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빈타 존자의 신통이야기
소빈타 존자는 성격이 조용하고 내성적이라서 보통 때에는 열심히 몸과 마음을 닦고 불법을 공부하지만 사람을 만나 이애기를 나누는 것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늘 부끄러움이 많고 남 앞에 잘 나서지도 않았으며 오직 자기 일에 충실했다. 그러면서 남을 돕는 일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나섰다.
소빈타 존자는 거의 집 안에만 있었으며 심지어 석가모니 부처님이 외출을 할 때도 따라 나가지 않고 남아서 책을 읽는다든지 아니면 정사의 뜰을 청소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소빈타 존자를 비꼬아 말했다.
“아마 이 세상에서 소빈타처럼 말솜씨가 없는 사람도 드물 거야. 그런 사람이 어떻게 불법을 전하고 중생을 가르칠지 모르겠어.”
“그러게 말야.”
그 때 부처님이 옆에서 들으시고 조용히 말했다.
“너희는 잘 모르고 있구나. 말재주가 있고 없고와 성불하는 것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누구라도 내가 가르치는 길을 그대로 간다면 한 마디 말을 하지 않아도 쉽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소빈타 존자를 비꼬던 사람들은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가 버렸다.
소빈타 존자는 말재주가 없어서 다른 사람과 한가하게 심심풀이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불경을 읽고 참선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것이 다른 불제자보다 일찍 아라한이 된 열쇠이다.
그 때 ‘안달국’의 왕은 흑봉산에 정사를 한 태지으려 했지만 주춧돌로 쓸 큰 돌을 구할 수 없어 걱정하고 있었다.
“튼튼한 정사를 지으려면 큰 돌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어디서 큰 돌을 구하지?”
“내가 구해다 드리지요.”
소빈타 존자는 신통력을 부려서 갠지스 강 건너편으로 날아갔다. 깜깜한 밤이지만 소비타존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훤하게 보였다. 소빈타 존자는 주춧돌로 쓸 큰 돌과 작은 돌맹이를 한 아름 안고 흑봉산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하기를 여러 번, 밤사이 소빈타 존자 혼자서 나른 돌은 정사를 짓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렇게 하여 장서 짓는 일은 별 탈 없이 잘 이루어졌고 몇 년 뒤에는 흑봉산 기슭에 훌륭한 정사 한 채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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