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티벳 뻬마 왕겔 린포체 특별 초청법문을 듣고...느낀 점...
역시 보리심에 대한 내용이 강의 주제였다.
이것이 티벳불교의 위대함이다.
어느 한 종단에 소속되거나 또는 소승/대승/금강승 이 세곳중 어느 한곳에 메이는 것도 별로지만..
앞으로 이 지구상의 불교는 티벳불교가 이끌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티벳불교가..즉 달라이라마께서 티벳에서 인도로 망명한 것..
이것은 참 큰 사건이다.
해당 티벳 민족에게는 참 크나큰 고통이겠지만,
그 고통으로 말미암아
불교의 최초 시작지인 인도로 다시 흘러 들어가 그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온 티벳불교가 다시 자리잡게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현재 인도에서 다시 세계로 불교가 뻗어나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티벳불교 사원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고,
유럽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교황이 아니라 달라이라마라고 한다.
또 이 티벳불교쪽은 세계를 포용할만큼 교학적인 측면과 수행적인 측면이 뛰어나다.
티벳 스님들의 공부하는 장면을 보면 참 놀랍다.
경을 통째로 외워버린다고 한다.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배우시는 라마승들을 동영상을 통해 많이 보셨을듯..
그리고 논쟁을 통해 치열하게 토론하는데,
한 사람을 앞에 두고 여러사람이 질문 공세를 편다.
정신을 한곳으로 몰아들이기 위해 손뼉을 쳐서 주의를 완전히 몰입시키고,
또 여러사람이 동시에 질문해댄다.
불교학 박사과정까지 가는데 십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린포체 고승께서는 영어로 법문을 하신다.
물론 달라이라마께서도 영어로 법문을 하신다. 통역자도 있지만...
남방불교가 있고, 북방의 대승불교가 있고, 티벳쪽의 금강승 불교가 있다.
어디가 낫고 못났다..이런 평가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구지 평가하지면... 자비심을 가지고 따져보면 명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다.
자비심/보리심은 오로지 티벳불교가 최고다.
그래서 고승이 가장 많이 배출된 곳도 역시 티벳불교쪽이다.
불자를 판단하는 관건은 자비심이다.
자비심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것이 바로 보리심이다.
티벳 불교..즉 밀교를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꽤 있는데..
그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 그렇다.
공부해보면, 정말 부처님의 가장 핵심 교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또 수행법도 역시 마찬가지로 정통을 지켜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제대로 공부하고 수행하는 불자는 티벳불교쪽으로 모일 수 밖에 없다.
티벳불교는 확연하게 다르다.
자비심과 보리심이 흐른다.
심지어 스님이 아닌 일반 시민들조차도 정신 상태가 다르다.
이번 길상사에게 설법을 하신 뻬마 왕겔 린포체님의 강의를 듣고 강하게 인상남은게 두가지가 있다.
강의 핵심은 보리심이다.
린포체님의 강의는 아주 쉽고 일상적인 언어로 강의하심을 알 수 있었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용어가 아닌... 아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용어들....
첫째는 움직이는 모든 것은, 즉 살아 움직이는 모든 존재는 자신의 행복을 바란다는 점이다.
그래서 움직인다. 자신의 행복..그 목적을 위해 모든 행동을 한다는 것...
이걸 명확하게 알게 해주셨다.
나도 움직인다.
왜?
나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움직인다.
너도 움직인다.
왜?
너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움직인다.
화분에 사는 개미도 움직인다.
왜?
개미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움직인다.
그 목적은 자신의 꿈과 행복이다.
그러므로 그 누구던지 해치면 안되고, 그 누구에게던지 잘 대해주고 자비로써 대해주어야 한다.
나와 똑같다.
절대 다르지 않다. 모두가 똑같다.
움직이는 그 모든 것...
움직이는 모든 생명을 유정이라고 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자신의 행복을 위해 움직인다는 이 것........정말.......감동이다.
이 내용이 나에게 무한한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둘째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져 있다라는 것이다.
나라는 것은 내 어머니에게서 나왔다. 내 어머니와 연결되어져서 탄생했다.
홀로 존재하지 못한다.
반드시 서로 서로 연결되어져서 살아간다. 서로 의지해가면서...
네가 없다면, 내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잘 대해주어야 한다. 나에게 못하는 존재에게도 어머니처럼 여기며 잘해줘야 한다.
티벳불교쪽을 보면, 굉장히 긍정적이다.
긍정으로써 받아들인다.
서로 연결 되어져 있다는 것은 연기법인데, 이것은 공성으로 연결된다.
즉 주체가 없다는 것인데..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까딱 잘못빠지면 상대방에게 무관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티벳불교는 그걸 한단계 더 뛰어넘어서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을 더더욱 잘 대해주게끔 만든다.
이건 보리심이 그 바닥에 깔려 있어서 그렇다.
티벳 불교쪽에 대해서 배우고, 또 보리심에 대해 알고 강의를 들었던 분들에겐 정말 좋았겠지만,
그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강의를 들었더라면...그저 별로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듯하다.
아주 일상적인 기초적인 강의였으니까...
하지만, 한국불교에서는 이 보리심의 뜻조차 제대로 아는 분들이 사실상 드문편이라는 생각이다.
이 보리심이라는 걸 그저 깨달음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으니..
이 보리심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아만, 석가부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된다.
그때서야 석가세존께서는 정말 위대하신 분이시고,
당연히 받들어 모시고, 귀의해야 할 대상이고, 당연히 공양을 올려야할 스승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느새 겨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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