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스크랩] 화엄경 노트 (52-2 초발심공덕품 7. 법혜보살의 중송)

수선님 2018. 9. 23. 12:30

 

 

 

 

 

 

 

 

34, 譬喩

 

十方國土諸衆生皆悉施安無量劫하고

勸持五戒及十善四禪四等諸定處하며

復於多劫施安樂하고 令斷諸惑成羅漢하면

彼諸福聚雖無量이나 不與發心功德比로다

又敎億衆成緣覺하야 獲無諍行微妙道라도

以彼而校菩提心컨댄 算數譬喩無能及이로다

一念能過塵數刹하야 如是經於無量劫이라도

此諸刹數尙可量이어니와 發心功德不可知로다

過去未來及現在所有劫數無邊量이나

此諸劫數猶可知어니와 發心功德無能測이니

以菩提心遍十方하야 所有分別靡不知하며

一念三世悉明達하야 利益無量衆生故로다

十方世界諸衆生欲解方便意所行

及以虛空際可測이어니와 發心功德難知量이니

菩薩志願等十方하며 慈心普洽諸群生하야

悉使修成佛功德일새 是故其力無邊際로다

衆生欲解心所樂諸根方便行各別

於一念中悉了知하야 一切智智心同等이로다

一切衆生諸惑業으로 三有相續無暫斷하니

此諸邊際尙可知어니와 發心功德難思議로다

發心能離業煩惱하야 供養一切諸如來

業惑旣離相續斷하야 普於三世得解脫이로다

一念供養無邊佛하며 亦供無數諸衆生호대

悉以香華及妙鬘寶幢旛蓋上衣服

美食珍座經行處種種宮殿悉嚴好

毘盧遮那妙寶珠如意摩尼發光耀

念念如是持供養하야 經無量劫不可說하면

其人福聚雖復多不及發心功德大로다

 

시방의 모든 국토 중생들에게

수없는 겁() 보시(布施)하여 편안케 하고

오계(五戒) 십선(十善) 권하여 가지게 하며

사선(四善)과 사무량심(四無量心) 선정 얻게 해

또 다시 많은 겁에 안락을 보시하며

번뇌 끊고 아라한을 이루게 하면

저러한 복더미가 한량없으나

발심한 공덕과는 비길 수 없고

억만 중생 교화해서 연각(緣覺) 이루며

번뇌 없는 묘한 도를 얻게 하여도

그 공덕을 보리심에 비교한다면

산수(算數)나 비유로도 미칠 수 없어

한생각에 미진수의 세계를 지나고

이와 같은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이런 세계의 수효는 오히려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을 알지 못하리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그 많은 겁의 그지없는 수효

이런 겁의 수효는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 못하리

보리심이 시방에 두루하여서

여러 가지 분별을 모두 다 알고

한생각에 삼세를 밝게 통달해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한 까닭이네

시방세계 중생의 모든 욕망과

이해와 방편이며 뜻하는 바와

허공의 경계를 측량한대도

초발심한 공덕은 알지 못하리

보살의 뜻과 원()이 시방세계 같아서

자비한 마음 중생에게 흡족하였고

부처공덕 닦아서 이루게 하매

그러므로 그 힘은 끝이 없나니

중생들의 이해와 마음의 욕락과

근성과 방편과 행() 각각 다름을

한생각에 모두 다 분명히 아니

온갖 지혜의 지혜 마음과 평등하네

그지없는 중생의 혹()과 업으로

삼유(三有)가 계속되어 끊일새 없어

이것의 끝 간 데는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부사의니라

발심(發心)으로 업과 번뇌 능히 여의고

일체의 여래에게 공양하나니

업과 번뇌 여의어 아주 끊어지면

삼세에서 해탈을 널리 얻으리

한생각에 끝없는 부처님들과

수없는 중생들께 공양하는데

향과 꽃과 미묘한 화만(華鬘)들이며

보배당()번 일산(日傘)과 좋은 의복들

(華鬘:佛前을 장엄하게 꾸미기 위하여 생화나 조화로 꾸미는 장식)

