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바라밀5 - 정진바라밀 수행 (2)
대학생 시절의 일입니다. 나는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영어라는 과목에 대해 큰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독 영어라는 과목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지요. 그래서, 이것이 대학 1, 2학년 때까지 계속해서 마음속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어 예기만 나오면 왠지모르게 약해지고, 부끄럽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교 2학년 때 영어에 대한 원을 세웠습니다. 까짓 영어를 하나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인생을 기죽고 살 필요가 있는가? 꼭 영어라는 벽을 넘어보리라는 원을 세웠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3, 4학년을 걸치는 2년 동안은 영어와 전쟁이라도 하듯 달려들었습니다. 스스로 원을 세우니,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었는데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학교로 향했고, 항상 도서관의 불을 켜는 것은 내 몫이었습니다.
하루에 15시간 정도를 공부에 투자하며 지냈어도 피곤함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영어에 대한 원이 컸었기에 그 원에 대한 실천 또한 꾸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 출가를 하여 행자 생활을 할 때에는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 새벽 예불이 끝나면 5시가 되고, 아침공양 시간까지는 두 시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섯, 여섯 시간 잠을 자더라도 잠이 모자라고 피곤하여 항상 그 시간에는 구석에서 졸기 일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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