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3. 10 (Wed.) 목카랑 담마: : 부처님의 오도송에 대해 지난 겨울 내내, 눈 덮힌 풍경을 그저 창너머로만 보아야 했던 히리.... 언젠가 처럼 뽀드득~ 소리내며, 눈길 한번 더 걸어 보지 못하나.... 했는데, 간밤에 나의 뜨락에도 하얀 눈이 후덕지게 내렸다. 건강이 좋지 않아 그냥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블로그.... 오늘은 흰눈처럼 흰 스킨으로 치장을 해 놓고, 내친 김에 글을 하나 써 볼까 하고 머뭇거린다. '뭘 쓸까....?' 그래...., 얼마전에 잠시 생각했던 오도송에 대해서, 내 째끄만 노트북의 좌판 위로 나의 손가락이 두드리는대로 글을 이어 볼까 한다. 나중에 내용을 조금씩 더 더하더라도 말이다. 불교에 입문한 불자들의 경우, 널리 잘 알려진 중국 선사들의 오도송이나 또는 우리나라 큰스님들의 오도송을 어렵지 않게 암송하는 분들을 보게 된다. 예를 들자면, 중국의 혜능스님1이나 신수스님2의 오도송이라든가, 혹은 우리나라 원효스님의 유심‘唯心’3 에 대한 오도송이나, 나옹스님의 무문(無聞)에 대한 오도송4, 그리고 경허스님의 '나고 죽음이 없는 마음(無鼻孔心)' 5에 관한 오도송, 등등을 들 수 있다. 또한 근세의 큰스님 중에는 1981년 조계종 종정이 되셨을 때의 성철 큰스님 께서 하셨던 법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6는 설사 불자가 아니라 해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큰스님들의 스승이셨고, 또 현재 우리 모든 불자들의 스승이신 붓다의 오도송에 대해서 물으면, 걸림없이 응답을 주는 분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사실상, 오도송의 기원을 들자면, 붓다께서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제일 먼저 읊으신 노래, 바로 그 노래가 우리 스승의 첫 오도송이다. 원어로 말하면, 깨달음을 노래한 붓다의 첫 '우다아나 (Udaana)' 이다. 그러니 오늘은 느긋하게 앉아서, 먼저 붓다께서 읊으셨던 우다아나의 원문을 싣고, 그 아래 한글음으로 그 음을 옮긴 후, 확대 해석하는 의역이 아닌, 글자 그대로의 뜻을 우리말로 한번 옮겨 보기로 하자. 붓다(Buddha)의 오도송 [=깨달은 분의 우다아나, Udāna] (Dhp.153) Anekajāti saṃsāraṃ sandhāvissaṃ anibbisaṃ, dukkhā jāti punappunaṃ. 아네까 자아띠 상사람 여러 생을 윤회하며
(Dhp.154) Gahakāraka diṭṭho ‘si puna gehaṃ na kāhasi, sabbā te phāsukā bhaggā gahakūṭaṃ visaṃkhitaṃ, visaṃkhāragataṃ cittaṃ taṇhānaṃ khayam ajjhagā.
“오, 집짓는 이여, 네가 사용하는 모든 골재는 부셔졌고, [나는] 체득 했도다. ‘지음 없는 마음’, ‘욕망들의 [완전한] 소멸’을...!"
이 글을 쓴지가 어느새 두달 전이었다니...새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처음 글을 올릴 때, 시간이 나면 계속 이어서 글을 더 보태겠다 했는데,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글을 잇지 못하는 사정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혹여 누군가 부처님의 오도송을 소리내어 함께 읊어 보려나 싶어서, 오늘은 이곳에 빠알리어로 된 원어 찬팅(chanting)을 넣어 본다. 손에 잡히는 녹음기에 목소리조차 매끄럽지 않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오도송을 담아서 올린다. 다음에 더 조용한 환경이 되고, 또 찬팅하는 사람의 소리도 나아져서(?) 녹음이 더 잘 된다면 다시 바꿀 생각을 하면서..... 우선 아쉬운대로나마 올려 본다.
빠알리 찬팅Chanting 및 빠알리 운율 by 선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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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菩提- 本無樹요 明鏡이 亦非臺라本來 無一物이어니 何處에 惹塵埃깨달음에는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 또한 대(臺)가 아니다.본래 한 물건도 없거니 어느 곳에서 티끌이 일어나랴. [본문으로]
- 身是菩提樹요 心如明鏡臺라, 時時勤拂拭하여 勿使惹塵埃하라. 몸은 깨달음에 나무요. 마음은 밝은 경대와 같다.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이 일어나지 않게하라. [본문으로]
- 마음이 생기면 만물의 갖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멸하면 무덤, 해골물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구나. [본문으로]
- 눈과 귀는 원래 자취가 없거늘,누가 그 가운데서 원만히 깨칠 것인가.텅 비어 형상 없는 곳에서 몸을 굴리면,개 짖음과 나귀 울음이 모두 도(道)를 깨침이네. [본문으로]
- 忽聞人語無鼻孔(홀문인어무비공) 頓覺三千是我家(돈각삼천시아가) 六月 巖山下路(유월연암산하로) 野人無事太平歌 (야인무사태평가). 홀연히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삼천대천세계가 내 집임을 깨달았네. 유월 연암산 아랫길에, 나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는 구나. [본문으로]
- 원각(圓覺)이 보조(普照)하니 적(寂)과 멸(滅)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妙音)이라.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시회대중은 알겠는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본문으로]
- Trough many of samsara’s birthsI hasten seeking, finding notthe builder of this house:pain is birth again, again. [본문으로]
- O builder of this house you’re seen,you shall not build a house again,all your beams have given away,rafters of the ridge decayed,mind to the unconditioned gone,exhaustion of craving has it reached.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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