좋은 음식 좋은 상좌(狀座)거니는 곳과

가지가지 궁전이 다 훌륭하고

비로자나 기묘한 보배구슬과

여의주 마니보배 빛이 찬란해

생각생각 이렇게 공양하기를

말할 수 없는 겁을 지낸다 하면

그 사람의 복덕이 비록 많으나

초발심한 공덕에는 미치지 못하네

 

*

비유(譬喩): 비유로써 헤아리다

*

시방국토제중생(十方國土諸衆生): 시방국토의 모든 중생들에게

개실시안무량겁(皆悉施安無量劫)하고 :다 편안함을 보시하는데 무량겁을 한다.

권지오계급십선(勸持五戒及十善): 오계, 십선

사선사등제정처(四禪四等諸定處)하며: 사선정 사무량심 이런 모든 선정의 곳을 권해서 가진다. 사등은 사무량심이다.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

부어다겁시안락(復於多劫施安樂)하고 : 다시 다겁동안 아주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보시해주고

영단제혹성나한(令斷諸惑成羅漢)하면: 모든 미혹을 다 끊게 하고 나한까지 되게 한다. 아라한이 되게 한다.

피제복취수무량(彼諸福聚雖無量)이나: 저 모든 복의 무더기가 비록 한량이 없지만

불여발심공덕비(不與發心功德比)로다: 발심한 공덕과 더불어 비교할 수 없도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에게 희사를 해서 그 사람이 편안하게 살도록 하고, 불교 수행도 잘하게 하고 오계, 십선도 지키게 하고 사선, 사무량심도 닦게 해서 결국은 아라한과를 얻도록까지 한다면 그 공덕이 얼마나 되겠는가? 공덕이 무량할 것이다. 그런데 그 공덕은 발심한 공덕과는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 높은 불교를 놔두고 근래에는 초기불교로 돌아가자고 해서 1700년 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익혀온 불교용어를 오히려 낯선 언어로 바꾸고 있다.

아난존자는 우리에게 얼마나 익숙한 이름인가? 그런데 그것을 아난다라고 하고, 부처님이라고 하는 입에 익숙한 말을 붓다라고 하자고 한다. 그것이 원어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붓다라고 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알아듣는가? 어차피 남의 나라 말이고, 어차피 어색한 말이다. 그럴 바에는 1700년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익혀와서 정서에도 맞고,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용어를 써야한다. 원어를 찾아서 한답시고 불교가 자꾸 생소한 곳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그것은 친숙한 불교를 도로 서툴게 만드는 일이다. 절대 그런 유행에 따라가서는 안된다.

*

우교억중생성연각(又敎億衆成緣覺)하야 : 또 억만 대중들을 가르쳐서 연각이 되게 한다. 앞에서는 아라한이고 여기서는 좀 더 차원이 높은 성문 연각이 나왔다. 연각을 이루어서

획무쟁행미묘도(獲無諍行微妙道)라도: 다툼이 없는 행의 미묘한 도를 얻게 한다. 금강경에도 무쟁삼매(無諍三昧)라는 말이 나온다.

이피이교보리심(以彼而校菩提心)컨댄 : 그것을 가지고 보리심에 비교한다면

산수비유무능급(算數譬喩無能及)이로다: 산수 비유로도 능히 미칠 수 없더라.

화엄경의 차원, 대승불교에 있어서의 보리심은 다른 저급한 소승불교의 경지와는 비교가 안된다. 그래서 초발심공덕품이 이렇게 장황하게 긴 것이다.

*

일념능과진수찰(一念能過塵數刹)하야 : 일념에 능히 먼지같이 많고 많은 숫자의 세계를 지나가서, 그런 세계를 지나가는 것을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시경어무량겁(如是經於無量劫)이라도 : 무량겁동안 그렇게 지나간다 하더라도

차제찰수상가량(此諸刹數尙可量)이어니와: 이 모든 세계의 숫자는 오히려 가히 헤아릴 수 없거니와

발심공덕불가지(發心功德不可知)로다: 발심한 공덕은 가히 알 수가 없다.

