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17. 신사상(新死想)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또 마땅히 다시 마음을 집중하여 뜻을 머물게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왼쪽발의 엄지발가락을 관하여 발부터 머리에까지 이르고, 새로 죽은 사람과 같이 그 빛깔은 여위어서 누렇다. 마땅히 자기의 몸을 관하기를 또한 이와 같이 하라. 여위어서 누런 것을 이미 보고서는 마땅히 황색(黃色)을 변하여 푸르고 붉게 하여야 한다.
이 생각을 이룰 때, 앞의 땅에 한 죽은 사람이 있는데 그 빛깔이 누렇고 붉은 것을 본다. 하나를 보고 나서 둘을 보고, 둘을 보고 나서 셋을 보고, 셋을 보고 나서 넷을 보고, 넷을 보고 나서 다섯을 보고, 다섯을 보고 나서 심상(心想)은 날카로워진다. 이 까닭에 항상 자기의 몸을 보기를 새로 죽은 사람과 같이 한다. 이와 같은 생각을 이루고서 모든 사람이 염부제(閻浮提)에 가득한 새로 죽은 사람과 같음을 본다.
이 생각을 이미 이루고 나서, 변하여 또 크고 넓혀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가운데 가득한 새로 죽은 사람을 본다. 스스로 자기의 몸과 그로써 남의 몸을 보는 것이 평등하여 다름이 없다. 이 생각을 이룰 때, 마음의 뜻이 그치고 탐욕이 변하여 엷어진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새로운 죽음의 생각을 잘 분명하게 관하여 삼가 잃어버리지 말라."
이 때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서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 생각을 이룰 때를 '여덟 번째 신사상(新死想)이 끝났다'고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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