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이야기

[스크랩] 화엄경 노트 (51-2 초발심공덕품 7. 법혜보살의 중송 )

수선님 2018. 9. 16. 11:05

 

 

25, 諸佛護念

 

恒勤衆生種善根하야 莊嚴國土令淸淨하며

一切趣生三有處以無碍眼咸觀察이로다

所有習性諸根解無量無邊悉明見하며

衆生心樂悉了知하야 如是隨宜爲說法이로다

於諸染淨皆通達하야 令彼修治入於道하며

無量無數諸三昧菩薩一念皆能入이로다

於中想智及所緣悉善了知得自在로다

중생을 권하여서 선근을 심고

국토를 장엄하여 청정케 하네

모든 갈래 중생과 세 가지 세계

장애 없는 눈으로 모두 살펴서

그들의 습성(習性)이며 근기와 지혜

한량없는 차별을 모두 다 보고

중생들의 욕락을 분명히 알고

그 근성에 맞추어 법을 말하며

물들고 깨끗함을 다 통달하여

그들이 행을 닦아 도에 들도록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삼매에

보살이 잠깐 동안 능히 들었고

생각하는 지혜와 반연할 것을

분명히 잘 알아서 자재하게 되네

 

*

제불호념(諸佛護念): 모든 부처님이 호념(護念)하다

*

항근중생종선근(恒勤衆生種善根)하야 : 항상 중생에게 선근 심기를 권한다. 우리가 권선(勸善)이라는 말을 한다. 권선문을 내어서 불사에 동참하라고도 하고, ‘좋은 일 하십시오하고 권한다. ‘부처님 오신날 좋은 일에 등 하나 다십시오하는 것도 또한 권선이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장엄국토영청정(莊嚴國土令淸淨)하며: 국토를 장엄해서 청정하게 한다. 이것은 사회를 정화한다는 뜻이다.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한다는 표현이 바로 이 구절과 같다.

이런 말에 반대의 행동을 할지라도 앉아서 자꾸만 말이라도 이렇게 하고 한 순간 마음이라도 이렇게 갖는다면 그것만 해도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중에 70퍼센트는 닦는 것이다.

맨날 좋은 것 배우기만 하고 하나도 실천못하면 뭐하느냐라고 한다면 안된다. 배우는 그 자체가 1차적인 실천이라는 것을 알아야 된다.

이런 것을 배우러 오지도 않고, 법회에 동참하지도 않는 신도들은 뒤에 앉아서 이웃집의 저사람 맨날 부처님 쫓아다니면서 하나도 실천을 못한다고 늘 말한다.

물론 실천하면 더욱 좋지만 쫓아다니는 그 사실만으로도 1차적인 실천이다.

자기는 그것도 못하면서 남이 그렇게 하는 것을 비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절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다.

나머지 30퍼센트를 실천을 못해서 그렇지, 배우는 것만으로도 거의 70퍼센트는 실천하는 것이다.

일체취생삼유처(一切趣生三有處): 취생이라고 하는 것은 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아수라이고 삼유는 욕계 색계 무색계다. 이들이 이 취생에 들어가고 삼유에 들어감을

이무애함관찰(以無碍眼咸觀察)이로다: 걸림없는 눈으로써 다 관찰한다. 치우치지 않는 안목이 걸림없는 눈이다. 누구라도 어떤 선입관을 가지고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려니하고 설정해놓고 취급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전에 나는 왜관의 베네딕토 수도원에 일주일 정도를 머문 적이 있다. 카톨릭의 신부와 수도사들의 생활이 우리 스님들 생활과 똑같다고 해서 그들의 수도생활을 경험해보려고 절차를 밟고 머문 것이다. 그곳에서 내가 강의를 해주기도 하고, 그분들이 미사를 드릴 때는 같이 참석고 똑같이 생활을 했다.

그때 세상에 막 불교성전이 나와서 아주 인기가 있을 때였다. 수사들도 거의 불교성전 다 가지고 있었다. 어떤 수사는 성당에 불교성전을 가지고 와서 명상을 하는 수사도 있었다.그 사람이 내 방에 와서 스님 나는 이거가지고 매일 명상합니다.’라고 말해주어서 알게 되었다. 사람을 겉만 보고 평가할 수 없다.

치우친 안목이나 선입관은 절대 금물이다.

내가 이 사람은 어떻다라고 규정했을 때 이미 그 사람은 저만치에 가 있다.

걸림없는 눈으로 관찰해야 된다.

 

*

소유습성제근해(所有習性諸根解): 그들이 익힌 성품 그리고 모든 근기로 이해하는 것의

무량무변실명견(無量無邊悉明見)하며: 한량없고 가이 없는 것을 다 밝게 보며

중생심락실요지(衆生心樂悉了知)하야 : 중생들의 마음에 즐겨하는 바들을 다 깨달아 알아서

여시수의위설법(如是隨宜爲說法)이로다: 이와같은 것들의 편의를 따라서 그 사람 근기 따르고 수준따르고 좋아하는 것 따르고 그 사람 성향 따라서 그들을 위하 설법하는 도다.