발심공덕은 무궁무진해서 도저히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되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도 자꾸 발심을 하려고 해야하고 다른 불자에게 가르칠 때도 발심을 강조해야 한다. 발심은 불심(佛心)이다. 물론 보리심이라고도 말하지만 보리심 보다 더 친절한 표현이 불심이다. 불심은 부처님 마음이다. 부처님 마음속에 보리심이 다 들어 있다.

부처님 마음을 좀더 부연 설명하면 지혜와 자비다.

툭 터진 지혜이면서도 만 중생을 다 감싸안는 자비, 너그럽게 배려하는 마음, 수용하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 청정한 마음, 이 모든 것들이 다 불심 속에 있다.

전에 어디선가 불사를 한다고 글씨를 써달라고 요청을 해서 나는 불심이라는 글자를 여러 수 천장 써 주었다. 다른 잔글씨는 오래 쓰려면 힘만 드는데 불심(佛心)이라는 두 글자는 획도 좋고, 자꾸 쓰면 글씨도 잘 는다. 표구를 해서 걸어놓으면 보기에도 좋다.

불심이라는 글자를 쓰면서 내가 불심에 포함된 의미를 다 모아보니 A4 용지로 한 장이 되었다. 불심, 자비심, 지혜심, 배려심, 용서심, 이해심, 하심, 무착심, 집착없는 마음, 이 모든 것이 다 불심 속에 포함된다. 부처님 마음이니 좋다는 것은 전부 불심 속에 포함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심이라고 하는 말이 보리심이라고 하는 말보다 가슴에 더 얼른 와닿는다.

티벳 불교에서는 보리심이라고 하는 말을 참 잘쓴다. 달라이라마 스님의 법문에는 입보리행론에서부터 으레 보리심을 이야기 한다. 보리라는 말은 인도말이다. 깨달음의 마음이라는 등등 여러 가지로 보리심을 부연설명하는데 내 마음에는 크게 썩 다가서지를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연구하고 연구해서 불심(佛心)’이 제일 좋겠구나 하고 결론을 내렸다.

보리심이 곧 불심이다.

우리가 불심이 깊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런 것들도 일상에서 천착을 해봐야 된다.

천착이라는 말은 후벼 판다는 뜻이다. 한 가지 중요한 낱말이 있으면 그 낱말의 뜻이 어떤 용도로 쓰일까, 자꾸 후벼 파는 것이다. 사전을 찾아서 나열해 놓기도 하고, 그 말이 내게 충분히 소화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천착해 보는 것이 불교를 이해하는 데도 필요하고, 남에게 설명을 하는 데도 아주 필요하다.

 

*

과거미래급현재(過去未來及現在):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의

소유겁수무변량(所有劫數無邊量)이나 : 있는 바 겁의 숫자가 한량이 없다.

과거도 무한한 과거. 미래도 무한한 미래다. 현재는 깜빡하고 지나간다고 하지만 그 현재까지도 한량없는 양이다. 그러나

차제겁수유가지(此諸劫數猶可知)어니와: 이 모든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겁의 수자는 오히려 알거니와

발심공덕무능측(發心功德無能測)이니:발심의 공덕은 측량할 길이 없더라.

*

이보리심변시방(以菩提心遍十方)하야 : 보리심이 시방에 두루해서

소유분별미부지(所有分別靡不知)하며: 있는 바 분별을 알지 못함이 없으며. 보리심이 시방에 두루해서 모든 시방세계 현상을 다 환하게 안다는 말이다.

일념삼세실명달(一念三世悉明達)하야 :일념삼세를 다 능히 밝게 통달해서

이익무량중생고(利益無量衆生故)로다: 무량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는 연고다.

