구들이여, 이것과 다른 어떤 단 하나의 법도 이렇듯 빨리 변하는 것을 나는 보지 못하나니,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그 비유를 드는 것조차 쉽지 않다.
9. 비구들이여, 이 마음은 빛난다. 그러나 그 마음은 객으로 온 오염원들에 의해 오염되었다.
10. 비구들이여, 이 마음은 빛난다. 그 마음은 객으로 온 오염원들로부터 벗어났다.
<앙굿따라 니까야> (대림 스님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펴냄)
제1권 8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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