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견(照見) (2)
또한 현실의 구성방식을 가만히 비추어 보니, 우리의 신, 구, 의 3가지로 행한 행위가 업이 되어 윤회의 수레바퀴를 돌고 돈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신 것입니다.
이렇게 현실의 법칙, 현실의 성질, 현실의 구성방식에 대하여 조견하시고는, 그렇다면 현실, 일체, 제법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비추어 보셨습니다. 오온, 십이처, 십팔계라는 교설이 바로 현실의 모습, 일체 제법, 다시 말해 불교의 우주관, 세계관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비추어 보신 결과, 오온이 모두 공함을 깨달으셨습니다. 즉 조견의 결과 오온개공(五蘊皆空)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근본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삼법인의 무아(無我)의 교설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비추어 보신[照見] 가르침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근본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근본불교의 가르침의 전반적 교설을 알고 있어야, 이것이 대승불교의 반야 공 사상에 와서 오온개공(五蘊皆空)이라는 짧은 경구로 표현된 연유를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근본불교의 교설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대승의 공 사상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대승의 공 사상이 근본교리를 부정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이는 다만 시대적 배경과 현실 상황에 따라 겉모습만 잠시 달라진 것일 뿐 그 가르침의 본질은 하나로 통일되어 있으며,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불교의 근본교설, 다시말해 기초교리를 체계적, 유기적으로 정리해 보고 넘어가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그래야만 앞으로 나오게 될 반야심경의 모든 가르침에 대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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