보리심을 발하고, 불심을 발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이익되는 사람이고 보탬이 되는 사람이다. 우리가 흔한 농담으로 저 사람은 하나도 보탬이 안돼라는 말을 한다.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시방세계제중생(十方世界諸衆生): 시방세계 모든 중생들의

욕해방편의소행(欲解方便意所行): 욕망과 이해와 그리고 거기에 따른 모든 방편과

급이허공제가측(及以虛空際可測)이어니와: 또 시방중생들의 생각, 뜻으로 행할 것, 그리고 허공의 세계 까지도 가히 측량하거니와

발심공덕난지량(發心功德難知量)이니: 발심의 공덕은 알아 헤아리기가 어렵다. 발심공덕은 얼마인지 도저히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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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지원등시방(菩薩志願等十方)하며 : 보살의 뜻과 원은 시방세계 그대로다. 온 시방이 그대로 보살의 원력이고 서원이다. 참 표현이 대단하다. 시방 세계 만치 서원이 그렇게 크다.

자심보흡제군생(慈心普洽諸群生)하야: 자비한 마음으로써 모든 중생들에게 널리 흡족하게 한다.

실사수성불공덕(悉使修成佛功德)일새 : 다 하여금 부처님의 공덕을 닦아 이루게 할새

시고기력무변제(是故其力無邊際)로다: 그러므로 그 힘, 발심공덕의 힘은 끝이 없도다.

*

중생욕해심소락(衆生欲解心所樂): 중생의 욕망과 이해와 그리고 마음의 즐겨하는 바

제근방편행각별(諸根方便行各別): 모든 근, 육근의 방편이 행하는 것이 각각 다른 것을

어일념중실요지(於一念中悉了知)하야 : 일념 가운데 다 요지해서

일체지지심동등(一切智智心同等)이로다: 일체지지가 마음에 동등함이로다. ()자가 두 번 나왔다. 차별지와 평등지를 말한다. 차별한 것을 낱낱이 아는 것과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평등성까지 아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지혜 지()자를 두 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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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중생제혹업(一切衆生諸惑業)으로 : 모든 중생들의 일체 모든 혹업으로

삼유상속무잠단(三有相續無暫斷)하니: 욕계 색계 무색계인 삼유에 상속해서 잠깐도 끝날 날이 없으니

차제변제상가지(此諸邊際尙可知)어니와: 그러나 이 모든 끝은 오히려 가히 안다 하더라도

발심공덕난사의(發心功德難思議)로다: 발심의 공덕은 생각할 길이 없더라.

발심공덕에 대해서 이렇게 끝없이 찬탄한다. 사실이 그렇다. 발심의 의미를 제대로만 알면 그렇게 찬탄할 수밖에 없다. 내가 자주 예를 들지만 아도화상이 한국에 불교를 전파한 한 가지 사실만 봐도 그렇다. 그 한 발심으로 1700년의 세월이 이렇게 흘러왔고 우리가 그 속에서 불교를 공부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작은 발심이라고 할지언정 그 발심의 영향력이 그렇게 크다. 그 오랜 세월동안 그 공덕이 이렇게 커 왔다.

또 거슬러 올라가면 석가모니의 발심을 생각할 수가 있다.

부처님의 발심을 통해서 전 세계에 불법이 갈수록 빛을 발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그 첫 발심에 있었다. 그러니 발심의 공덕을 어떻게 다 알 수가 있겠는가?

*

발심능리업번뇌(發心能離業煩惱)하야 : 발심은 능히 업의 번뇌를 떠나

공양일체제여래(供養一切諸如來): 일체 제여래에게 공양하나니

업혹기이상속단(業惑旣離相續斷)하야 : 업과 미혹을 이미 떠나서 상속한 것이 끊어진다. 발심을 제대로 하면 업과 미혹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 번 제대로 화두를 들어서 기어이 내가 뚫고 말겠다는 철저한 마음이 생기면 더이상 망상을 일으킬 까닭이 없다. 그런데 그것이 안되는 것은 발심이 아직 안됐다는 것이다.

