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대한 조견(照見)-불교근본교설(6) 4)업과 윤회 - 현실의 존재방식
이상과 같은 현실이 엄연한 진리로 당당히 버티고 있지만 우리의 온갖 분별 사량심은 도저히 이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기(緣起)의 진리를 알지 못하므로 나쁜 짓을 하고도 그 과보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며, 피해가길 바라고, 무상(無常)의 진리를 알지 못하기에 내 육신, 내 재산, 내 명예에 집착하여 그것이 멸할 때 괴로움에 빠지게 되고, 무아(無我)의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다’, ‘내 것이다’, ‘내가 옳다’, ‘내 마음대로 한다’고 하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온갖 나를 위한 이기심을 키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리를 올바로 알지 못하는 무명(無明)으로 인해 우리는 ‘나다’라는 생각에 갇혀 몸과 말과 뜻으로 나를 위한 이기적인 행위를 짓고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身), 구(口), 의(意)로 세 가지 어리석은 행위를 지음으로 인해 우리는 그에 합당한 결과를 받게 됩니다. 그것은 업(業)이라는 방식으로 존재하여 언젠가 우리에게 과보를 가져다주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진리를 올바로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몸으로, 입으로, 뜻으로 짓는 모든 행위가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을 만들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삼업(三業)은 우리의 삶을 윤회의 수레바퀴로 몰아갑니다. 업을 짓기에 그 업에 대한 과보를 받아야 하고, 과보를 받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지은 업의 종류에 따라 여섯 갈래의 길[육도(六道)]을 언제까지고 돌고 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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