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간경수행 체계 - 불교신문

간경 수행체계

읊고 또 읊으면 五蘊皆空 이루리라   간경 수행을 하는데 어떠한 단계를 밟아야 수행의 참맛을 느끼며 수행의 효과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을까. 여기서는 간경을 올곧게 해온 수행자들의 체험담을 참고로 해서 그 대략적인 길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그 졸가리만 먼저 말하면 이렇다. ① 경전 내용 파악 → ② 해당 경전을 지속적으로 독송 → ③ 경전의 문리와 뜻이 드러남 → ④ 경전의 진실상 현현 → ⑤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경전의 지혜를 활용.   1) 한문 경전이든 한글 경전이든 거기서 말하고자 하는 부처님 말씀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간경 수행에서 첫째 조건은 경전에 대한 이해이다. 경전 해설을 통해 경전을 받아들이는 첫 발자국을 내 딛는 것이다. 특히 한문 경전을 독송하는 경우, 한문 내용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2) 하나의 경전을 택해 지속적으로 독송한다. 자신이 독송하고자 하는 경전을 택할 때는 자신의 근기나 수행의 조건이 맞아야 한다. 즉 부처님 말씀의 여러 갈래 중 자신이 수행해 나가고자 하는 지향점에 따라 경전을 선택해 독송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자신이 의지해야 할 소의경전(所依經典)인 셈이다. 이러한 경전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되돌아보고 수행상태를 점검한다. 이와 관련하여 특별한 수행법을 택해 수행할 경우, 염불수행하시는 분이 관세음보살님께 기도를 드리고자 할 때는 관세음보살과 관련 있는 <천수경>이나 <법화경> ‘보문품’을 독송한다. 아미타불께 기도드릴 때는 <아미타경>을 비롯한 정토삼부경을 독송한다. 조사선이나 간화선을 수행을 하시는 분은 <금강경> <육조단경> <신심명> <증도가> 등의 경전이나 조사어록을 택한다. 이렇게 한 사람이 반드시 한 경전이나 그 이상을 수지 독송하도록 한다. 경전내용 파악 후 지속적 독송 文理 깨치면 비로소 심신 개안  그리고 가능하면 공통적으로 <금강경>을 필수로 수지 독송하여 다 암송하고 그 뜻을 완벽히 이해한 다음, 여타의 경전을 수렴하는 방법으로 나가면 더욱 좋을 것이다. 독송할 때는 다음의 절차를 밟는다. 우선 3배를 하고 경전을 펼친 다음, 서원을 발한다. 그 다음 정구업진언과 개법장진언을 각각 3번씩 외운다. 마지막으로 해당 경전에 대해 3번 귀의한다. <금강경>을 독송할 경우, ‘나무금강반야바라밀경’ 하고 세 번 외우면서 합장 저두(반배)한다. 그 다음 경전을 읽어내려 간다. 경전의 내용이 마음속에 들어와 박히도록 하려면 먼저 경전을 독송하면서 그 소리를 따라가면서 소리에 집중한다. 일단 무엇보다도 먼저 집중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3) 경전의 문리(文理)와 뜻이 드러난다. 한 경전을 한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독송하게 되면 뜻이 드러나게 된다. 옛 말에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編義自見)이라고 했다. 부지런히 읽고 또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특히 한문 경전의 경우 지속적으로 독송하다 보면 한문과 경전에 대한 문리가 터지고 뜻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영어를 공부할 때도 문장을 부지런히 외우고 또 외우다보면 영어문장이 몸에 익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뜻이 드러나면 경전에서 설하고자 하는 부처님의 의도, 부처님 마음이 드러난다. 경전의 내용이 온전히 파악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그 경전의 내용이 몸과 마음에 고스란히 배이게 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해당 경전 내용의 모든 구절이 자연스럽게 외워진다. 경전의 내용이 내면화되면서 경전에 대한 일종의 통(通)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통하게 된 상태에서 다른 경전을 보면 그 경전 역시 자연스럽게 외워지게 된다. 한문 경전의 경우 특히 그렇다. 4) 그 다음 경전의 진실상(眞實相)을 발견하여 경전의 지식이 지혜로 전환한다. 경전의 뜻이 드러나면 경전의 내용이 지혜로 전환되고 마음이 맑아지고 마음의 바탕이 평등해진다. 마음 밭이 평등해지면 번뇌를 여의게 되고 모든 것이 환히 보인다. 사물의 실상인 공(空)을 꿰뚫어 오온개공(五蘊皆空)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조계종 포교연구실   [불교신문 2371호/ 10월27일자]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파란연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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