한 시간에도 그 발심이 수십 번 왔다갔다 하니까 화두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정말 제대로 발심이 되면 일체 세속적인 생각이 그 순간 싹 끊어진다.

한 번 KTX를 타버리면 뒤로는 안가고 계속 앞으로만 간다.

진짜 발심은 그런 것이다.

오늘도 여기 새로 오신 스님들이 꽤 여러 분이다. 이 화엄회상에 매번 새로 온 스님들이 있는데도 첫 발심이 모두 어디 갔는지 전체 숫자는 별로 더 불어나지 않는다. 그것도 신기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또 매번 새로 오는 스님들이 있다.

지금 화엄경 4권중에 첫 권이고, 그 첫 번째 권에서도 아직도 명법품 한 권이 더 남아 있다.

첫 번째 화엄경을 다 뗐다고 해봐야 아직 4분의 1밖에 공부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제 시작이고 출발일 뿐이다.

또 책으로 출간되는 <대방광불화엄경강설>을 다 받으려면 여러분들이 앞으로 81회를 와야한다. 우리 화엄경 공부는 지금 시작이고 첫 출발이다.

보어삼세득해탈(普於三世得解脫)이로다 : 널리 삼세에 과거 현재 미래에 해탈을 얻도다.

*

일념공양무변불(一念供養無邊佛)하며: 한 순간에 무변한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역공무수제중생(亦供無數諸衆生)호대: 또한 무수 모든 중생에게도 공양올린다.

우리가 흔히 중생 공양이 제불공양이고 제불공양이 중생 공양이라고 하는데 여기 이렇게 나와있다. 일념에 무변부처님께 그리고 무수 모든 중생에게 다 같이 공양올린다.

실이향화급묘만(悉以香華及妙鬘):모두가 향과 꽃과 아름다운 꽃다발과

보당번개상의복(寶幢旛蓋上衣服):그리고 보배 깃발과, 당기, 번기, 일산, 아주 고급 명품 옷으로 공양올린다.

*

미식진좌경행처(美食珍座經行處): 좋은 음식과 앉을 자리와, 법상이 됐든지 방석이 됐든지 의자가 됐든지 이런 것들도 아주 진기한 자리로 올리고 경행할 수 있는 도량을 공양올린다.

도량이 최소한 오천평쯤 되어서 거기에 기화요초를 다 심어 놓고 물도 흐르게 하고 연못도 만들어서 모두 공양 올린다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 중생에게 공양올린다.

종종궁전실엄호(種種宮殿悉嚴好): 종종 궁전도 다 공양 올리는데 세상에서 꾸밀 수 있는 것으로써는 최대한 잘 꾸며서 공양올린다.

전에 스님들과 함께 중국 영산대불의 범궁에 가보았었다. 여기 나온 말들과 일치하는 곳으로써 이 세상에서 꾸밀 수 있는 부처님 궁전으로서는 제일 화려하고 값지고 멋지지 않을까 싶은 곳이다. 대부분 고급 대리석으로 꾸몄는데, 대리석보다 훨씬 더 비싸다고 하는 흑단목인가 하는 검은 나무로 꾸민 공간도 있었다.

비로자나묘보주(毘盧遮那妙寶珠): 비로자나 부처님의 이마에 올려있는 아름답고 아주 값진 구슬과

여의마니발광요(如意摩尼發光耀): 여의주, 또 마니구슬,여의나 마니나 같은 것인데 이중표현이다. 빛을 발하는 그런 구슬과

*

념념여시지공양(念念如是持供養)하야 : 순간순간 이와 같은 것들을 가져서 공양을 올려서

경무량겁불가설(經無量劫不可說)하면: 무량겁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공양한다고 하면

기인복취수부다(其人福聚雖復多): 그 사람의 복의 무더기가 얼마나 많겠는가?

불급발심공덕대(不及發心功德大)로다 : 그러나 발심의 공덕이 큰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요는 발심이다.

