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바라밀5 - 정진바라밀 수행 (4)
이처럼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만 정진바라밀은 쉽게 실천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견고한 서원 또한 성립될 수 있는 노릇이지요. 굳은 서원을 세워 그 서원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가진다면 그 마음은 그대로 정진바라밀 수행이 되는 것입니다.
정진바라밀은 모든 수행자가 가야할 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몸과 마음에 딱 붙어 있는 아상을 연습하는 업습 때문에 수행을 하려 해도 금새 포기하고 맙니다. 수행의 마음보다 아상의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처음 발심한 마음만 꾸준히 유지하여 정진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최종 목적지인 깨달음은 문제도 아닙니다. 정진바라밀만 있다면 그대로 깨달음이라 할 수도 있을 노릇입니다. 법성게의 ‘초발심시변정각’이란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인 것입니다.
정진바라밀이 실천되어졌을 때 바로 ‘초발심시변정각’이 그 의미를 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꾸준한 정진도 없이 어설픈 초발심만 가진다고 그대로 변정각이 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처음 발심하는 마음이 중요하고, 그 이상으로 그 발심한 마음 꾸준히 유지하는 정진바라밀이 중요한 것입니다.
초발심의 서원이 자동차에 시동을 거는 일이라면 정진바라밀은 시동을 끄지 않고 계속해서 달리는 일입니다. 그렇게만 되어진다면 목적지 까지 도달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될 것입니다.
출가하지 않은 재가 생활 수행자님들에게 특히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정진바라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순간 순간 발심을 합니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의 경계며, 환경들 때문에 그 순수했던 초심을 놓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생겨납니다. 출가했을 때 보다 재가로 있다보니 그만큼 경계가 많고 경계에 물들고 끄달릴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만큼 닦아야 할 경계가 많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초발심의 원을 세우고 나서는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한 치도 아상과 타협하지 말고 정진바라밀, 정진바라밀 되뇌이며 정진하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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