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대한 조견(照見)-불교근본교설(1)
1)연기법 - 현실의 법칙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는 어떤 절대자에 의해서 주어진 깨달음이 아니요, ‘나’ 밖에서 얻은 소극적인 깨달음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오직 자기 자신의 의지로 ‘나’와 ‘나’ 밖의 현실 그 자체를 여실히 관찰하셨고, 그로 인해 현실이 어떠한 법칙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를 깨달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여실히 관찰함으로써[正見] 비로소 현실이 어떠한 규칙, 법칙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셨던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그저 복잡하고 불규칙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현실세계가 깨달음의 밝은 혜안(慧眼)으로 보니 모두가 철저히 규칙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음을 아셨습니다.
우연히 일어나거나, 숙명적이라거나,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이란 결코 있을 수 없음을 여실히 아셨습니다. 이 사실이 바로 연기의 법칙인 것입니다. 일체 모든 존재는 0.1 %의 오차도 없이 철저하게 그럴만한 인과 연이 서로 화합하여 일어나고, 멸할 때도 마찬가지로 인연이 다했으므로 멸한다는 사실을 깨달으셨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의 핵심이라 하며 ‘연기를 보면 부처님을 본다’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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