중국의 영산대불도 역시 누군가의 발심에 의해서 생긴 것이다.

발심을 하면 이것도 만들고 저것도 만들고, 이미 만들었거나 앞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중에 훨씬 더 훌륭한 불사들을 다 만들 수가 있다. 그 많은 불사가 전부 발심에서 나오니 발심이 불사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런 표현들은 허황된 것이 아니라 이치에 맞는 표현들이다. 스님들 역시 그렇다. 작은 토굴을 짓고 살든지 큰 절을 짓고 살든지 그 또한 전부 발심에서 출발하였다.

 

 

35, 譬喩不及

 

所說種種衆譬喩無有能及菩提心이니

 

말한 바 가지가지 비유들로도

보리심은 비유할 수가 없네

 

*

비유불급(譬喩不及): 비유로써는 미칠 수 없다

실컷 비유해놓고 비유로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

소설종종중비유(所說種種衆譬喩): 설명한 바 가지가지 온갖 비유가

무유능급보리심(無有能及菩提心)이니 : 능히 보리심을 미칠 수가 없다. 보리심, 불심에 미칠 수가 없다.

 

 

36, 無盡

 

以諸三世人中尊皆從發心而得生이라

發心無礙無齊限하니 欲求其量不可得이로다

 

세 세상 인간들의 높은 이들이

발심으로부터 나신 까닭이라

발심은 걸림없고 제한도 없어

그 분량 구하여도 얻지 못하니

*

무진(無盡): 다함이 없음을 말하다

*

이제삼세인중존(以諸三世人中尊): 모든 과거 현재 미래 부처님이. 인중존은 사람 가운데 어른,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분이라는 뜻인데 부처님을 말하는 것이다.

개종발심이득생(皆從發心而得生)이라: 다 발심으로부터 생긴 것이다.

부처님이 발심으로부터 생긴 것이다.

부처님이 발심해서 부처님이 됐고 그 부처님을 통해서 2700년동안 전 세계에 이렇게 불교가 퍼졌다.

우리나라에 부처님 앞으로 등기된 재산이 얼마나 많은가?

통도사도 범어사도 가격으로 따질 수가 없다. 불국사를 어찌 가격으로 따지겠는가? 그 많은 국보들 석굴암 부처님을 가격으로 따질 수 없다. 모두 부처님 앞에 등기된 재산이다. 부처님이 발심한 번 딱 함으로 해서 전부 부처님 앞에 다 귀속이 되었다.

신기한 일이다.

우리도 발심 한 번 딱 하니까 그 모두가 전부 우리 것이다.

아예 절마다 관리를 잘 하도록 주지까지 따로 배치해두었다.

1년내내 안가봐도 임명된 주지들이 운영을 잘한다.

나는 늘 그렇게 생각한다.

해인사에 내가 가볼 거있나? 1년내 안가봐도 운영 잘한다. 내가 주지 시켜놨고 잘도 돌아간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불국사로 해서 석굴암을 거쳐서 범어사로 왔는데, 딱 한 곳 욕심나는 곳이 있었다.

내가 석굴암에 있을 때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단지 석굴암은 수학여행 많이 오는 곳이라고 여겼고 나도 또한 그 기분 때문에 불국사에 갔던 것인데 철이 다 들고 절에서 수십 년 살다가 어느날 석굴암에 갈 일이 있었다.

그 때 석굴암에 가서 부처님을 딱 보고는 너무 감동스러워서 여기서는 한 번 부처님 시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 다른 데는 한 번도 주지고 부전이고 욕심낸 적이 없다. 그런데 석굴암도 역시 임명시켜놓은 다른 사람이 지금 운영을 잘하고 있다.

모든 것은 발심으로부터 생긴 것이다. 참 좋은 말이다.

발심무애무제한(發心無礙無齊限)하니: 발심은 걸림이 없고 제한이 없다. 가지런할 제()자는 분제, 한계를 나타내는 말로 불교에서 잘 쓰는 말이다.

