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19. 절절해관(節節解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또 마땅히 다시 마음을 집중하여 뜻을 머무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의 두 마디 사이를 분명하게 관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오로지 머물게 하여 뜻이 나누어지고 흩어지지 않게 하고, 두 마디를 관하여 서로 떠나게 하고, 오직 한 각(角)만이 서로 지탱하게 한다. 두 마디를 관하기를 마치고서 발에서 머리에까지 이르고, 모두 이와 같이 되게 하고, 마디마디를 각각 풀어, 오직 각(角)만이 서로 버티게 한다. 머리에서 발에 이르기까지 363마디가 있다. 하나하나를 분명히 관하여 마디마디를 각각 풀리게 하고, 만약 부족하면 마음을 안정하여 분명히 관하고 마디마디를 각각 풀리게 하여 오직 각(角)만이 서로 지탱하게 한다.
자기의 몸을 관하고 나서는 마땅히 남의 몸을 관하여야 한다. 하나를 관하여 보고 나서 둘을 관하여 보고, 둘을 관하고 나서 셋을 관하여 보고, 셋을 관하고 나서 넷을 관하여 보고, 넷을 관하고 나서 다섯을 관하여 보고, 다섯을 관하고 나서, 나아가 한량없는 모든 백골인(白骨人)의 마디마디를 각각 풀고, 오직 각(角)만이 서로 지탱함을 관하여 본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다시 사방의 골인(骨人)들이 많음을 또한 이와 같음을 본다.
이 관(觀)을 얻을 때, 마땅히 자연히 보되, 모든 골인 이외는 마치 고요하고 맑은 큰 바다와 같아 그 마음도 밝고 날카로워 갖가지 온갖 빛이 네 주변을 둘러싼 것을 본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면 마음과 뜻이 자연히 안온하고 쾌락하여서 몸과 마음이 청정하여 근심과 기쁨의 생각이 없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마디마디를 푸는 생각을 잘 분명하게 관하여 삼가 잃어버리지 말아라."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서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 관을 얻는 것을 '열 번째 절절해관(節節解觀)이 끝났다'고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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