참 좋은 구절이다. 화엄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참 훌륭하다.

이러한 글을 읽고 기뻐하고 환희심을 내고 야 참 좋다하고 혼자 무릎을 한 번 치고 하는 그 순간에 그 사람의 마음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크게 정화된다. 그런 후에 밖에 나가서 그 사람이 어떻게 살든지를 연관시켜서 따질 바가 아니다. 살다보면 그 삶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바뀌어 지는 것이다.

*

어제염정개통달(於諸染淨皆通達)하야: 모든 염과 정에 다 통달해서. 염은 물든 것이니 인간적인 삶이다. 좁은 마음도 낼 수가 있고 시기질투도 할 수가 있고 심지어 남에게 해꼬지도 할 수가 있다. 그러면서 또 한편 화엄경도 읽고 부처님께 염불도 하고 예불도 하고 참회도 하고 참선도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개통달해서

영피수치입어도(令彼修治入於道)하며 : 그들로 하여금 다 닦아서 도에 들어가게 한다. 이런저런 과정 속에 도로 향하는 것이다. 염과 정이 늘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결국은 도로 향한다.

경부고속도로에 차를 올려놓았다고 해서 쭉쭉 달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다가 사고가 나서 길이 막히고, 1020분 내지 한 시간 두 시간도 막힐 수가 있다.

이렇게 막히게 해놓을 바에야 도로비는 왜 받느냐하고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다니기도 한다. 인생살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고 수행의 길이라고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염과 정을 다 받아들인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넉넉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참 중요하다.

염과 정, 정반대의 상황들을 우리가 다 수용해 주는 그런 상황이 통달이다.

무량무수제삼매(無量無數諸三昧):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삼매에

보살일념개능입(菩薩一念皆能入)이로다: 보살은 한 순간에 다 능히 삼매에 들어가는 도다.

*

어중상지급소연(於中想智及所緣): 그 가운데 삼매속에서 상()은 중생상이고 지혜는 깨달은 사람의 지혜다. 중생상과 지혜와 거기에 반연되는 바 온갖 바깥에서 일어나는 인연들을

실선요지득자재(悉善了知得自在)로다: 다 잘 깨달아 알아서 자재를 얻는다.

참선한다고 딱 앉아있다고 해서 화두가 일사천리로 나가는 법은 없다.생각이 왔다갔다 하다가 화두가 한번씩 들리기도 할 뿐이다. 기도를 해봐도 그렇다. 기도 한다고 법당에서 목탁치고 서 있으면 시간이 왜 빨리 안가는가’‘왜 다리는 이렇게 아픈가’‘누가 뒤에서 내가 제대로 하는가 못하는가 쳐다보고는 있지 않는가온갖 망상을 다 부린다.

쓸데없는 망상이 그렇게 떠오르는 것을 누구도 어찌할 수가 없다.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상지급소연(想智及所緣), 밖에 와서 누가 뭐라고 떠든다든지 하는 그런 조건을 소연이라고 한다. 반연되는 복덕 그런 것들을 다 요지해서 자재를 얻어야 된다.

거기서 내가 끄달리지 말아야 된다.

어떤 성질 고약한 중들은 관세음보살부르면서 목탁을 치다가 그 목탁채로 옆에 있는 사람을 냅다 후려 갈겨서 피가 터지는 경우도 봤다. 그렇게 성질이 더럽고 못참는데, 수용하고 이해하고 자재하는 것이 안되어서 그런 것이다.

또 요즘은 휴대폰에 주의를 안하니까 어떤 스님이 한참 법문을 재밌게 하는데 삐리릭-’ 하고 휴대폰 소리가 울려서 그 스님이 신경질을 하늘 끝까지 내고서 한 30분을 그 사람에게 뭐라고 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직접 본 것은 아닌데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서 들었더니 진짜 그렇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못참는 사람도 있다.

나는 법문할 때 그런 소리를 한 번도 안한다. 법상에 앉아서도 전화오면 통화하고 나서 법문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그런 시대다. 그것을 다 수용해야 첫째 내가 편안하다.

실선요지 득자재다. 상과 지와 소견을 다 잘 깨달아 투철하게 안다. 그래서 자유자재를 얻는다.

 

26, 得菩提

 

菩薩獲此廣大智하야

疾向菩提無所礙하며

 

크고 넓은 지혜를 보살이 얻고

보리에 나아가기 장애가 없네

 

*

득보리(得菩提)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다

*

보살획차광대지(菩薩獲此廣大智)하야 : 보살이 광대한 지혜를 얻는다고 했는데 그야말로 초발심을 말한다.

질향보리무소애(疾向菩提無所礙)하며: 빨리 깨달음을 향해서 걸리는 바가 없다.