분제와 한계, 한계가 없으니 어디까지 라고 하는 끝이 없다.

욕구기량불가득(欲求其量不可得)이로다: 그 양이 얼마인지 발심의 양이 어디까지인지 구하고자 하더라도 가히 얻을 수가 없더라.

발심의 양이 어디까지인지 아무리 얻으려고 하더라도 얻을 길이 없다.

 

37, 無限

 

一切智智誓必成하며 所有衆生皆永度하니

發心廣大等虛空이요 生諸功德同法界로다

所行普遍如無異하야 永離衆着佛平等이라

一切法門無不入하고 一切國土悉能往이로다

一切智境咸通達하고 一切功德皆成就하며

一切能捨恒相續하고 淨諸戒品無所着이로다

具足無上大福德하고 常勤精進不退轉하며

入深禪定恒思惟하고 廣大智慧共相應이로다

 

온갖 지혜의 지혜 결정코 이루어

많은 중생 길이길이 제도하리라

발심의 크고 넓은 허공과 같고

모든 공덕 내기는 법계 같으며

행하는 바 두루하여 다름없나니

모든 집착 여의어 부처와 평등하네

온갖 법문 들어가지 못한 데 없고

온갖 국토 모두 다 나아갔으며

온갖 지혜의 경계 통달하였고

온갖 공덕 이루지 못한 것 없네

일체를 버리면서 항상 쌓으며

계율이 청정해도 집착이 없고

위없는 큰 복덕을 구족하고도

부지런히 정진하여 퇴전치 않아

깊은 선정 들었어도 항상 생각해

크고 넓은 지혜와 서로 응하네

 

*

무한(無限): 한계(限界)가 없음을 말하다

*

일체지지서필성(一切智智誓必成)하며 : 일체지지, 차별지와 평등지. 이 세계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모두가 텅비어서 공한 본질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부처나 중생이나 이 경계나 시간이나 공간이나 그런 평등을 바탕으로 해서 또 각각 차별한다. 승과 속이 차별하고 너와 내가 차별하고 얼굴이 다 차별하고 성품이 차별하고 습관이 차별하고 생김새가 차별한다.

그 모든 것들을 다 꿰뚫어 아는 것을 일체지지라고 한다.

그것을 맹세코 반드시 이룬다. 초발심, 발심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소유중생개영도(所有衆生皆永度)하니: 있는 바 중생들을 다 영원히 제도한다.

발심광대등허공(發心廣大等虛空)이요 : 발심이 광대한 것은 허공과 같음이고

생제공덕동법계(生諸功德同法界)로다 : 모든 공덕을 출생하는 것은 법계와 같다. 법계처럼 드넓은, 한계없는 공덕을 낸다.

발심공덕은 그런 것이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정도가 아니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정도면 그 양이 얼마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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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보변여무이(所行普遍如無異)하야 : 행하는 바가 널리 두루하는 것은 부처님과 같아서 다름이 없다.

영리중착불평등(永離衆着佛平等)이라: 영원히 온갖 집착을 다 여읜 것은 부처님과 평등하다. 부처님은 어려운 환경에서 80생애를 이끌고 중생제도를 했지만 아무런 집착은 없었다.집착이 있으면서 뭔가를 하려면 힘이 든다. 해도 집착이 없이 하면 힘이 덜 들고 즐겁게 할 수가 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고 해도 그렇다.

논을 매고 밭을 매고 청소를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 집착이 있으면 피로를 느끼는데

집착없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하면서 일하면 즐거움을 느낀다.

안해도 그만이지만 하는 편이 여러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이야말로 집착이 없는 것이다.

온갖 집착을 다 영원히 떠나는 것은 부처님과 평등하다. 발심하면 부처님과 거의 99퍼센트가 같아진다.

