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대한 조견(照見)-불교근본교설(2)
2)삼법인 - 현실의 속성
이와 같은 현실의 관찰을 통해서, 현실은 연기법이라는 법칙으로 인해 모든 존재가 역동적이고도 박진감 넘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다만 연기법의 확신에서 그치는 단편적인 교설이 아닙니다. 현실이 연기법이라는 법칙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은 현실이 어떠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려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현실의 속성, 일체제법의 속성은 과연 어떠한가? 일체의 모든 존재가 서로 연관되어 생(生)하고 인과 연이 다하면 멸(滅)한다는 진리는, 이 세상 어떤 것도 항상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과 연의 화합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이 인과 연의 화합이 다하면 반드시 어떠한 존재도 멸하게 마련인 것입니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어떠한 존재도 반드시 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바로 현실의 첫 번째 속성인 제행무상(諸行無常)인 것입니다. 이렇게 일체 제법은 어떠한 것도 항상하지 않으며[無常], 반드시 언젠가는 멸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사실이 의미하는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을 유추하여 생각할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존재도 ‘나다’ 라고 할 만한 고정된 아(我)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나’는 인과 연이 서로 화합하여 잠시 일어난 존재일 뿐이며, 인과 연이 다하면 언젠가 반드시 멸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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