 

 

27, 宣揚大法

爲欲利益諸群生하야

處處宣揚大人法이로다

 

중생에 이익 주려 가는 곳마다

큰 어른 깨닫는 법 선양하더라

*

선양대법(宣揚大法): 묘한 법을 주다

*

위욕이익제군생(爲欲利益諸群生)하야 : 모든 군생들 모든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고자 해서

처처선양대인법(處處宣揚大人法)이로다: 곳곳에서 대인법을 선양한다. 대인법은 이 화엄경이다. 곳곳에서 화엄경을 선양하자 말이다.

어느 절에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초대형 법회가 열리는데 그 법회의 주제가 화엄산림법회다. 그런데 내가 가만히 들어보면 법사중에 화엄경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불과 몇 명 안된다. 나머지는 자기 나름대로 그저 자기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을 때우고 만다.

내가 이 화엄경 강설을 쓴 까닭도 그 중에 한 가지가 있었다. 강설을 이렇게 쉽게 써놓으면 누구든지 이 책을 가져다가 펴놓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하나 읽으면 화엄법문이 된다.

이 책은 가지고 다니기 좋은 책이기도 하지만, 글씨를 키워서 A4 용지에 크게 복사를 해놓고 법문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의 활용이 아주 다양하다.

화엄경은 대심중생(大心衆生), 마음 큰 중생이 공부한다. 또 화엄경을 공부하다 보면 마음 큰 중생이 된다. 걸핏하면 화엄경에 불가설 불가설 불찰미진수 무량 무수라는 말들이 나와서 우리들을 세뇌시킨다. 그 광대한 세계가 우리의 마음의 세계고 실제 현상이기도 하다.

화엄경을 공부하며 우리의 눈과 귀가 계속 끊임없이 불가설 불가설 불찰미진수 무량 무수의 광대한 세계에 노출이 되는데 거기에 세뇌가 안될 리가 없는 것이다.

저절로 세뇌가 되는 것, 자꾸 익혀지는 ()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대인법이라고 하는 것이 화엄경의 이치고 말하자면 대심중생의 공부다.

 

 

28, 時處平等

善知世間長短劫一月半月及晝夜

國土各別性平等하야 常勤觀察不放逸이로다

세간의 긴 겁이나 짧은 겁이나

한 달 반 달 밤낮을 모두 잘 알고

국토는 각각이나 성품이 평등하여

부지런히 관찰하여 방일치 않네

 

*

시처평등(時處平等): 부처님의 시간과 처소는 평등하다

*

선지세간장단겁(善知世間長短劫): 세간의 긴 세월 짧은 세월

일월반월급주야(一月半月及晝夜):일월 반월 그리고 낮 밤 이것은 시간은 문제고

국토각별성평등(國土各別性平等)하야: 국토가 각각 차별하고 나라가 차별하고 오대양 육대주가 다 차별하고 또 나아가면 저 많고 많은 별들이 다 차별하다..

그렇지만 그런 차별 속에 평등한 도리 평등성을 잘 안다. 문장 맨 앞에 나온 선지(善知)’라는 말을여기에 가져와서 잘 안다고 해석한다.

평등성은 다른 말로 하면 공성(空性)이다.

아파트가 크다 작다고 하는 것도 공성에서 보면 똑같다. 시간이 길다 짧다, 나이가 많다 적다 하는 것도 본래의 자리인 공성의 자리에서 보면 똑같다. 그것이 똑같이 평등한 것이다.

공간도 평등하고 시간도 평등하다. 그런 양면을 우리가 동시에 가지고 있다.

동시에 그것을 가지고 두 바퀴처럼 굴려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살이다.

우리 인생에는 이렇게 평등한 면도 있고 차별적인 면도 있는데 왜 차별적인 면에만 집착해서 따지는가? 평등한 면으로 눈을 돌릴 줄 알아야 된다.

승속간의 문제도 평등하게 보면 아 똑같은 사람이다하고 보게 된다.

이렇게 보면 내 마음이 눌러진다. 평등성을 잘 알아서

상근관찰불방일(常勤觀察不放逸) :항상 부지런히 관찰해서 방일하지 않더라.

평등성을 잘 관찰한다. 시간도 공간도 온갖 차별상들을 평등하게 관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첫째 내 자신이 평화롭고 다음으로 여러분들의 사찰이나 여러분들 집안, 내 환경이 모두 편안해진다. 그러니 차별에 끄달려서 속이 상하고 기분이 언짢아지면 평등쪽으로 눈을 바로 돌리기 바란다. “니는 지금 내 앞에서 잘못했지만 나는 니 안볼 때 얼마나 잘못하고 살았는지 모른다.” 해버리면 그만 다 풀린다.

상좌 안볼 때 나는 얼마나 잘못하고 살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상좌는 스님 앞에서 한 번 잘못했다고 고것만 가지고 물고 늘어지면서 속을 끓이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가 살면서 그런 상황이 너무 많다.

평등성, 좋은 법문이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慧明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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