일체법문무불입(一切法門無不入)하고 : 일체법문을 들어가지 아니한 바가 없고

일체국토실능왕(一切國土悉能往)이로다 : 일체 국토에 다 능히 간다. 가고 싶은 데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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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지경함통달(一切智境咸通達)하고 : 일체 지혜의 경계를 다 통달하고

일체공덕개성취(一切功德皆成就)하며: 일체 공덕을 다 성취한다.

무슨 공덕이든지 발심 하나로써 다 성취할 수가 있다.

이 초발심공덕품 게송 부분을 글자도 크게 만들고 음도 달고 교재로 만들어서 스님들이 법회를 해도 아주 좋은 내용이 될 것 같다.

일체능사항상속(一切能捨恒相續)하고 : 일체 능히 버리는 것을. 능히 버리다고 했다.

버리는듯이 주는 것이다. 그래야 주고도 상을 안내고 무심할 수가 있다. 이것이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금강경에서는 무주상을 얼마나 많이 강조하는가. 여기는 보시를 말했고 다음으로는 지계가 나온다.

정제계품무소착(淨諸戒品無所着)이로다 : 모든 계품을 청정하게 하는 것은 집착하는 바가 없다. 특히 계를 지키는 문제에 대해서 집착이 없어야 된다. 그런데 계를 잘 지키는 사람들이 야말로 제일 집착이 많다. 남이 잘못하는 것을 일일이 꼬집고 비판해서 불화가 일어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파계하고 융화하는 편이 낫다. 자기가 조금 잘 했다고 남이 못한 것을 가지고 그렇게 따져서는 안된다. 개인의 잘잘못보다도 더 우선하는 것은 서로 융화하는 것이다.

특히 가족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친한 사이에는 더 말할 것이 없다.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 옳다 그르다, 다르다 틀리다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고 융화가 제일 중요하고 제일 가치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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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족무상대복덕(具足無上大福德)하고 : 무상대복덕을 구족한다. 인욕을 이렇게 표현했다.

참는 것을 잘하면 복이 덩굴째 굴러들어온다. 그런데 실컷 잘 참다가 마지막에 터지면 인욕을 안하는 것 보다 못하다. 터지려면 일찍 터져야지 나중에 터지면 그 폭발이 더 세다.

인욕을 제대로 하면 진짜 복이 생긴다. 그래서 여기서 인욕이 무상대복덕을 구족한다라고 표현하였다.

상근정진불퇴전(常勤精進不退轉)하며: 다음으로는 정진이다. 항상 부지런히 정진해서 퇴전하지 않는다. 계속 끝없이 끝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인생이 끝이 없는데 공부가 끝이 있으면 안된다.

상근정진 불퇴전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

내가 큰 소나무 이야기를 자주 한다.아무리 수십 미터 자란 소나무라고 하더라도 매년 10센티미터 이상씩은 꼭 자란다. 일일이 재보지는 않았지만 굵기도 더 굵어진다.

매년, 매시간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죽어야 그 성장이 멈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죽으면 스톱이 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살아있는 생명의 당연히 해야 할 의무다. 살아있으면서도 자기 발전과 성장을 위한 노력을 안한다면 죽은 사람과 똑같다. 그런 사람은 죽은 사람 취급을 해도 상관이 없다.

입심선정항사유(入深禪定恒思惟)하고 :깊은 선정에 들어가서 항상 사유한다. 이 대목을 잘 봐야된다. 선정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이 무심한 곳에 들어가서 목석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바르게 정확하게 사유하는 것이다. 생각이 정확하고 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줄 아는 것이 선정이다. 입심선정항사유, 깊은 선정에 들어가서 항상 사유한다고 하였다.

여기 이 사유는 들뜬 생각이 아니라 정말 깊은 생각을 말한다.

광대지혜공상응(廣大智慧共相應)이로다 : 광대한 지혜로써 함께 상응한다. 발심속에 육도 만행이 다 포섭된다는 말이다. 발심 속에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가 다 들어 있다.

그래서 참 간단간단하게 육바라밀을 이렇게 해석 했다.

특히 인욕, 선정 같은 것은 그 표현이 참 좋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慧明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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